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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일티 - 할인행사
메트로DVD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악명 높은 '신의 손 살인마'를 추적하던 FBI 도일 요원에게
자신이 살인마를 안다는 펜턴(매튜 맥커너히)이라는 남자가 찾아오고,
자신의 아버지가 저질렀던 끔직했던 행동을 털어놓기 시작하는데...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남자가 저지르는 완전범죄를 그린 영화.
팬턴의 아버지는 어느 날 신의 계시를 받았다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악마를 처단하는
신성한(?)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한다. 팬턴은 아버지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이 아버지가 하라는 대로 하다가 아버지에게 반항을 해보지만...
내가 제일 싫어하는 부류의 사람들 중에 하나가 종교나 신의 이름을 팔면서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이다.
이 영화 속 팬턴의 아버지도 전형적인 광신도(?)여서 자신의 악마를 처단하는 사명을 부여받았다고
생각하고 멀쩡한(?) 사람들을 납치해서 죽이기 시작한다. 그런 아버지의 행동에 충격을 받고
반항하는 팬턴의 행동은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예상 외의 반전이 드러나면서 조금은 갈등을 하게 만든다.
심판을 당하는 자들이 정말 악인이라면 그들을 처단하는 것이 정당한가라는 문제가 발생하는데
그런 사실을 정말 확인할 수 있다면 심정적으로는 동의할 수 있지만 그런 사실을 확인한다는 것
자체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초인간적인 일인데 그건 검증 가능한 일이 아니다.
인간이 만든 사법제도는 완벽하지도 완벽할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초인간적인 힘으로 인간을 심판할 수는 없다. 그건 그야말로 자의적인 심판이 되기 때문이다.
평범한 사람들을 마녀로 몰아서 고문하고 화형시키던 중세의 종교재판이나 다름 없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죄형법정주의가 있는 것이고, '의심스러울 땐 피고인의 이익으로' 등 각종 형사소송의
원칙들이 정립된 것이다. 이러한 형사소송상 원칙들은 오랜 세월 인류가 처절한 경험을 통해 정립한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는 제도라 할 것이다. 암튼 인간의 이성으로 판단하기에는 신의 이름으로
살인을 행하는 자는 연쇄살인마에 불과하다 할 것이다. 신이 정말 계시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판단은 인간의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싶다면 인간이 아닌
신에게 주장해야 할 것이고, 인간에 의한 심판은 당연히 받아야 할 것이다.
영화 자체는 종교적인 신념의 확신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 잘 만든 스릴러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