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형사 동철수의 영광
최혁곤 지음 / 시공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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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이 아닌 두 남자의 밤‘을 재밌게 읽었는데 잠깐 등장했던 은퇴 형사 동철수 영감이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작품이네요. 좌충우돌 코믹추리극이라는 장르를 넘나드는 재미를 이번에도 만끽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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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 어게인 - 모르는 것을 아는 힘
애덤 그랜트 지음, 이경식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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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그랜트의 책은 '오리지널스'를 만난 적이 있는데 독창성을 가진 사람과 조직이 되기 위한 비법을

여러 흥미로운 사례들을 통해 체계적으로 정리해 알려줘서 인상적이었다. 이번에는 제목 그대로 '다시

생각하기'를 들고 다시 독자들에게 돌아왔는데 어떻게 보면 특별할 것 없는 다시 생각하기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줄 거라 기대가 되었다.


이 책은 크게 '개인 차원의 다시 생각하기(자기 견해 업데이트하기)', '개인과 개인 사이의 다시 생각하기

(상대방의 마음 열기)', '집단 차원의 다시 생각하기(평생 학습 공동체 만들기)'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개인 차원의 다시 생각하기에선 사람들이 생각하고 말할 때 흔히 전도사, 검사, 정치인의 사고방식으로

빠져든다고 말한다. 우리가 자신이 성스럽게 여기는 믿음이 위험해질 때 자기의 이상을 보호하고 

드높이기 위해 전도사가 되어 설교를 하고, 다른 사람이 논리에서 오류를 발견하면 검사가 되어 상대방이

틀렸고 자기가 옳음을 입증하는 논거를 줄줄이 늘어놓으며, 다른 사람의 동의를 얻어야 할 때는 재빠르게

정치인으로 변신해서 지역구민의 지지를 받으려고 대국민연설이나 언론플레이 혹은 로비를 하는 등의

정치 공작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경우 자기가 옳다고 설교하고 상대방이 틀렸다고 조목조목 따지며

다른 사람의 지지를 얻으려고 정치 공작을 하는 데 너무 몰두한 나머지 자기 의견이 과연 자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옳은지 다시 생각하지 않는 리스크가 생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자는

과학자가 되라고 말하는데, 자기가 아는 것을 당연히 의심해야 하고, 자기가 알지 못하는 것에 호기심을

가져야 하며, 새로운 데이터를 확보할 때마다 그것을 근거로 자기가 가지고 있던 기존의 견해를 계속

수정, 보완(업데이트)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통 자기가 어떤 생각을 갖게 되면 쉽게 생각을 바꾸려 들지 않고 오히려 남이 틀렸다 하면서 자기 

입장을 지키기 위해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과학자처럼 자신이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며

열린 마음을 가지고 다시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자신에게 훨씬 이롭다는 것이다. 나도 어떤 견해를

가지면 잘 바꾸려고 하지 않고 다른 입장을 공격하거나 어떻게든 내 입장을 관철시키려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 같은데 이런 자기 의견에 대한 애착에서 벗어나 자기 의견과 자신의 정체성을 분리시킬 수 

있어야 급변하는 세상에 적절한 대응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찌

보면 당연하게 여기지는 부분들을 우리가 얼마나 간과하고 살아가는지를 새삼 꺠달았는데 타성에 젖어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다시 생각하기'의 중요성을 여러 실제 사례들을 통해 제대로 가르쳐준 

책이었다. 마지막에 부록처럼 실천적인 교훈 30개의 행동 지침을 정리해서 알려줘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전파하려는 핵심 내용을 복습할 수 있어 더 좋았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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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쉬운 독학 일본어 상용한자 1026
이규환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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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공부는 매번 시작했다가 어느 정도 가면 흐지부지되는 걸 반복해서 여전히 초보자 수준을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동안 휴식기(?)를 가졌다가 다시 일본어 공부를 시작할 동기부여가 필요하던

차에 일본어 상용한자만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는 이 책과 만나게 되었다. 사실 일본어는 한자만 어느

정도 알면 훨씬 쉽게 익힐 수 있을 것 같은데 스스로 표지에 '가장 쉬운 독학' 교재라고 자랑을 하고

있어 과연 어떨지 기대를 갖고 책을 펼쳤다.


