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짧은 미국사 - 미국을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지식
폴 S. 보이어 지음, 김종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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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비교적 신생국(?)에 해당하는 미국의 역사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나라들과 비교하면 갓난아이에 

지나지 않지만 미국의 현재 세계에서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결코 무시할 수가 없다. 예전에 '미국사 

다이제스트 100'이란 책을 통해 간략하게나마 미국사를 정리해보았지만 100가지 중요한 장면만으로

미국사를 정리하기엔 뭔가 아쉬운 부분이 있던 차에 비록 짧지만 미국 역사의 흐름을 제대로 정리한

이 책과 만나게 되었다.


아무리 미국 역사가 짧다고 하더라도 미국이 세계사의 주역으로 많은 활동을 하다 보니 사실 미국사를

간결하게 압축하기도 쉽지 않은 것 같은데 이 책에선 무려 선사시대부터 거슬러 올라가서 현재의 

미국까지 총 9장으로 분류하여 정리하고 있다. 대부분 미국사를 시작하는 시점을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는 시점 정도로 잡고 있는데 이 책에서도 아메리카 대륙에 인간이 정착한 시점을 대략 1만 5천 

년으로 잡으며 간략하게 정리하고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부터 유럽인들의 신대륙 이주를 다루며 

본격적인 독립전쟁에 나서기 직전인 1763년까지를 첫 번째 장으로 할애한다. 미국의 독립 전쟁은 

세계사에서 중요한 한 장면이라 할 수 있는데 전쟁 이전 상황부터 전쟁에서 미국이 승리하기까지와

그 이후 헌법 제정을 거쳐 워싱턴을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한 1789년까지의 신생 국가의 탄생을 잘 

요약했다. 1789년에서 남북전쟁이 일어나기 전인 1850년까지는 기존에 없던 민주주의 국가가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 그려가는데 비교적 안정적인 발전을 거듭하던 미국도 노예제도 폐지 문제가 불거지면서

결국 남북전쟁이 일어나게 된다. 1850년에서 1865년까지 이 책에서 가장 짧은 구간을 한 장으로 다룰

정도로 남북전쟁은 미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인데 이 책에선 다각도로 남북전쟁의 영향을

살펴보지만 남북전쟁만으로 흑인 차별 문제가 해결되진 않았다. 산업혁명의 불꽃이 타오르던 시기인

1865년에서 1900년까지는 미국도 산업혁명의 흐름에 올라타 급성장하며 유럽 여러 나라들과 같이 

제국주의적 팽창에 나선다. 


1900년 ~ 1920년까지는 유럽 중심의 세계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던 미국이 세계의 중심으로 부각되기 

시작했고, 제1차 세계대전 이후인 1920년대에 황금기를 누리고 유럽에서 벌어진 제2차 세계대전으로 

유럽 주요 국가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되자 전쟁이 종식되던 1945년엔 그야말로 세계 최강대국으로 

우뚝 서게 된다. 1945년 ~ 1968년까지는 소련과의 냉전이 극에 달하던 시기로 미국 내부적으로도 여러 

갈등이 분출되기 시작해 베트남 전쟁의 수렁에 빠지게 된다. 마지막 장에선 1968년에서 2011년까지를 

다루는데 내가 거의 실시간으로 접했던 부분들이라 그리 낯설지는 않았다. 저자가 2012년에 사망해서 

그 직전까지만 다루었는데 225쪽만으로 미국사 전반을 거의 빠짐없이 언급하였다. 보통 정치, 경제

중심으로 역사를 정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에선 사회, 문화적인 중요한 이슈들도 놓치지 않고

다루어 적은 분량에 다 담아냈으니 저자의 내공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이 책 한 권이면 적어도 미국의

역사가 어떻게 변천했는지 핵심적인 내용은 잘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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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죄 : 검은 강 심리죄 시리즈
레이미 지음, 이연희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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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예전에는 중화권이 미스터리의 불모지인 줄 알았지만 찬호께이의 '13. 67' 이후 중화권 작가들의 여러

