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무적
기타 (DVD)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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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도둑 왕박(유덕화)과 왕려(유악영)는 더 이상 도둑질을 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순박한 시골청년 복근이 6만 위안이라는 거금을 가지고 고향에 가는데  

복근의 돈을 노리는 소매치기 집단이 나타나자 그들로부터 복근을 지키려고 하는데...

 

도둑 부부가 개과천선(?)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오랜만에 유덕화가 젊은(?)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내용은 마치 예전 홍콩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순진하다 못해 바보스러운 복근의 돈을 노리는 소매치기 일당과  

이들로부터 복근의 돈을 지키려는 왕박과 왕려의 한판 대결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지만  

좀 작위적인 결말로 끝나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제목이 천하무적이라 흔히 생각하는 천하에 상대할 적이 없는 사람인 줄 알았더니  

도둑이 없는 세상이라는 뜻이었다. 도둑이 없는 세상이 가능하다고는 생각하진 않지만  

그런 세상이 온다면 인간 상호간의 믿음이 더 커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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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의 목격자 - [할인행사]
앤소니 윌러 감독, 마리나 수디나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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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효과 스탭인 빌리는 물건을 찾으러 갔다가 우연히 포르노 영화를 촬영하는 장면을 보는데 

느닷없이 여자 배우를 죽이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누군가의 존재를 눈치 챈 촬영감독과 남자배우의 집요한 추격에서 간신히 벗어나지만  

마치 특수효과를 사용한 연출된 장면인 것처럼 속이는 두 남자에게 모두 속게 되는데...

 

예전에 보려고 생각만 했다가 놓쳤던 영화를 이제야 보게 되었다.  

말 못하는 여자가 살인 현장을 목격하게 되면서 겪는 일을 나름 스릴 넘치게 그려냈다.  

러시아 마피아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정부나 경찰 등에 연루되지 않은 사람이 없는 듯 했다.  

영화는 마치 히치콕의 영화를 보는 듯 조금은 과장된 묘사를 하지만 극도의 긴장과 공포,  

아슬아슬한 추격전을 잘 표현하고 있다. 말은 못하지만 표정으로 모든 상황을 정확하게 전달한  

빌리 역의 여배우의 연기가 돋보였고 마지막의 특수효과를 사용한 반전이나 어설픈 킬러들로 인해  

황당한 웃음을 주는 등 클래식한 느낌이면서도 유머가 담긴 스릴러 영화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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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 2 - 학살 밀리언셀러 클럽 71
스티븐 킹 지음, 조재형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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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독감이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한 상황을 그리고 있는

스탠드 2권에서는 슈퍼독감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상황을  

별 것 아닌 양 거짓말로 국민들을 속이려는 정부와 이에 맞서는 용기있는 사람들,  

그리고 점점 슈퍼독감으로 죽은 사람들의 시체가 넘쳐나고 도시가 마비된 상황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애처로운 몸부림이 그려진다.

 

마침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신종 플루가 아직도 그 위력을 떨치고 있는데  

이 책은 미리 예상하기라고 한 듯 신종 바이러스로 인해 인류가 몰락하는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이 자연적인 것이 아닌 인위적인 것이라는데 있다.

군사용으로 생화학 실험을 하다가 누출된 것인데 정부와 군은 역시 이런 사실을  감추기에 급급하다.  

2편에선 특히 정부의 무지막지한 만행이 잘 드러난다.  

감염자들의 통제는 말할 것도 없고 진실을 알리려는 사람들에게 군인들을 보내  

즉결처형을 단행하는 모습은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독재정권의 전형적인 모습인데  

자칭 민주주의의 선진국이라 하는 미국에서도 극한 상황에서는 얼마든지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었다.  

사실 미국이란 나라가 제일 중요시하는 최대의 가치는 자국의 이익이기 때문에  

국가의 안정을 위해 자국 국민들을 상대로 무슨 짓을 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슈퍼독감이 휩쓸고 간 상황은 아비규환의 상황이라 할 수 있었다.

