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우스', '소설가의 영화', '카시오페아'까지 세 편에 그쳤다. 아무래도 이런저런 일들이 있다 보니

정신이 없어서 영화들을 제대로 챙겨 보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 7월 이후에는 좀 여유가 생길 것 같은데
못다 본 영화들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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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크 머리를 한 여자
스티븐 그레이엄 존스 지음, 이지민 옮김 / 혜움이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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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섬뜩한 느낌을 주는 이 책은 인디언인 어린 시절 친구들 루이스, 게이브, 리키, 캐스가 10년 전

인디언 자치 지구 내 연장자용 사냥 구역에서 엘크 사냥흘 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엘크들을 거의

학살 수준으로 죽였는데, 특히 루이스가 죽인 어린 암컷 엘크가 하필 임신한 상태의 엘크였다. 루이스는 

엘크를 잡아 살을 잘라내 보니 배아 또는 태아 상태였던 새끼 엘크가 있었고 루이스는 끝까지 자기가

처리한다. 썩 유쾌하지 않은 경험을 한 루이스를 비롯해 엘크 사냥에 참가했던 4인방에게는 마치 엘크의

저주가 씌어진 듯 엘크 머리를 한 여자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저자가 블랙피트족 출신 북아메리카 원주민이어서 그동안 만났던 스릴러나 호러 작품과는 사뭇 다른

얘기를 들려준다. 엘크는 말코손바닥사슴으로 소머리에 사슴뿔을 한 모습이다. 얘기는 리키의 황당한

죽음으로 시작한다. 여전히 인디언(인디언도 인종차별적인 용어로 북미 원주민이 더 정확한 표현임)에

대한 차별이 있는 상황에서 리키는 주차장에서 엘크가 난동(?)을 부리자 이를 제압하려 하지만(진짜

엘크인지는, 엘크 귀신인지는 모르겠다) 결국 차량을 파손한 오해를 받고 백인들과 싸움 도중 사망한

것으로 처리된다. 다음 타자는 사건의 발단이 된 루이스로 루이스도 엘크 머리를 한 여자를 보게 되면서

아내인 페타나 도서관 동료인 셰이니가 바로 엘크 머리를 한 여자가 아닌가 의심한다. 뭔가에 홀리면

정말 정신을 못 차린다고 엘크 머리를 한 여자에 제대로 꽂힌 루이스는 점점 맛이 가면서 제대로 큰

사고를 치게 되는데...


의도하지 않았지만 새끼를 밴 짐승을 무참하게 죽인 죄로 저주(?)에 걸려 혹독한 대가를 치리는 친구들의

얘기가 계속되는데 저주는 4인방으로만 만족하지 않았다. 마치 자신의 새끼를 죽인 데 대한 복수로

다음 세대에까지 마수를 뻗치는데 고난의 행군(?) 끝에 의외로 나름의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한다. 북미

원주민 작가의 호러 소설이다 보니 독특한 느낌과 재미를 주는 작품이었는데 한 번의 치명적인 잘못이

처절한 대가를 치러야 할 수도 있음을 잘 보여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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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여왕 - 아무도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자
후안 고메스 후라도 지음, 김유경 옮김 / 시월이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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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주에 괴롭힘을 당하던 여자를 위해 포주에게 마약 혐의를 뒤집어씌우려다 고스란히 찍혀 영상이

방송을 타면서 형사처벌까지 받을 위기에 처한 존 구티에레스 경위는 멘토르라는 남자로부터 문제를

해결해주는 대신 어떤 여자를 집 밖으로 데려나와 달라는 제의를 받는다. 마지못해 존은 황당한 제안에 

응하지만 안토니아라는 특이한 여자는 두 가지 질문에 제대로 답하면 부탁을 들어주겠다고 하는데...


