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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그랜 토리노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비방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9년 8월
평점 :
한국전 참전용사로 아내마저 잃고 쓸쓸한 삶을 살아가던 월트(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이웃집 소년 타오가 동네 불량배들의 강요로 자신의 그랜토리노를 훔치려하던 것을 봐준 후
타오를 비롯한 이웃집 사람들과 친해지기 시작하는데...
혼자서 외롭게 살아가는 노인과 아시아계 이민자 소년의 우정을 잘 그려낸 영화.
고집스럽게 혼자만의 삶을 살던 월트와 동네 불량배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혼자 지내던 타오가
서로의 외로움을 채워주며 당당히 동네 불량배들에게 맞서는 과정이 진지하게 그려진다.
특히 타오의 누나가 동네 불량배들에게 당하고 돌아온 이후 복수심에 불타던 타오를 진정시키고
혼자서 그들과 맞선 월트의 모습, 그리고 결말은 예전의 더티 해리 등에서 보여준
클린트 이스트우드와는 차원이 다른 모습이었다.
악에 맞서 싸우는 것은 변함이 없으나 그 방법론이 달라진 것 같았다.
악을 폭력으로 응징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아무리 나쁜 놈들을 죽이고 잡아 넣고 해도
또 다른 나쁜 놈들이 나타나기 때문에 끊없는 악순환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월트가 선택한 방법은 그런 악순환을 끊는 숭고한 희생이 돋보이는 방법이었다.
배우로서 뿐만 아니라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한껏 뽐내고 있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또 하나의 수작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