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른다 - [할인행사]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야기라 유야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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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버지가 모두 다른 네 남매

전에 살던 집에서 쫓겨나 이사를 오는데 엄마와 큰 아들 아키라만 사는 것처럼 하고

작은 아이들은 여행가방에 담아 짐처럼 끌고 오고 큰 딸은 나중에 데리고 오는데...

 

어른 아니 부모들의 무책임의 극치를 보여 준 영화

네 명의 배다른 아이를 둔 엄마

그것까지는 사생활(?)이니깐 뭐라 할게 아니다.

하지만 그런 애들을 그냥 팽개치고 자신의 행복을 찾아 떠난다.

남겨진 아이들은 마냥 엄마가 오기를 기다리며 한동안은 예전처럼 그들끼리 잘 지내지만

그 시간이 너무 길어지자 네 남매도 서서히 망가지기 시작한다.

다 큰 애들을 학교도 보내지 않고 숨어 사는지라 친구도 하나 없이 지내던 아이들은

이제 친구도 사귀고 밖에도 맘대로 돌아다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닥쳐오는 생활고를 이겨내기가 힘든데... 

 

무책임한 부모들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은

부모 자격시험이라도 도입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것이다.

부모란 직업(?)은 그야말로 무한 책임과 희생의 숭고한 것인데

요즘은 점점 쉽게 결혼해서 쉽게 부모되고 쉽게 이혼하고

모든게 일사천리로 가볍게 진행되는 경향이 많다.

그리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엔 다들 무심하고

경제 사정마저 안 좋아 버려지는 아이들까지 등장하며

여전히 고아수출국으로서의 오명을 못 벗는 것이 우리의 현주소다.

요즘은 오히려 출산을 장려하는 상태지만  

책임질 수 없는 바에야 인구가 줄어드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부모가 될 사람들이 꼭 봐서 책임감을 배울만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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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 반지 원정대 확장판 - 반지의 제왕 확장판 할인행사
피터 잭슨 (Peter Jackson) 감독, 이안 맥켈렌 (Ian McKellen) 외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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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시리즈 1편을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그동안 숱한 화제와 명성....그리고 명절 때 TV에서도 방영했지만

3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으로 영화를 좋아하는 나지만

쉽사리 시도할 수 없는 영화였다.

스토리는 너무 많은 매체를 통해 접해서 대략은 알고 있었지만

이 영화의 매력은 역시 장대한 스케일이 아닐까 싶다.

영화로 보여줄 수 있는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를 확인시켜 준 CG와

원작 소설로도 이미 검증된 탄탄한 판타지 문학의 결정판답게

3시간 가까이 화면을 보고 있어도 그리 지루하진 않았다.

 

잃어 버린 절대 반지로 다시 찾아 세상을 지배하려는 사우론과

우연히 반지를 손에 넣은 빌보로부터 반지를 물려 받은 프로도

절대 반지를 없애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그 반지가 만들어진 불의 산의 용암 속에 던지는 것

이를 위해 프로도를 비롯한 9명의 반지원정대가 출발한다.

하지만 사우론의 부하들이 끊임없이 반지를 탈취하려 하고

원정대원 사이에도 절대 반지를 가지고 싶은 욕망 때문에 

서로 의심하고 두려움에 떨게 되는데...

 

세상의 운명을 좌우할 엄청난 임무를 맡게 된 프로도

나같으면 못한다고 포기해 버리거나 다른 사람에게 떠넘길텐테

그는 끝까지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포기하지 않는다.

역시 모든 일의 가장 큰 적은 두려움인 것 같다.

그것을 극복할 수 있어야지만 원하는 걸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이제 겨우 1편을 보았는데 2, 3편도 엄청난 시간이 들 것 같다.

'반지의 제왕'을 정복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듯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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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정혜 - 아웃케이스 있음
이윤기 감독, 황정민 외 출연 / 베어엔터테인먼트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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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단조로운 일상을 보내는 우편취급소 직원 정혜(김지수)

외로이 홀로 지내다 고양이를 새식구로 맞이하며

변화를 시도하지만 그녀에겐 아픈 과거가 있었으니...

 

김지수의 매력을 새로이 발견한 영화

'종합병원'에서의 참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으나

그 이후론 이렇다 할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그녀가

뒤늦게 스크린에 데뷔한 이 영화에서 그녀의 매력을 보여주었다.

슬픔과 아픔이 얼굴 표정 깊숙이 묻어 있는 얼굴

그녀의 표정 연기만으로 그 슬픔이 충분히 전달되었다.

건조함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그녀의 일상에서

마치 나를 보고 있는듯한 착각이 드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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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 염가판, Movie Only
피터 잭슨 감독, 엘리아 우드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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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골이 골룸이 된 사연으로 시작하는 반지의 제왕 3편

사루만을 힙겹게 물리쳤지만 사우론은 여전히 건재하다.

이제 어둠의 군대를 총동원해 곤도르로 진격하고

곤도르의 왕위 계승자 아라곤과 그의 친구들은

인간 세계를 지키기 위한 목숨을 건 일전을 준비하는데...

 

드디어 시리즈를 마스터했다.

