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퐁 (2disc)
소리 후미히코 감독, 아라타 외 출연 / 와이드미디어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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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를 소재로 한 영화

다른 스포츠는 영화의 소재로 많이 사용된 것 같은데

탁구를 소재로 한 영화는 처음 본 것 같다.

타고난 재능을 가진 선수와 노력형 선수간의 갈등

이는 늘 예능쪽에서 소재가 되는 스토리이다.

천부적인 재능이 더 중요한가, 후천적인 노력이 더 중요한 것인지..

아무리 노력해도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을 따라갈 수 없을 때

느끼는 좌절감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런 재능을 받은 사람은 사람대로 열심히 살면 되고

그런 재능이 없으면 없는대로 열심히 살아갈 뿐...

일본 영화의 감초 타케나카 나오토도 등장하지만 웃기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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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0세기폭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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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여자들이 살인을 해서라도 입사하고 싶어하는 유명 패션잡지 '런웨이'

편집장인 미란다(메릴 스트립)의 신입비서로 채용된 사회초년생 앤드리아(앤 해더웨이)

패션에 대해선 무외한인 그녀가 악명높은 미란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그녀는 과연 짤리지 않고 미란다의 비서를 계속할 수 있을까...

 

막 대학을 졸업하고 첨 사회로 진출한 앤디

저널리스트가 되고자 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악마의 비서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데

첨에는 그녀가 종사하는 업계에 대한 관심도 전혀 없고

단지 1년만 참고 버티면 되는 일로 생각하지만 미란다의 얘길 듣고 자신의 일에 빠져들게 된다.

미란다의 부당한(?) 지시도 너끈히 수행해 나가며 미란다의 신임을 얻게 되는 앤디

하지만 점점 그녀는 자신이 첨에 싫어했던 사람들

특히 미란다의 모습을 닮아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녀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 순간 미련없이 그 자리를 버리고 나온다.

물론 현실에선, 특히 지금과 같은 실업난에선 거의 불가능한 일, 아니 미친 짓일지도 모른다.

먼 딴나라에서나, 아니 영화속에서나 가능한 일일 것 같다.

고생해서 얻은 자리와 신임...그리고 전도유망한 자리를 버리고

자신이 원하던 분야에서 첨부터 시작한다는 것은 말로는 쉽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니까...

 

암튼 워커홀릭이 되어 자신의 일에 열심인 앤디의 모습을 보니

맨날 야근하면서 시달리는(?) 내 모습을 보는 듯했다.

요즘 거의 평일엔 먹고 자는 시간 외엔 일만 하는 것 같다.

모든 일이 나한테만 집중(?)되어서 과연 내가 이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을까 싶다. 한꺼번에 서너개씩 일을 주니

아무리 이 동네(?)가 하라면 하는 곳이지만 너무한 것 같다.

순전히 날 부려먹기 위해선 이곳으로 보직이동을 시킨 것 같다.

그만큼 엄청 중요한(?) 일이어서 날 보낸 것이지만

요즘은 쏟아지는(?) 일에 너무 스트레스가 심해서

아침에 일어나기가 무섭다. 오늘은 또 뭘 시킬까 하고...ㅜ.ㅜ

 

이 영화는 베스트셀러인 동명 소설을 영화화하였는데

원작을 읽지 않아서 소설을 얼마나 잘 표현해 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미란다 역의 메릴 스트립이나 애니 역의 앤 해더웨이 모두

악마같이 지독한 전문직 직장상사 역할과 멋 모르는 순진한 사회초년생 역할을 잘 소화해 낸 것 같다.

특히 메릴 스트립의 농익은 연기는 정말 악마같았다. ㅋ

속사포 쏘듯 지시를 내린 후 "That's all"로 마무리짓는 

그녀의 대사는 그녀의 캐릭터를 정말 잘 표현한 것 같다.

 

패션 전문지라 그런지 이 영화는 명품들로 도배를 했다.

여자들이 보면 정말 눈요기라도 즐거울 것 같다.

물론 남자인 난 별로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요즘 20~30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들이 열풍이다.

