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블 - Rogue Trader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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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베링스 은행의 평범한 직원이던 닉(이완 맥그리거)은 인도네시아의 채권을 정리하는 일을 맡아  

처리하다가 큰 성과를 올린다. 그 후 팀장이 되어 자기 팀도 꾸리고 어여쁜 아내도 얻는 등  

성공가도를 달리지만 그것은 행운에 지나지 않았고 계속된 투자실패가 이어지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엄청난 모험을 시작하는데...

 

실화를 영화로 만들었는데 주식이나 선물 등에 대한 투기로 일확천금을 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영화라 할 수 있었다. 우연히 큰 수익을 올렸던 닉이지만 행운이 계속 되지는 않는다.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유령 인물의 계좌를 만들어내고 계속 투자를 하지만 손실을 눈덩이처럼  

커져만 가서 결국 닉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을 해외도피밖에 없는 지경에 처하게 된다.  

놀라운 사실은 닉이 그렇게 장난을 치는 동안 그 사실을 아무도 발견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얼마나 시스템이 허술했으면 엄청난 손실이 생겨 더 이상 숨길 수 없을 지경이 되어서야  

닉의 조작이 드러났으니 정말 한심스러울 뿐이었다.  

요즘도 종종 금융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횡령이나 조작 등의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런 걸 제대로 막지 못하는 시스템에 문제가 더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암튼 이 영화의 실제 주인공은 감옥에 가서도 엄청난 돈을 받고  

영화의 원작 소설을 썼다니 보통 인물은 아닌 것 같다. ㅋ  

주식이나 각종 투자를 통해 대박을 노린 사람들이 대부분 끝이 안 좋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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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부지영 감독 / 기타 제작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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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연락을 끊고 지내던 자매 명주(공효진)와 명은(신민아)은  

갑작스런 어머니의 죽음으로 오랜만에 만나게 된다.  

명은이 오래 전에 사라져버린 아버지를 찾아 나서자 명주가 명은과 동행하지만  

명주가 찾은 아버지의 진실은...

 

아버지가 서로 다른 자매가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아버지를 찾아나서는 과정에서  

서로 화해하고 아버지의 정체를 알아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영화였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명주가 찾게 되는 아버지의 정체는 솔직히 충격적이었다.  

여러 가지 가족의 모습에 대한 수많은 영화들을 보았지만 이 영화도 예상 외의 파격(?)을 선보였다.  

세상이 모두 외면해도 받아줄 수 있는 그런 특별한 관계가 바로 가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해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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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It - 영원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장뤼 keen 지음, 최인애 옮김 / 정민미디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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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의 황제라 불리었고 대중음악계의 슈퍼스타로 군림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마이클 잭슨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을 접했을 때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다.  

마이클 잭슨의 최전성기였던 80년대에는 아직 내가 어려서 그의 진면목을 제대로 몰랐지만  

초등학생이었던 그 당시에도 마이클 잭슨을 모르는 아이들이 없을 정도로 그는 최고의 팝 스타였다.  

각종 기록을 세웠던 최고의 명반 중의 하나인 'Thriller'는 팝 역사를 얘기할 때 늘 언급되는 작품이고

그 앨범과 함께 그가 선보인 문워크를 비롯한 그만의 스타일은 수많은 가수들이 모방하기에  

이르렀으며 심지어 우리 코메디의 단골 소재가 되기도 했다.  

이렇듯 미국은 물론 머나 먼 한국의 대중문화에까지 영향력을 미친 마이클 잭슨의 죽음은  

록 그의 팬이 아니라 할지라도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일이었다.

 

사실 마이클 잭슨은 음악적으로는 정말 엄청난 성공을 거둔 최고의 스타였지만  

그의 삶은 늘 행복했었다고 할 수 없었다.

잭슨 파이브를 시작으로 너무 어린 나이에 데뷔하는 바람에 그는 제대로 된 어린 시절을 갖지 못했다.  

평범한 아이들이 누구나 누리는 친구들과 함께 맘껏 뛰어노는 그런 어린 시절을 갖지 못했고

아버지에게 학대(?)까지 받았던 그가 네버랜드를 만들어 아이들과 놀기 좋아했던 것은  

어떻게 보면 가지지 못한 어린 시절에 대한 보상심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런 그가 아이들을 성추행했다는 스캔들이 터지면서 그의 이미지는 완전히 망가진다.  

그 진위 여부는 알기 어렵지만 그가 피해 아동의 부모와 거액으로 합의를 보았다는 사실만으로  

이미 유죄선고를 받은 것과 같았다. 이 책에서는 두 번의 스캔들 모두 돈을 노린 아이들 부모와  

여론의 마녀사냥에 의해 잭슨을 매장시킨 허위 사실로 간주하고 있는데  

두 번째는 무죄판결을 받았다고 하니 더 이상 따질 게 없지만  

첫 번째는 확실히 잭슨이 제대로 대처를 못한 게 사실인 것 같다.  

자신의 결백을 끝까지 주장하며 싸웠어야 하는데 오히려 거액을 주고 합의를 하는 바람에  

자백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상황을 만들고 말았다.  

거기에 이미 유죄라 단정지은 언론의 잭슨 죽이기는 잭슨을 망가뜨리기에 충분했다.