영화에서도 이미 익숙해져버린 인간의 멸종 직전의 상태, 그리고 살아남은 인간들간의 불신과  

생존을 위한 투쟁이 선택받은 생존자들의 모습을 통해 잘 보여진다.  

특히 2권에서 묘사된 상황은 퓰리처상을 수상한 코맥 매카시의 '로드'와 필적할 만했다.  

오히려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묘사는 이 책이 더 풍부한 느낌이 들었다.

사실 인간이 극한상황에 처하게 되면 정말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은 고사하고  

정말 처절할 정도의 생존본능 밖에 남지 않는다.

굶어 죽지 않기 위해서 인육을 먹기도 하고 생존을 위해선 그 어떤 끔찍한 짓도 다 가능하다.  

그런 상황 속에 빠진 사람들에 대한 스티븐 킹의 묘사는  

마치 그런 상황을 실제 경험한 사람처럼 사실적이면서도 생동감이 넘친다.  

극한 상황에 처할수록 그 사람의 됨됨이가 드러난다고 악한 인간은 그런 순간에 더욱 이기적이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지만 선한 인간은 그런 순간일수록 다른 사람을 돌보고 챙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도 인간의 적나라한 본 모습이 드러나는 순간을 맞아  

자신들의 개성을 잘 보여주었다.

 

무려 6권이나 되는 대작의 3분의 1인 1,2권에서는 슈퍼독감의 발생과 그 진행경과를  

여러 인물들을 통해 잘 그려내고 있다. 거의 지옥과 다름 없는 그런 상황 속에서  

생존자들의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주 내용이었다면  

마지막 부분에서 스튜와 프레니와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희망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과연 인류 최악의 상황 속에서 어떤 희망의 메시지가 그려질지, 그리고 슈퍼독감을 이겨낼 방법은

과연 무엇일지 현재의 인류 상황에 대한 스티븐 킹의 예상답안이 무엇인지가 기대된다.  

그리고 그가 내놓는 답안이 모법답안으로 지금 우리의 상황에도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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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을 쏴라 - 2009년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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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이란, 외롭지 않았던 적이 있는 자만이 두려워하는 감정이라는 걸 그때 처음으로 알았다.-52-53쪽

정신병동에는 두 부류의 인간이 있어요. 미쳐서 갇힌 자와 갇혀서 미쳐가는 자-2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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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이레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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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다섯 살 소년 미하엘은 간염으로 고생을 하던 중 우연히 서른 여섯살의 성숙한 여자 한나를  

만나게 된다. 예상치 못한 한나와의 열정적인 섹스 후 미하엘은 한나에게 완전히 빠지게 되는데...

 

이 책을 원작으로 하는 케이트 윈슬렛 주연의 영화가 호평을 받으면서 소설도 베스트셀러가 되었는데  

영화를 보기 전에 책으로 먼저 읽고 싶었다. '더 리더'라는 제목만으로도 뭔가 책과 관련된 내용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이 되었는데 기대 이상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무려 스물 한 살이나 차이가 나는 미하엘과 한나의 관계는 어찌 보면 아직 철도 안 든 사춘기의 소년을  

노처녀가 성적 노리개(?)로 이용한다는 편견 어린 시선으로 볼 수 있다.  

사실 그들의 관계를 사랑이란 이름으로 포장하기엔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성욕 왕성한 사춘기 소년에겐 한나와의 관계가 정말 특별한 의미가 있겠지만  

사랑이라 부르기엔 성숙함이 부족했고, 한나는 미하엘을 '꼬마'라 부르며  

진지한 사랑의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그들의 사랑의 의식은 계속 된다.

어느 순간부턴가 책 읽어 주기부터 시작해 샤워, 사랑 행위, 잠시 누워 있기로 이어지는  

그들의 사랑의 의식은 여느 연인에 못지 않았다.

하지만 밖에서 우연히 마주친 그들은 서로에게 아는 척을 하지 않고

미하엘은 자신이 한나를 배반했다는 자책감을 느끼던 중 느닷없이 한나가 홀연히 사라지고 만다.

