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말리와 나 - 아웃케이스 없음
데이비드 프랭클 감독, 오웬 윌슨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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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열렬히 사랑하지만 서로 다른 성격의 존(오웬 윌슨)과 제니퍼(제니퍼 애니스톤)  

항상 계획적인 제니퍼가 아이를 가지자고 할까봐 존은 그 대용으로 강아지를 키우기로 결심하는데...

 

말썽쟁이 개 말리를 키우면서 겪게 되는 존과 제니퍼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인데  

개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무척 공감이 가는 영화일 것 같다.  

개인적으론 애완동물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기 때문에 말리의 난동(?)을 참아내는 존과 제니퍼가  

처음엔 대견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런 말리의 존재가 존과 제니퍼의 관계가 나빠지지 않도록 하는  

완충작용을 했고 나중에는 정말 가족의 일원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존과 제니퍼 가족에게 사랑을 받은 말리도 복 받은 개라 할 수 있지만  

말리의 존재로 인해 더욱 화목했던 존과 제니퍼 가족도 말리와의 소중한 추억을 잊지 못할 것 같았다.  

마지막에 '당신이 마음을 주면 개는 모든 걸 준다'는 존의 대사처럼  

개가 정말 인간의 좋은 친구이자 가족같은 존재임을 잘 보여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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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역사에게 묻다 - 역사에서 찾은 위기극복 전략과 리더십
김경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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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읽은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나오는 것처럼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현재와 과거와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지혜 내지 해법을 배우기 위함이다.

이 책은 조직을 이끌어가는 CEO의 입장에서 요즘과 같은 위기의 상황에 대처하는 위기극복 리더십과  

전략, 시스템을 역사 속의 여러 인물과 사건들을 통해 발견하여 가르쳐주는 자기계발서이다.

 

먼저 위기극복의 리더십으로는 자신감과 투지를 조직에 전파하기,

합리적인 낙관주의로 무장하기, 핵심 인력으로 컨트롤 타워를 구성하기,  

위기극복을 위한 근본 가치를 재정립하기, 유연하게 대처하되 원칙은 철저히 고수하기,  

내부 분열 요소는 초기에 제거하기를 들고 있다.

조직을 이끌어나가는 CEO의 의미는 위기상황일수록 더욱 커진다.

평상시에야 조직의 시스템이 작동하기 때문에 CEO의 존재가 특히 부각되지는 않지만  

위기상황에서는 조직원 모두가 CEO만 바라보는 상황이기 때문에  

CEO가 중심을 잡고 조직을 잘 이끌어나가야한다.

12척의 배를 이끌고 130여척의 일본 함선을 격파해낸 이순신 장군,

국민들이나 여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한 박정희 대통령,  

비폭력정항으로 자신의 꿈을 전파한 마틴 루터 킹 등의 사례가 좋은 본보기라 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위기극복전략에는 판을 바꿔 새로운 가능성 찾기, 핵심 지지기반을 확고히하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서 대책 세우기, 약한 적은 공격하고, 강한 적은 무력화하거나 친구로 만들기,  

심리를 활용하고 심리전에서는 반드시 이기기를 들고 있다.

리더로서 가장 중요한 일은 역시 사람을 다루는 일이다.  

그리고 사람을 다루는 것에도 나름의 전략이 필요하다.

로마의 장군 스키피오는 한니발이 로마로 진격해오자  

반대로 에스파냐와 카르타고를 공략하여 로마를 구출해내었고,

조조와 마오쩌둥은 농민들을 지지세력으로 만들면서 천하를 얻을 수 있었다.  

쿠바사태나 청나라의 위협을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여 극복한 케네디와 광해군의 사례도  

위기를 극복한 좋은 사례라 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위기를 극복한 시스템으로는 위기를 재도약으로 이끄는 제도개혁의 기회로 만들고  

확실한 보상구조를 만들며 통합과 포용의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이다.

