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디 케인 - 할인행사
메트로DVD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출소하는 말썽쟁이 형 풀러를 마중하러 나간 루이스(폴 워커)는 차를 타고 가는 도중에  

형이 장난을 제안하자 무선 수선기로 여자 목소리를 흉내내어 남자를 유혹하는데 성공해서  

그를 골탕먹이지만 그 남자는 평범한 남자가 아니었는데...

 

루이스와 풀러가 별 생각없이 장난으로 한 행동이 끔찍한 화를 불러온다.  

그가 골탕먹인 남자가 살인을 한 것. 그리고 그 남자의 집요한 추격을 당하면서  

정말 생각도 하기 싫은 도주극이 시작된다.
 


늘 장난치는 사람은 가볍게 생각하지만 당하는 사람에겐 엄청난 고통이 될 수 있다.  

심지어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죽는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이 영화는 그런 장난이 엄청난 화를 불러오는 것을 잘 보여주었다.  

장난도 함부로 쳐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 영화로  

장난전화 등을 하는 아이들 교육용(?) 영화로 딱 좋은 영화였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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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무엇인가? - 알기 쉽게 풀어쓴 (한글판 + 영문판)
E. H. 카 지음, 이화승 옮김 / 베이직북스 / 2009년 4월
절판


역사가들에게 공통되는 소위 기본적인 사실은 일반적으로 역사가가 사용하는 재료에 속하는 것일 뿐 역사 그 자체에 속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17쪽

흔히 사실은 스스로 말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진실이 아니다. 사실은 역사가가 사실에 생기를 불어넣을 경우에만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사실에 어떤 순서, 어떤 문맥으로 발언을 허용하느냐 하는 것도 역사가의 소임이다. -18쪽

역사적 사실의 지위는 해석의 문제에 의존한다.-20쪽

배러클러프
우리가 읽고 있는 역사는 분명히 그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그것은 결코 사실이 아니라 광범위하게 인정되고 있는 일련의 판단이다.-22쪽

역사가가 연구하는 과거는 죽은 과거가 아니라, 어떤 의미에서는 아직도 현실에 살아 있는 과거이다-33쪽

역사상의 사실은 순수한 형식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또 존재할 수도 없는 것이므로, 결코 '순수'하게 우리 앞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즉 언제나 기록자의 마음을 통과하면서 굴절되어 나타나는 것이다.-34쪽

역사가의 기능은 과거를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또한 자기를 과거로부터 해방시키는 것도 아니며, 다만 현재를 이해하는 열쇠로서 과거를 정복하고 이해하는 것이다.-39쪽

역사란 역사가와 사실 사이의 부단한 상호작용의 과정이며,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이다.-45쪽

부르크하르트의 말을 빌리면 '역사는 한 시대가 다른 시대 속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생각한 일들의 기록'이다. 과거는 현재에 비추어볼 때 비로소 이해할 수 있고, 현재는 과거에 비추어볼 때 비로소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으로 하여금 과거의 사회를 이해시키고, 현재의 사회에 대한 인간의 지배력을 증진시키는 것이야말로 역사의 이중적 기능이다. -84쪽

역사란 과거의 여러 사건과 점차 나타나는 미래의 여러 목적간의 대화라고 불렀어야 옳을 것이다.-192쪽

토니 교수는 "역사란 '승리를 차지한 세력을 앞으로 내세우고, 패배한 세력을 뒤로 밀어냄으로써' 기존 질서에 '필연성이라는 외관'을 부여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196쪽

과거와 미래 사이에 일관된 연관성을 가질 수 있을 때 역사는 비로소 의미와 객관성을 획득한다.-202쪽

역사는 인간이 시간의 흐름을 자연적 과정이라는 관점에서가 아니라, 거기에 인간이 의식적으로 관계되고, 또 인간이 의식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특수한 사건의 연속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시작된다.
역사는 인간이 그 이성을 작용시켜서 환경을 이해하려 하고, 환경에 적응하려고 한 오랜 투쟁과정이다.-210쪽

과학이든, 역사든, 사회든, 인간 현상의 진보는 단순히 인간이 기존 제도의 단편적 개량에 그치지 않고, 이성의 이름으로 기존 제도에 대해서 근본적인 도전을 감행한다는 대담한 각오를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다.-2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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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토리어스 B.I.G
조지 틸만 주니어 감독, 데릭 루크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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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계의 갈등으로 인한 총격사건으로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했던 노토리어스 비아지의 삶을 그린 영화.  

사실 개인적으론 힙합이나 랩 음악을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에 그에 대해선 잘은 모르지만  

한참 팝 음악을 듣던 당시 그의 노래들이 빌보드 차트를 장식했던 기억은 난다.

