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머타임 머신 블루스 - Summertime machine bluse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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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연구회의 다섯 멤버와 카메라 클럽의 두 명의 여학생은 동아리 방을 함께 쓰고 있던 중  

실수로 에어콘 리모콘을 고장내는 바람에 무더운 여름을 힘겹게 이겨내고 있던 차에  

느닷없이 미래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온 SF 연구회 학생의 등장으로  

리모콘을 고장내지 않기 위해 과거로 타임머신을 타고 가는데...

 

타임머신은 영화의 단골소재라 할 수 있다.  

지나간 과거를 바꾸고 싶거나 다가올 미래를 알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망이  

바로 타임머신이라는 기계를 통해 잘 드러난다.  

이 영화도 대학교 동아리 소속 학생들이 미래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온 같은 동아리 후배로 인해  

겨우 고장난 에어콘 리모콘을 되찾아 오려는 황당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그 와중에 일어나는 코믹한 일들이 나름 재미있게 펼쳐진다.  

아직 현재의 과학수준으로는 타임머신이 개발이 가능하지 않은 것 같은데  

만약 가능한 날이 온다면 정말 과거와 현재, 미래의 시간 흐름이 뒤엉켜 엉망이 되지 않을까 싶다.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이 개별적으로 독립된 것이라면 큰 영향이 없지만  

서로 연결된 것이라면 과거가 바뀜으로써 끊임없이 변화가 일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의 조그만 변화가 미래를 완전히 바꾸어 우리가 흔히 가정법으로 생각하는 역사가  

현실이 될 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선 타임머신이 결코 좋다고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영화나 소설 속에서는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환상의 기계지만  

실제로 존재한다면 누가 이용하느냐에 따라 인류의 운명이 바뀔 지도 모른다. 

암튼 이 영화에선 타임머신이 그냥 자동차 등의 교통수단으로 전락해버린 느낌이다.  

겨우 에어콘 리모콘 때문에 수차례 과거를 들락날락하다니  

타임머신을 완전 장난감 정도로 취급하는 순진한(?) 학생들의 에피소드가 유쾌발랄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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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네버랜드를 찾아서
조니 뎁 외, 마크 포스터 / 월트디즈니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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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에 빠진 유명 극작가 배리(죠니 뎁)는 우연히 실비아(케이트 윈슬렛)와  

그녀의 4명의 아이들을 알게 되면서 새로운 영감을 얻게 되는데...

 

실화에 바탕을 둔 피터팬의 탄생에 얽힌 사연을 담은 영화

영원히 늙지 않는 아이들의 친구 피터팬의 탄생은 역시 순수한 아이들에게서 나올 수 있었다.

피터팬을 만들어 낸 작가 역의 죠니 뎁은 피터팬 이미지가 딱 어울리는 배우가 아닐까 싶다.

피터팬이 탄생하는 과정을 가족간의 사랑과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을 잘 엮어 그려 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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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를 리뷰해주세요.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 - 2008 촛불의 기록
한홍구 지음, 박재동 그림, 김현진 외 글, 한겨레 사진부 사진, 참여사회연구소 외 / 한겨레출판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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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 있었던 가장 큰 사건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여러 의견이 있을 것 같지만  

역시 나라 전체를 뒤흔든 촛불시위를 빼놓을 순 없을 것이다.  

광우병 쇠고기 협상 결과에 대한 분노에서 시작된 촛불시위는  

정부와의 소통 문제를 넘어서 정부 정책 전반에 대한 비판으로 변해갔다.  

수많은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분노로 불타올라 한반도를 밝게 비추었던 촛불의 기억이  

어느새 과거의 일로 희미해질 무렵 처음 촛불이 타오른 순간부터 촛불이 꺼지기까지의 과정을

사진과 함께 담은 이 책은 촛불시위가 우리에게 남긴 과제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어주었다.

 

촛불의 시작은 학교자율화 조치에 대한 여중고생들의 집회였다.

학생들의 문화제 형식으로 끝날 줄 알았던 촛불시위는 
미국과의 쇠고기 수입협상 타결 결과가  

알려지면서 일반 시민들이 참가하는 집회의 성격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특히 MBC의 PD수첩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의 위험성을 지적하면서  

국민들의 광우병 공포는 극에 달했고 쇠고기 재협상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하지만 정부는 광우병에 대한 공포를 괴담으로 치부하고 국민들의 주장을 철저하게 외면했다.  

정부의 이런 태도에 더욱 분노한 국민들은 삼삼오오 거리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작년 내내 한반도를 뒤흔들며 국민들의 힘을 보여주었다.  

국민들과 정부는 서로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처럼 한치의 양보도 없이 평행선을 달렸다.  

결국 정부가 쇠고기 추가협상이란 카드로 겨우 성난 민심을 진정시켜 촛불시위는 막을 내리게 되었다.

 

촛불시위를 통해 가장 대두된 과제는 대의민주주의의 병폐랄까 무기력함이라 할 수 있다.  

