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13층
크레이그 비에코, 조셉 러스낙 / 소니픽쳐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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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가 등장한 이후 도대체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가 가상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워졌다.  

우리가 현실이라고 믿고 살고 있는 세상이 어쩌면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가상현실일 수도 있고  

나라는 존재 자체도 실존하는 인간이 아닌 가공의 인물일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은  

모든 것을 혼란에 빠뜨리기에 충분하다.

 

이 영화의 기본적인 골격도 바로 컴퓨터를 이용한 시뮬레이션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나들어  

도대체 어느 시점의 존재가 진정한 자신인지,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모르는 주인공의 자아찾기가  

펼쳐진다. 각종 음모와 살인사건까지 연루되어 진실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모른 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다를 게 없었다.  

굳이 가상현실이니 하는 첨단 기술문명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자신마저 철저히 속이고 세뇌시키는 방어기제 속에서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정한 자신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발견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영화는 역시 이런 류의 영화들이 흔히 보여주는 반전을 보여주어 혼돈에 빠지게 만들어주는데  

정말 정신을 제대로 차리고 살지 않으면 내가 내 인생을 사는지, 아니면 누군가의 조정을 받아  

누군가가 이끄는 대로 인생을 사는지 모를 지경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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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 [dts]
르네 망조르 감독, 실비 테스튀드 외 출연 / 유니원미디어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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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 혐의로 체포된 클로드는 정신이상이라는 진단을 받아 일단 병원에 보내지고  

그녀가 7명이 되는 다중인격 장애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지만 더 커다란 비밀이 숨겨져 있는데...

 

다중인격을 소재로 한 범죄스릴러 영화.  

다중인격이란 소재는 어느새 스릴러 영화의 단골 메뉴가 되었다.  

클로드가 체포되기 6일전부터의 과정과 체포되고 난 후 치료받는 과정이 교차로 편집되면서  

클로드가 겪는 다중인격의 비밀이 차츰 드러나는데 프랑스 영화라 그런지  

헐리웃의 다중인격 영화와는 조금은 다른 느낌을 주었다.  

무려 7명의 인격을 연기한 클로드 역의 실비 테스튀의 연기가 돋보였고  

마지막 반전도 나름 깔끔한 편이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겪는 고통이나 시련으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자신만의 미로를 만들어  

끔찍한 기억을 그 미로 속에 가두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게 해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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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세계
온다 리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5월
절판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먼 과거부터 계속되어 온 기억의 축적이며, 그 축적을 인식할 수 있는 정신뿐이다. 세계는 정신을 아득하게 만드는 무수한 과거에 의해 성립된다.-5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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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부의 굴욕 - 굴욕에 맞서 승리한 14인의 장부들
공원국.박찬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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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굴욕스런 순간이 있을 것이다.

그런 굴욕의 순간이 어떤 사람에게는 좋은 보약이 되기도 하고

어떤 사람에게도 끝없는 좌절과 절망의 늪이 되기도 한다.

굴욕스런 순간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는 것이다.

 

이 책은 굴욕스런 순간을 이겨낸 14명의 장부의 얘기를 담고 있다.

우선 이 책에 나오는 14명의 인물 중에 솔직히 굴욕을 당했다고 내가 알고 있었던 인물은 거의 없었다.

명나라를 세운 광무제나 조선 개국 공신 정도전, 홍범도 장군,

혜능, 두보, 이익 등은 굴욕스런 일을 당한 사실을 잘 몰랐었고,

이장곤, 범려, 이달, 황종희 등의 인물은 거의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인물들이었다.

 

이 책에선 두 명씩 짝을 지어 굴욕을 극복하는 힘으로 목표의식, 인내, 냉철함,  

낙관적인 의지, 열정, 인정,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자신의 형을 죽인 자들도 용서했던 광무제나 유교 이상국가를 꿈꾸던 정도전의 경우  

자신들의 뚜렷한 목표의식이 있었기에 굴욕을 극복할 수 있었다. 

19년의 망명생활 끝에 춘추시대의 패자가 된 진 문공이나  

귀양지에서 도주까지해서 목숨을 보전했던 이장곤은  

극한 상황을 인내했기에 굴욕을 극복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김훈의 '남한산성'에서 척화파 김상현과 불꽃 튀는 대결을 벌였던 최명길이나  

'와신상담'의 주인공 구천을 보필했던 범려의 경우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할 줄 알았기에 굴욕을 이겨낼 수 있었다.

 

이 외에도 낙관적인 의지와 열정, 인정, 그리고 새로운 사상으로 굴욕을 이겨낸 인물들의 예를  

들고 있는데 사실 새롭게 알게 된 인물들의 얘기여서 좀 낯선 느낌은 들었지만  

역시 큰 일을 해내려면 굴욕의 순간을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중요함을 잘 보여주었다.

 

사실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보다 더 확실한 예가 아마도 '사기'를 쓴 사마천일 것이다.  

사마천에 대해선 프롤로그에서 간단히 언급하는데 궁형이라는 남성으로서는 정말 견딜 수 없는 

치욕을 당했지만 오히려 그게 전화위복이 되어 역사에 길이남는 역사서인 '사기'가 탄생하게 된 점이  

바로 굴욕을 이겨낸 가장 대표적인 예가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이순신 장군이 대표적이 아닐까 싶다.

연전연승을 거듭했음에도 모함으로 인해 백의종군의 굴욕을 당하지만

나라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묵묵히 견뎌내어 결국 조선을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우리나라와 중국의 잘 알려지지 않은(물론 나한테 그렇다 ㅋ) 인물들이 굴욕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잘 보여준 이 책은 굴욕이 단순히 굴욕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가르쳐주었다.

누구나 인생을 살다보면 굴욕이라고 느낄만한 순간을 겪게 된다.

그것이 자신의 잘못으로 인한 것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이나 환경에 의해 겪게 되는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굴욕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이 책에 소개된 7가지 방법으로 굴욕을 이겨내 더 큰 성취를 이뤄내는 인물들이 있는가 하면  

굴욕에 괴로워하며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리는 사람들도 있다.

결국 굴욕이라는 참기 어려운 고통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는가가 문제되는데  

어차피 겪게 된 굴욕이라면 이를 반전의 기회로 생각하면서 새롭게 자신을 추스리고  

채찍질하는 게 다시는 굴욕을 당하지 않고 보다 성숙한 사람이 되는 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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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부의 굴욕 - 굴욕에 맞서 승리한 14인의 장부들
공원국.박찬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2월
품절


남보다 위에 서 있는 사람들이 목표를 잃는다면 밤에 횟불을 든 길잡이가 불을 버리는 것과 같다. 희망의 첫 번째 전제는 언제나 목표의식이다.-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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