작품들을 만나면서 역시 중화권에도 미스터리 인재들이 수두록하구나 하고 새삼 감탄을 했다. 그래도

아직은 찬호께이나 쯔진천 정도만 겨우 이름을 아는 정도인데 이 책의 작가 레이미도 심리죄 시리즈로

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좀처럼 만날 기회를 얻지 못하다가 드디어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인 이 책으로

첫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차례를 보면 해당 부분의 핵심(?) 문장이 그대로 실려 있어 저절로 줄거리를 파악할 뻔했다. 얘기는

청완빈관이라는 여인숙 수준의 호텔에 싱 부국장이 누군가를 만나러 갔다가 한 남자가 나체의 여자를

칼로 살해하는 장면을 보고 범인을 총으로 쏘아 죽이지만 여자 시체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오히려

남자를 살해한 혐의로 싱 부국장이 체포되는 황당한 상황으로 시작한다. 한편 팡무는 S시에서 납치된

페이란이란 유명 배우의 행방을 찾는 일을 도와주는데 투입되어 깔끔하게 해결해내고 C시로 돌아가려던

차에 싱 부국장이 살인 혐의로 체포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수감 중인 싱 부국장을 만난 후 그의 누명을

벗기려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하는데... 


싱 부국장이 함정에 빠진 거라 생각하고 팡무가 그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좀처럼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기대했던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도 싱 부국장이 딸과 관련해 뭔가 숨기는 것이 드러나

더욱 곤혹스런 상황이 된다. S시에서 함께 수사를 했던 샤오왕이 C시로 와서 팡무와 함께 싱 부국장

사건을 조사하는 가운데 팡무는 싱 부국장이 만나려했던 딩수청의 시체를 발견한 장소에서 엉망인

상태의 한 소녀를 구해내 데리고 온다. 인신매매된 것으로 보이는 소녀의 고향인 루자춘을 찾아가니 

마을 사람들이 부유한 생활을 하면서 뭔가를 숨기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끔찍한 일들이 발생하면서

팡무는 간신히 목숨만 건져 탈출한다. 거대한 음모와 끔찍한 범죄들이 조직적으로 저질러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맞서 싸우는 팡무의 처절한 몸부림이 펼쳐지는데 중국이라 그런지 이런 충격적인 일들이

버젓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었다. 뻔히 알면서도 별다른 수가 없어 그저 당하고만 있던

팡무는 최후의 작전을 감행하는데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 할 수 있었던 힘겨웠던 싸움이 결국 처절한

응징으로 마무리되어 그나마 해피엔딩(?)을 보여준다. 심리죄 시리즈와 첫 만남은 정말 예상 외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사건 자체가 상당히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면도 있지만 탁월한 능력을 가진 팡무가

거대한 악의 세력과 맞서 힘겨운 싸움을 해나가는 과정이 정말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중국이라는

특수한 환경이 배경이 되어서 그런 부분도 있지만 중화권 미스터리 특유의 재미를 맛볼 수 있었는데

시리즈의 1, 2권을 그냥 지나친 게 정말 아쉬웠다. 순서대로 보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어서 빨리 팡무의

과거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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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1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21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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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는 매년 새해를 맞이하는 연례행사로서 2010년부터 새해가 되기 직전이나 직후에

꼭 읽어 왔는데 이번 2021년판은 4월이 넘어서야 읽기 시작했으니 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전대미문의

코로나 사태로 인해 사실 미래를 예측한다는 게 좀 어불성설인 느낌도 있지만 그래도 미래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을 막을 수는 없고 오히려 이런 때일수록 미래를 알고 싶어하기 때문에 이 책의 효용

가치가 더 높아지는 게 아닌가 싶다.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의 특색은 매년 그 해의 십이간지 동물과 관련된 10자로 된 키워드를 제시한다는

점이다. 올해는 소띠니까 소와 관련된 키워드가 선정되는데 'COWBOY HERO'가 채택되었다. 2009년

소띠해에는 '빅 캐쉬 카우'였는데 이번에도 카우가 들어갔다. 키워드 선정과 관련해선 코로나 사태로

인해 코로나가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고 하는데 아무리 코로나가 대세라고 해도 

전통을 무시했다면 소가 얼마나 섭섭해했을까 싶다(다음 차례가 오려면 무려 12년을 기다려야 하니까).

