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폴 :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시체스영화제 최우수작품상)
타셈 싱 감독, 저스틴 와델 출연 / 플래니스 엔터테인먼트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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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LA의 한 병원. 팔이 부러져 입원한 꼬마 알렉산드리아는  

하반신이 마비된 로이라는 스턴트맨을 만나게 되는데,  

로이는 알렉산드리아에게 오디우스왕에게 복수하려는 5명의 남자 얘기를 들려주기 시작하고...
 

환상적인 동화(동화라고 하기엔 좀 잔인하지만...)의 세계로 데려다 주는 영화.  

로이가 알렉산드리아에게 들려주는 얘기는 사실 로이가 자신의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알렉산드리아를  

유혹하는 수단으로 그냥 꾸며낸 이야기였지만 점점 얘기에 살이 붙어 그 스케일과 비장미가 더해 간다.  

화려한 원색의 옷들을 입은 얘기 속 주인공들이 세계 곳곳을 누미며 촬영한 장면들은  

그 자체가 하나의 명작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얘기 자체는 마지막으로 갈수록 점점 이상해져 급기야 알렉산드리아까지 등장하는 지경이 된다.  

특수효과를 사용하지 않은 영상미에, 우리가 좋아하는 옛날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이 드면서  

잠시나마 환상의 세계로 데려가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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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2disc) - [할인행사]
클린트 다이어 감독 / 워너브라더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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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지마 전투를 소재로 한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또 다른 영화

'아버지의 깃발'이 미국인의 시선으로 거짓 영웅을 상품화하는 것을 비판했다면,  

이 영화는 일본인의 시선에서 전쟁의 참혹함을 말한다.

 

이오지마 섬을 두고 치열한 전투를 치르는 일본과 미국

그 가운데 전쟁에 참전해야 했던 일본인들은 과연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를 생각하게 만든다.

천황폐하를 찾으며 장렬하게(?) 자살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사람이 있다. 그중 누가 옳은지는 각자의 입장에 따라 다를 것이다.

 

우리에게 있어선 가해자이자 전범들일뿐이지만  

분명 그들중에도 억지로 전쟁터로 내몰린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사실 평범한 백성들이야 무슨 거창한 신념이 있다고 일제의 대동아공영 건설을 위해  

자기 가정을 팽개치고 목숨 걸고 싸우러 나가겠는가

전쟁은 아무리 좋은 명분을 가졌다해도 대량학살의 무의미한 살인극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 놓이지 않는 게 다행일 뿐

 

아무래도 일본의 시각에서 전쟁을 보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거슬리는 점도 있었지만  

전쟁 놀음의 덧없음을 보여주었고 미국인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일본군을 그런대로 표현해낸 점은  

높이 살만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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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그랜 토리노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비방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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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참전용사로 아내마저 잃고 쓸쓸한 삶을 살아가던 월트(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이웃집 소년 타오가 동네 불량배들의 강요로 자신의 그랜토리노를 훔치려하던 것을 봐준 후  

타오를 비롯한 이웃집 사람들과 친해지기 시작하는데...

 

혼자서 외롭게 살아가는 노인과 아시아계 이민자 소년의 우정을 잘 그려낸 영화.  

고집스럽게 혼자만의 삶을 살던 월트와 동네 불량배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혼자 지내던 타오가  

서로의 외로움을 채워주며 당당히 동네 불량배들에게 맞서는 과정이 진지하게 그려진다.  

특히 타오의 누나가 동네 불량배들에게 당하고 돌아온 이후 복수심에 불타던 타오를 진정시키고  

혼자서 그들과 맞선 월트의 모습, 그리고 결말은 예전의 더티 해리 등에서 보여준  

클린트 이스트우드와는 차원이 다른 모습이었다.  

악에 맞서 싸우는 것은 변함이 없으나 그 방법론이 달라진 것 같았다.  

악을 폭력으로 응징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아무리 나쁜 놈들을 죽이고 잡아 넣고 해도  

또 다른 나쁜 놈들이 나타나기 때문에 끊없는 악순환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월트가 선택한 방법은 그런 악순환을 끊는 숭고한 희생이 돋보이는 방법이었다.  

배우로서 뿐만 아니라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한껏 뽐내고 있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또 하나의 수작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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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디파티드
마틴 스콜세지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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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간도의 헐리웃 리메이크작인 이 영화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맷 데이먼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원작에는 미치지 못했다.

홍콩 느와르 영화의 부활이라 할 정도로 인상적이었던 무간도

경찰이 된 조폭과 조폭이 된 경찰의 엇갈린 운명 속에 서로의 정체성조차 상실되어 가는 비장미가  

넘치는 원작과는 달리 갱스터 무비 전문인 스콜세지 감독이 만들었음에도 헐리웃 수준의 잔인함만  

살아 있을 뿐 각 캐릭터들의 고뇌가 잘 표현되지 못한 것 같다.

'택시 드라이버' '좋은 친구들' 등에서 보여 준 그 시니컬한 스콜세지 감독의 매력도 보여주지 못한 채

어이없는 허무한(?) 결말로 끝나 많은 아쉬움을 주었다.

원작의 유덕화 역을 한 맷 데이먼이나 양조위 역을 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양조위나 유덕화가 보여 준 내면연기를 따라가지 못했다.

그리고 잭 니콜슨...잘 어울리는 캐스팅이었지만 식상함을 주었다.

역시 동양적인 정서를 표현하기엔 헐리웃은 역부족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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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오스트레일리아
바즈 루어만 감독, 니콜 키드먼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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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찾아 머나먼 호주까지 온 애슐리 부인(니콜 키드먼)은 남편이 죽은 사실을 알게 되고  

남편이 남긴 거대한 농장과 소떼들을 빼앗으려는 카니 일당과 맞서  

드로버(휴 잭맨)와 함께 힘겨운 사투를 시작하는데...

 

광활한 호주와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두 남녀의 사랑의 대서사시라 할 수 있는 영화였다.  

호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라서 역시 호주를 대표하는 배우 니콜 키드먼이 주연을 맡고 있는데  

전 남편인 탐 크루즈와 함께 찍었던 '파 앤 어웨이'와 비슷한 설정의 영화였다.  

그리고 애슐리 부인의 캐릭터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 오하라와 같이  

역경을 극복하는 강한 여인상으로 할 수 있었다.  

거기에 혼혈아를 주요 인물로 등장시켜 그 당시 원주민들이나 흑인 등의 차별을 문제제기하지만  

이는 전체 영화에서 지엽적으로 다루고 있는 듯하다.  

무엇보다 압권인 장면은 역시 소떼들을 몰고 광활한 사막을 건너가는 장면인데  

좀 어설픈 CG인 느낌도 없지 않았지만 호주라는 거대한 나라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제목부터 시작해 거의 3시간에 육박하는 러닝 타임 동안 호주라는 나라를 어느 정도 보여주려고  

했지만 그냥 평범한 헐리웃 스타일의 대하 서사시가 되고 만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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