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존 파브로 감독, 기네스 팰트로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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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무기업체의 CEO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아프간 게릴라들에게 납치된 후 게릴라들에 의해 최첨단 무기를 만들라고 강요를 받지만  

오히려 철갑슈트를 만들어 탈출하는데...

 

또 다른 영웅이 탄생했다.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등

만화 원작인 여러 영웅들에 이어 새롭게 등장한 아이언맨

무기업체 CEO인 토니 스타크가 아이언맨이 되는 과정을 그린 이 영화는  

특별한 스토리보다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아이언맨의 뛰어난 능력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가져다 준다.

그리고 대부분 영웅적인 캐릭터들이 이중생활을 하는데 비해

토니 스타크는 자신의 정체를 과감하게 밝히는 점에서

그동안 보아 왔던 영웅들과는 조금은 다른 면모를 선보였다. 

앞으로 이 영화도 시리즈가 계속 제작될 것 같은데

과연 그동안의 전형적인 영웅들을 탈피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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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걸즈 일반판
빌 콘돈 감독, 비욘스 노울즈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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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음악이나 뮤지션을 소재로 한 영화는 늘 내게 점수를 따고 들어간다.

영화는 별로일지라도 음악만은 즐길 수 있으니까

이 영화는 유명한 슈프림스에게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다이아나 로스로 대표되는 슈프림스는 한 시절을 풍미한 최고의 여성 그룹이었다.

 

영화는 드림걸스가 데뷔해서 성공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멤버간의 갈등으로 인한 탈퇴와 새 멤버의 가입

매니저인 커티스(지미 팍스)와 리더인 디나(비욘세)의 결별까지

드림걸스의 탄생에서 해체까지의 과정을 흥겨운 음악과 함께 잘 보여 주었다.

그리고 매니저 커티스를 중심으로 한 쇼 비즈니스계의 어두운 단면도 잘 그려내고 있다.

뮤지컬 형식이어서 갈등을 깊이 있게 그려내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흥겨운 음악으로 충분히 만회하고도 남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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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막고 밤을 달리다
이시모치 아사미 지음, 김주영 옮김 / 씨네21북스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원죄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일을 하던 나미키 나오토시는

같은 모임의 세 명의 매력적인 여자 히토미, 마리에, 유키를 죽일 계획을 세운다.

그녀들이 알라우네가 되기 전에 그녀들을 제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일념으로  

막연히 살인을 계획하던 그에게 애인처럼 지내던 아카네가 찾아와  

느닷없이 그를 죽이려 공격하자 얼떨결에 아카네를 죽이고 만 나미키는

세 명의 미소녀들을 죽일 계획을 바로 실행에 옮기기로 하는데...

 

범인이 주인공이 되어 진행하는 추리소설들이 종종 있다.

바로 얼마 전에 읽은 '내 안의 살인마'도 마찬가지였는데 이런 소설들은 범인을  

바로 드러냄으로써 범인이 누군지를 맞추는 본격 추리소설의 재미는 줄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방면의 재미를 독자에게 선사해야 하는데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사건 그 자체나 사건을 저지르고 이를 숨기거나 도망치는  

범인의 심리상태에 몰입하게 만들어 독자를 범인의 입장에 서게 만들어  

재미를 주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이 책은 처음부터 연쇄살인을 계획하던 나미키가 갑작스런 아카네의 공격을 받고 난 후

계획했던 세 명의 여자들에 대한 살인을 저지르는 과정을 정말 리얼하게 그려내고 있다. 

마치 내가 나미키가 되어 살인을 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에 처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나미키가 느끼는 감정이나 순간순간의 갈등, 임기응변적인 살인 계획의 실행까지  

정말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그러면서도 단순히 연쇄살인마의 살인과정을 그려내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범죄자와 그 가족들에 대한 사회의 냉혹한 태도에 대한 문제제기도 하고 있다.

나미키가 도와주던 세 명의 여자들은 모두 원죄 피해자,  

즉 무고하게 죄를 뒤집어쓴 사람들의 딸들이다.

인간이 운영하는 사법제도 하에서 무고한 사람이 나올 가능성이 없진 않겠지만

그런 누명을 쓰는 사람과 그 가족들이 당하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요즘과 같이 인터넷상 미니홈피니 블로그 등이 발달해서 마음 먹으면 얼마든지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상태에서 한 번 범죄자로 낙인 찍히면  

엄청난 사이버 테러와 실생활에서의 따가운 시선을 견뎌내야 한다.

헌법상의 무죄추정의 원칙은 현실에서는 유죄확신의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나중에 설사 무죄임이 밝혀진다 해도 그동안 잃은 것들을 회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할 수 있다.

이런 점은 얼마 전에 본 영화 '아무도 지켜주지 않아'에서도 잘 보여 줬는데

범인으로 매스컴에 지목당하는 순간부터 범인의 가족들도  

범인과 똑같은 대우를 받으며 고통을 당하게 된다.

 

이 책에서 나오는 원죄 피해자 지원모임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음에도  

누명을 쓴 사람들과 그 가족들을 지원하는 단체로

그들은 히토미, 마리에, 유키가 험한 세상에서 홀로 설 수 있게 만들기 위해서

내 편과 내 편이 아닌 사람들을 철저하게 구분하게 만드는데 이것이 오히려 그녀들을

'알라우네'(무고하게 죄를 뒤집어 쓰고 교수형에 처해진 남자가 흘린 정액에서 피어난  

전설의 식물)로 만들어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이 되게 했다.

