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 더 선 - 초특가판
콜린 너틀리 감독, 헬레나 베르스트롬 외 출연 / 드림믹스 (다음미디어)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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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죽고 혼자 남은 노총각 올로프는 자신의 농장에서 함께 살 여자를 구하는 광고를 낸다.  

올로프의 유일한 친구인 에릭은 그런 올로프를 놀리지만 구인광고를 보고 엘렌이 찾아오고,  

올로프와 엘렌이 가까워지면서 에릭이 이들의 관계를 방해하기 시작하는데...

 

순진한 농촌 총각의 전형인 올로프가 구인광고를 통해 만난 엘렌과 사랑을 시작하면서  

이를 질투하는 에릭과의 갈등이 벌어진다. 사실 에릭은 올로프의 친구라 할 만한 인간이 아니었다.  

진정한 친구라면 올로프가 엘렌과 잘 되길 바라는 게 정상일 것 같은데, 에릭은 올로프에게서 돈을  

빌린 후 이런 저런 핑계만 대고 갚지 않는 등 좀 어리숙한 올로프를 이용만 했을 뿐이다.  

자기 맘대로 할 수 있었던 올로프가 엘렌가 사랑에 빠지면서 자기 맘대로 이용할 수 없게 되자  

에릭은 엘렌의 비밀을 들춰내는 등 두 사람의 관계를 방해하지만  

처음 눈 뜬 사랑의 힘 앞에선 그 어떤 것도 장애가 되지 않았다.

암튼 늦게 배운 도둑질(?)로 밤 새는 줄 모른다고 중년의 나이에 처음 알게 된 올로프와  

아픔을 이겨내고 새롭게 시작하는 엘렌의 사랑이 잘 그려졌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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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이매진>을 리뷰해주세요.
진중권의 이매진 - 영화와 테크놀로지에 대한 인문학적 상상
진중권 지음 / 씨네21북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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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영화를 좋아하여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지만 영화 비평은 그다지 많이 읽지는 않는다.

평론가들이 말하는 영화는 분명 영화의 새로운 의미나 발견하지 못한 측면을 생각하게 만들어주지만  

영화라는 오락거리를 너무 심각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어떤 경우에는 비평을 위한 비평인 듯한 인상을 받을 때도 간혹 있다.

 

진보세력의 대표논객이라 할 수 있는 진중권 교수의 이 책은

그가 시네21에 연재했던 글들을 모아놓은 것이다.

얼마 전에 읽은 '영화처럼 사랑을 요리하다'가 영화의 내용에 대한 저자의 감상을 실어놓아서  

별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면 이 책은 미학 전공의 교수에다 한국 최고를 자랑하는

달변가답게 어려운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물론 내가 무식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그야말로 언어의 유희로 가득차 있는  

저자의 말대로 담론 놀이라 할 수 있었다.

 

이 책에 총 37편의 영화가 소개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 27편은 내가 본 영화였다.  

분명히 본 영화임에도 그가 들려주는 얘기는 마치 그 영화를 안 본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는 얘기가 있듯이 같은 영화를 봐도 보고 느끼는 것이 천지차이임을 실감했다.

이 책은 크게 10가지의 테마로 구분되어 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에 따라 지금까지 텍스트, 프레임, 배우, 카메라의 지배를 받았던  

영화의 모습이 획기적인 변모를 하고 있다. CG 기술의 발달은 묘사가 어려웠던 환상들을 현실화 

시켜 주었고, 베오울프의 '퍼포먼스 EOG 캡쳐'라는 새로운 장르의 영화까지 만들어냈지만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아직까지 섬뜩한 계곡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무리 CG가 뛰어나도 실사의 느낌, 특히 인간의 모습이나 움직임을 재현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아날로그의 아우라가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는 부분이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플롯을 결정하는 인터랙티브 필름이나

관객마다의 각각의 영화가 되게 만드는 양자영화는 영화의 새로운 형식으로 등장한 것들이다.  

시각이 아닌 촉각을 더욱 자극하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미디어와 권력의 관계를 보여준 '시계태엽 오렌지', 해석을 거부하는 '조디악', '라쇼몽',

과거의 역사를 새롭게 기억하게 만드는 '아버지의 깃발', '화려한 휴가' 등 많은 영화들에 대해  

새로운 통찰과 분석을 담고 있어 이 책에 소개된 영화들을 다시 한 번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영화라는 이 시대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문화를 주로 내용보다는 형식적인 측면에서 분석한  

이 책은 저자가 특별히 자신의 주제에 맞는 영화를 골라 봤다기보다는  

우연찮게 낚인(?) 영화들에 대한 담론 놀이를 전개하고 있다.  