유럽 미스터리는 주로 영국이나 북유럽이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독일, 프랑스쪽을 가끔씩 만나는데

스페인 미스터리는 정말 만나기가 쉽지 않다. 그동안 내가 읽은 작품도 '시체 읽는 남자' 정도 밖에 

기억이 나지 않는데 오랜만에 스페인 작가의 작품을 만나게 되어서 과연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기대가

되었다. 제목인 '붉은 여왕'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유명한 루이스 캐럴의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이 책에선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중심으로 특별수사를 진행하는 비밀 조직

'붉은 여왕 프로젝트'라 부른다. 유럽 각국에서 '붉은 여왕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가운데 스페인에선

안토니아가 바로 '붉은 여왕'이었다. 유럽 최대 은행 총재의 아들이 납치되어 시체로 돌아오자 과거의

사건으로 '붉은 여왕 프로젝트'를 그만뒀던 안토니아를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 멘토르는 존을 이용하고

안토니아가 수사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얘기가 진행된다. 곧이어 스페인 대부호의 딸 카를라가 

납치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범인이 요구하는 사항을 카를라의

아버지가 들어주지 않으면 카를라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안토니아는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하며

기이한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기 시작하는데...


전형적인 유괴살인범과는 다른 행태를 보이는 정체불명의 범인을 쫓기 위해 안토니아와 존의 어색한

콤비가 호흡을 맞춰가며 사건을 해결하려 하는데 신출귀몰하는 범인에게 계속 당하며 점점 궁지로 

몰리지만 안토니아는 포기를 하지 않는다. 왜 이런 짓을 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던 범인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범인은 안토니아의 아들마저 납치해 그야말로 최후의 대결을 펼친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안토니아의 사연도 서시히 드러나고 모두의 목숨이 걸린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는다. 안 

어울리는 안토니아와 존 콤비는 나름의 조화를 이뤄 결국엔 사건을 해결해내는데 아마 후속작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흥미로운 설정과 매력적인 캐릭터, 스릴 넘치는 전개로 스페인의 스릴러도 

어느 나라 못지 않음을 여실히 보여준 작품이었는데 붉은 여왕 프로젝트가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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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페인팅 Final Painting - 화가 생애 마지막 그림을 그리다
파트릭 데 링크 지음, 장주미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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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책을 나름 많이 봐서 웬만한 화가와 그 대표작들은 익히 알고 있지만 그들의 마지막 작품이 뭔지는

딱히 떠오르지가 않는다. 아무래도 화가 인생의 마지막 작품이 전성기의 작품만큼 인상적이지 못해서일 

가능성이 높은데 나이가 들면서 원숙해진다고도 할 수 있지만 신체의 노쇠화로 인해 실력이 쇠퇴하는

측면도 없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유명 화가들의 마지막 작품(또는 마지막에 가까운 작품)들을 선정해

그들의 작품 세계와 마지막을 어떻게 장식했는지를 보여준다. 



총 30명의 화가들이 시대순으로 등장하는데 거의 다 친숙한 화가들이고 조반니 벨리니 정도만 약간

낯설었다. 화가별로 출생 장소와 출생일, 사망 장소와 사망일, 사망 당시 나이, 혼인 여부, 사망 원인,

마지막 거주지와 작업실, 무덤, 전용 미술관에 대한 기본 정보를 제공한다. 첫 주자는 얀 반 에이크로 

세 작품이 소개되는데 '성모자와 성녀 바르바라와 성녀 엘리자벳과 얀 보스'가 그의 마지막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위 작품은 얀 반 에이크 사후에 완성된 작품이라 그의 작품이라 하기엔 좀 석연치 

않은 점도 있지만 그의 디자인과 습작 드로잉을 활용했기에 그의 작품으로 인정해주는 것 같다. 이렇게

옛날 사람들의 경우 사실 마지막 작품을 알아내기는 쉽지 않다. 얼마 전에 봤던 '불꽃으로 살다'에도

등장했던 라파엘로는 격정적이 무절제한 밤을 보낸 다음날 사망했다는 설이 있기도 한데 그의 연인인

마르게리타 루티를 그린 것으로 알려진 '젊은 여인의 초상'을 마지막 작품으로 본다. 각 작가들마다 

마지막 세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작가들의 마지막 작품 중에는 자화상이 포함된 경우가