십이간지를 한 바퀴 다 돌아서 그런지 새로운 시도도 몇 가지 선보였다. '다음 년도의 전반적 전망'을

생략하고 10대 트렌드 상품을 마지막에 배치하는 작은 변화를 시도했는데 유투브 채널도 개설했다고

하니 시간 나면 한 번 보면 좋을 것 같다. 구성은 2020년 소비트렌드 회고와 2021년 소비트렌드 전망

이라는 양대축으로 이루어졌는데 코로나가 모든 걸 잠식한 2020년도에도 2020년판 '마이디 마이스'로

제시한 '멀티 페르소나', '라스트핏 이코노미', '페어 플레이어', '스트리밍 라이프', '초개인화 기술', '팬슈머', '특화생존', '오팔세대', '편리미엄', '업글인간'에 딱맞는 사례들을 제시한다. 결과론이긴 

하지만 코로나란 엄청난 사태를 예측하진 못했어도 트렌드의 큰 흐름은 어느 정도 맞아들어간 것 같았다.


그러면 코로나 사태가 여전한 2021년도의 트렌드는 과연 어떨까 궁금했는데, 역시 '브이노믹스'를 가장

첫 번째로 제시했고, 이어 '레이어드 홈', '자본주의 키즈', '거침없이 피보팅', '롤코라이프', '오하운, 

오늘하루운동', 'N차 신상', 'CX 유니버스', '레이블링 게임', '휴먼터치'가 차례로 등장했다.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이 대세가 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자 집의 기능이 다층적으로 형성된다는 의미의

'레이어드 홈'이라는 트렌드는 집돌(순)이인 사람들에게 더욱 집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를 읽으면 그동안 내가 몰랐던 다양한 현상들을 알게 되는 재미가 솔솔한데 트렌드와 무관하게

살아온 사람들에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정보들을 제공했다. 마지막으로

2020년 10 트렌드 상품으로는 '1990년대', '국내여행', '기생충', '무선 이어폰', '배달 서비스', '지역

화폐', '트로트', '화상 커뮤니케이션', 'KF마스크', 'OTT 서비스'가 선정되었다. 벌씨 4월이라 좀 뒷북인

느낌도 있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작년과 올해의 트렌드를 정리하며 2021년을 제대로 보낼 수 있을 것

같은 의욕이 생겼다. 코로나 광풍이 언제 수그러들지 모르겠지만 세상의 변화는 막을 수 없다고 어떤

트렌드가 대두되고 이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를 생각하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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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할 수 없는 모중석 스릴러 클럽 30
할런 코벤 지음, 하현길 옮김 / 비채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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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빨리 와달라는 차이나의 연락을 받고 댄은 부리나케 달려가지만 그곳에는 NTC 뉴스에서 나온

방송 관계자와 경찰들이 그를 기다리면서 그를 소아성애자로 취급하는데 뭔가 잘못된 걸 직감한 댄은

바로 도망치지만 결국 재판에 회부되는데...


할렌 코벤의 책은 예전에 '6년'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이 책은 그동안 책장에서 고이 잠들어 있다가 이제야

깨어나게 되었다. '그 빨간색 문을 열면 내 인생이 끝장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는 댄의 의미심장한

말로 시작하는 이 책은 댄이 소아성애자로 몰리지만 경찰이 아닌 방송인 웬디가 함정수사에 참여해 

댄의 집에 가서 증거물들을 찾아내는 바람에 위법수집증거가 되어 댄이 자유의 몸이 되며 뭔가 개운하지

못한 여운을 남긴다. 하지만 이미 소아성애자로 낙인 찍힌 댄도 여러 가지 고초를 겪으면서 웬디에게

진실을 말하겠다고 따로 만나겠다고 했다가 웬디를 몰래 따라온 스키마스크를 쓴 남자에게 댄이 살해

당하면서 사건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웬디의 눈앞에서 벌어진 일임에도 댄의 시체가

사라지고 범인으로 추정되는 에드도 증거불충분으로 법의 심판을 받지 않자 웬디는 댄이 진짜 소아

성애자인지에 대한 진실을 자신이 밝히기로 마음 먹는다. 한편 마을에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헤일리가

사라지고 댄이 묵고 있던 숙소에서 헤일리의 흔적이 발견되면서 댄과 헤일리 사이에도 뭔가 사연이

있음을 알게 되면서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데...