역시 최고의 달변가답게 그에게 걸리는 영화들은 어떻게든 그의 입맛에 맞게 요리되고 만다.

진중권 교수처럼 영화를 담론 놀이의 대상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굳이 영화를 찾아 볼 필요가 없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통해 영화를 보는 새로운 시선을 알게 된 것은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저자가 해박한 지식의 소유자라는 사실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가 얘기하는 영화에 관한 담론 놀이는 내가 잘 몰라서 그런지 몰라도 그다지 와닿진 않았다.  

그가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사람들이 아닌 일반 대중을 상대로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모르겠다.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고 싶어서는 아니겠지만 이름도 들어 본 적 없는 외국 학자들이나  

생소한 용어들로 글을 포장하는 건 그다지 좋은 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장 좋은 글은 쉬우면서도 울림이 있는 글이라고 생각하는데  

진중권 교수의 이 책은 영화에 대한 여러 관점을 담은 건 분명한 것 같으나  

대중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기에는 부족한 책이지 않을까 싶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미학과 철학의 관점에서 영화라는 예술을 새롭게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철학, 영화를 캐스팅하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미학이나 철학, 영화를 공부하는 대학생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기억을 현재화하는 데에 아마 영화만큼 탁월한 매체는 다시 없을 것이다.  

영화는 시간과 공간의 격리를 뛰어넘어 집단의 정체성을 형성시킨 근원적 사건을  

눈앞에 다시 생생하게 현전시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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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파운즈 - Seven Pounds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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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직원을 사칭하면서 환자들의 뒷조사를 하고 다니는 벤(윌 스미스).  

그는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그런 짓을 하면서 자살을 결심했을까...

 

한 순간의 실수로 7명을 죽게 만든 남자의 엄청난(?) 속죄 프로젝트를 다룬 영화.  

영화의 마지막이 되어서야 겨우 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한 순간의 방심으로 인해 7명을 죽이는 대형 교통사고를 일으킨다.  

자신의 사랑하는 아내까지 잃은 벤은 자책감에 괴로워하던 중  

자신이 저지른 죄의 댓가를 치르는 방법을 생각해내는데...

 

좀 비현실적인 설정이지만 벤의 마음만은 가상하게 여길만 했다.  

요즘은 죄를 짓고도 뻔뻔한 인간들로 넘쳐나서 인간이 싫어질 때가 많았다.  

그에 비하면 비록 벤은 다른 사람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가했지만 이를 조금이나마 만회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할 결심을 하여 죄를 진정 뉘우치고 이를 만회하려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자신을 포함해 다른 사람이 살 가치가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건 결코 쉽지도, 바람직하지도 않지만  

자신의 죄값을 치르기 위해 그런 희생을 하겠다는 마음가짐 자체가  

요즘과 같은 세상에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일이 아닐까 싶다.

죄를 짓고도 당당하고, 변명으로 일관하고, 잠시만 반성하는 척 연기하는  

그런 수많은 범죄자들에게 꼭 보여줄 만한 영화가 아닐까 싶다.  

물론 벤처럼 자신을 희생하라는 말은 아니지만 최소한 저런 마음가짐으로 자신의 죄를 씻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보여야 진정으로 죄를 용서받을 수 있고, 전과자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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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헌터스 - Dragon Hunters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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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헐리웃이나 일본의 애니메이션은 많이 봤었는데  

유럽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은 역시 다른 느낌이었다.  

악의 세력에 대항해 세상을 구한다는 기본적인 스토리는 대동소이하지만  

역시 캐릭터들이나 그림이 사뭇 달랐다. 헐리웃과 일본의 중간이라고나 할까...

마치 인형같이 조금은 투박한 느낌이 드는 캐릭터들과 '천공의 성 라퓨타'와 유사한 배경의 그림들,  

특히 리안 추가 전형적인 중국인 스타일이어서 동양적인 정서를 물씬 풍겼다.  

암튼 악당들은 늘 한방에 처리되고 세상이 바뀌는 건 한 순간임을 보여주었다.  

토끼들을 비롯한 수많은 존재들이 하늘거리며 떠다니는 평화로운 세상은  

역시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주는 행복한 세상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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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이매진 - 영화와 테크놀로지에 대한 인문학적 상상
진중권 지음 / 씨네21북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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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현재화하는 데에 아마 영화만큼 탁월한 매체는 다시 없을 것이다. 영화는 시간과 공간의 격리를 뛰어넘어 집단의 정체성을 형성시킨 근원적 사건을 눈앞에 다시 생생하게 현전시키기 때문이다.-2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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