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경쟁력은 국어 실력이다 - 말짱 글짱 홍성호 기자의
홍성호 지음 / 예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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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을 맞이해 내 국어실력이 경쟁력이 있는지 확인하려고 본 책

개인적으로 상상 더하기의 외래어를 한국어를 바꾸는 거나

우리말 퀴즈 등의 방송을 즐겨 보면서 우리말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라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니 아직도 제대로 된 우리말을 구사할려면 한참 멀었구나 싶었다.

그나마 요즘은 한국어능력시험도 있고 조금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그래도 영어에 비하면 우리말에 대한 관심이나 중요성은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취업이나 각종 시험에서 영어는 당락을 좌우할 정도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전 국민이 영어에 올인하고 있는데 비해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언어라는 한글은 한글날에만 반짝 관심을 받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한국경제신문에서 발행하는 논술신문 '생글생글'에 홍성호 기자가 쓴 글들을 모은 이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쓰지만 늘 헷갈려서 정확하게 구사하지 못하는

우리말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학교에서 배운 문법이 딱딱하고 재미가 없는 반면

이 책은 실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사례를 들어 재미있게 우리말을 배우게 해준다.

먼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지만 잘못 사용하는 단어들.

곤색은 일본어에서 온 것이기 때문에 진남색으로 바꿔써야 하고

아리까리하다도 알쏭달쏭하다의 잘못이다.

새가 나는 소리를 '푸드득'이라고 하면 매우 난감해진다.

'푸드득'은 화장실에서 볼 일 볼 때 나는 소리고 '푸드덕'이 맞고

'새털 같이 많은 날들'은 '쇠털 같이 많은 날들'이 맞는 표현이다.

재원이라는 말은 여자에게만 사용해야 하고, 서식지는 동물에게 사용하는 것이 바른 표현이며,

정화수를 정한수, 정안수 등으로 쓰는 것도 잘못된 표현이다.

 

최근에 만들어져 사용되고 있는 신조어의 사용도 생각해 볼 문제다.

대전 엑스포때부터 널리 사용되기 시작한 도우미는 이제 정식 단어로 대접을 받고 있지만

얼마 전부터 유행된 된장녀는 아직 단어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결국 신조어가 단어로 인정받느냐 안 받느냐는 말을 사용하는 우리들에게 널리 쓰이면서

단어로서의 가치가 있는지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주로 쓰는 먹거리란 단어도 아직 정식 단어 대접을 받지 못해

먹을 거리가 바른 표현이지만 앞으로 두 단어의 운명이 어떻게 될 지는 쉽게 짐작하기 어렵다.

단어로서의 생명력을 유지하느냐 마느냐는 그 단어를 사용하는 대중의 선택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그 밖에 올바른 문장 쓰기와 맞춤법까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은

내가 얼마나 우리말을 아무렇게나 되는 대로 사용하고 있었는가 하고 반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한편으론 맞춤법과 관련해선 모국어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리나는 대로 쓰기, 두음 법칙, 사이 시옷 등은 어느 정도의 규칙이 있기는 하지만

예외가 많아서 무작정 암기할 수도 없고 그냥 바른 표현이 익숙해지도록 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인터넷과 문자 메세지 등의 발달로 우리말 사용이 큰 위기를 겪고 있다.

맞춤법에 맞지 않는 글쓰기가 범람하고 있어 바른 우리말 사용이 절실한 시점에서 본 이 책은

우리말에 대한 관심을 더욱 증대시켜 주는 계기가 되었다.

책 제목처럼 국어 실력을 뛰어난 사람은 의사전달이나 표현에 있어 월등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진 영어에 비해 국어 실력이 비중이 상대적으로 약한데

국어 실력이 진짜 경쟁력이 되는 날이 빨리 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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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야곱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1
캐서린 패터슨 지음, 황윤영 옮김 / 보물창고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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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라스 섬에 사는 14살 소녀 사라 루이스. 본인은 싫어하지만 휘즈라는 애칭으로 통하는 사라 루이스는

늘 쌍둥이 동생 캐롤라인에게 피해의식을 가지고 산다.

