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22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22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는 매년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기 위해 반드시 읽는 통과의례가 

되고 있는데 보통 연말이나 그 다음 해 초에 책을 읽곤 했지만 올해는 비교적 이른 시점에 책을 읽게

되었다. 2022년은 임인년으로 호랑이띠인데 2010년 경인년에 나온 책이 내건 그 해의 키워드는 '타이거

로믹스'였다. 매년 그 해의 동물을 가지고 10개의 트렌드 첫 머리 글자를 딴 키워드를 제시하는데 내년

호랑이해엔 호랑이를 가지고 어떤 말장난(?)을 칠까 궁금했다. 2022년의 키워드는 'TIGER or CAT'

으로 그야말로 호랑이가 되냐 고양이가 되냐의 갈림길에 선 중요한 해임을 상징했다.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코로나는 기승을 부리고 있고 코로나 이전으로 완전히 복귀하는 건

아직 멀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중차대한 시점에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대로 된 선택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가운데 이 책에선 과연 2022년을 어떻게 내다보고 있을지 궁금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먼저 2021년을 회고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기존 책들과는 달리 전년의 키워드에

집착하지 않고(2021년 키워드는 '카우보이 히어로'였다) 좀 더 자유로운 서술 방식을 택했다. 2021년

10대 트렌드 상품으로는 백신, 중고거래 플랫폼, 전기자동차, 공모주 청약, K-푸드, 역주행 콘텐츠, 

디자인 가전, 수제맥주, 여행·숙박 앱, 이색 농산물이 선정되었다. 아무래도 팬데믹이란 특수한 상황

이면서도 조금씩 적응 내지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대표하는 아이템들이라 할 수 있었는데 '반전의 서막',

'일상력의 회복', '나를 찾아가는 시간', '혁신하기 가장 좋은 때', '부쩍 다가온 신시장'이란 5가지 소

제목으로 2021년 한 해를 정리했다.


2022년 10대 키워드의 중심 키워드는 '나노사회'였다. 이전에도 점점 세상이 개인화가 되고 있었지만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원자화 단계로 치닫게 만들었고 각자도생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선

더 돈을 벌어야 하기에 돈을 찾아 '머니러시'가 일어날 것으로 보았다. 그렇다고 돈만으로 모든 게 

해결되는 건 아니어서 갖고 싶은 걸 갖기 위한 '득템력'이 부상하고, 치열한 경쟁으로 점철된 답답한 

도시에서 잠시라도 벗어나는 '러스틱 라이프'가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가장 중요한 건강문제는

노년의 문제만이 아닌 젊은 세대도 관심을 가지면서 즐겁게 실천할 수 있는 '헬시플레저'가 주목을 

받고, 이제 40대가 된 X세대가 새로운 부모 세대인 '엑스틴'으로 돌아왔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철저한 자기관리를 하는 '바른생활 루틴이'들이 대세로 떠오르며, 시공간의 한계를 극복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재감테크'가 부각될 것으로 보았다. 소비자들의 선호를 기반으로 한 '라이크

커머스', 마지막으로 자신만의 얘기를 들려줄 수 있는 힘 '내러티브 자본'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

질 것으로 보았다. 이 책을 보면 늘 내가 전혀 모르고 있던 트렌드를 새롭게 알게 되어 시대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지게 되는데 여전히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코로나라는 긴 터널 

속에서 조금씩 빠져나와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게 될 2022년을 준비하기에는 딱 제격인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신
아시자와 요 지음, 김은모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10월
평점 :
품절


제목만 보면 종교적인 얘기인가 하는 오해를 할 수도 있겠지만 신이라 불리는 초등학생 명탐정과 그의

조수 역할을 하는 아이가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계절을 보내며 겪는 미스터리한 얘기들을 다룬 책

이었다. 친구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사소한 힌트만으로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맞춰서 친구 사이에

신으로 불리는 미즈타니와 미즈타니가 거의 유일한 친구인 '나' 사토하라가 겪는 일들은 어떻게 보면

어린 아이들에게 벌어지는 일이라고 보기엔 좀 난이도가 있었는데 먼저 사토하라가 돌아가신 할머니가

할아버지에게 남겨놓은 벚꽃절임 병을 엎지른 것을 수습하려다가 더 큰 사고를 칠 뻔한 얘기를 다룬다.


