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란 무엇인가
루이지 조야 지음, 이은정 옮김 / 르네상스 / 2009년 4월
품절


어머니가 자신의 역할을 얼마나 잘 수행하는가 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자식들과의 상호작용을 기초로 평가된다. 물론 중요한 과제이지만 그것은 명백하고 공감할 수 있는 영역이다. 반면 아버지의 사정은 전혀 다르다. 아버지로서의 성공은 그가 자식들과 얼마나 긴밀하게 상호작용을 하는가에 달려 있기도 하지만 여기에 덧붙여 사회와 얼마나 상호작용을 잘 하고 있는가에도 달려 있다. 중요한 것은 이 두 영역에 포함된 법칙들이 전혀 동일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17쪽

아버지는 하나의 문화적인 구성물이고 고안물이라고 할 수 있다. 아버지는 어머니와 다르게 생존을 위한 일차적인 전제들이었던 동물적인 삶을 인간적인 삶의 세계로 데려온 사람이다.-31쪽

암컷들은 새끼를 낳고 키운다는 점에서 개체로서의 기능을 인정받으며, 그들의 모성이 단순한 본능 이상이라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최종적으로는 인간적인 심리학의 근원을 내포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그에 반해 수컷들은 집단 안에서의 역할과 관련해서만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기껏해야 다음 세대를 위한 유전자 저장고 정도로 여겨진다.-58쪽

여자의 진화과정과 남자의 진화과정의 차이는 자연의 연속성이냐 단절이냐의 차이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105쪽

아버지는 역사가 목적지로 삼고 항해해 나가야 할 정박지와 같다.-256쪽

이들이 열어놓은 것들 중 가장 획기적인 것은 아버지와 아들을 종속관계가 아니라 평등의 관계로 해석한 것이다.-279쪽

신의 죽음과 왕의 처형이라는 이 두 가지의 사건은 아버지의 죽음을 알리는 상징적인 메타포였다.-305쪽

부성이라는 것은 어머니가 자식을 위해 젖을 물리는 것과 같은 본능에 기반한 역할이 아니다. 그래서 남자들의 부성적인 행동은 사회적으로 확립된 규율 같은 것이고 세대를 통해 확립되어야 하는 것이다.-377쪽

부성의 패러독스는 아버지로서 살아야 하면서 동시에 전사로서 살아야 하는 복합적이고 모순적인 부성의 성격에 기인한다.-415쪽

오늘날 아버지들에게 기대되는 가장 큰 역할은 자식들의 개성화로, 개성화란 자신만의 고유성을 획득함으로써 충만한 차별성을 계발하는 것이다.-432-4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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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레날린 24
마크 네빌딘 외 감독, 에이미 스마트 외 출연 / 플래니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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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킬러인 체브(제이슨 스타뎀)는 기절했다 깨어나 CD를 재생해보니  

베로나가 자신에게 이상한 약물을 주사하여 1시간 후면 심장이 멎는다고 한다.  

체브는 이 황당한 상황을 어떻게 헤처나갈 것인가...

 

목숨이 1시간밖에 남지 않은 남자의 정신 없는 질주를 그린 영화.  

체브는 살기 위해 에피네프린을 주사맞아야 하고 베로나를 잡아 복수도 해야해서  

정말 좌충우돌하는 정신 없는 하루를 보낸다.  

그 과정에서 온갖 해프닝이 벌어지는데 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섹스를 하질 않나  

원피스 환자복만 입고 시내를 활보하질 않나 정말 엽기적인 상황이 많이 펼쳐진다.  

그리고 이상한 공장에서 작업 중인 한국 사람들까지 대거 등장해 볼거리는 확실해 제공해주었다. 

체브의 최후까지 엽기발랄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코믹(?) 액션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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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의 사생활(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맥 라이언 외 출연 / UEK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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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한 친구인 메리(멕 라이언), 실비(아네트 베닝), 에디, 알렉스.

우연히 실비가 메리의 남편이 바람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 사실을 메리에게 어떻게 알려줄지 고민하는데...

 

네 명의 여자친구들이 겪는 사랑과 우정에 관한 영화

남편과 가정 밖에 몰랐던 메리가 남편의 외도로 인해 자아를 찾는 것이나  

여자친구들 사이에 오해와 갈등, 그리고 화해를 그린 점에서 여자들이 보면 공감할 점이 있을 수  

있는 영화인 것 같은데 내가 보기엔 상투적인 스토리의 영화였다.  

한 때(?) 한국 남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멕 라이언이나 아네트 베닝의 요즘 모습을 보니  

가는 세월을 막을 수는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영화였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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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 : 일반판 CE - 할인행사
카르멘 마우라 외, 페드로 알모도바르 / AltoDVD (알토미디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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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함께 살고 있는 라이문다(페넬로페 크루즈)는

딸이 자신을 추행하려던 아빠를 죽이자 그 뒷수습에 나서는데...

 

여자들의, 여자들에 의한, 여자들을 위한 이야기

남 모를 아픔을 가지고 억척스레 살아가던 라이문다에게 또 다시 시련이 찾아왔다.  

딸이 남편을 살해한 것.  

이 끔찍한 일을 수습하기도 힘든데 죽은 줄만 알았던 어머니와의 재회가 기다리고...

 

이 영화는 예전에 본 '안토니아스 라인'을 떠올리게 했다.

안토니아를 중심으로 한 모계사회를 그린 '안토니아스 라인'과

라이문다를 중심으로 한 여자 가족들의 얘기는 많은 점에서 공통점이 있었다.

영화에서 남자들은 여자들에게 상처와 고통을 주는 가해자이고

여자들은 남자들에게서 받은 상처와 고통을 서로 감싸준다.

마치 남자란 없는 게 나은 존재들이다.

가부장적인 남성들의 폭력 속에 희생된 여자들이 서로 아끼고 감싸며 살아가는 모습

즉 여자들만의 공감대는 남자가 보기에도 부러웠다.

 

미모로만 어필했던(?) 페넬로페 크루즈의 억척스럽고 당당한 엄마로의 변신도 돋보였고

제목처럼 인류의 근원이자 마음의 고향인 따뜻한 모성으로의 회귀를 간절히 갈망하게 만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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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의 이중생활 SE (2DISC) - 일반 킵케이스
이렌느 야곱 외,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 AltoDVD (알토미디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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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베로니카와 프랑스의 베르니끄

한 날 한 시에 태어난 이 두사람은 외모도 똑같지만 서로의 존재를 모른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텔레파시가 통하듯 어렴풋이 그 존재감을 느끼는데...

어느날 폴란드의 베로니카가 공연 도중 돌연히 사망하자

프랑스의 베로니끄는 왠지 모를 슬픔을 느끼게 되는데...

 

나도 가끔씩 나와 똑같은 존재가 지구 저편 어디에 존재하지는 않을까 생각하곤 했다.

지구가 아니면 우주 어딘가에서라도...

이 영화는 바로 그런 생각을 영상으로 옮긴 것이다.

이 우주에서 내가 유일무이한 존재일지도 모르지만

나와 똑같은 존재가 시공간만 다른 곳에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시간과 공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이다.

인간의 인식의 한계로 인해 아직 명백한 정답을 제시하지 못하지만

언젠가는 이 난해한 질문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크쥐스토프 키에슬롭스키 감독의 철학적 주제와 그에 걸맞는 영상

그리고 1인 2역의 이렌느 야곱의 청순한 매력도 돋보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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