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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 베이비 곤
벤 애플렉 감독, 모건 프리먼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4살짜리 소녀 아만다가 유괴되는 사건이 발생하여 경찰이 수사에 나서지만 별다른 진척이 없자
아만다의 친척은 사설탐정 패트릭을 찾아가 아만다를 찾아 줄 것을 부탁하는데...
'살인자들의 섬', '미스틱 리버'의 작가 데니스 루헤인의 동명원작을
벤 애플렉이 감독으로 처음 연출한 작품
'살인자들의 섬'을 재미있게 봤고 원작에 대해 평도 좋아서
이 영화를 봤는데 데니스 루헤인의 작품답게 뜻밖의 반전을 보여준다.
아만다를 유괴한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은 다른 유괴를 소재로 하는 영화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의 핵심은 역시 반전에 있었다.
반전을 통해 전달하는 메시지는 쉽게 해답을 찾기 어려운 문제다.
과연 아이가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선 어떻게 하는게 올바른 것인가 하는 문제는
그 누구도 쉽사리 정답을 말하기 어렵다.
아이를 제대로 키울 능력이 없는 문제 있는 부모에게서 아이를 강제로 빼앗아
좋은 환경에서 자라게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아님 문제가 있어도 친부모 밑에서 자라게 하는 게 옳은 것인지 하는 어려운 문제를 이 영화는 묻고 있다.
'아이 엠 샘'에서도 비슷한 문제를 제기했었는데 거기선 장애인인 샘이 문제였다면
이 영화에선 마약상인 편모에다 아이에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엄마가 문제였다.
부모가 되는 것은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숙제라 할 수 있다.
한 생명을 이 세상에서 살아가게 만든다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은 그 어떤 일보다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아무 생각없이 부모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고
부모가 된 후에도 나 몰라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해서 참 한심하고 애들만 불쌍한 경우를 많이 봐 왔다.
나도 아직 부모 입장이 아니라서 잘은 모르겠지만 부모는 아무나 쉽게 될 수 있는 것 같아 보여도
그것만큼 고귀하면서도 중요한 임무는 없는 것 같다.
그만큼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감히 그럴 엄두도 못 내지만..ㅋ
요즘 세상이 흉흉해져서 아이들 유괴사건이나 성폭행 사건이 남의 일만은 아닌 것 같아
이런 세상에서 과연 애를 키울 수나 있을까 싶을 정도다.
좋은 부모 되기도 힘든데 세상마저 이렇게 살벌하니
부모가 되는 일은 애당초 포기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씁쓸한 생각이 다시금 들게 만드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