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 아웃케이스 없음
브랜든 프레이저 외, 에릭 브레빅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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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학자 트레버(브랜든 프레이저)는 어쩔 수 없이 열흘 간 떠맡게 된 조카 션이 가지고 온 책  

'지구 속 여행'에서 지구 속 세상의 비밀에 관해 형이 남긴 단서를 발견하고  

션과 함께 아이슬란드로 떠나는데...

 

지구 속에 숨겨진 또 다른 세상을 여행하는 모험물

트레버와 션, 그리고 산악가이드 한나는 그렇게 지구 속 여행을 떠나게 된다.  

옛 광산이 있던 곳에선 마치 인디아나 존스의 장면들을 그대로 재현하고,  

지구의 중심부로 점점 내려갈수록 고생대와 중생대 등 원시 지구의 환경과 생물들과 대면하게 된다.  

특히 공룡의 등장은 쥬라기 공원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이 영화의 바탕이 된 쥘 베른의 '지구 속 여행'을 읽어보지 못했지만  

그 책을 읽은 상태에서 이 영화를 보았으면 더욱 재밌게 봤을 것 같다.  

물론 그 책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봐도 충분히 헐리웃 SF 영화로서의 재미는 만끽할 수 있다.  

단지 인디아나 존스와 쥬라기 공원 등에서 많이 본 장면들이 나온다는 점을 빼면  

그런대로 볼 만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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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본 한국사 - 김기협의 역사 에세이
김기협 지음 / 돌베개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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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부터 지속되어 온 일본의 역사왜곡과 최근 불거진 중국의 동북공정,  

그리고 가끔씩 전해지는 외국 교과서에 잘못 실린 한국의 역사를 보면 답답할 때가 많다.  

왜 저들은 남의 역사는 조작하고 자신들의 역사는 미화하는지 짜증날 때가 많은데  

한편으로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하면 과연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이 정말 진실일까,

아니 진실 여부는 몰라도 최소한 조작해낸 역사는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국사가 기본적으로 '안에서 본 개념'이기에 아무래도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자기네 역사를 좀 더 그럴 듯하게 치장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라 할 것이다.  

그렇기에 오히려 우리의 시선이 아닌 다른 사람의, 밖의 시선으로 역사를 바라 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한국사 전공이 아닌 동양사 전공자인 저자가 우리 역사를 우리의 시선이 아닌  

중국, 일본 등의 주변 국가를 비롯한 나름 객관적 시선으로 새롭게 바라 본 내용들을 담고 있다.

 

가장 와 닿는 내용은 우리가 우리만의 고유한 문화를 간직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면서  

중국의 정복왕조의 사례를 든 것이다.

한나라로 대표되는 한족의 정통왕조가 아닌 요, 금, 원, 청 등 정복왕조들은 중국 전체를 지배했지만  

결국 중국 문화와 체제에 수용되어 지금은 흔적조차 찾아보기 힘들 정도가 되었다.  

고구려를 비롯해 각종 북벌 계획이 설령 성공해서 만주나 더 나아가 중국 본토를 우리가 점령했어도  

과연 우리 고유의 문화를 지키며 중국 본토를 지배할 수 있었을까 싶다.  

중국을 정복한 여러 오랑캐들처럼 중국이라는 거대한 블랙홀에 빨려들어가  

중국인으로 살 수도 있었을 거라 생각하니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우리가 우리만의 문화와 영토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을 저자는 화이부동이라고 한다.  

우리보다 앞선 중국문명을 수용하면서도 거기에 매몰되지 않고 우리만의 문화를

만들어갔기 때문에 중국화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신라의 삼국통일이 외세의 힘을 빌린 것이지만 한반도라는 우리만의 공간에서  

독자적인 문화를 간직할 수 있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흔히 우리가 '신라가 아닌 고구려가 삼국통일을 했다면' 하는 희망 섞인 가정법의 역사를  

상상하곤 하지만 그 결과가 꼭 우리가 상상하는 바와 같지는 않을 것임을 이 책은 말해 준다.

그리고 우리가 중국의 다른 변방 국가들과는 달리 나름 독자적인 국가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에 버금가는(?) 문화수준을 가진 나라였기 때문이다. 원나라를 비롯해 명나라, 청나라 등이  

우리와 조공관계를 맺었지만 우리를 완전히 지배하지는 않았다.  

그냥 자기들을 대국으로 섬기기만 하면 그냥 너희들끼리 맘대로 살아라고 놔둔 것이다.  

이것은 다른 이민족들을 철저하게 정복했던 것과는 확연히 대비되는 점이라 할 수 있었다.

중국에 대한 사대가 오늘날에는 미국에 대한 사대로 변모해 계속 유지되는 면이 있지만  

그것이 꼭 나쁘게만 볼 것이 아니었다. 작은 나라로서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큰 나라의 발전된 문화를 흡수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 바로 사대정책이었던 것이다.

이런 사대주의를 비판하며 만국공법의 원리를 주장한 세력이  

오히려 일제를 비롯한 제국주의 세력으로 전형적인 힘의 논리를 관철시켰다.

 

이 책은 한국사 전체를 개략적으로 살펴보면서 지금까지 우리가 흔히 생각하고 배웠던 시각과는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여 역사를 바라보게 해 주었다.  

지금까지 우리의 역사계는 민족주의 사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우리 민족 고유의 독창성 내지 훌륭함만 강조하는 경향이어서 우리는 늘 선량하지만 주변의 

나쁜 강대국들에 의해 괴롭힘을 당하는 피해자였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어찌 보면 반도의 약소한 나라로서 주체적인 문화를 계속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주변 강국과의 적절한 관계설정에 있었을 지도 모른다.  

