인 굿 컴퍼니
폴 웨이츠 감독, 데니스 퀘이드 외 출연 / 대경DVD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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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인수되면서 해고의 위기에 처한 댄(데니스 퀘이드)

그리고 능력을 인정받아 새로 댄의 자리에 오게 되는 젊은 상사 카터(토퍼 그레이스)

늦둥이를 임신한 아내와 사립대로 진학하려는 딸을 둔 댄은

어떻게든 회사에서 살아남아야 하는데...

 

아내에게 이혼당한 후 더욱 일에 열중하는 워커홀릭 카터

젊은 상사와 늙은 부하 직원의 미묘한(?) 갈등관계는

차츰 거리를 좁혀가지만, 댄의 딸 알렉스(스칼렛 요한슨)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카터... 이를 눈치 챈 댄

이들 사이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데...

 

이 영화 포스터는 토퍼 그레이스와 스칼렛 요한슨을 강조해

마치 이들의 러브스토리가 이 영화의 중심인 듯 보이지만...

댄과 카터의 관계가 훨씬 이 영화의 중심이 아닐까 싶다.

(우리의 영화 마케팅은 간혹 전혀 엉뚱한 방향에 초점을 맞추어 관객들을 현혹시키곤 하지...ㅋ) 

젊은 유능한(?)상사와 그 밑에서 일자리를 지켜야 하는 나이 많은 부하 직원...

나이에 덜 민감한(?) 서양에서도 그 관계가 어려운데 우리나라에선 어떻겠는가.

나도 절실히 느끼는거지만 정말 쉽지가 않다.

모든 말과 행동에 조심해야 하고, 상당히 스트레스 받는 일이지

 

그리고 워커홀릭인 카터

그는 결국 가정에 소홀(?)하다가 이혼을 당하고

댄의 가정을 보며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는데

늘 사무실에서 조깅을 하다 엔딩에서 해변가를 조깅하는 그의 모습은

일도 중요하지만 삶엔 더 중요한 게 있다는 걸 보여주는데

인생은 타이밍...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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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뜬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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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 실명증이 휩쓴 뒤 4년 뒤 다시 찾아 온 백지투표 사태

잠시 눈을 멀었던 그들이 이젠 머리가 하얗게 백지가 된 것일까...

 

주제 사라마구의 최신작인 이 책은 전작인 '눈먼 자들의 도시'로부터

4년이 지난 시점의 도시에서 발생한 백지투표 사태를 소재로 하고 있다.

 

우리는 선거를 할 때마다 최선이 아닌 어떻게든 최악은 막아야지 하며 차악을 선택하는 투표를 한다.

이 당도 맘에 안들고 저 당도 맘에 안들지만 그래도 쟤들이 집권하는 것은 막아야지

이런 생각에서 투표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눈뜬 자들의 도시민들은 그런 선택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인 투표권을 포기하지도 않았다.

바로 제3의 지대인 백지투표를 한 것이다.

 

누가 백지투표를 하자고 선동한 것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이런 뜻밖의 사태를 접한 정부는 2차 투표를 실시하지만

결과는 더욱 악화되고 만다. 무려 83%의 백지투표.

자신들에 대한 부정이라고도 할 수 있는 백지투표에

정부는 시민 5백명을 잡아들여 그 원인을 조사하지만

도대체 그 원인을 알아내지 못하자 정부가 꺼낸 대책은 계엄령 선포

급기야 수도인 이 도시를 버리고 야반도주를 감행해서 수도 이전을 해 버린다.

그리고 이 사태의 책임을 덮어 씌울 희생양을 만들기로 작정한다.

폭탄 테러를 저지른 후 백지투표의 주모자가 이를 배후에서 조정하고 있다는 것 

 

점점 사태는 악화일로에 있지만 시민들은 큰 혼란을 빚지 않는다.

4년 전 백색 실명증이 불어닥쳤을 때의 그 지옥과도 같은 처참한 상황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정부와 공권력이 사라졌음에도 오히려 평화로운 나날을 연출한다.

정부는 이런 당황스런 사태에 대한 책임을

4년 전에 유일하게 눈이 멀지 않았던 의사의 아내에게 떠넘기며

치졸한 여론조작과 마녀사냥을 시작하는데...

 

주제 사라마구는 이번 작품을 통해 권력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

오히려 무정부주의를 찬양하는 듯한 모습을 드러낸다.

전작에선 무정부의 공황상태를 그야말로 약육강식의 원초적인 세계로 그려냈던 것에 반해

이번 작품은 오히려 정반대의 내용을 담고 있어 좀 혼란스럽긴 하다.

전엔 눈이 멀었으니 그럴만도 하지만 눈 뜬 사람들이 저지르는 일은 눈 먼 사람과 같으니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인가...

육체적으로 눈을 뜨고 있는 것과 눈이 먼 것도 분명 크나큰 차이임에 틀림없지만

무엇보다 마음의 눈을 뜨고 있느냐고 역시 더욱 중요한 것 같다.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 의사의 아내의 말처럼 볼 수는 있지만 보지 않는 눈먼 사람들

그게 바로 우리의 현재 모습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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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우타노 쇼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12월
구판절판


인생의 황금시대는 흘러가버린 무지한 젊은 시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늙어가는 미래에 있다. -린위탕-5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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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SE (2disc 디지팩)
톰 튀크베어 감독, 벤 위쇼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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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원작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다고 해서

과연 어떻게 만들었을까 하고 궁금했다.

 

소설을 영화화하면 지면으로만 보고 머리 속으로 그리던 장면들을

영상과 사운드로 재현해 내어 훨씬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향수'처럼 향기가 소재인 소설은 영화화하는데도 치명적인

약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 냄새를 표현하는데는 제약이 있으니까...

향기나는 영화관도 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향수'야 말로 그런 영화관에서 상영이 필요한 영화다.

그루누이가 만들어 낸 세상 최고의 향수

모든 이를 굴복하게 만드는 그 향수 냄새를 맡게 할 수 있다면

영화는 대박날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영화 제작자들이 이 점을 좀 더 신경 썼어야 했는데...ㅋ

 

영화는 연쇄살인을 저지른 그르누이가 체포되어 사형을 당하기 직전인 장면으로 시작한다.

스토리의 하이라이트로 시작하는 설정은 괜찮았다.

하지만 나레이션이 중간중간에 개입해 설명하는 것은

좀 맘에 들지 않았다. 그르누이의 내면을 묘사하고

사건을 진행시키는 것이 어려운 건 이해하지만

나레이션이 영화의 흐름을 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세상 최고의 향수를 만들어내기 위한 

그르누이의 광기 어린 열정을 담아내기에도 

역시 화면은 지면에 비해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최고의 하이라이트인 그르누이의 사형 집행 장면은

영상으로 보니 훨씬 실감났다.(다들 누드여서 그런가...ㅋ)

암튼 소설로 먼저 읽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만 봤으면 결코 그 묘한 여운을 느낄 수 없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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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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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맛나게 해주는 건 꿈이 실현되리라고 믿는 것이지.'-31쪽

이 세상에는 위대한 진실이 하나 있어.
무언가를 온 마음을 다해 원한다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거야.-47쪽

자아의 신화를 이루어내는 것이야말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부과된 유일한 의무지.
세상 만물은 모두 한가지라네.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48쪽

어떤 식으로든 인생의 모든 일에는
치러야 할 대가가 있다는 것을 배우는 건 좋은 일일세.-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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