할아버지가 아끼는 걸 쏟아버려 사실대로 말하지도 못한 사토하라는 미즈타니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

할머니가 만들 때 옆에서 봤던 방법으로 벚꽃절임을 똑같이 만들어 완전범죄를 시도하지만 할아버지가

먹고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결국 진실을 고백하게 되지만 완전범죄가 실패한 것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유가 있었다. 고흐의 그림으로 봤던 바로 그게(?) 실패의 주범이었다. 여름으로 넘어가선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가와카미라는 여자애와 얽힌 사연이 등장하는데 가와카미가 숨기고 있는 비밀은

충격적이었다. 파친코를 들락거리는 아빠를 막기 위해 미즈타니와 함께 꾸민 작전이 엉뚱하게 성공을

거둔 후 오히려 불안해하는 가와카미를 미즈타니와 사토하라가 도와주려 하지만 애매한 마무리를 하고

이후 더 충격적인 얘기가 들려온다.


가을에는 운동회때 기마전에서 승리하는 작전을 미즈타니가 제공해 대승을 거두는데 미즈타니는 또다른

목적도 가지고 있었다. 겨울로 넘어와선 가와카미에 관한 흉흉한 소문이 떠돌면서 학교에 괴담이 

퍼지는데 저주의 책을 둘러싼 진실을 미즈타니가 밝혀낸다. 다시 돌아온 봄방학에 이사간 친구의 

실종(?)된 동생을 찾아준 후 마지막으로 미즈타니와 사토하라 사이의 미묘한 간극을 낳았던 가와카미의

진실이 밝혀진다. 어린 나이에도 신과 같은 역할을 수행했던 미즈타니가 누군가의 수수께끼에 도전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은 그 사람의 인생을 짊어진다는 뜻으로 그 사람의 인생에 관여한 만큼 결과에도

책임을 졌음을 사토하라가 깨닫는 걸로 얘기를 마무리한다. 초등학생들이 등장하는 얘기임에도 단순히

애들 얘기라 치부하기엔 무게감이 있는 미스터리였는데 아시자와 요라는 유망한 작가를 새롭게 알게 

해줘 나름의 소득이 있었던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백조와 박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국선변호사로 명망이 높던 시라이시가 사체로 발견되자 그 주변 인물들을 조사해보지만 별다른 용의자를

발견하지 못하던 가운데 시라이시의 법률사무소로 전화를 걸어 조사했던 구라키라는 남자의 미심쩍은

부분을 추가로 조사해나가자 구라키는 자신이 시라이시를 살해했고 30여년 전에 일어났던 히가시오가

자키역 앞 금융업자 살해사건도 자신의 범행이라고 자백하는데...


일본 미스터리계의 최고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히가시노 게이고가 작가 데뷔 35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이 책은 히가시노 게이고가 왜 최고의 이야기꾼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현재 발생한

변호사 살인사건과 33년 전 일어났던 금융업자 살해사건의 진범이라고 자수한 구라키와 그의 아들,

그 사건들로 인해 고통을 겪는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얘기를 입체적으로 촘촘히 엮어내며 과연 사건의

진실이 무엇이고 왜 그런 일들이 벌어진 것인지를 추적해나간다. 33년 전 접촉사고 이후 자신을 계속

괴롭히던 하이타니를 얼떨결에 살해한 구라키는 엉뚱한 사람이 자신 대신 체포된 후 구치소에서 

자살하자 죄책감을 갖고 있다가 누명을 쓰고 자살한 남자의 가족들이 어떻게 사는지 보러 그 가족들이 

운영하는 식당에 간다. 그들과 친해진 후 그들에게 자신의 유산이나마 물려주려고 시라이시 변호사와 

상담했다가 시라이시 변호사가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빌라고 하자 그를 살해하게 되었다고 얘기하는 

구라키를 아들인 가즈마도 도저히 이해를 못하지만 피해자인 시라이시의 딸인 미레이도 구라키가 

얘기하는 사건의 경위에 그려진 아버지의 모습이 자기가 알던 모습이 아니었다. 구라키의 자백과 큰

그림에서 특별히 이상한 점이 없다는 이유로 더 자세한 사정은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채 기소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지만 담당 형사인 고다이도 뭔가 명쾌하지 않은 부분들에 찝찝해하는데...