그런 사실을 눈치 채고 그녀들이 큰 일을 저지르기 전에 처치하려는

나미키는 어찌보면 정말 숭고한(?) 사명을 실행하는 인물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아무리 악마적인 본성을 가진 존재라 해도 그들이 범행을 저지르기 전에 응징한다는 것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

범죄예방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인간을 교육시키고  

환경을 개선하는 것까지가 한계이지 그럴 가능성이 있는 인간 자체를 없애는 것은  

범죄예방이 아닌 또 다른 범죄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나미키가 아무리 그녀들이 끔찍한 범죄를 저지를 살인마가 될 거라 확신을 하더라도

그가 저지른 범행을 용서받을 수는 없다.

오히려 그 자신이 알라우네가 되어 무자비한 살육을 저지른다고 할 수 있었다.

테러리스트 등의 확신범의 문제가 바로 자신들의 목적이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시켜 준다고 착각하는데 있다.

 

'알라우네'의 전설을 모티브로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범인의 생생한 범행과정을 체험하게  

만드는 이 작품은 시종일관 긴장과 스릴을 맛보게 해주지만 씁쓸한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었다.

범행과정의 잔인함과 마치 악을 제거한다는 맹목적인 신념도 그렇지만

내 편과 적의 이분법으로 구분하게 만드는 세상의 냉혹함이 기분을 씁쓸하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이 만큼 흡입력 있는 범죄소설을 쓴 이시모치 아사미라는 걸출한 작가를  

만나게 되었다는 점은 큰 성과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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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베라 파미가 외, 마크 허만 / Miramax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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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이 한창이던 때 나치 장교인 아버지를 따라 외딴 곳으로 이사간 브루노는  

친구 하나 없이 외롭게 지내다가 근처에 있는 농장(?)에서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또래의 슈무엘을 만나게 되는데...

 

홀로코스트를 다룬 영화나 소설은 그동안 너무 많았다.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끔찍한 만행을 저지른 나치와 그들에 의해 희생된 유대인들의 얘기는 대부분  

쉽게 몰입하게 만들어주었는데 이 영화는 아이들의 시선으로 홀로코스트를 그려내 색다른 느낌을 준다.  

아무것도 모른 채 아버지가 좋은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던 브루노는 조금씩 이상한 걸 깨닫게 되고  

마지막에 슈무엘의 아버지를 찾아주기 위해 직접 줄무늬 파자마를 입게 농장으로 잠입하게 되는데...

 

순수한 브루노가 어른들이 저지르는 만행을 이해하긴 힘들었을 것이다.  

그것도 자신이 좋아하는 아버지가 그 중심에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는 어쩌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브루노는 슈무엘의 아버지를 찾아주기 위해 기꺼이 줄무늬 파자마를 입었을 것이다.  

자신들이 옳은 일을 한다고 하던 브루노의 아버지를 생각하면 부르노의 비극이  

오히려 통쾌(?)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나치도 자신들이 저지르는 일을  

자기 가족들이 당한다면 과연 그런 짓을 할 수 있었을까 싶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나치에게 그토록 만행을 당했던 유대인들은  

이제 가해자가 되어 팔레스타인에서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주민들을 엄격히 통제된 구역 안에서 살게 하고 자기 국민이 1명 죽으면  

수천명을 죽이는 보복을 서슴치 않는 악의 축이 되었다.  

그럼에도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그냥 침묵한다. 그게 바로 우리가 사는 세상의 현실이다.  

브루노와 슈무엘을 갈라놓았던 철조망이 사람들 마음 사이에 세워져  

누가 무슨 짓을 저질러도 모르는 척 하고 사는 세상이 되고 말았는데 자기 가족, 자기 국민이  

같은 꼴을 당해도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는 요즘 세상을 더욱 씁쓸하게 만들어주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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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베신져의 바람난 가족 - [할인행사]
토드 윌리엄스 감독, 엘르 패닝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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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말에 읽었던 '일년 동안의 과부'를 영화로 만들었는데

소설의 아기자기했던 재미와는 달리 소설의 중요한 부분들을 대거 삭제하고  

단지 매리언과 에디가 처음 만났던 여름만 영화에 담아 소설의 재미를 전혀 살리지 못한 영화였다.

원작에선 에디와 매리언과의 세월을 뛰어넘은 사랑(?)이 절절히 그려졌는데  

매리언이 떠나고 난 이후의 얘기를 없애버리니 영화 제목처럼  

단지 남편과 아내가 모두 바람난 콩가루 집안 얘기가 되고 말았다.  

무슨 생각으로 소설의 일부만 영화로 만들었는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매리언 역에 킴 베이싱어를 캐스팅했는데 내가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던  

매리언의 이미지와는 좀 달랐다. 역시 킴 베이싱어에 대한 편견이 작용했는지 몰라도  

책을 읽을 때 느낀 매리언의 이미지는 비록 아들 같은 남자와 성관계를 가지기는 해도  

단아한 이미지의 여자였는데 킴 베이싱어는 왠지 내가 상상했던 매리언과는 맞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과는 달리 영화는 너무 단편적, 지엽적으로 흘러 가다 보니  

인물들의 감정묘사나 그들이 나중에 겪게 될 일들을 생략해 별 재미를 느낄 수 없는 영화가 되었다.  

게다가 영화 제목이 테드가 쓴 동화책의 제목인데 우리나라에 와선  

문소리 주연의 '바람난 가족'을 연상시키는 제목이 붙여졌다.  

물론 그런 내용도 있긴 하지만 이건 좀 아니지 않는가 싶었다.  

우리의 작명 솜씨는 역시 알아줘야 할 것 같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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