정부의 쇠고기 협상이 잘못되었다면 당연히 국민의 민의를 대변하는 대의기관인 국회가  

이를 추궁하고 시정해야 한다. 하지만 국회는 그야말로 식물국회라 할 수 있었다.

여대야소라는 사실상의 한계도 있었지만 야당은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능력이 되지 않았다.  

결국 참다 못한 국민이 직접 나서게 된 것이 바로 촛불시위라 할 수 있다.  

우리가 대의민주주의를 채택한 것은 직접민주주의에 비해 시간적, 물리적인 비용소모를 줄이고 

전문성 등을 살릴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의사를 직접 반영해서 정책을 결정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표자들을 통해서 이를 행하는데 대표자들이 민의를 대변하지 못하거나 대변할 생각이

없는 경우엔 결국 주권자인 국민이 나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는 우리 대의기관들의 후진성에 기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촛불시위를 겪으면서 대의기관인 정부와 국회 등은 뼈저린 반성을 통해 새롭게 태어났어야 하지만  

지금의 모습은 과거와 별반 다를 게 없는 듯하다.  

그렇다고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촛불시위를 하는 건 그야말로 국력의 낭비이자 소모라 할 것이다. 

얼마 전에 읽은 '추방과 탈주'에서는 촛불시위에 그치지 않고 뭔가 혁명적인 개혁이 행해졌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일응 동감하는 면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기존의 제도로서 점진적인 개혁을  

추구하는 게 개인적으로는 옳은 방향이라 생각한다.  

안 그래도 불황으로 인해 모두들 힘든 상황에서 정부와 국회들이 국민들을 걱정시키니  

뭐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 같다. 촛불의 여운이 아직도 가시지 않았음에도  

여전히 무기력한 대의기관들에 답답함을 느낄 뿐이다.

 

촛불시위의 시작에서 끝까지를 사진과 함께 담아낸 이 책은  

그야말로 촛불시위의 생생한 기록이라 할 만 했다.  

하지만 깊이 있는 분석과 앞으로의 개선방향 등을 제시하는 데는 미비했고,  

아무래도 참여연대 등 특정 시민단체 인사 등이 주도가 되어 만든 책이어서  

다양한 관점이나 시각을 담아내지는 못한 것 같다.  

그럼에도 작년 봄과 여름을 환하게 밝혔던 촛불의 기억을 다시 되살리면서 우리의 민주주의와  

보다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할 기회를 주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책이었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촛불시위의 현장을 생생하게 재현시켜 준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추방과 탈주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작년 촛불시위에 참가했거나 그때를 기억하고 싶은 사람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뭐니 뭐니 해도 기록의 목적은 망각을 피하자는 것이곘지요. 

기록 작업의 또 다른 목적은 '기억의 낭만화'를 피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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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고양이 - 에드거 앨런 포
에드거 앨런 포 지음, 강미경 옮김, 루이스 스카파티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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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이나 공포소설의 창시자라 할 수 있는 애드거 앨런 포의

세 편의 단편을 모은 이 책은 에드거 앨런 포 특유의 감수성에 기초한 공포를 잘 보여주었다.

 

먼저 '검은 고양이'는 어릴 때 읽은 적이 있다. 어렸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 당시 상당히 충격을  

받았고 고양이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가지게 되었는데 이번에 다시 읽으니 감회가 남달랐다.

술에 취해 자신이 아끼는 고양이를 죽이고 아내까지 죽여 벽에다 묻어 놓은 남자의 모습은  

마치 에드거 앨런 포 자신의 모습을 비유한 게 아닐까 싶었다.  

자신이 저지른 만행이 완전범죄가 될 뻔 하다가 괜한 허세로 인해 범행이 발각되고 마는데  

모든 원인이 자신이 아끼던 검은 고양이인 것처럼 얘기하는 화자의 독백이 씁쓸했다.

 

이 책에 실린 또 다른 단편인 '저승과 진자', '때 이른 매장'은 죽음에 대한 공포를 그려내고 있다.  

비좁은 공간에 갖힌 채 점점 다가오는 진자의 칼날의 공포를 그린 '저승과 진자'는  

솔직히 확 와닿지는 않았다. 묘사하고 있는 장면들이 잘 연상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삽화의 도움으로 인해 대략은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알 수 있었지만

눈 앞에서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이 그다지 긴박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마지막 단편인 '때 이른 매장'은 종종 '진기명기'나 '세상에 이런 일이' 같은 프로그램에서 본 듯한  

얘기로 실제로도 사람이 완전히 죽지 않은 상태에서 매장한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간신히 다시 살아나는 사람도 있지만 아직 안 죽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엔  

그대로 산매장이 되고 만다.

그 반대의 경우로 사람이 죽고 난 후 사후경직 현상이 생겨 머리카락, 손톱 등이 자라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오해해서 시체를 손괴하거나 오욕하는 일도 종종 보고되곤 한다.  

이런 일들을 소재로 글을 썼다는 것 자체가 그 당시엔 정말 파격적이지 않을까 싶었다.