일본문무과학성 지정 교육한자가 1026개나 된다고 하는데 일본의 의무교육기간인 초등학교 교과과정

에서 배우는 한자 숫자라고 한다. 이 책에선 1026자를 숫자, 사람, 신체, 생물, 의식주, 자연, 인프라,

수, 양, 도구, 신앙의 10개 그룹으로 크게 분류한 후 다시 부수 등 공통분모를 가진 한자들끼리 묶어

중분류를 하였다. 일본어 한자 읽기는 음독과 훈독이 있는데 음독은 우리가 아는 한자의 발음과 거의

유사해 익히기가 그리 어렵지 않지만 훈독은 원래 일본에 있었던 순수 일본어를 같은 의미를 가진 한자에

적용시켜 읽는 방법이어서 따로 암기가 필요할 것 같다. 각 한자마다 쓰는 방법(획순)과 한자의 유래

내지 의미를 먼저 알려준 후 그 한자의 음독과 훈독을 차례로 소개한다. 음독과 훈독으로 만든 단어들을 

알려주고, 마지막으로 음독과 훈독을 사용한 단어가 들어간 문장을 통해 한자를 충실히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한자는 그래도 좀 공부를 해서 그런지 대부분 아는 한자들이었는데(물론 눈으로는 

읽어도 쓰라고 하면 자신은 없지만) 일본어 한자는 원래 한자와 모양이 다른 경우들이 적지 않았다. 

아무래도 단어 자체를 음독과 훈독으로 저절로 외울 정도가 되어야 될 것 같은데 1026자를 모두 정복

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그래도 동양북스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여러 자료들을 활용해 

꾸준히 공부를 하면 언젠가는 이 책에 나오는 1026자는 모두 내것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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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수다와 속삭임 - 보다, 느끼다, 채우다
고유라 지음 / 아이템하우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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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볼 때마다 예전에는 몰랐던 재미와 편안함을 느끼곤 해서 그림을 다룬 책들을 종종 찾아 읽게

되는데 이 책은 마음의 여백을 채워줄 140편의 서양 명화를 통해 저자가 보고 느낀 바를 진솔하게 

전달하고 있다. 인상주의 작품들이 주를 이루지만 표현주의, 서정풍경화, 사실주의 그림들까지 망라해

왠만한 서양 미술사 교재에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데 과연 어떤 작품들에서 어떤 걸 보고 느꼈는지 

궁금했다.


역시 첫 번째로 소개된 작품은 인상파의 시작을 알린 클로드 모네의 '인상, 해돋이'였다. 조롱의 의미로

붙여진 '인상주의'가 그야말로 최고의 작명이 된 아이러니한 사연으로 포문을 열면서 여러 유명 작가들의

친숙한 작품들이 뒤를 잇는다. 대부분 잘 알려진 작가들의 유명 작품들이 포진하고 있지만 이 책에서

처음(물론 내가 다른 책에서 만났음에도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음) 만나는 작가도 종종 등장했는데,

보리스 쿠스토디예프, 카미유 코로(상당수의 작품들이 소개됨) 등을 새롭게 만날 수 있었다. '데미안'

등으로 노벨문학상까지 수상한 대문호 헤르만 헤세의 '무차노의 전망'이란 작품도 등장해 뜻밖이었다.

'키스'(물론 키스도 이 책에 등장함) 등 강렬한 작품으로 사랑받는 클림트의 작품들도 '아테르제 호수의 

섬', '사이프러스가 있는 풍경' 등 여러 번 등장하는데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화풍과는 사뭇 다른 작품

들이어서 내가 아는 게 전부가 아님을 새삼 깨달았다. 내가 좋아하는 화가 중 한 명인 마르크 샤갈의 

작품도 '생일'을 비롯해 '바이올린 연주자', '나와 마을' 등을 만날 수 있어 더욱 좋았다. 