엄청난 러닝타임으로 시도하기 어려웠지만

1편을 시작하고 나니 그 다음부턴 탄력이 붙어서 끝낼 수 있었다.

역시 시작이 어려운 법. ㅋ

 

곤도르 왕국의 미나스 티리스에서 펼치는 전투씬이 역시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것 같다.

그 순간 가까스로 불의 산에 도착한 프로도는

절대반지에 대한 욕망에 사로잡혀 위기를 자초하지만

그의 변함없는 친구인 샘의 도움으로 간신히 임무를 완수한다.

샘과 같은 친구가 있다는 걸 프로도는 감사해야 할 듯

그리고 물귀신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골룸의 노력도 가상함.ㅋ

 

악의 군주 사우론에 대항해 인간 세상을 지키기 위한 험난한 여정은 드디어 막을 내렸다.

사실 마지막에 좀 질질 끄는 듯해서 아쉬웠지만

판타지 문학의 대작 '반지의 제왕'을 스크린에 옮기는 작업은 성공한 것 같다.

(물론 원작을 안 읽어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반지의 제왕'시리즈가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메세지는

사사로운 욕망을 이기고 대의를 위해 자신을 기꺼이 바치는 것이

진정한 용기이자 우리가 추구할 바람직한 삶이란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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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성술 살인사건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시마다 소지 지음, 한희선 옮김 / 시공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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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제대로 된 본격 추리소설을 읽은 것 같다.

추리소설은 기본적으로 작가와 독자와의 두뇌 게임이다.

범인을 숨기려는 작가와 이를 맞추려는 독자사이의 한판 승부가 바로 추리소설을 읽는 매력이 아닐까...

 

이 책과는 재밌는(?) 에피소드까지 있다.

첨에 이 책에 대해 전혀 몰랐다.

우연히 인터넷 서점에서 어떤 책을 살까 하고 고민중

2천원짜리 쿠폰에 혹해서 그냥 지르고(?) 말았다.

그런데 집에 배송되어 온 책을 살펴보니

인쇄상태가 불량(?)한게 아닌가...그것도 첨과 중간쯤 두군데나...

그래서 교환을 신청하고 다시 책이 왔는데 왠걸 상태가 똑같았다.

진실은 이 책의 수기부분만 특별히(?) 인쇄를 다르게 한 것이었다.

이렇게 우여곡절을 겪으며 읽게 된 이책은 사건 자체가 엽기적이어서 더욱 흥미를 끌었다.

 

40년 전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은 우메자와가의 연속 살인사건

이 엽기적인 살인사건은 아직도 미궁에 빠져 있다.

화가 헤이키치 살인에서 시작해 그의 의붓 딸 가즈에 살인

그리고 그의 여섯 딸(?)들의 엽기적인 토막살해사건

이런 엄청난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진범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런 시대의 미스테리에 우울하고(?) 까칠한 점성술사 미타라이와

그를 조롱하기(?) 즐기는 유일한 벗 이시오카가 도전장을 던진다.

 

사건의 핵심은 역시 아조트 살인이라 할 수 있다.

여섯 명에게서 한 부분씩 잘라내어 완벽한 여자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는

마치 최고의 향수를 만들기 위해 미소녀들을 연쇄살인하는 '향수'의 그르누이를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연속 살인사건의 첫 희생자인 헤이키치의 수기는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하는데 'Y의 비극'을 연상시켰다.

작가인 시마다 소지는 엘러리 퀸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하다.

뒤에 과감하게 독자들에게 던지는 도전장은(두번씩이나)

엘러리 퀸이 국명시리즈에서 쓴 수법과 동일하다.

그야말로 정정당당하게(?) 독자들에게 승부를 거는 것이다.

시마다 소지와의 두 번의 대결에서 첫 번째는 완패했다.

두번째 도전장을 던지며 범인을 노출시켰을 때야

무릎을 탁치며 사건의 트릭을 꿰뚫을 수 있었다.

KO패 당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다. ㅋ

 

무엇보다 이 소설의 매력은 고전 추리소설의 멋을 부활시킨 점

밀실, 발자국, 알리바이, 사망시간 등 각종 고전적인 트릭을

이 소설 속 사건 속에 망라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코믹한(?) 두 콤비의 활약도 매력 만점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어느 탐정 못지 않는 개성의 소유자 미타라이

그리고 그의 곁에서 그를 끊임없이 자극하는(?) 이시오카는

홈즈와 와트슨, 포와로와 헤이스팅즈의 명콤비들과는 달리

물과 기름처럼 늘 삐걱거리면서도 서로 좋은 파트너인 것 같다.

 

이들이 나누는 대화 중 압권은 역시 홈즈의 재발견이 아닐까 싶다.

홈즈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하는 미타라이와

홈즈를 옹호하며 다른 유명한 탐정들을 들이대는 이시오카

그리고 그런 명탐정들의 이름을 가지고 노는 미타라이의 대사는

추리소설 팬이라면 누구나 기억에 남을 재밌는 부분일 것이다.

 

오랜만에 작가와 머리에 쥐가 날 정도의 두뇌 게임을 벌였다.

신본격이란 신조어를 만들어 낸 정도로 사건도 충격적이고 트릭도 총망라된 이 소설은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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