댄을 소아성애자로 몰아 죽게 만든 건 아닌지 죄책감을 갖고 있던 웬디는 댄의 주변 인물들을 통해 

그의 정체를 파고든다. 전처인 제나는 댄이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확신해서 웬디는 댄의 프린스턴 

대학 동기들 중 같이 기숙사를 썼던 필 턴볼과 그 친구들을 찾아나서는데 한결같이 최근에 안 좋은

일들을 당한 공통점이 있었다. 뭔가 거대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음을 직감한 웬디는 이들이 숨기고 있는

비밀을 파고들고 결국 사건의 놀라운 진실이 드러난다. 댄이 소아성애자로 방송을 타는 화끈한(?) 상황을

시작으로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전혀 엉뚱한 진실이 밝혀지게 되는데 할런 코벤의 능수능란한

솜씨를 제대로 보여준 작품이라 할 수 있었다. 누군가가 어떤 사람인지를 안다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실감하게 되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겉으로 드러난 상황만 가지고 속단하면

끔찍한 실수를 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는데 그래도 이 책에선 나름의 해피엔딩(?)을 선보여 그나마

실수를 만회할 여지를 남겨 두었다. 할런 코벤의 작품은 이번이 두 번째여서 아직 친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확실히 그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그의 다른 작품들도 빨리 만나서 절친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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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없는 살인의 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윤성원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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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을 대표하는 미스터리 작가로서 끊임없이 작품을 내놓고 있는 화수분 작가라

할 수 있는데, 나도 '용의자 X의 헌신'을 시작으로 2009년부터 해마다 한 권 이상씩은 읽을 정도로 친한

작가라 할 수 있다. 요즘은 좀 뜸한 편이긴 하지만 그와의 질긴 인연은 계속 이어가고 있는데 최근에는

예전에 출간되었던 책들이 새로 단장해서 출간되는 추세에 전에 읽지 못했던 이 책과 만나게 되었다.


이 책에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 단편 총 7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초기작이라 그런지 좀 풋풋한 느낌이

드는 작품들이 많았다. 먼저 '작은 고의'는 학교에서 떨어져 죽은 친구의 죽음이 자살로 처리되자 그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제목 그대로 작은 고의 내지 악의가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잘 보여주었다. 다음 작품인 '어둠 속의 두 사람'은 갓난아기인 남동생이 살해당한 남학생의

얘기가 펼쳐지는데 구미 모녀 사건을 능가하는 제대로 된 막장을 선보였다. 저주받은 오이디푸스에

비하기는 좀 그렇지만 자기가 뿌린 씨가 낳은 충격적인 결과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았다.

'춤추는 아이'는 학교 빈 체육관에서 혼자 리듬체조 연습을 하는 여학생을 몰래 엿보면서 연정을 키워

가던 남학생의 얘기인데 자신의 마음을 은근히 전하려다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비극을 초래하게 

되어 참 안타까웠던 작품이었다. '끝없는 밤'에서도 과거의 아픈 사연을 간직했던 여자가 트라우마를

불러올 상황에 처하자 얼떨결에 저지른 사건을 다루고, '하얀 흉기'에선 죽은 남편이 남기고 간 아이를

유산하게 만든 원수(?)들에 대한 한 여자의 처절한 복수를 담고 있는데 스모커들이 좀 뜨끔할 얘기였다.

'굿바이, 코치'에서는 불륜남의 변심을 눈치챈 여자가 미리 남겨놓은 기발한 선물(?) 얘기가, 마지막

작품이자 책 제목과 동명인 '범인 없는 살인의 밤'에선 사건 당시와 현재를 넘나들며 모호한 사건의

진실을 놀라운 반전으로 뒤통수를 훅 쳤다.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들이 담겨 있어 골라 먹는 재미를

즐길 수 있었는데, 역시나 어떤 얘기도 자유자재로 버무려내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솜씨를 새삼 맛볼 

수 있는 흥미로운 단편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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