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 나잇 폴스 - [알라딘 특가]
줄리안 슈나벨 감독, 하비에르 바뎀 외 출연 / 덕슨미디어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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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가난하지만 자유분방한 어린 시절을 보낸 레이날도(하비에르 바르뎀)는  

하바나 대학에 진학하면서 자신의 문학적 재능을 꽃피우기 시작하는데...

 

쿠바 출신의 작가 레이날도 아레나스의 삶을 그린 영화.  

솔직히 이 영화를 통해 그의 이름을 처음 들었고 그의 작품을 읽어본 적도 없기 때문에 크게 흥미를  

가지고 보진 않았다. 동성애자였던 레이날도는 카스트로가 집권하면서 탄압을 받기 시작한다.  

그의 작품이 반정부적인데다 동성애자였기 때문에 카스트로 독재정권의 눈 밖에 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할 수 있었다. 예술가 중에는 동성애 성향의 사람이 유독 많은 이유는  

무엇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하비에르 바르뎀의 동성애자 연기가  

별로 어색하진 않았다. 역시 그의 연기력은 충분히 인정해줄만했다.  

잘 모르는 작가의 전기 영화여서 특별히 와 닿진 않았지만  

레이날도 아레나스의 삶을 사실적으로 잘 그려낸 영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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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 플랜 모중석 스릴러 클럽 19
스콧 스미스 지음, 조동섭 옮김 / 비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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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너무 달라 소원한 관계였던 행크와 제이콥 형제는

돌아가신 아버지와 약속한 대로 아버지의 무덤을 방문하러 갔다가

제이콥의 친구인 루와 함께 추락한 비행기를 발견하게 된다.

비행기 속에서 440만 달러의 거금을 발견하는 세 사람은 논의 끝에 돈을 갖기로 하지만  

이것이 비극의 시작이 될 줄은 모르는데...

 

스티븐 킹이 극찬한 스콧 스미스의 놀랄 만한 데뷔작인 이 책은

인간이 정말 한 순간에 악마로 변신할 수 있음을 잘 보여준 책이었다.

세 사람은 일단 돈을 찾는 사람이 없는지 지켜보기 위해 제이콥이 여섯 달 동안 보관하기로 한다.  

하지만 실업자인 제이콥과 루, 특히 도박에 빠져 방탕한 생활을 하는 루는 돈이 당장 필요하고,

뒷정리를 하러 다시 비행기로 갔던 행크와 제이콥이 뜻하지 않게

피터슨을 죽이게 되면서 점점 상황은 꼬이게 된다.

제이콥이 이 사실을 루에게 말하면서 루는 돈을 내놓으라고 행크를 협박하고  

루의 입을 막으려고 행크는 계획을 세우지만 또다시 전혀 예상치 못한 참극으로 치닫고 만다.

 

누구나 엄청난 돈을 줍게 되는 상황에 처하면 갈등에 빠질 것이다.

그것도 출처를 알 수 없는 돈이라면 위험부담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고민을 하겠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은 그냥 돈을 가질 것이다.

이 책에서도 세 사람은 일단 돈을 가지고 있으면서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보기로 한다.  

하지만 이미 돈 맛을 본 인간의 욕망은 멈출 수가 없다.  

그것도 당장 돈을 절실히 원하는 루와 제이콥에게  

6개월을 참으라고 하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

누구나 범죄를 저지를 때 자신은 안 잡힐 거라 생각하면서  

완전범죄를 꿈꾸지만 상황은 예측대로 되질 않는다.  

늘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하여 계획과는 상관없이 임기웅변으로 일을 수습하기 바쁘다.

그나마 이성적인 행크는 돈을 차지하기 위해 단지 6개월만 자기가 가지고 있다가  

별 일 없으면 돈을 나누자는 정말 심플한 계획을 세우지만 어리숙한 형 제이콥과  

방탕하고 탐욕스런 루를 결코 통제하질 못한다.  

오히려 자신보단 루와 더 친한 형 제이콥이 제멋대로인 루와 함께 돈을 요구하기 시작하자  

형에게 자신과 루 사이에 선택하기를 강요해서 간신히 자신의 편으로 만들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일로에 빠지고 만다.

 

예전에 TV에서 영화로 해준 것을 본 기억이 얼핏 나는데  

영화에서는 세 사람간의 돈을 둘러싼 비극에서 끝이 났던 것 같다.  

책에서는 정말 돈 때문에 갈 데까지 가는 모습을 잘 보여주었다.

사실 행크가 특별히 악한 사람은 아니고 그냥 우리와 똑같은 평범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인생을 바꿔줄 수도 있는 엄청난 돈이 자신의 것이 될 수 있는 상황에 처하자  

어떻게든 그 돈을 지키기 위해서 계속 무리수를 두게 된다.  

그게 설사 살인이라 하더라도 자신에게 찾아온 행운(?)을 결코 포기하지 못한다.  

그리고 돈도 돈이지만 감옥에 가지 않기 위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일들을 계속 수습할 수밖에 없다.  

이 모든 것이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부른 화라는 것을 생각하면  

정당한 노력의 대가가 아닌 일확천금을 바라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잘 알 수 있었다.  

로또 같이 큰 힘 안 들이고 횡재한 사람들이 상당수 불행한 결말을 맞이하는 것을 보아도  

결코 돈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자신이 죽을 줄도 모르고 불빛에 달려드는 나방처럼 욕망을 통제하지 못하는 

인간의 나약한 모습을 보면서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스콧 스미스의 작품은 이 책과 '폐허'인데 단 두 작품으로 이처럼 명성을 얻은 작가도 없을 것 같다.   