 

그후 그들이 다시 재회하게 되는 것은 뜻밖에도 한나가 나치의 유대인수용소에서  

감시원을 했다는 죄명으로 재판을 받게 되면서이다.

재판과정에서 미하엘은 한나가 숨겨 왔던 비밀을 알게 된다.

한나가 미하엘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했던 것도,  

그리고 아무 말 없이 사라진 것도 모두 그녀가 문맹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문맹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는 것을 끝까지 거부하면서

주범의 누명을 쓰고 종신형을 선고받는다.  

그런 한나를 위해 미하엘은 책을 직접 테이프에 녹음하여 교도소로 보내주는데...

 

한나가 자신이 문맹이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감당했던 것들은 너무 컸다고 할 수 있었다.  

미하엘과의 관계나 직장 등을 포기하는 것은 그럴 수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억울하게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종신형을 선고받는 데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숨겨야 했는지는 좀 이해가 되진 않았다.  

문맹이란 사실이 드러나면 자신의 존재가치가 사라지는 것처럼 구는 한나의 태도는  

이성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지만 그녀에겐 자신의 전부라 할만큼 중요한 사실이 아닌가 싶었다.

사실 누구에게나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있다.

다른 사람들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지만 자신에게만은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그런 것들을  

가지고 있는데 한나에겐 바로 자신이 문맹이란 사실이 드러나는 것이었던 것 같다.

 

한나가 수감생활을 하는 동안 미하엘은 책을 녹음한 테이프들을 보내지만 한번도 면회를 가지 않는다.  

그리고 테이프만 보낼 뿐 편지도 쓰지 않는데 아마도 한나에 대한 애증의 표현이라 할 것이다.

한편 한나는 교도소 내에서 글을 배워 미하엘에게 편지를 보낸다.

그렇게 그들의 관계는 계속 이어지면서 한나가 18년 만에 가석방으로 나오게 되는데...

 

처음에는 열 다섯 살 소년과 서른 여섯 살 여자와의 평범하지 않은 사랑이야기인줄만 알았는데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단지 미하엘과 한나의 사랑 얘기만 담겨 있었다면  

나이차를 극복한 사랑 얘기에 불과했을 것이다. 전에 읽은 '일년 동안의 과부'에서도  

유부녀와 소년의 불장난 같았던 사랑이 세월이 가도 변하지 않음을 잘 보여줬는데  

이 책은 단순히 사랑에 국한되지 않은 인간의 자존감과 이를 지키려는 몸부림을  

독일의 암울했던 현대사를 바탕에 깔면서 잘 그려냈다.   

특히 홀로코스트에 연루된 한나의 존재와 한나의 재판을 통해  

부끄러운 과거를 내심 지우고 싶어하지만 쉽사리 지울 수도, 부인할 수도 없는 상황에 빠진

독일인들의 괴로운 심정이 잘 나타났다. 어찌 보면 한나의 문맹은 독일인들의 수치스런 과거에 

대한 변명 내지 부정하고픈 마음을 드러내는 측면도 있지만 이후 한나가 글을 익히고 홀로코스트와  

관련된 책을 읽고 유품을 남기는 행동을 통해 과거에 대한 반성의 의미도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었다. 

 

미하엘과 한나의 사랑도 마지막 한나가 남긴 유품 속에 있던 미하엘의 졸업 사진과  

미하엘의 편지를 간절히 기다리는 한나의 모습을 생각하니 마음이 저려오는 아픔이 느껴졌다.  

그렇게 서로 간절히 원하면서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던 미하엘과 한나의 사랑이 참 안타까웠다.  

그래도 책을 읽어 주고, 책을 녹음해서 테이프를 들려주는 모습들은 정말 로맨틱한 장면들일 것 같다.  

어서 영화로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확인하고 싶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내가 좋아하는, 그녀가 좋아하는 책을 읽어주는 남자가 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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