많았다. 아무래도 자신을 그리는 것이 소재 측면에선 수월한 점이 있어서가 아닐까 싶기도 한데 평생

자화상을 남긴 렘브란트도 아마 자화상이 그의 마지막 작품으로 보인다. 고흐의 마지막 작품으로는 

'피아노를 치는 마그리트 가셰'가, 수련으로 유명한 모네는 '그랑 데코라시옹'이란 연작 작품을 사망할

때까지 작업했고, 마지막 주인공 피카소의 '포옹'으로 대단원의 마무리를 한다. 이 책에서 다룬 30명의 

화가들의 인생 마지막 작품들은 사실 그들의 대표작에 속하는 작품은 많지 않았다. 과연 마지막 작품이

뭔지에 대한 논란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데 위대한 화가들이 삶의 마지막에 이르러 자신의 인생을 

마무리하는 작업으로 어떤 작품을 남겼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을 마련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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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그린테리어
야스모토 사치에 지음, 심수정 옮김 / 시그마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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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사를 하고 나서 집에 작은 텃밭이 생기면서 부쩍 식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 물론 내가

직접 식물들을 키우는 건 아니지만 가족이 키우는 걸 구경하는 재미가 나름 솔솔하다. 싹이 나거나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모습을 보면서 생명의 신비함을 새삼 느끼게 되는데, 작년에 관엽식물을 위주로

한 '우리 집에 식물을 들여도 괜찮을까요'를 통해 식물 인테리어에 대한 정보를 얻었지만 조금은 

부족함을 느끼던 차에 대놓고 제목부터 그린테리어를 앞세운 이 책에는 또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을까 

기대가 되었다.


이 책에선 먼저 식물 꾸미기, 고르기, 키우기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들을 알려주며 그린테리어의 기초

지식을 제공해준다. 각 장소마다 적절한 식물들과 식물 고르기에선 수형, 잎 생김새, 잎 색깔, 잎 질감을

기준으로 한 선택 방법, 식물에 따른 화분 고르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가장 어려운 식물 키우기에선

물 주기, 흙 관리, 분갈이, 가지치기, 해충, 비료의 식물을 키우는 데 있어 중요한 부분들을 간략하게

알려준다. 이렇게 기초공사를 단단히 한 후 본격적인 식물들 탐구에 들어가는데 '생동감과 활기가 넘치는

식물', '분위기가 부드럽고 편안한 식물들', '잎과 줄기를 우아하게 늘어뜨리는 식물들', '독특하고 개성이

넘치는 식물들'의 네 가지로 분류하여 집에서 키우기 좋은 식물들을 소개한다. 분류방식이 좀 주관적인

느낌에 치우친 감은 있지만 다양한 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사실 식물들을 제대로 구분할 줄을 

몰라서 봐도 뭐가 뭔지 잘 구분이 가진 않았다. 특히 이름들이 외래어라서 금방 친숙해지지 않아 더 

헷갈리는 측면이 있었다. 대부분 생소한 이름들이 많았는데 주로 고무나무류들이 많았고 그나마 이름

이라도 낯익은 건 야자, 고사리식물, 산세베리아, 알로에 정도가 있었는데 작년에 파키라를 키우다

죽인 게 정말 아까웠다. 각 식물마다 기본정보(학명, 과·속명, 원산지, 빛, 물), 잘 키우는 방법(빛, 온도,

물, 해충, 분갈이, 가지치기)을 꼼꼼하게 소개하고 있어 해당 식물들을 키우거나 키울 사람들에게 정말

알찬 정보들이 될 것 같다. 다만 글자 크기가 전반적으로 작아서 가독성이 떨어지는 점이 좀 아쉬웠다.

이 책에 소개된 식물들 중 우리집에도 새식구로 맞이할 수 있는 녀석들이 생겨 이 책을 보면서 집사 

노릇을 할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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