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아이
다비드 모로 외 감독, 알렉산드로 니볼라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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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막 이식 수술을 받은 시드니(제시카 알바)는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끔찍한 영상들에 괴로워하며

자신에게 각막을 제공한 사람을 찾아 나서는데...

 

'디 아이'의 헐리웃 리메이크작

영화 내용보다는 포스터가 너무 무섭다(?)는 이유로 심의에서
반려되어 화제에 되었는데

사실 내용은 좀 싱거웠다.

세상을 보기 위해 각막 이식을 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못보는 것까지 보게 된다면,

그것도 죽은 자들과 그들을 데려가려는 사자들을 본다면 차라리 안 보였던 때가 더 좋았다 싶을 것 같다.

 

일본이나 중국의 성공한 공포영화가 헐리웃으로 건너가면

아무래도 원작의 공포가 잘 살아나지 않는 것 같다.

동양과 서양의 정서 차이인지 몰라도 왠지 밋밋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이 영화도 공포영화라 하기엔 정말 쑥스러울 지경

원작을 본 지 너무 오래되서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겠지만 아무래도 제시카 알바에게 낚인 느낌이 든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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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전 - 초특가판
홍상수 감독, 김상경 외 출연 / 팬텀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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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전(劇場前)...다른 이름은 劇場傳

역시 홍상수 감독의 영화답게 평범한(?) 일상을 담는 듯 하면서도

그 속의 적나라한 부조리를 그려내어 알 듯 모를 듯 그 묘한 혼돈 속에 빠지게 만드는 영화.

 

홍감독의 전작인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에선 도무지 감이 잘 안 왔었는데...

그래도 극장전에 어렴풋하지만 뭔가를 느낄 수 있었다.

 

영화는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영화 속인 전반부와 영화 밖인 후반부가 묘하게 얽혀 있다.

영화 속인 전반부에선 우연히 첫사랑인 영실(엄지원)을 만난 상원(이기우)은

영실과 함께 동반자살을 시도하나 그 자살 동기가 참 애매모호하다.

그들이 시도하는 자살은 결국 어이없이(?) 미수에 그치고

살아 돌아 온 상원에게 엄마가 나가 죽어라고 하자 정말 나가 죽으려고 옥상에 올라가지만

아무도 따라 오는 사람이 없자 엄마만 부르짖고 마는데...참 허탈한 웃음만 나오게 만들었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영화 밖 스토리...

사실 전반부는 동수(김상경)와 영실(엄지원)이 본 동수 선배인 형수의 회고전 영화였다.

동수는 친구와 만나 같이 식사한 후 친구 딸이 아픈 것 같아 목도리도 해 주지만...

친구가 차에서 담배 못 피게하자 차에서 내리며 엄마가 준거라면서 목도리를 다시 뺏는데...

이 장면 역시 황당한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장면이다.

 

동수는 그 후 영화 속에서 본 실제 배우인 영실을 스토커처럼 따라 다니는데...

결국 영실과 하룻밤을 같이 보내지만...영실이 아침에 나가려 하자...

영실에게 다시 오라며 뭘 놓고 가라는 동수...정말 기막힌 장면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정말 우연히(?) 다시 병원 앞에서 만난 동수와 영실

동수는 다시 끈질기게 영실에게 달라붙지만(?)

영실의 명대사 한방에 포기할 수밖에 없는데...

 "자긴 이젠 재미봤죠. 그럼 이제 그만 뚝" ㅋㅋㅋ

 

동수는 선배 감독인 형수의 병실에 문병을 가고...

형수는 자신이 만든 영화 속에서완 달리 죽기 싫다고 울부짖는데...

참 부조리한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 주었다.

 

자신이 만든 영화 속에선 주인공들이 별다른 이유도 없이 자살시도를 하게 만드면서 자신이 암에 걸리자

죽기 싫다고 발버둥치는 이 괴리되고 모순된 현실이란...

정말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절실히 느끼게 되는 영화였다.

 

홍상수 감독의 이번 영화는 그나마 전작에 비하면

뭔가 느낌이 와서 전작에 비하면 많이 친절해(?)진 것 같다.

그래도 절대로(?) 추천할 수 없는 영화다. 추천하면 돌 맞기 십상이니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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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코난 : 베이커가의 망령 - 할인행사
코다마 켄지 감독 / 팬텀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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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쿤이라는 체험형 시뮬레이션 게임 시연회에 참석한 코난 일행.

시연 시작 전에 게임 개발자가 살해되고 50명의 게임참가자들이

게임 속 미션수행을 완료하지 못하면 모두 죽을 위기에 처하자

코난 일행은 100년 전 영국을 공포에 떨게 했던 잭 더 리퍼를 잡는 미션에 도전하는데...

 

만화로 유명한 '명탐정 코난' 시리즈의 극장판 영화

만화로는 제대로 본 적이 없었는데 영화로 보니 나름 재밌었다.

특히 셜록 홈즈가 활동하던 시대로 가서 당대의 살인마 잭 더 리퍼를 잡는

게임 속 미션은 정말 흥미진진했다.

