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아웃케이스 없음
데이비드 핀처 감독, 브래드 피트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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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할아버지의 외모로 태어나 부모에게 버림받은 벤자민(브래드 피트)은 양로원에서 길러진다.  

태어날 때 거의 죽기 직전의 노인의 외모를 지녔던 벤자민은 신기하게도 나이가 들수록 젊어지고,  

나이로는 자신의 또래인 데이시(케이트 블랑쉐)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되는데... 

 

'위대한 개츠비'로 유명한 스콧 피츠제랄드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나이를 거꾸로 먹는 남자의 삶과 사랑을 그리고 있다.

대부분의 소설이나 영화에서 나이를 빨리 먹거나, 조로증에 걸리거나 어른이 되어 버린 아이 얘기는  

종종 등장했었는데 나이를 거꾸로 먹는 설정은 처음 봐서 신선했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리는 벤자민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생기가 넘치는 삶을 살게 되고  

다시 만난 데이시와의 사랑도 예쁘게 키워나간다.  

하지만 그들에겐 다른 커플에겐 없는 남다른 고민이 있었고 결국 벤자민은 데이시를 떠나게 되는데...

 

서로의 육체적 나이가 비슷한 시점에선 전혀 문제되지 않았지만  

그들의 육체적 나이차는 다시 벌어지기 시작한다.  

같이 늙어갈 수 없는 고통이 그들을 이별하게 만드는데 자신이 짐이 되는 게 싫었던 벤자민이  

데이시를 떠나지만 결국 어린 그를 돌보는 건 데이시의 몫이었다.  

우리가 흔히 사랑하면 나이 차이는 문제가 아니라고 하지만  

이 영화 속처럼 나이를 서로 정반대로 먹는다면 결코 만만한 문제가 아닐 것이다.  

물론 늙으면 아기가 된다면 말도 있지만 노인과 아이는 전혀 다르다.  

노인은 그나마 치매가 아니고 거동이 가능하면 부양하는 게 크게 어렵진 않지만  

유아의 경우 한시도 돌보지 않으면 안 되는 존재다.  

암튼 서로 나이가 교차하는 운명의 벤자민과 데이시의 사랑을 흥미롭게 잘 그린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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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일티 - 할인행사
메트로DVD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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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명 높은 '신의 손 살인마'를 추적하던 FBI 도일 요원에게  

자신이 살인마를 안다는 펜턴(매튜 맥커너히)이라는 남자가 찾아오고,  

자신의 아버지가 저질렀던 끔직했던 행동을 털어놓기 시작하는데...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남자가 저지르는 완전범죄를 그린 영화.  

팬턴의 아버지는 어느 날 신의 계시를 받았다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악마를 처단하는  

신성한(?)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한다. 팬턴은 아버지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이 아버지가 하라는 대로 하다가 아버지에게 반항을 해보지만...

 

내가 제일 싫어하는 부류의 사람들 중에 하나가 종교나 신의 이름을 팔면서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이다.  

이 영화 속 팬턴의 아버지도 전형적인 광신도(?)여서 자신의 악마를 처단하는 사명을 부여받았다고  

생각하고 멀쩡한(?) 사람들을 납치해서 죽이기 시작한다. 그런 아버지의 행동에 충격을 받고  

반항하는 팬턴의 행동은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예상 외의 반전이 드러나면서 조금은 갈등을 하게 만든다.  

심판을 당하는 자들이 정말 악인이라면 그들을 처단하는 것이 정당한가라는 문제가 발생하는데  

그런 사실을 정말 확인할 수 있다면 심정적으로는 동의할 수 있지만 그런 사실을 확인한다는 것  

자체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초인간적인 일인데 그건 검증 가능한 일이 아니다.  

인간이 만든 사법제도는 완벽하지도 완벽할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초인간적인 힘으로 인간을 심판할 수는 없다. 그건 그야말로 자의적인 심판이 되기 때문이다.  