얘기의 초점은 구라키가 숨기는 진실이 과연 무엇인가였다. 확실한 물증은 없는 상태에서 구라키의

진술에 의존하다 보니 사소하지만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들이 조금씩 등장한다. 의문을 가진 가해자와

피해자의 자녀들과 담당 형사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진실을 추적해나가면서 하나씩 모순점을 찾아내고

구라키를 점점 압박해나간다. 보통 가해자와 피해자의 가족이 합심해서 진실을 찾으려 하긴 현실에선

거의 불가능한데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꼬리표를 떼고 오로지 이해가 되지 않은 부모들의 진정한 모습을

찾으려 노력한 결과 정말 놀라운 진실이 드러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 중 하나인 '용의자 X의

헌신'과도 비슷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었는데 선의로 한 행동이 결국 끔찍한 비극의 악순환을 낳아서

결국 결자해지를 하려 했으나 인과응보의 법칙을 막을 수는 없었다.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의 능수능란한

솜씨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작품이었는데 끝없이 수작들을 쏟아내는 그의 마르지 않는 창작열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문 여행자, 도시를 걷다 - 낯선 곳에서 생각에 중독되다
김경한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한동안 해외여행은 물론 국내여행도 자유롭지 못하다가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전환

하면서 점점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은 억눌렸던 욕구가 분출하기 직전이라

그동안 거의 폐업 상태였던 항공, 여행업계들도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는 상황인데 낯선 곳을 여행하는

묘미는 역시 그곳이 간직한 사연들을 아는 재미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언론인으로 세계 곳곳을 누볐던

저자가 자신이 다녔던 국내외 도시들에 얽힌 얘기들을 들려주고 있어 코로나로 인해 여행을 하지 못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주었다.


이 책에선 유럽·미국, 일본, 중국, 아시아, 한국의 총 5부로 나눠 각 도시에 얽힌 얘기들을 풀어내고 

있다. 들어가는 말에서 '여행은 사유에 양념을 풍성하게 뿌려주는 기막힌 발명품이다. 낯선 곳과 

마주하면 그곳의 이야기들이 또 다른 세계로 나를 데려간다'며 여행의 매력을 멋지게 표현한 후 먼저

비틀스의 고향 리버풀에서 대장정을 시작한다. 내가 안 가본 도시들이 대부분이어서 저자의 가이드로 

몰랐던 도시들의 얘기들을 듣는 재미가 솔솔했는데, 더블린에선 사뮈엘 베케트와 제임스 조이스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었다. 리스본의 베르트랑이나 엔히크 왕자 얘기는 얼마 전에 읽은 '포르투갈에 

물들다'를 떠올리게 해주었고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의 배경이 된 멜크 수도원이나 '그리스인

조르바'로 유명한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잠든 크레타섬 등 유명 작품에 얽힌 도시들이 주로 등장했다.

유럽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공공미술의 천국인 시카고와 아직도 18세기 방식을

고집하는 아미시 마을 등으로 미국 여행을 간략히 마무리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주된 도시들은 아시아에 있는 도시들, 특히 한, 중, 일 삼국이 중심이라 할 수 있었다.

일본에선 아무래도 우리와 관련된 도시들이 차례로 등장하는데 명성황후를 시해할 때 사용된 칼인 

히젠토가 보관된 후쿠오카 구시다 신사나 윤동주가 잠시 다녔던 교토의 도시샤대학, 윤봉길 의사가

순국한 가나자와 등을 둘러보았고 금각사 등 일본의 대표 관광지들도 빠지지 않았다. 중국에서도 

윤봉길 의사 의거 장소로 친숙한 홍구공원이 루쉰공원으로 개명해 구혼전쟁이 벌어지는 장소가 된

사실이나 박지원의 열하일기의 기착지인 베이징 등을 다루고 장구한 중국 역사의 흔적이 남겨진 여러

장소들이 소개된다. 그 밖에 아시아 지역도 동남아부터 중동 지역까지 누비는데 베트남에선 국부로

불리는 호치민과 전혀 다른 대접을 받고 있는 이승만을 비교하고, 맥아더 장군에 대해서도 필리핀과

우리의 대접이 사뭇 다른 점을 아쉬워했다. 국내에서도 역사적 의미가 있는 장소들이 소개되는데, 얼마

전에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에서 봤던 이중섭의 '소'와 연관된 서귀포나 '제주올레 인문여행

