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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러브드 - 할인판
만다 구니토시 감독, 모리구치 요우코 외 출연 / 대경DVD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승진에도 관심 없이 말단 시청 공무원 생활에 만족하는 미츠코에게
유능한 사업가인 가츠노가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가츠노가 적극적으로 다가가자 미츠코는 가츠노와 사귀기 시작하지만
그는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그를 밀어내기 시작하는데...
자기 주관이 너무 뚜렷한 마츠코라는 여자를 통해 과연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였다. 마츠코에게 가츠노는 부담스런 남자였다.
좋은 옷들과 비싼 레스토랑에서의 식사 등을 그녀는 전혀 원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여자들이 좋아할 것을 마츠코는 오히려 불편해하고
그런 것들을 자신에게 강요(?)하는 가츠노를 밀어낸다.
반면 가츠노와 헤어진 후 아랫층에 사는 시모카와와 금방 사귀게 되는데
시모카와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능력 없는 남자였다.
그럼에도 그녀는 시모카와와 별 무리 없이 잘 지내지만
시모카와는 그녀의 전 남친이었던 가츠모와 자신을 비교하며 힘들어하는데...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게 진정한 사랑일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자신의 취향에 맞는 사람으로 바꾸려고 든다면
그건 진정한 사랑도 아니고 그 사람에 대한 예의도 아닐 것이다.
물론 이 영화 속에서 가츠모가 나츠코에게 해준 정도가 나츠코를 자신에게 맞추려는 것으로 봐야
하는지는 의문이 들지만(그 정도는 능력이 된다면 충분히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상대가 원하지 않는 걸 강요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한편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고
그 사람에게 맞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
자기 스스로 그렇게 변하고 싶은 건 사랑의 힘(?)이라 할 수 있는데,
그런 마음과 함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으니
어떤 모습의 사랑이 옳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에서 잭 니콜슨이 헬렌 헌트에게 '당신은 나를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든다'(?)는 고백이 가슴을 뭉클하게 했던 기억이 나는데 이 영화를 보면
날 있는 그대로 사랑해줬으면 좋겠다는 대사가 오히려 정답인 것 같다.
이래서 사랑이 어려운 것 같다. 사람마다 각기 사랑의 모습이 다르니까 사랑이 어려운 게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