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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펀지 - 최고의 스포츠 기자가 발로 쓴 최강의 스포츠 지식사전
노주환 지음 / 브리즈(토네이도)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우리가 전혀 몰랐던 의외의 지식을 알려주는 TV 프로그램 스펀지를 재미있게 보곤 했었는데
이 책은 스펀지의 인기와 방식을 차용하여 스포츠에 관련된 재미있는 상식을 잘 정리하고 있다.
나름 스포츠광이며 스포츠에 관한 지식이 많은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꽤 많았다.
총 70개의 항목을 소개하고 있는데 축구, 야구, 골프, 농구 순의 비중으로 다루고 있다.
먼저 축구와 관련해선 10번이 팀의 에이스를 뜻하게 된 것은 축구황제 펠레 때문이었는데
재밌는 것은 10번을 펠레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58년 스웨덴 월드컵 당시 브라질축구협회가 선수들
등번호를 빠뜨리고 명단을 제출해서 우루과이 출신 사무관이 등번호를 자기 맘대로 나눠줬다는 점이다.
한국 야구에서도 10번이 대부분 잘 치는 타자들의 등번호인데
그 유래도 알 수 있으면 더욱 재미있을 것 같다.
축구 관련 종사자가 제일 많은 대륙이 아시아란 점도 예상 외의 사실이었고
축구 심판이 호루라기 이전에 사용한 것이 손수건이란 점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다.
좀 황당한 사실은 1960년대에는 경고와 퇴장을 몰래 했다는 사실이다.
당사자에게만 몰래 알려줬다는 것인데 지금같이 판정에 민감한 시대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야구와 관련해선 지금은 왼손잡이들이 각광을 받고 있지만 초창기엔 찬밥 신세였다는 점이나
1800년대엔 주심이 포수 뒤가 아닌 투수 뒤에 있었다는 점은 새롭게 알게 되었는데
우리가 TV중계를 볼 때 투수 쪽에서 공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나름대로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을
하는 것을 생각하면 일응 과거의 방식이 틀린 게 아닌 것 같다.
농구와 관련해선 맨 처음 사용한 공이 축구공이란 사실이 흥미로웠다.
그 밖에 육상 경기에서 트랙을 시계 반대방향으로 도는 것은 오른손잡이와 심장 때문이라는데
아무런 의심 없이 당연하게 생각했던 사실의 숨겨진 이유를 이 책을 통해 제대로 알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비롯해 바야흐로 스포츠의 계절이 왔다.
이 책을 통해 스포츠의 숨겨진 재미있는 얘기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다른 것도 마찬가지지만 스포츠도 역시 아는 것이 많아야 더 재밌다.
각종 기록이나 유래, 사연 등을 알고 보는 경기는 재미가 몇 배는 더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스포츠를 보는 재미를 한 단계 더 높여준 책이라 할 수 있었다.
단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몇 개 종목에만 편중되면서 가십거리 위주의 소재가 더러 있다는 점인데
아무래도 스포츠 기자가 모든 스포츠를 다 커버하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
각 분야의 전문기자들이 공동작업을 했더라면 좀 더 깊이 있으면서도
그 종목을 좋아하는 팬의 눈높이를 만족시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