 

대다수의 흑인 힙합 뮤지션들이 그러하듯 노토리어스 비아지도 마약상을 하는 등 불우한 청소년기를  

보내다가 유명세를 타고 음반을 내게 된다. 금방 인기스타의 반열에 오르지만 친구였던 투팍이  

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후 이스트 코스트와 웨스트 코스트로 양분된 힙합계는 결국 양쪽의  

대표적인 스타였던 투팍과 노토리어스 비아지가 총격사건으로 사망하는 결과를 낳고 만다.  

그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영화에선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표현된다)  

대표적인 힙합 뮤지션을 잃은 것은 음악계로서는 큰 손실이라 할 수 있었다.  

죽은 노토리어스 비아지를 그리워하며 만든 퍼프 대디와 노토리어스 비아지의 아내 페이스 에반스의  

'I'll be missing you'가 마지막에라도 삽입되었으면 더 찡한 여운이 남았을 것 같아 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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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신경립 옮김 / 창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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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동급생인 미야마에 유키코가 갑작스런 사고로 죽자 그녀와 친했던 

니시하라, 가오루, 가와이는 충격을 받는다.  

게다가 유키코가 임신해서 산부인과에 가던 길에 누군가에게 쫓기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니시하라는 자신이 유키코를 임신시켰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책감을 느끼며  

그녀를 쫓아갔던 미사키 선생을 추궁하는데...

 

얼마 전에 읽은 '백야행'에 이어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다시 들었다.

사실 요즘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이 쏟아져 나오는 상태라서 그의 책 가운데  

어느 책을 읽어야 할지도 고민이 되지만 선물받은 책인지라 먼저 읽게 되었다.

 

유키코가 임신했었다는 소문이 돌자 니시하라는 용감하게 자신이

유키코의 애인(?)이었다고 선언하며 미사키 선생을 공격하고 나선다.

요즘이야 워낙 청소년 임신이 흔한(?) 소재가 되어서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은 여자가 임신하면 이를 감당하지 못해 도망가거나 회피하려 들 뿐인데  

그래도 니시하라는 당당하게 인정한 점은 높이 살만했다.  

하지만 그것도 유키코에 대한 자책감에 비롯된 것이고 또 다른 진실을 숨기고 있었다.  

니시하라와 가오루, 가와이 3총사가 탐정 역할을 하며 유키코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려 들자

미사키 선생이 교실에서 죽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학원 미스터리라 할 수 있는 이 책은 학원 미스터리가 결코 온다 리쿠의 전유물이 아님을 잘 보여준다.  

물론 온다 리쿠가 여성 특유의 아기자기한 얘기들을 담고 있어 보다 학원 미스터리의 진수를 보여 

준다고 할 수 있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도 분명 학창시절에 누구나 겪었을 만한 소재들을 가지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후기에서 밝힌 것처럼 그 시절의 히가시노 게이고도 분명 반항아의 기질이 넘쳐났을 것 같다.  

이 책에서 나오는 교사들이나 학교에 대해 학생들의 부정적인 태도는  

대부분의 청소년기를 보낸 사람들이 공유하는 감정일 것이다.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도 자신이 미움을 받을 차례가 되고 보니  

그 시절의 얘기를 다시 쓰기가 쉽지는 않았던 것 같다.  

어른이 되기 전에는 어른들의 일그러진 모습에 대해 맘껏 비판을 할 수 있었지만  

어느새 자신도 그런 어른이 되어 버린 씁쓸한 마음을 히가시노 게이고도 느꼈을 것 같다.

 

질풍노도의 시기라 할 수 있는 청소년기의 학교에선 역시 많은 사건, 사고가 발생한다.  

그것이 누군가의 기억엔 아련한 추억으로 남을 수도 있고,  

누군가의 기억엔 지울 수 없는 아픔으로 남을 수도 있다.

그런 학창시절을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이 책은

특히 주인공 격인 니시하라의 성장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예상치도 못한 유키코의 죽음과 자신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은 엄청난 시련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니시하라는 그런 사실에 당당하게 맞서며 시련을 이겨나간다.  

물론 그의 곁에 좋은 친구들이 있는 것도 큰 힘이 되었지만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감이  

자신의 잘못이나 실수를 당당하게 인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모든 진실이 밝혀진 이후 니시하라의 모습은 분명 어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용의자 X의 헌신', '백야행'에 이어 세번째로 만난 히가시노 게이고.

이전의 두 책이 워낙 평도 좋고 사람의 맘을 뒤흔들 정도의 힘을 가진 책이었다면  

이 책은 조금은 가벼우면서도 소품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미스터리로서의 재미와 성장소설로서의 싱그러움이 잘 묻어나

히가시노 게이고가 학원물에 있어서도 결코 온다 리쿠에 뒤지지 않는 이야기 솜씨를 가졌음을  

잘 보여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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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물의 야회 미스터리 박스 3
가노 료이치 지음, 한희선 옮김 / 이미지박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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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피해자 가족의 모임 회원이던 기시마 기쿠코와 메도리마 미나미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것도 기시마 기쿠코는 두 손목이 잘렸고 메도리마 미나미는 머리가 뭉개친 채로 발견된  

엽기적인 사건이었다. 이에 경시청 강력반의 오코우치 형사를 비롯한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로

19년전 동급생을 죽이고 목을 교문 위에 올려놓는 엽기적인 살인을 한 후 출소하여 범죄피해자 
가족  

모임의 간사 역할을 했던 변호사 나카조 겐이치를 지목하지만 그에게는 완벽한 알리바이가 있는데...