그들의 확실한 상품구매력 때문일 것이다.

'된장녀'신드롬까지 생길 정도로 명품을 선호하는 여자들이

정말 많은 것 같다. 난 명품이라는 브랜드들도 잘 모르기 때문에

왜 그런 것에 열광하는지 이해가 안 되지만

명품으로 치장함으로써 자신도 명품(?)화하고 싶은 욕망때문일 듯

암튼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직장 여성들의 삶을

화려한 패션 명품들을 배경으로 잘 그려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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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의 평화로움
틱낫한 지음, 류시화 옮김 / 열림원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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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평화를 간절히 원하고 있는 내게 필요했던 책

'화'를 통해 이미 틱낫한 스님과 만난 적이 있어 그런지 너무 익숙하고 편한 책이었다.

 

매 순간 깨어있음을 강조하는 이 책을 읽으며 진리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란 생각이 들었다.

스펜서 존슨의 '선물'에서도 바로 이 순간을 살라고 하였고

내가 좋아하는 까르페 디엠이란 단어도 현재를 즐기라는 뜻이다.

어찌 보면 그만큼 현재에 충실하기가 어렵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법정 스님의 말씀처럼 우리는 아직도 과거에 매달려 있거나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를 가불해 쓰는 경우가 너무도 많다.

다시 오지 않을 이 순간은 하찮게 여기면서...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보다 중간 중간에 들어가 있는 필 보르게스의 사진이 아닐까...

때 묻지 않은 토착민들의 순수한 영혼을 담은 사진을 볼 때

평화로움이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다.

문명의 이기속에서 늘 정신없이 바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행복지수가 늘 낮은데 비해

비록 가난하지만 행복지수는 높은 이들의 삶이 어찌 불행하다 할 수 있겠는가...

 

행복은 틱낫한 스님의 '화'에서 배운 것처럼 우리가 어떤 맘의 씨앗에 물을 주느냐에 달려있다.

예전엔 새파란 하늘과 바람에 하늘거리는 나무들, 그 밖에 온갖 자연과 사람들을 보면서

막연한 기쁨을 느끼곤 했는데 이제는 쉽사리 그런 감정이 생겨나지 않는다.

그만큼 내 맘이 삭막해진 것일까...비옥했던(?) 내 맘이 물을 안 줘서 메말라 버린 것일까...

아니 물 주는 법을 잊어버린 것 같다.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내 맘 속에서 내가 물 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씨앗들이 별안간 생각이 난다.

말라 죽지 않게 매일 매일 꾸준히 물 주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그럼 언젠가 다시 맘의 평화가 찾아오지 않을까 싶다. ^^

 

 

삶은 고통으로 가득차 있지만

또한 푸른 하늘, 햇빛, 아이의 눈과 같은 경이로움들로 가득하다.

고통만이 전부는 아니다.

우리는 삶의 수많은 경이로움들과 만나야 한다.

그것들은 그대 안에, 그대 주위의 모든 곳에,

그리고 언제 어디에나 존재한다. -틱낫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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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의 평화로움
틱낫한 지음, 류시화 옮김 / 열림원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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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은 세상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것도 도피하기 위한 것도 아닌,
세상 속으로 다시 들어갈 준비를 하기 위한 것이다.-9~10쪽

'삶의 기술'이란 다름 아닌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이다.
지금 여기에 살아 숨쉬고 있음을 자각하는 일이다.
그리고 내가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은 바로 지금 이 순간임을 깨닫는 것이다.-20쪽

명상은 깨어있는 것이고, 누군가를 도우려고 노력하는 것이다.-30쪽

잠에서 깨어 이해하게 된 사람을 동양에서는 붓다라고 부른다.
불교에는 세 가지 보물이 있다.
진리를 깨달은 이, 그가 깨달은 진리,
그리고 그들이 모여 사는 조화롭고 깨어있는 공동체-34쪽

이해와 사랑은 둘이 아니라 하나다.
이해하기 위해서는 모든 살아 있는 존재들을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는 수행을 해야한다.
이해할 때 그대는 사랑한다.-35쪽