서양 미술의 대표적인 소재는 그리스 로마 신화와 성경이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선 이런

고전적인(?) 작품들은 거의 등장하지 않고 풍경화나 인물화 등이 주를 이루고 있는 점도 특색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책들에선 최대한 여러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하려고 특정 작가의

작품을 많이 소개하지 않는 반면, 이 책에선 클로드 모네, 구스타프 클림트, 빈센트 반 고흐, 카미유

코로 등 유명 작가의 작품들을 다섯 편 이상 다룰 정도로 저자 취향이기만 하면 굳이 균등한 대접을

하려 들지 않았다. 화가와 각 작품에 얽힌 사연이나 작품 설명과 함께 저자의 감상을 따라가니 작품과의

훨씬 농밀한 시간을 보낸 것 같은데 기존에 알던 작품들도 이해가 깊어진 느낌이고 새롭게 여러 작가와

작품들을 알게 되면서 그림을 보는 즐거움과 미술 감상으로 무엇을 누릴 수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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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짧은 미국사 - 미국을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지식
폴 S. 보이어 지음, 김종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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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비교적 신생국(?)에 해당하는 미국의 역사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나라들과 비교하면 갓난아이에 

지나지 않지만 미국의 현재 세계에서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결코 무시할 수가 없다. 예전에 '미국사 

다이제스트 100'이란 책을 통해 간략하게나마 미국사를 정리해보았지만 100가지 중요한 장면만으로

미국사를 정리하기엔 뭔가 아쉬운 부분이 있던 차에 비록 짧지만 미국 역사의 흐름을 제대로 정리한

이 책과 만나게 되었다.


아무리 미국 역사가 짧다고 하더라도 미국이 세계사의 주역으로 많은 활동을 하다 보니 사실 미국사를

간결하게 압축하기도 쉽지 않은 것 같은데 이 책에선 무려 선사시대부터 거슬러 올라가서 현재의 

미국까지 총 9장으로 분류하여 정리하고 있다. 대부분 미국사를 시작하는 시점을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는 시점 정도로 잡고 있는데 이 책에서도 아메리카 대륙에 인간이 정착한 시점을 대략 1만 5천 

년으로 잡으며 간략하게 정리하고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부터 유럽인들의 신대륙 이주를 다루며 

본격적인 독립전쟁에 나서기 직전인 1763년까지를 첫 번째 장으로 할애한다. 미국의 독립 전쟁은 

세계사에서 중요한 한 장면이라 할 수 있는데 전쟁 이전 상황부터 전쟁에서 미국이 승리하기까지와

그 이후 헌법 제정을 거쳐 워싱턴을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한 1789년까지의 신생 국가의 탄생을 잘 

요약했다. 1789년에서 남북전쟁이 일어나기 전인 1850년까지는 기존에 없던 민주주의 국가가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 그려가는데 비교적 안정적인 발전을 거듭하던 미국도 노예제도 폐지 문제가 불거지면서

결국 남북전쟁이 일어나게 된다. 1850년에서 1865년까지 이 책에서 가장 짧은 구간을 한 장으로 다룰

정도로 남북전쟁은 미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인데 이 책에선 다각도로 남북전쟁의 영향을

살펴보지만 남북전쟁만으로 흑인 차별 문제가 해결되진 않았다. 산업혁명의 불꽃이 타오르던 시기인

1865년에서 1900년까지는 미국도 산업혁명의 흐름에 올라타 급성장하며 유럽 여러 나라들과 같이 

제국주의적 팽창에 나선다. 


1900년 ~ 1920년까지는 유럽 중심의 세계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던 미국이 세계의 중심으로 부각되기 

시작했고, 제1차 세계대전 이후인 1920년대에 황금기를 누리고 유럽에서 벌어진 제2차 세계대전으로 

유럽 주요 국가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되자 전쟁이 종식되던 1945년엔 그야말로 세계 최강대국으로 

우뚝 서게 된다. 1945년 ~ 1968년까지는 소련과의 냉전이 극에 달하던 시기로 미국 내부적으로도 여러 

갈등이 분출되기 시작해 베트남 전쟁의 수렁에 빠지게 된다. 마지막 장에선 1968년에서 2011년까지를 

다루는데 내가 거의 실시간으로 접했던 부분들이라 그리 낯설지는 않았다. 저자가 2012년에 사망해서 

그 직전까지만 다루었는데 225쪽만으로 미국사 전반을 거의 빠짐없이 언급하였다. 보통 정치, 경제

중심으로 역사를 정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에선 사회, 문화적인 중요한 이슈들도 놓치지 않고

다루어 적은 분량에 다 담아냈으니 저자의 내공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이 책 한 권이면 적어도 미국의

역사가 어떻게 변천했는지 핵심적인 내용은 잘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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