 

네이버의 일본 미스터리 즐기기 카페에서 2008년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된 이 책을 드디어 읽게 되었다.  

2위였던 '인사이트밀'이나 3위였던 '도착의 론도'는 순위 발표 후 바로 읽게 되었는데  

이상하게 이 책은 655페이지나 되는 방대한 분량에 주눅이 들었는지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가  

이제야 읽게 되었는데 역시 최고의 작품으로 선택될 만한 작품이었다.

 

시작부터 엽기적인 살인사건으로 집중하게 만들었다.  

그냥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닌 손목을 잘라가는 변태적인 살인마가 등장하자 경찰에는 비상이 걸린다.  

경찰은 일단 피해자의 신원 확인을 하는데 메도리마 미나미의 남편인 메도리마 와타루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일단 경찰은 이 사건과 유사한 경력이 있는 나카조 겐이치를 조사하기

시작하지만 그는 마치 예전의 끔찍했던 일은 전혀 없었던 일인양 태연하게 대처한다.  

이런 나카조의 태도를 보면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

소년범이라는 이유로 형사처벌을 면하고 잠시 의료소년원에 갔다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전과도 남지 않고 오히려 범죄자의 정보를 철저히 보호해준다는 게 뭐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 같았다. 우리도 만 14세가 형사미성년자이고 소년법이 별도로 있어 보호처분을 할 수  

있게 되어 있지만 살인, 강도, 강간 같은 강력범을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가볍게 처벌하는 것은  

요즘처럼 점점 소년범의 강력범죄가 늘고 있는 추세에 맞지 않다고 할 것이다.  

게다가 요즘 소년범들은 범죄를 저지르고도 잘못을 인정하거나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커녕  

재수가 없어서 걸렸다는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인간들이 겨우 보호처분으로 개과천선해서  

갱생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아닐까 싶다.  

재판을 받는 범죄자들을 많이 보지만 늘 드는 생각은  

과연 저들이 진심으로 자신의 범죄를 반성하고 다시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 것인가이다.  

자신이 재판을 받는 상황이 아니었으면 쉽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보통일 것이다.  

그야말로 유리한 판결을 받고 순간적인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입으로만 잘못했다, 반성한다고 하지만  

그 순간이 지나서도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 같다.

 

이렇게 나카조 겐이치의 조사가 난관이 부딪히자 오쿠우치를 비롯한 경찰들은 다시 사라진  

메도리마 와타루라는 인물에게 초점을 맞추고 메도리마 와타루라 불렸던 남자는  

아내를 죽인 범인에게 복수를 다짐하는데...

 

전체적으로 이 책에서 사건을 끌어가는 축은 오쿠우치를 중심으로 한 경찰들과 
아내의 복수에 불타는  

스나이퍼, 그리고 끔찍한 범죄의 경력을 가진 나카조 겐이치와 그의 '투명한 친구'라 할 수 있다.

특히 경찰의 사건 조사 과정이나 내부의 알력, 비리 등 경찰의 적나라한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  

딸을 잃은 아픔을 가진 성실한 형사 오쿠우치를 비롯해서 그의 부하 경찰들과 보신주의의 고바 영감,

오쿠우치의 사촌 형이자 캐리어 경찰인 나카조노 등은 일본 경찰 뿐만 아니라 우리의 경찰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었다. 오쿠우치와 같이 다른 것들을 희생해 가며 자신의 일을 헌신적으로 하는  

경찰이 있는가 하면 야쿠자와 연결되어 비리를 저지르고 정치인들의 개 노릇을 하는 경찰들도 있었다.  

지금까지 내가 읽어 본 소설 중에 가장 경찰의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낸 작품이었다.

 

뒤로 가면서 인질극과 총격전, 추격전 등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박진감 넘치는 전개를 보여주지만  

마지막으로 갈수록 조금 느슨해지면서 힘이 빠져버리는 느낌이 들어 조금 아쉬웠다.

어쨌든 영화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을 작품이었다.

세상이 점점 험악해지면서 사이코패스와 묻지마 범죄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 소설 속 범인도 요즘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살인마였다.

그들이 왜 그런 짓을 하는지는 정말 이해할 수가 없지만 소설 속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범죄의 양상이 점점 흉악해지는 점은 분명 우려할 점이고 이에 대해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

 

엽기 살인사건을 소재로 소년법의 비현실성 등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경찰의 리얼한 모습을 보여준  

이 작품은 방대한 분량만큼 여러 인물들과 사건을 잘 엮으며 하드보일드 소설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게 해주었다. 2008년 최고의 일본 미스터리 소설이라 해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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