단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작품을 내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심플 플랜'과 '폐허'사이에도 무려 13년이나 걸렸는데  

다음 작품은 제발 빨리 세상에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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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보다 더 슬픈이야기 (2disc)
원태연 감독, 권상우 외 출연 / 플래니스 엔터테인먼트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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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도 없는 친구이자 서로를 아끼며 사랑하는 라디오 PD 케이(권상우)와 방송 작가 크림(이보영).  

크림이 케이에게 좀 다가가려 하자 케이는 오히려 괜찮은 치과의사 주환(이범수)을  

크림에게 소개시켜 주는데...

 

원태연 시인이 직접 감독을 한 이 영화는 원태연 시인의 시처럼 애절한 사랑의 얘기를 담고 있다.  

사랑하지만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크림을 좋은 남자에게 보내주려는 케이나  

그런 케이의 맘을 알고 주환을 만나는 크림이나 둘 다 서로를 위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우면서도  

사실 좀 신파성의 느낌도 없진 않았다.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으면 시간이 아까워 오히려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려고 더 노력하는 게  

맞을 것 같기도 한데 내가 케이의 입장이라도 그러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다는 게 과연 어떤 건지는 잘 모르겠다.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은 같은데 그 방법이 문제인 듯하다.  

암튼 시인이 만든 영화라 그런지 좀 더 감성적인 부분은 섬세하게 표현한 느낌은 든다.  

그럼에도 왠지 스토리는 진부한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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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출근길
법륜스님 지음 / 김영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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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자유, 해탈은 이치에 따라 나를 놓아 버릴 때 가능합니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나의 감정에 사로잡히게 되면 괴로움이 생깁니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은 나의 카르마, 즉 나의 업으로부터 일어납니다. 그래서 그런 감정이 일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그것을 고집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31쪽

옳다 그르다 하는 문제는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주관적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의 생각이 바뀌거나 장소가 옮겨지거나 시간이 흘러가면 옳다는 것이 바뀌게 되는 겁니다.-57쪽

자기가 존재하는 지금 여기서 자기를 행복하게 만드는 게 필요합니다. 내일을 위해서 오늘을 희생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내일은 내일의 일이고 지금 좋아햐 합니다. 지금의 자기가 좋도록 자신이 스스로 만드는 게 필요합니다.-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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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을 쏴라 - 2009년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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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정신병원에 입원 경력이 있던 수명은 또 다시 사고(?)를 친 후

아버지에게 떠밀려 다시 수리희망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거기서 동갑내기 승민과 같은 방을 쓰게 되지만 승민은 늘 사고를 몰고 다니면서  

정신병원에서의 탈출을 꿈꾸는데...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정신병원에서 탈출을 꿈꾸는 두 남자의 얘기를 사실적이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낸 이 책은 실제로 작가가 정신병원에 들어가 환자들과 체험한 것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정신줄을 좀(?) 놓아버린 수명과

배다른 형제들과 얽힌 재산문제로 정신병원에 감금된 승민

그리고 이들을 괴롭히는 점박이와 그나마 공정한 간호사 최기훈

승민을 자신의 또별이라 여기며 등에 업혀다니는 만식씨

깍쟁이 같은 김용 등 수리희망병원의 여러 인물들을 통해

정신병원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실감나게 그려진다.

 

사실 정신병원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외부 사람들이 알기 어렵다.  

그 명칭대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치료하는 기관이라고 생각되지만  

환자들의 상태가 자신들의 의사표현을 제대로 하거나 자신들의 권리를 지킬 수 있는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간혹 환자들에 대한 인권 침해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  

심지어 멀쩡한 사람을 정신병자로 만들어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는 경우도 없지는 않는 것 같다.  

소설 속 승민의 경우가 전형적인 사례로 한때 문제가 있었지만 지금은 멀쩡한 사람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정신병자로 만들어 정신병원에 감금시키는 사태가 발생한다.

 

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에서도 잭 니콜슨이 범죄자이지만 결코 정신병자는 아니었다.  

하지만 정신병원은 그를 진짜 정신병자로 만든다.  

이 책에서도 "정신병동에는 두 부류의 인간이 있어요. 미쳐서 갇힌 자와 갇혀서 미쳐가는 자"라는  

대사를 통해 잘 드러내고 있다.

이는 정신병원이라는 곳이 결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환자를 치료하는 곳이 아니라  

들을 격리하고 감시하는 곳으로 변질되었고,

심지어 누군가의 비위에 맞지 않는 사람을 가두는 곳이 될 수도 있음을 잘 보여주었다.

그런 정신병원의 부조리한 면이 적나라하게 그려지면서  

아픈 기억을 갖고 있는 수명과 승민이 자유를 갈망하며 정신병원을 탈출하는 장면은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앤디(팀 로빈스)가 탈옥에 성공하는 것과 같은 쾌감을 주었다.  

게다가 승민의 마지막 비행은 잘못된 것들 투성이인 답답한 세상을 벗어나  

잠시나마 무한한 자유의 느낌을 맛볼 수 있게 해주었다.

 

제5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정신병원이란 낯선 공간을 무대로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특히 정신병원에 갖혀있는 여러 환자들의 독특한 캐릭터와  

그들을 괴롭히고 감시하는 병원 직원들의 모습이 너무 사실적으로 그려져서  

마치 실제 정신병원을 엿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만큼 작가의 소설을 쓰기 위한 취재와 정성이 잘 녹아든 작품이라 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작품으로 우리 문단을 빛내줄 작가가 되기를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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