임진왜란 이후 사회통합의 인프라를 확보하게 만든 대동법,

레종 도뇌르 훈장으로 병사의 사기를 올린 나폴레옹,  

남북전쟁 이후의 갈등을 슬기롭게 수습한 링컨 등이 이에 대한 좋은 사례로 제시된다.

 

많은 CEO들이 고전이나 역사서들을 즐겨 읽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이유는 역시 과거의 사례를 통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위기극복의 리더십이나 전략, 시스템과 관련해 역사 속 수많은 사례를 들면서  

CEO로서의 자질을 가르쳐주고 있다.  

역사 속 인물들을 실제 사례들을 통한 접근은 분명 효과적이라 할 수 있었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3개의 카테고리의 구분과 그에 따른 하위 항목이 그다지 체계적이지 않은

느낌과 사례들이 좀 산만하게 나열되어 있다는 느낌이 드는 점이다.

암튼 역사는 늘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좋은 본보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위기상황일수록 더욱 찾아보아야 할 것임을 잘 보여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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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콘서트 1 - 노자의 <도덕경>에서 마르크스의 <자본론>까지 위대한 사상가 10인과 함께하는 철학의 대향연 철학 콘서트 1
황광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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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철학은 세계를 이해하는 보편적 지식을 제공한다면 동양의 사상은 삶을 사는 아름다운 지혜를 준다.-16쪽

동양인에게 선은 착한 행위인 반면에 서양인에게 선은 좋은 것이다. 동양인에게 선은 인간관계의 특성이라면 서양인에게 선은 좋은 물건이다.-60쪽

<유토피아>가 정치사상사에서 획기적인 의의를 갖는 것은 대중을 사회의 주체로 내세운 데 있다.-185쪽

토머스 모어가 대중을 사회의 주체로 파악한 점에서 플라톤을 넘어섰다면, 애덤 스미스는 대중을 역사 변화의 창조자로 파악한 점에서 플라톤을 능가했다. 역사는 철인의 지혜에 의해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대중의 창의에 의해 발전하는 것이다. -208쪽

자신의 노동력을 상품으로 팔고 그 대가인 임금을 화폐 형태로 지불받는 관계속에서 자본가와 노동자의 수탈관계는 은폐된다.-2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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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akgwa 2009-07-19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가볍게 보이지만 가볍지 않은 책이예요.
황광우가 썼는데, 황광우는 황지우 동생이죠, 아마? ^^

sunny 2009-07-20 00:20   좋아요 0 | URL
네, 황지우 시인의 동생입니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철학과 친해질 수 있게 만들어주는 책인 것 같습니다.
 
역사란 무엇인가? - 알기 쉽게 풀어쓴 (한글판 + 영문판)
E. H. 카 지음, 이화승 옮김 / 베이직북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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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나 대학생들의 권장도서 목록에 늘 빠지지 않는 역사에 대한 고전인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우리가 과연 역사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내놓고 있다.

 

개인적으로 어릴 때부터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어린이용 역사서를 많이 읽었고,  

학교에 들어가서도 국사나 세계사는 내가 제일 좋아하고 잘하는 과목 중의 하나였다.

거창하게 말하면 과거에 지구상에 존재했던 사람들의 발자취를 더듬어보는 것이  

곧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었고, 역사를 배우면서 지금 우리보다 전에 있었던  

사람들의 희노애락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역사속 영웅들의 얘기를 접할 때면 마치 내가 그들이 된 것처럼

그들과 공감하고 그들의 얘기에 울고 웃을 수 있었다.

바로 이런 매력 때문에 역사에 빠졌던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역사란 것이 진실이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흔히 역사는 승자의 것이라는 말이 있듯이 승자가 곧 선이고 패자는 악으로 기록되기 쉬운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인류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패배는 곧 죽음이었기 때문에 패자를 대변해줄 기록을

찾아내기는 결코 쉽지 않다. 그나마 요즘 세상에는 워낙 많은 기록이 남아 기록의 홍수 속에서  

제대로 된 사실을 발견하기가 어렵지만 같은 사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얻을 수 있다.  

