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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왜 왔니 (1disc)
황수아 감독, 강혜정 외 출연 / 플래니스 엔터테인먼트 / 2009년 9월
평점 :
일시품절
자살을 시도하려는 병희(박희순) 앞에 느닷없이 나타난 정체불명의 여자 이수강(강혜정).
수강은 병희의 집에 처들어와서 병희를 묶어놓은 채 두 사람의 어색한 동거가 시작되는데
과연 두 사람에겐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사랑 내지 관심과 스토킹의 차이는 과연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
조금 상태가 불량한(?) 수강의 사랑인지 스토킹인지 정의 내리기 어려운 행동들과
병희의 가슴 아픈 사연까지 사랑에 아픔을 가진 두 남녀의 어색한 동거를 통해
서로에게 다시 마음의 문을 열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코믹발랄하게 전개된다.
내 생각에는 아무리 상대를 좋아하든지 사랑하든지 간에 단순히 마음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까지 나아가는 것이라면 최소한 상대를 불편하게 하거나 힘들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마음속으로야 뭘 하든 그건 그 사람 자유지만 그 마음을 행동으로 표현할 생각이면 최소한
상대방이 그 행동으로 인해 곤란을 겪거나 괴로워할 것인지 정도는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사랑이나 좋아하는 감정을 쉽게 억제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 표현의 결과까지 미리 고려해서 행동하기는 쉽지 않지만 싫다고 하는 행동을 계속 하는 것은
분명 사랑이 아닌 집착과 상대에 대한 배려심이 없는 행동일 뿐이다.
암튼 조금은 정신줄을 놓은 역할을 여러 영화(웰컴투 동막골이나 허브)에서 천연덕스럽게 소화해낸
강혜정이나 '세븐 데이즈'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박희순의 연기는 괜찮았던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