에서도 봤던 진시황의 불로초를 찾아 제주도에 왔던 서복의 사연 등 흥미진진한 얘기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냥 모르고 여행을 갔다면 놓칠 수 있었던 많은 것들을 이 책을

통해 예습할 수 있었는데 이 책에 소개된 도시들을 직접 방문해 더 많은 걸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어서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급 세계사 3 : 서양 미술편 - 알고 나면 꼭 써먹고 싶어지는 역사 잡학 사전 B급 세계사 3
피지영 지음 / 행복한작업실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이나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등 인근에 있는 미술관들을 거의 매주 방문하면서

다양한 미술작품들을 감상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미술에 대한 이론적인 면에선 여러 책을 통해 독학으로 

공부해서 체계적으로 제대로 정리가 되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 책의 저자도 평범한 문과형 직장인

이면서 우연히 미술 강연을 영상으로 접하고 3년 동안 미술 관련 서적 천 권을 독파했다고 하니 나와

비슷한 측면이 있었는데(물론 난 천 권은커녕 백 권도 못 읽었을 듯), 제대로 미술을 공부한 사람들과

비교해 스스로 자신을 B급이라 폄하하지만 오히려 미술전문가가 아닌 일반 대중 입장에서는 눈높이가

맞아서 더 좋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역시나 저자가 들려주는 얘기들은 마치 편하게 미술에 관한 얘기를 나누는 것처럼 술술 읽을 수 있었다.

첫 번째로 등장하는 화가는 안토니오 카날레토로 베네치아 출신의 바로크 미술을 대표하는 풍경화가로

유명하지만 당시 열풍이던 그랜드 투어에 맞춰 여행 기념 풍경화들을 그려내 그야말로 대박을 친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슈테델 미술관에서 봤던 '로마 캄파냐 유적에서의 괴테'도 이런 류의 그림이라

할 수 있었다. 신고전주의의 창시자로 불리는 자크 루이 다비드도 나폴레옹 시대에 그를 영웅화한 

그림들로 총애를 받으며 한 시대를 풍미했는데 정치적인 그림들을 그리다 보니 나폴레옹의 몰락과

함께 그도 벨기에로 망명을 떠나게 되었다. 너무도 유명한 모나리자의 도난 사건이나 스탕달 신드롬의

주인공 '베아트리체 첸치의 초상', 자신의 최고 걸작 중 하나인 '야경'으로 오히려 초상화가로서 몰락의

길을 걸었던 렘브란트의 얘기가 차례로 등장한다. 대부분 다른 책들을 통해 아는 얘기들이지만 화학

물감이 만들어지기 전 청금석을 원료로 한 울트라마린이 너무 비싸서 함부로 사용할 수 없었다는 얘기나

최후의 만찬에서 유다를 찾는 방법, 라파엘로의 대표작 중 하나인 '아테네 학당'에 자신과 연인의 모습을

그려넣었다는 사실 등 새롭게 알게 된 내용도 적지 않았다. 루벤스의 '한복 입은 남자'는 정작 우리 

학계에서 조선인이 아니라는 의견이 우세하다는 등 미술과 관련한 흥미로운 얘기들로 가득한 책이었는데

아무래도 좀 자유분방하게 구성된 책이다 보니 서양미술사의 큰 흐름을 살펴보기에는 좀 아쉬운 점이

없진 않았다. 저자도 이 부분을 의식했는지 중간중간에 '서양 미술사 이야기'를 넣어 서양 미술 사조의

흐름을 간략하게나마 정리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책 제목대로 미술과 관련해 아는 척하기 딱 좋은 

얘기들을 가득 싣고 있어 기회가 되면 꼭 써먹어야 할 것 같은데 미술과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들도

미술의 재미와 매력에 빠져들게 해줄 만한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