오히려 어떤 입장과 생각을 가졌는지에 따라 같은 사건을 정반대로 해석하여 더 혼란스러울 지경이다. 

 

카는 이 책에서 역사를 '
역사가와 사실 사이의 부단한 상호작용의 과정이며,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오로지 있었던 사실의 기술이 역사가 아니라

역사가가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사실로 인정한 것이 역사라는 것이다.

사실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이 생각만큼 많지 않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것도 다르고 어떤 사건을 받아들이는 태도도 다르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가 배워왔던 역사도 사실 관점을 달리하면 완전히 다른 내용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카는 역사에 역사가의 주관이 개입할 수밖에 없을 뿐만 아니라 역사가의 주관이

들어가서 사실을 취사선택하는 것이 역사라는 점을 분명히 한 점에 그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과거가 순수하게 과거의 일로만 기록된다면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카가 말한 것처럼 현재와 끊임없는 대화를 나누는 관계,  

즉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의미를 부여해주는 것이 바로 역사이다.

일을 할 때 흔히 선례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바로 과거의 유사한 경우에 어떻게 처리했는지를  

확인하여 현재의 문제를 해결 하는데 도움을 얻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현재와 동떨어져 나홀로 존재하는 과거는 역사라는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울 것이다.

 

카의 강연을 정리한 역사학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은  

50년이 더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의미가 지닌다고 할 수 있는 책이다.

물론 오늘날에 관점에선 좀 식상한 얘기가 될 수도 있지만  

당시 실증주의적인 역사관이 판을 치던 상황에서 사실 뿐만 아니라

역사가의 주관이 중요함을 부각시킨 점에서 분명 큰 반향을 일으킨 책이라 할 것이다.  

그리고 역사와 과학, 도덕간의 관계 등에 대해 고찰하면서 과거를 통해 현재의 해법을 찾는 그의  

역사관은 역사학도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역사를 배우는 의미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다.  

역시 고전이라 불리는 책이 왜 읽을 가치가 있는지를 잘 보여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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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왜 왔니 (2DISC)
황수아 감독, 강혜정 외 출연 / 플래니스 엔터테인먼트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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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을 시도하려는 병희(박희순) 앞에 느닷없이 나타난 정체불명의 여자 이수강(강혜정).  

수강은 병희의 집에 처들어와서 병희를 묶어놓은 채 두 사람의 어색한 동거가 시작되는데  

과연 두 사람에겐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사랑 내지 관심과 스토킹의 차이는 과연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  

조금 상태가 불량한(?) 수강의 사랑인지 스토킹인지 정의 내리기 어려운 행동들과  

병희의 가슴 아픈 사연까지 사랑에 아픔을 가진 두 남녀의 어색한 동거를 통해  

서로에게 다시 마음의 문을 열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코믹발랄하게 전개된다.  

내 생각에는 아무리 상대를 좋아하든지 사랑하든지 간에 단순히 마음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까지 나아가는 것이라면 최소한 상대를 불편하게 하거나 힘들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마음속으로야 뭘 하든 그건 그 사람 자유지만 그 마음을 행동으로 표현할 생각이면 최소한  

상대방이 그 행동으로 인해 곤란을 겪거나 괴로워할 것인지 정도는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사랑이나 좋아하는 감정을 쉽게 억제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 표현의 결과까지 미리 고려해서 행동하기는 쉽지 않지만 싫다고 하는 행동을 계속 하는 것은  

분명 사랑이 아닌 집착과 상대에 대한 배려심이 없는 행동일 뿐이다.  

암튼 조금은 정신줄을 놓은 역할을 여러 영화(웰컴투 동막골이나 허브)에서 천연덕스럽게  

소화해낸 강혜정이나 '세븐 데이즈'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박희순의 연기는 괜찮았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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