노래가 특기인 새침한 깍쟁이 스타일의 캐롤라인이 모든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하는 데 비해

휘즈는 늘 캐롤라인에게 양보하면서 살아야했다.

부모도 허약한 캐롤라인에겐 상당히 신경을 쓰면서도 휘즈에게는 늘 무덤덤하고 시큰둥한 편이다.

 
성경의 에서와 야곱의 얘기에서 영감을 얻은 듯한 이 성장소설은

누구나 경험해 보았을 형제간의 질투를 소재로 하고 있다.

사실 형제만큼 태어나는 순간부터 경쟁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없을 것이다.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두고 경쟁을 벌이며 늘 비교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인 형제.

게다가 쌍둥이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이 소설 속의 휘즈도 늘 캐롤라인에게 모든 걸 뺏겼다는 피해의식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진정 본인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지 못하고

늘 캐롤라인의 그늘에 가려진 자신의 신세만 한탄하며 살아간다.

결국 캐롤라인과 콜이 모두 섬을 떠나고 나서야

비로서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섬을 떠난다.

사실 휘즈를 가로막은 건 캐롤라인도, 부모도 그 무엇도 아닌 바로 자신이었다.

늘 자신은 찬밥 신세라며 불만만 가득했지만 정작 자신의 맘에는 솔직하지 못했던 게 바로 휘즈였다.

물론 차별이랄까 소외를 당하다 보면 주눅이 들어 자기 표현에 서툴러 질 수도 있지만

휘즈는 그런 성격이 아니어서 결국 본인 스스로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발목을 잡고 있던 것이다.

 

좀 이해가 안 되는 것은 휘즈의 첫 사랑이 월리스 할아버지라는 사실.

무려(?) 70대의 노인을 사랑한다는 게 그다지 믿기지는 않지만

암튼 엄청난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월리스 할아버지를 사랑(?)하는 휘즈의 모습이 깜찍하게 느껴졌다.

결국 이룰 수 없는 사랑에 잠시 아파하지만 그녀에겐 또 다른 사랑이 찾아온다.

늘 게잡이를 함께 하던 단짝 콜이 늠름한 남자로 변신한 것

물론 콜도 휘즈의 상대가 되지 않지만 그녀가 그녀를 가두던 껍질을 깨고

세상으로 나가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사라 루이스처럼 우리는 늘 남과 비교하면서 자신이 차별 받고 있거나

운이 없다는 등의 피해의식에 젖어 사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자기에겐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월리스 할아버지가 사라 루이스에게 말하는 것처럼

기회는 남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먼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뭔지 알아야 한다.

쌍둥이 여동생 캐롤라인에게 피해의식을 갖고 살면서 자신의 성장을 스스로 가로막았던 사라 루이스.

14살 소녀의 성장통을 보면서 늘 남과 비교하며 피해의식에 젖어 살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뉴베리상에 빛나는 이 책은 청소년 뿐만 아니라

아직 맘이 자라지 않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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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밭의 아이들 - [초특가판]
프리츠 키어쉬 감독, 린다 해밀턴 외 출연 / 마이다스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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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의 목사 아이작에 의해 아이들이 어른들을 모두 살해한 마을

가틀린을 우연히 지나가던 두 남녀는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지...

 

공포소설의 대가 스티븐 킹 원작의 영화

마치 악마에 홀린 것처럼 아이들이 어른들을 난도질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그야말로 광기에 휩싸인 애들의 공포로 도배된다.

테미네이터의 여전사 린다 해밀턴의 풋풋하고 청순한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좀 유치하긴 하지만 전형적인 80년대식 공포영화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암튼 종교를 빙자한 광기는 인류 최대의 적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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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언 달러 베이비 (2disc) - 할인행사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힐러리 스웽크 외 출연 / 덕슨미디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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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살에 권투를 시작하겠다는 메기(힐러리 스웽크)의 끈질긴 부탁에

프랭키(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결국 그녀의 트레이너가 되고

그녀는 놀랄만큼 승승장구를 거듭하는데...

 

권투를 안 좋아하기에 권투가 소재인 영화도 별로 끌리지 않는다.

물론 그 유명한 로키시리즈나 신데렐라맨, 최근에 본 성난 황소까지

권투 선수가 주인공인 영화는 나름의 감동을 주곤 했다.