화이부동이라는 단어가 바로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이 아닐까 싶다.  

무한경쟁의 세계화의 시대에서 우리가 우리만의 고유한 문화를 지키면서도  

다른 나라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방법이 바로 화이부동에 있음을 이 책을 통해 배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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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남녀
양조위 외, 마위호 / 기타 (DVD)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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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동거하게 된 두 남녀가 점차 사랑에 빠진다는 좀 뻔하고 진부한 로맨틱 코메디지만

그동안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그런지 예전의 정상적인(?) 감성을 찾는데 나름대로 도움이 되었다.

 
언제봐도 매력적인 양조위

장국영이 떠난 자리를 메꿀 수 있는 사람은 양조위밖에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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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결혼했다 한정판 (3DISC)
김주혁 외, 정윤수 / 플래니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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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에 끌린 인아(손예진)에게 완전히 반한 덕훈(김주혁)은  

축구도 좋아하고 감정 표현에 솔직한 인아와 결혼에 골인한다.  

덕훈은 잠시나마 행복한 결혼생활을 맛보지만  

인아는 덕훈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폭탄 선언을 하는데...

 

박현욱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이 작품은 기존의 결혼제도에 대한 도발을 시도하고 있다.  

일부일처제가 거의 표준화된 상태에서 이 영화 속의 인아는 과감히 두 번 결혼을 감행한다.  

물론 현실감은 확실히 떨어지지만 인아야 그렇다치고 그런 인아를 용납하는 덕훈과  

인아의 세컨드 재경(주상욱)은 정말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인물들이다.  

아무리 인아를 사랑하고 놓치기 싫다 해도 단순히 불륜을 용납하는 것도 아니고  

결혼하는 걸 허락한다는 건 파격의 극치라 할 수 있다.  

사실 일부일처제라는 제도 자체가 인간이 만들어낸 인위적인 산물임은 부정할 수 없다.  

평생 한 명만 사랑하고 산다는 게 이상적일지는 몰라도 현실은 만만하지 않다.  

일부다처나 일처다부나 그런 제도를 용납하지 못하는 게 인간이 특별히 윤리적이거나  

고상해서가 아니고 그걸 허용한다면 대부분의 가정이 초토화될 게 뻔하기 때문에  

인간 세상의 평화를 위해 일부일처제로 합의한 것에 불과하다.  

생식본능상 수컷들은 최대한 많은 암컷들에게 자신의 후손을 남기고 싶어하고,  

암컷들은 가장 강한 수컷의 자식을 갖길 원한다.  

이런 자연의 질서를 인간세계에서만 예외로 만들고 있기 때문에  

온갖 불륜이 횡행할 수밖에 없다고 할 수 있다.  

이 영화에서 인아는 주중에는 재경과, 주말에는 덕훈과의 결혼생활을 무난히(?) 꾸려나가는 듯 하지만  

아이가 생기면서 또다시 위기에 처한다.  

인아야 아버지가 누구든 자기 아이니까 상관없겠지만  

덕훈과 재경에겐 누구 아인지가 문제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성 개방 풍조에 따라 부성의 불확실성이 이제 남자들에게 늘 골칫거리가 될 것 같다.  

심지어 결혼이란 제도 속에 들어가도 자기 아이인지 확실할 수 없는 세상이 되었기에  

부계중심의 사회는 점점 붕괴되어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점점 싱글맘이 많아지면 결국 모계중심으로 사회가 재편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뭐가 좋고 나쁘고 하는 문제가 아니라 그렇게 되는 게 더 자연스러울 것 같다.

암튼 파격적인 내용의 이 영화를 보면서 유쾌하지 못한 느낌을 받은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도덕관념이랄까, 당연히 생각하고 있는 사회적 합의를 깨뜨리는 내용이 나오기  

때문인데 어떻게 보면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라 할 수 있지만  

가끔은 파격적인 상상을 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물론 내가 덕훈의 입장이라면 정말 미칠 것 같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성립할 수 있으니깐...ㅋ  

그래도 발칙한 상상력을 실행으로 옮겨서는 안 될 것 같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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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에바 마리 세인트 외, 알프레드 히치콕 / 클레버컴퍼니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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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업자 쏜 힐(캐리 그란트)은 자신을 캐플란이라는 첩보원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에 의해  

납치를 당했다 가까스로 탈출하고 이로 인한 음주사건을 해명하기 위해 자신을 납치한 사람들과

캐플란이라는 사람을 찾아나서지만 일은 꼬이기만 해서 살인 용의자로 몰리게 되는데...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고전인 영화

가상의 첩보원으로 오인받은 남자가 진짜 첩보원(?)이 되는 과정을 재밌게 그리고 있다.

냉전 시대의 스파이들의 활약상을 다룬 소설이나 영화나

이제는 좀 진부한 감이 없진 않지만 나름의 스릴과 박진감을 준다.

이 영화도 그 시대에나 있을 만한 해프닝을 보여 주는데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 특유의 영상미와 음향이

스릴러의 거장다운 모습을 여실하게 드러내 주었다.

히치콕 감독이 주는 스릴의 방식은 관객에게는 사실을 알려주면서 배우들에겐 사실을 알려주지 않아  

관객들을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관객도 모르는 상태에서 갑자기 놀라게 하는 방식에 비하면 상당히 세련된 방식이 아닐 수 없다.

'사이코'등 그의 걸작들은 고전 영화라 찾아보지 않으면 보기 힘든데  

이번에 한번 그의 명성을 확인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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