게다가 셜록 홈즈의 최대의 라이벌인 모리아티 교수나

'보헤미아 스캔들'에서 홈즈를 농락(?)했던 아이린 노튼의 등장은

홈즈를 좋아했던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기 충분했다.

게임 속 미션 해결과 게임 밖 살인사건의 해결이 동시에 진행되어 나름 짜임새 있는 구성을 선보이며

조금 허탈하게 사건이 해결되고 말지만 만화의 인기를 충분히 실감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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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고수 - 삶의 열병을 앓는 이들을 위한 특별한 카운슬링
안광복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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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는 살아가면서 힘든 순간을 맞이할 때마다 이를 헤쳐나갈 수 있는 가르침을

누군가에게서 받았으면 하고 생각할 때가 있다.

가까이는 부모님이나 선생님, 친구들에게서 그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얻을 수도 있고

나아가 각종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에게서 도움을 얻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 사람들이 문제와 직접 관련된 경우일 수도 있고,

시간이나 비용 등이 없어서 적절한 조언을 받을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우리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종교의 힘을 빌리거나

아님 인류의 위대한 스승들에게서 해답을 찾는 것이다.

 

이 책은 인생의 고수이자 인류의 스승이라 할 수 있는 수많은 위인들이 남긴 삶의 비법을

여러 경우에 맞게 적절하게 제시하고 있다. 

공자, 장자 등 동양 사상의 초석을 쌓은 학자들은 물론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

데카르트, 칸트, 니체에 이르기까지 서양의 대표 철학자들과

피터 드러커, 스티븐 코비 등 경영과 자기 계발 전문가까지

우리의 삶에 꼭 필요한 해결책을 가지고 있는 인생의 고수들이 총 망라되어 있었다.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응원이 되는 말들,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고 살고픈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고픈 사람들에게 필요한 말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왜 사람들은 나를 몰라주는 걸까?', '나이 듦에 대처하는 자세',

'콤플렉스로부터 자유롭고 싶다면', '지금 하는 이 사랑, 진정한 사랑일까?' 등

우리가 살면서 누구나 느껴 본 의문들에 대해서 적절한 해답을 내린

사람들의 주옥같은 처방전을 수록하고 있다.

물론 이 책이 만병통치약이라 할 수는 없겠지만 누구나 살아가면서 접하게 되는 여러 힘든 순간에 대한

인류 최고의 지성들의 카운셀링을 읽히면 자신도 모르게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만 이런 상황에서 이런 고민을 하는 게 아니란 사실에서 오는 위안과

그런 순간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인생 고수들의 노하우를 전수받는 기쁨이

예상 외로 문제를 쉽게 해결해 주곤 했다.

그리고 거의 유명 철학자들을 망라하고 있어 철학 개론서 내지

입문서의 역할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책이었다.

 

우리가 살면서 접하는 각종 힘든 순간은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겪은 일들이다.

따라서 그들의 경험을 통해 우리는 그 순간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가족, 친구 등 가까운 사람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고,

그런 사람이 없다 해도 인류 공통의 스승이라 할 수 있는 인생고수의 가르침은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이 책은 그런 인생고수들의 가르침을 상황에 맞게 적절히 배열해

우리 인생의 카운셀러로 옆에 둘 만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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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르바비차
야스밀라 즈바니치 감독, 미르자나 카라노비크 외 출연 / 대경DVD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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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예보의 그르바비차에서 딸 사라와 함께 힘겨운 삶을 꾸려 가는 에스마는

사라의 수학여행비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가운데

아버지가 전쟁영웅인 줄 알고 있던 사라는 에스마에게 아버지의 진실을 알려 달라고

에스마를 괴롭히는데...

 

보스니아 내전의 비극을 잘 담아낸 영화

전쟁을 직접 다루지 않고 전쟁의 피해자의 삶을 통해 그 비극성을 더욱 잘 드러냈다.

인종 대청소라 할 정도로 자행된 보스니아 전쟁

10만명을 살해하고, 2만명의 여자를 집단강간한 끔찍한 만행이 자행되었음에도

남의 나라 일이라고 그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히틀러에 버금가는 보스니아 내전의 전범인 라도반 카라지치는

그후 유유자적 도피행각을 벌이다가 최근에야 체포되었으니

국제사회의 무관심이 극에 달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보스니아 내전의 피해자 중 한 사람인 에스마는 아무것도 모르는 딸의 수학여행비 마련을 위해

여기저기 돈을 빌리려 하지만 쉽지 않고, 사춘기 딸은 늘 말썽만 부린다.

물론 딸이 무슨 죄가 있겠느냐만은 끔찍했던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딸이 하는 행동들을

참고 받아주기엔 너무 힘들었을 것 같다.


아직도 종교니 인종이니 하는 쓸데 없는 것들로 서로를 증오하면서

죽고 죽이는 짓들을 서슴지 않고 있으니 한심할 따름이다.

존 레논의 'imagine'의 가사처럼 국경도, 종교도, 소유도 없이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오는 건 불가능한 일일까...

 

끔찍했던 보스니아 내전의 피해자인 한 여자와 그의 딸을 통해 전쟁의 비극을 여실히 잘 드러낸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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