평범한 사람들을 마녀로 몰아서 고문하고 화형시키던 중세의 종교재판이나 다름 없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죄형법정주의가 있는 것이고, '의심스러울 땐 피고인의 이익으로' 등 각종 형사소송의  

원칙들이 정립된 것이다. 이러한 형사소송상 원칙들은 오랜 세월 인류가 처절한 경험을 통해 정립한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는 제도라 할 것이다. 암튼 인간의 이성으로 판단하기에는 신의 이름으로 

살인을 행하는 자는 연쇄살인마에 불과하다 할 것이다. 신이 정말 계시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판단은 인간의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싶다면 인간이 아닌 

신에게 주장해야 할 것이고, 인간에 의한 심판은 당연히 받아야 할 것이다. 

영화 자체는 종교적인 신념의 확신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 잘 만든 스릴러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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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마법에 걸린 사랑
케빈 리마 감독, 수잔 서랜든 외 출연 / 월트디즈니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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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 나라 안달라시아에서 백마 탄 왕자와의 결혼을 앞 두었던 지젤은  

왕자의 계모의 방해로 뉴욕에 떨어지게 되는데...

 

동화와 현실 세계를 오가면서 동화같은 얘기를 보여준 영화

지젤은 이혼 전문 변호사 로버트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재밌게 펼쳐진다.  

커튼으로 드레스를 만들어 입고 동물들을 동원해 청소를 하는 등 동화 나라에서나 통하는 일들을 하는  

엉뚱하고 대책없는 지젤의 매력에 점점 빠지는 로버트와 지젤을 구하러 안달라시아에서 찾아오는  

에드워드 왕자, 그리고 이들의 만남을 방해하려는 마녀와 그 하수인의 계략이 동화처럼 아기자기하게  

펼쳐진다. 동화 부분은 애니메이션으로도 처리되었고 '백설공주' 등을 연상시키는 장면이 많아  

동화같은 얘기를 좋아한다면 충분히 볼 만한 영화였다.  

하지만 과연 그들도 현실속에서 동화처럼 '영원히 행복하게' 잘 살았을지는 잘 모르겠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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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은 결국 벌어진다 - 상 - 스티븐 킹 단편집 밀리언셀러 클럽 100
스티븐 킹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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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언셀러클럽의 100번째를 장식하는 책으로 선택된 스티븐 킹의 단편집인 이 책은

스티븐 킹의 14편의 단편을 두 권의 책에 담고 있다. 상권에는 7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각 작품마다 우리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 중의 한 명인 스티븐 킹의 매력을 잘 살리고 있었다.

 

먼저 '제4호 부검실'은 독사에 물린 하워드를 사망한 것으로 오인한 의사들이 해부하려다가  

진짜 죽일 뻔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직 죽지 않은 사람을 죽은 줄로 오인하고 매장한다거나  

화장해서 진짜 죽이는 얘기는 낯설지 않지만 그런 절체절명의 상황에 빠진 남자가 죽음의 순간을  

아슬아슬하게 모면하는 과정이 정말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어웨이크', '리턴' 등의 영화에서 '수술 중 각성' 현상으로 수술하는 상황을 그대로 느끼는 경우가  

표현되었는데 영화 속에서 본 그 장면들을 생생하게 옮겨놓은 작품이었다.

 

'검은 정장의 악마'는 형이 벌에 쏘여 죽었던 게리가 우연히 악마를 만나 간신히 도망치는 얘긴데 

일상 속에서 악마란 존재를 만났을 때의 섬뜩함이 잘 표현되고 있고,

'당신이 사랑하는 모든 것이 사라질 것이다'는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에 있는 재밌는 낙서들을  

공책에 적는 남자의 얘기인데 자살하려던 앨피는 자신이 만든 공책을 발견한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까, 그리고 자신이 애써 만든 공책을 버리기가 아까워 자살을 못하는데 자살을  

결심한 사람이 정말 쓸데없는 걱정을 많이 하는 것 같았다. 자신이 죽고난 이후에 대한 걱정이나  

자신이 아끼는 것을 가진 사람은 쉽게 자살할 수 없음을 잘 보여주었다.