사각의 링 안에서 고독하고 처절한 승부를 벌이는 그들의 경기는

늘 가슴뭉클한 장면을 만들어 내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인 것 같다.

 

이 영화는 색다르게 여자 복서를 주인공으로 했다.

남자들에게도 거친 경기인 권투를 하는 여자

그것도 31살이나 되는 나이에 권투에 올인한 여자가 자신의 꿈인 권투 선수가 되기 위해

벌이는 눈물겨운 노력은 결국 여자 선수는 안 받는다는 프랭키의 맘을 움직인다.

타고 난 재능이 있어선지 그녀는 승승장구를 거듭한다.

그리고 드디어 챔피언과의 대결

하지만 챔피언은 말이 챔피언이지 선수로서의 자격이 없는 여자였다.

결국 메기는 경기에서 이긴거나 다름없지만 말도 안되는 일을 당하고 처참한 신세가 되고 마는데...

그 경기를 지켜보고 있으면 정말 피가 거꾸로 치솟는 기분이 든다.

어떻게 저걸 경기라고 내버려 두는지 정말 이해가 안되었다.

 

그리고 또 분노하게 하는 인간들이 있었으니 메기의 가족들

메기의 피를 빨아먹던 그 인간들은 메기가 망가지자

금방 찾아오지도 않고 관광을 즐기다 한참 지나 와서는

모든 재산을 자기들한테 넘기는 서류에 서명을 하라 들이민다.

뭐 이런 쓰레기들이 다 있나 싶었다.

그녀에게 오히려 가족이라 부를 수 있는 존재는 프랭키였다.

프랭키가 그녀에게 붙여 준 그녀의 애칭인 '모쿠슈라'는

'나의 소중한 나의 혈육'이라는 뜻으로 프랭키에게도 메기는 가족과 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마지막에게 프랭키가 메기의 부탁을 들어 주는 장면

역시 기슴 아프면서도 감동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다.

2005년 아카데미가 선택할만큼 충분히 괜찮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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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D] 숨
김기덕 감독, 하정우 외 출연 / 대경DVD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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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 집행을 앞 둔 사형수 장진(장첸)은 또다시 자살을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그런 장진에게 맘이 움직인 연은 장진에게 사계절을 선물하려고 마음 먹는데...

 

늘 독특하고 심오한 영화를 만들어 온 김기덕 감독의 작품

소위 주류라고 불리는 상업영화들과는 확실히 다른 색깔의 영화를 보여주었다.

이 영화도 역시 독특한 설정이 돋보인다.

사형이 얼마 남지 않은 장진은 계속 자살을 시도하고

그런 장진을 방송으로 본 연은 장진을 찾아가 황당할 정도의 사계절 공연을 선보인다.

봄, 여름, 가을로 면회실을 꾸미고 봄, 여름, 가을을 테마로 한 노래를 연이 불러 주는 장면은

정말 이 영화의 압권(?)인 장면이다. ㅋ

연과 장진의 관계는 좀 이해가 안 되는 점들이 있다.

연은 왜 장진에게 사계절을 선물하려고 하는지도,

그런 연을 좋아하고 기다리게 되는 장진도 잘 이해가 되진 않았다.

무엇보다 김기덕 감독이 보안과장 역으로 등장하면서 CCTV를 통해

그들이 뭘 하는지를 엿보고 통제하는 것은 더욱 이상한 설정이다.

첨엔 장진과 연이 접촉을 못하게 하다가 키스, 나중에는 섹스까지 허락하는 교도소 보안과장은

도대체 뭘 의미하는 건지 쉽게 다가가오진 않았다.

여러가지 해석의 여지가 있는데 어떤 해석이 정답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마지막의 반전. 당시의 계절은 겨울은 별도의 연출 없이 연은 행동으로 모든 걸 말해주었다.

 

김기덕 감독의 작품답게 많은 상징과 은유들을 포함하고 있어

여러가지 해석의 여지와 생각거리를 던져 준 작품이었다.

삶과 죽음, 사랑과 배반 등 인간 삶의 중요한 부분들을 감독 특유의 화법으로 표현해 내어

조금은 난해한 측면도 있지만 충분히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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