거기다 성형에 대한 비난도 한 몫을 했다. 이 책에선 백반증 때문에 잭슨이 성형을 할 수 없었다고  

하지만 거의 백인으로 변모한 그의 외모에 대한 비난을 쉽게 피해갈 수는 없을 것 같다.

백인이 되고 싶다는 둥의 인신공격성의 비난이 그를 벼랑 끝으로 내몰아가서  

세상과 사람들과의 벽을 한층 높게 만들었다. 

 

잭슨의 일대기를 잘 정리한 이 책에선 전체적으로 잭슨의 빛나는 업적을 부각시키면서  

그의 여러 스캔들은 그의 잘못이 아니라는 식으로 변명을 해주고,  

그의 인생에서 불우했던 부분들을 동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인생에서 공과 과가 있다.  

마이클 잭슨 역시 음악적으로는 엄청난 업적을 남겼지만 사생활 면에서는 본의든 아니든  

여러 가지 물의를 일으켰고 그로 인해 자신도 엄청난 고통을 받았다.  

엄청난 부를 누리는 최고의 스타였지만 그의 인생은 오히려 고통으로 얼룩진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의 팬들은 물론 팬이 아니더라도 연민의 감정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어린이들을 사랑하고 세계 평화를 노래했던 그의 새로운 노래들을

이젠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는 것이 정말 안타까울 뿐이다.

하지만 그의 주옥같은 노래들은 늘 팬들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살아 숨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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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 (2DISC)
신정원 감독, 엄태웅 외 출연 / 프리지엠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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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시골 마을에 끔찍하게 망가진 시체가 발견된다.  

시체를 부검한 결과 식인 멧돼지의 짓임을 알게 되자  

서울서 좌천되어 내려온 김순경(엄태웅) 등은 식인 멧돼지를 잡기 위한 추격대를 결성하지만...

 

최근에 종종 뉴스에서 멧돼지들이 출몰한 사건들이 보도되곤 한다.  

마치 이런 일들이 벌어질 것을 미리 예측이라도 한 것처럼 식인 멧돼지가 등장하는 이 영화는  

환경오염 등으로 변종이 된 괴수가 등장하는 영화의 공식을 전형적으로 따라가고 있다.  

식인 멧돼지 차우를 잡기 위해 몸부림을 치지만 영리한 차우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오히려 차우의 짝을 죽여서 차우의 분노만 사는데 그 과정에서  

인간들의 어리석음과 나약함을 잘 보여주었다.  

나름 새로운 시도를 한 점은 충분히 인정할 영화였지만  

CG나 스토리가 좀 억지스런 부분이 있었던 점은 아쉬웠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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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인 소녀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6
하라 료 지음, 권일영 옮김 / 비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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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천재 바이올리니스트인 소녀가 유괴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범인들은 탐정 사와자키가 몸값을 운반하기를 요구한다.

얼떨결에 범인들의 지시에 따라 이곳저곳을 정신 없이 돌아다니던 사와자키는  

시비를 거는 오토바이 폭주족에게 폭행을 당한 후 돈도 잃어버리고 범인들의 연락도 끊겨버리는데...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로 일본의 레이먼드 챈들러라는 명성을 얻은 하라 료의 두 번째 소설로  

나오키상까지 수상한 작품인 이 책은 전작을 능가하는 사와자키의 활약상을 다루고 있다.

전작에서 엄청난 음모에 맞서 동분서주하며 멋지게 사건을 해결했던 사와자키가  

이번엔 범인들의 미끼(?)로 활용되는 처지에 처한다.

범인들에게 이용만 당하고 결국 유괴당했던 여자 아이마저 사체로 발견되자  

사와자키는 범인을 잡기 위해 발 벗고 나서지만 사와자키가 밝혀내는 진실은 충격 그 자체인데...

 

이 책에서도 사와자키는 그만의 매력(?)을 한껏 보여주었다.

경찰들과의 날 선 대립이나 폭주족과의 한판 대결 등 하드보일드 탐정으로서의 매력을  

유감 없이 발휘하는데 겉으로는 까칠하고 무뚝뚝한 듯 보이지만  

정이 많은 모습의 남자가 바로 사와자키라 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내가 추리소설에서 봐왔던 탐정들이 냉철한 두뇌로 무장한  

좀 인간미가 떨어지는 사람들이었다면 사와자키는 직접 몸으로 뛰어다니고  

약간은 거친 면도 없진 않지만 그런 점이 오히려 그의 인간적인 매력이라고 할 수 있었다.

 

어린 여자아이를 유괴하여 몸값을 받아내고 살인하는 사건이라

아무래도 피해자 가족들의 고통에 같이 아파하고 범인에 대한 분노에 휩싸이기 쉬운데  

마지막 반전으로 충격과 허탈함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사실 대강 예측은 했었는데 막상 진실을 알고 나니 후련하다기보다는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더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까봐 못 씀)

이런 엄청난 일에 그야말로 낚인(?) 사와자키를 위로해야 하는 것인지

아님 끔찍한 비극을 맞이한 피해자 가족들을 동정해야 하는 것인지 잘 모를 정도였다.

암튼 초반 유괴범의 지시에 따라 동분서주하는 사와자키의 질주와

이후 자신 때문에 소녀가 죽었다는 자책감으로 범인들을 필사적으로 쫓는  

사와자키의 분노에 찬 추격이 빛났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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