 

'잭 해밀턴의 죽음'은 스티븐 킹이 어린 시절 좋아했던 소설 '보니와 클라이드'(우리나라에선  

워렌 비티와 페이 더너웨이 주연의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제목의 영화로 더 유명한 작품이다)와

실제 갱들의 얘기를 바탕으로 쓴 작품인데 개인적으로는 영화 비슷한 갱 영화인 '내일을 향해 쏴라'의

부치 캐시디와 선댄스 키드가 연상되었다.

(내일을 향해 쏴라의 원제도 부치 캐시디 앤 선댄스 키드다. 우리나라 영화수입자들의 작명 솜씨는  

정말 기가 막힐 정도다. ㅋ)

'죽음의 방'은 남미의 어느 취조실에서 전기고문을 당해 죽기 직전인 남자가 탈출하는 얘기인데

다른 작품에 비하면 평범하다 할 수 있었다.

 

'엘루리아의 어린 수녀들'은 최근 발간된 '다크 타워'의 외전격인 소설이라는데

스티븐 킹이 무려 33년간 심혈을 기울여 쓴 역작의 맛보기로서 충분히 재미를 느끼게 해준 작품이었다.

최후의 총잡이인 롤랜드가 겪는 판타지 성격의 모험담은 녹색인간, 흡혈마녀들, 의사 벌레 등  

독특한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판타지와 호러 소설을 적절히 버무린 흥미진진한 얘기를 만들어냈다.

'다크 타워'보다는 시간상 이전의 얘기라서 '다크 타워'를 보기 전에  

워밍업하는 기분으로 읽으면 좋을 작품이었다.

 

단편집의 제목으로도 쓰인 '모든 일은 결국 벌어진다'는 일본의 인기소설이자 영화였던  

'데스노트'를 연상시키는 작품이었다.

여러 기호를 이용해 편지를 보내 사람을 죽게 만드는 초능력(?)을 가진 딩크가

이상한 단체에 스카웃되어 사람들을 죽게 만드는 얘기가 그려지는데

1주일 동안 70달러를 무조건 소비해야 하면서 일정한 패턴의 삶을 살아가며 살인 교사를 받는 딩크가

자신이 죽게 만든 사람들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과정까지를 담고 있다.

예전에 유행처럼 번졌던 '행운의 편지'도 생각나게 하는 작품이었는데  

영화로 만들어도 재밌을 이야기였다.

 

스티븐 킹의 작품들을 영화화한 작품들은 많이 보았지만 그의 소설은 솔직히 거의 읽지 못했다.

이 단편집을 통해 느낀 스티븐 킹의 필력은 역시 당대 최고의 이야기꾼임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친절하게도 각 작품이 만들어진 계기까지 스티븐 킹이 설명해주고 있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서문을 통해서도 밝혔듯이 재밌는 이야기에 대한 그의 애정은 정말 남다른 것 같다.

남들은 그냥 흘려듣고 지날 얘기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얘기들을 만들어내는 그의 재능은  

이 단편집에서도 잘 발휘되었다.

'창작이란 창조가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일을 파내는 작업'이라는 그의 말처럼 

그가 발굴해낸 다른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꼭 찾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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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퍼 홀릭(1disc)
P.J. 호건 감독, 조안 쿠삭 외 출연 / 월트디즈니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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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쇼퍼홀릭 레베카(아일라 피셔)는 늘어만 가는 카드빚을 청산하기 위해  

좀 더 월급이 높은 직장으로 옮기려다 우연히 전혀 관심도 없는 재테크 잡지사에 취직하게 되는데...

 

쇼핑중독인 된장녀가 일 뿐만 아니라 사랑도 쟁취한다는 판타지스러운 로맨틱 코메디 영화였다.  

물론 레베카가 그렇게 나쁜 여자라고 할 수는 없지만 분수도 모르고 사치와 허영 속에 사는 여자임은  

분명한 것 같은데 그런 여자치고 너무 잘 풀리는 스토리가 좀 거북했다.  

이 영화처럼 잘못된 환상을 심어주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좀 알았으면 좋겠다.  

물론 영화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다면 정말 상태가 심각한 사람이겠지만...ㅋ  

암튼 된장녀가 신데렐라가 되는 스토리는 그다지 맘에 안 들었는데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는 레베카를 쫓아다니던 불쌍한(?) 사채업자였던 것 같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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