그대가 행복한가 불행한가는 그대 자신의 자각에 달려 있다.-68쪽

명상을 한다는 것은 매순간 살아 있기 위한 것이다.
매 순간 깨어 있기 위함이다.-70쪽

불교의 가장 중요한 계율은 깨어 있음 안에서 살라는 것이다.-128쪽

화해를 위한 일곱가지 수행

첫번째 수행 : 얼굴을 마주 보고 앉는 것
두번째 수행 : 기억
세번째 수행 : 고집을 버리는 일
네번째 수행 : 짚(사랑과 친절)으로 진흙(다툼)을 덮는 일
다섯번째 수행 : 스스로 고백하는 일
여섯번째 수행 : 합의에 의한 결정
일곱번째 수행 : 그 결정을 받아들이는 일-~쪽

자기 자신과 만나는 것이 곧 명상의 의미다.
그것은 그대 몸 안에서, 그대의 느낌 안에서,
그대의 마음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자각하는 것이다.
-1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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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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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하는 저녁' 이후 오랜만의 에쿠니 가오리와의 만남

그녀의 섬세한 감정표현은 늘 보석처럼 반짝인다.

여고생들의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나를 그 옛날 학창시절로 데리고 갔다.

 

모두 같은 반 학생들을 각각 주인공으로 한 6개의 단편

그들은 같은 공간에서 학창시절을 보내지만 같은 듯하면서도 너무 다른 삶을 살고 있다.

각자 다른 고민과 걱정을 갖고 다른 색깔의 생활을 꾸려나가는 여고생들

 

지하철 여자 치한(?)에게 끌리는(?) 기쿠코

다시 태어나면 초록 고양이가 되고 싶다는 에미

엄마와 넘 친하며 새로 만난 남친과의 사랑을 키워가는 유즈

사람들을 사탕으로 평가하는 사탕일기를 쓰는 카나

다카노씨라 불리며 자신의 성숙한 매력(?)을 발산하는 미요

 

한 교실에서 생활하는 다양한 개성을 가진 여고생들을

각각의 단편 속에서 서로 오버랩되게 구성하여

한 이야기에선 주연이었다가 다른 이야기에선 조연으로 변신하는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나의 고딩시절 기억들을 새록새록 떠올리게 해주었다.

기쿠코와 친구들이 수업 시간에 몰래 쪽지를 돌리며

의견을 주고 받는 장면을 보며 나도 저런 때가 있었는데 싶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를 주는 대상인 시험

이 책에 등장하는 여학생들은 그리 시험에 목매진 않는다.

그녀들도 그 시절 나와 같이 시험 보는 날을 좋아?다. 일찍 집에 가니깐...ㅋ

3~4일씩 시험보는 기말고사기간은 그야말로 오랜만에 집에서 뒹굴거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물론 시험공부를 해야하긴 하지만...ㅜ.ㅜ

시험 보고 집에 돌아가는 한적한 평일 오전의 거리는

정말 낯선 세상을 거니는 기분이 들어 좋았었는데...

 

한편 카나의 사탕일기는 정말 기발했다.

자신의 마음에 드는 정도에 따라 일기에 파란사탕, 은색사탕, 검정사탕을 주는 것

미워하는 사람은 독약이 든 검정사탕을 하도 많이 줘서

독살시키고도 남았을 거라는 표현이 정말 앙증맞았다.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을 읽을 때면 뭔가 낯설음을 느끼면서도 왠지 끌리는 묘한 감정을 느낀다.

'낙하하는 저녁'의 이상한(?) 삼각 관계나 

그녀의 원작을 영화로 만든 '도쿄타워'에서의 세월을 뛰어넘는(?) 사랑은 

보편적인 정서에서 많이 벗어나고 오히려 거부감마저 들게 만들면서도

그녀의 맛깔어린 문체와 표현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만들었다.

 

아련한 기억속의 학창시절을 다시 떠올리게 해 준 이 책은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영원히 가슴속엔 살아 있을 소중한 시절로 나를 잠시 데려가 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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