남들이 거의 다루지 않는 소재의 글로 센세이션을 불러 오던 작가 애드거 앨런 포는  

그의 글들처럼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 외롭게 죽는다.

그의 글들 속에 일어나던 일들이 결국 자신에게 일어났다고 할 수 있었다.  

자신이 만든 노래나 글 대로 자신의 인생이 풀리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그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에드거 앨런 포인 것 같다.

 

150년도 전에 쓴 포의 소설들은 분명 시대를 앞서 간 소설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에야 이런 공포, 괴기소설들이 넘쳐 나지만  

그 당시에만 해도 낯설고 새로운 장르의 소설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포의 소설들은 요즘 나오고 있는 소설이라 해도 큰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그리고 괴기스런 일러스트가 소설 내용과 절묘하게 어울리면서 공포를 극대화시켜 주었다.

자신의 소설처럼 비극적인 삶을 살았던 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을 실은

이 책은 시대를 초월하는 공포의 감성을 잘 보여준 작품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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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의 론도 오리하라 이치 도착 시리즈 1
오리하라 이치 지음, 권일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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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지망생인 야마모토 야스오는 월간추리 신인상을 목표로 글을 쓰지만 계획대로 잘 되지 않고 

시간만 간다. 원고 마감을 한 달 반 정도를 남기고 서점에서 우연히 본 책에 영감을 얻어 미친듯이

'환상의 여자'라는 소설을 완성한 야마모토 야스오는 원고를 워드프로세서로 작성해 주겠다는  

친구 기도의 제의를 수락하여 원고를 넘겨주지만 기도가 지하철에서 원고를 놓고 내리는 대형사고를  

치고, 하필이면 원고를 습득한 나가시마 이치로가 작품의 가치를 알고는

원작자를 죽이고 자신이 월간추리 신인상에 응모할 계략을 세우는데...

 

네이버의 일본 미스터리 문학 즐기기 카페에서 2008년에 출판된 일본 미스터리 책 중  

3위로 선정해 읽게 된 책이다.

추리소설 신인상에 응모하려는 신인 작가와 우연히 주은 원고로 상을 훔치려는 또 다른 인물간의  

대결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내용인데 작품소개에서 서술트릭이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고는

처음부터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서술트릭이 사용되었던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살육에 이르는 병' 등에서 완전히 당했던 아픈(?) 기억이 남아 있어 이번에는 쉽사리 당하지  

않으리라 다짐을 했는데 역시 맘대로 되지는 않았다. ㅋ

 

서술트릭도 돋보이지만 이 책의 기본설정 자체가 상당히 흥미롭다.

마치 우리의 드라마에서 흔히 보는 남의 걸 빼앗아 부와 행복을 누리는 인물과 원 

래 자신이 누려야 할 것을 빼앗기고 복수의 칼을 가는 인물간의 대결이라는 설정은  

그 자체만으로도 손에 땀을 쥐게 만들기 충분하다.  

복수극만큼 자극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스토리가 없으니까 말이다.  

이 책에서도 간신히 쓴 걸작을 응모도 해보지 못하고 빼앗기고, 친구마저 자신의 쓴 소설 때문에  

죽임을 당하고, 자신도 죽음의 위기에서 간신히 빠져나왔는데,  

자신의 소설을 훔쳐 간 인간이 상을 받고 유명 인사가 되어 예쁜 여자와 행복한 생활을

누리고 있는 모습을 본다면 누구나 눈이 뒤집힐 것 것이다.

당장 그 인간은 살인자에 도둑놈이라고 세상에 까발리고 싶지만

증거가 없으니 야마모토 야스오는 속이 터질 지경이었다.  

그래서 전화로 협박을 하기 시작하면서 도작자인 시라토리 쇼를 괴롭히기 시작하지만  

시라토리 쇼의 반격도 만만치 않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벨린저의 '이와 손톱'이 연상되었다.  

복수극이란 설정도 유사하고, 두 개의 시선이 교차되는 점도 유사하다고 할 수 있었다.  

물론 이 책은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결론이 나고 말지만...ㅋ

 

처음에 책 제목만 보고는 무슨 배달사고라도 난 얘기인가 싶었는데 제목의 '도착'이 그 '도착' 아니었다.  

책 표지에 친절하게 소개된 것처럼 '뒤바뀌어 거꾸로 됨'이라는 뜻인데 

이 책의 기본 설정을 잘 대변해주는 단어가 아닐까 싶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책의 저자인 오리하라 이치가 실제로 에도가와 란포상과  

일본 추리작가협회상에 응모했다가 아쉽게 탈락했다는 사실이다.  

야마모토 야스오는 어찌 보면 바로 작가의 분신이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오리하라 이치는 이 책 외에도 '도착의 사각', '도착의 귀결'이라는 도착 시리즈를 완성하였다.  

남은 두 책도 분명 이 책 만큼의 재미를 보장할 것 같다.  

어지러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도착은 어찌 보면 피할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오해와 그릇된 욕망이 불러일으키는 사건들은 역시 추리소설의 좋은 소재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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