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막의 비극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10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198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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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네스트의 파티에서 일어난 죽음.
그것은 발작으로 인해 일어난 자연스러운 죽음이었다.
그러나 찰스 경은 살인이라고 의심하는데……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가운데 또다시 두 사람이 죽는다.
3막의 연극 무대처럼 일어난 연속살인.
그것은 동기가 없는 무차별 살인인가,
아니면 잘 짜여진 계획 살인인가?

살인은 완벽하게 연출된 연극이다.
범인은 치밀하게도 미리 리허설까지 벌인다.
그리고 벌어지는 살인의 향연
범인의 공연은 안타깝게도 우리의 포와로에 의해 막이 내리고 만다.
아무리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도 포와로의 뇌세포를 피할 순 없는 법
범인에게 유쾌한 희극이었던 연극이 비극으로 끝나는 순간
우리의 포와로는 또 시니컬한 마지막 말을 남긴다.
범인의 리허설의 희생자가 자신이었을지도 모른다고...

리허설까지 감행하는 범인을 밝혀내기는 정말 어려울 것 같다.
그녀의 또 다른 걸작 'ABC 살인사건'에서 보았듯이
아무런 동기없이 무작정 누군가를 죽인다면
도대체 어떻게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 싶다.
범인의 살인 현장을 목격한 사람이 없는 한 도대체 범인의 윤곽조차 잡기 어렵다.
이 책에서도 범인의 묻지마 리허설은 정말 소름끼친다.
누가 죽을지는 관심 없고 살인 연습을 하는 범인의 잔인성
포와로의 말처럼 희생자가 자신일지도 모를 살인 게임에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참여하게 되어 죽음의 저주가
자신을 간신히 피해간 것에 다행이라고 한숨을 내쉬어야 하는 운명
그런 운명의 장난같은 게임의 노리개가 되지 않는 것만으로
얼마나 다행인가 싶을 정도다.
포와로가 등장하는 전형적인 작품이면서
조금은 심리적인 측면에 치우친 경향을 보였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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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D] 시간을 달리는 소녀
호소다 마모루 감독 / 대경DVD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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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이 엉망인 그야말로 머피의 법칙이 적용되는 어느 날

마코토는 이상한 경험을 계속하게 된다.

바로 과거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것

자기 맘대로 시간을 주무르던(?) 그녀에게도 점차 난감한 일들이 닥치기 시작하는데...

 

시간을 넘나드는 것은 우리가 수없이 본 영화나 소설의 소재이다.

이 애니메이션도 바로 우연히 시간을 되돌아 갈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 한 고등학교 소녀의 얘기다.

이는 늘 보는 사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매력적인 소재이다.

우리는 늘 과거를 바꾸거나 미래를 알고 싶어하기 때문에...

하지만 자기 입맛에 과거를 바꾸면 그 여파는 단순히 개인에게만 미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어떤 영화나 소설에선 과거를 바꿔도 운명을 피할 순 없다고 하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조금의 차이가 일파만파로 커져 개인의 사소한 일뿐만 아니라 세상 전체가 바뀌기도 한다.


암튼 이 애니메이션에선 고등학생인 소녀의 사소한 일상적인 사건들이 변화의 대상이 되지만

그녀 개인에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단지 아쉬운 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횟수가 제한이 있다는 점

몇 번의 기회밖에 없다면 쉽사리 사용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마코토처럼 노래방 시간을 늘이기 위해 그 아까운 기회를 사용할 수는 없을 테니깐...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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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톈, 중국인을 말하다
이중텐 지음, 박경숙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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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얼마 전엔 올림픽 성화 봉송시 폭력 사태로 난동을 부린 중국인에 대한 처벌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점차 미국과 더불어 세계를 좌지우지하는 국가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그런 중국과 중국인에 대해서 아는 것이 절실한 요즘

중국인이 말하는 중국인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가 궁금했다.


이 책은 중국의 도올이라 할 수 있는 이중텐 교수가 적나라하게 까발리는 중국인의 정체를 담고 있다.

음식, 의복, 체면 등 총 9가지 관점에서 중국인을 해부하고 있다.

인간의 삶에서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음식이나 의복을 통해 본 중국인의 모습은 우리와도 대동소이했다.

먹는 것을 천하의 제일 중요한 일로 여긴 점이나

한솥밥을 먹음으로써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점은

우리의 식문화와 거의 비슷하다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중국인을 대표하는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체면은 중국인의 전부라도 할만큼 중요한 것이다.

얼마 전에 읽은 삼십육계 '무중생유'의 한 무제를 통해서도 이를 잘 알 수 있었는데

황제로서의 자신의 체면 때문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아서 태자를 죽음으로 내몬 그의 모습은

중국인들이 체면을 정말 목숨처럼 소중히 여기는 점을 잘 입증해준다.

체면은 한 마디로 그 사람의 사회적 지위와 얼굴이라 할 수 있어

쉽사리 손상당해서도 안 되는 자존심이며 다른 사람의 체면도 쉽게 건드려서는 안 된다.

자신의 체면이 손상당하거나 다른 사람의 체면을 손상시키는 것은

곧 그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그들을 대표하는 또 다른 속성은 단위 중심의 사고방식이다.

첨엔 단위라고 해서 계량 단위를 일컫는 것인지 알았는데 조직으로서의 단위를 말하는 것이었다.

개인보다는 단체를 중시하는 점은 중국뿐만 아니라 동양문화의 공통점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 일본 등은 20세기 들어서 민주주의가 도입되어 집단의식이 점차 희석되고 있지만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라 아직도 집단의식이 상당히 강하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단위와의 결별만이 그들의 현대화의 지름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밖에 가정, 결혼과 연애, 우정 등 모든 인간관계가

개인 중심이 아닌 다른 사람 및 자신이 속한 집단이 우선이었다.

그 결과 결혼에 있어서 두 사람 사이의 사랑은 결코 중요하지 않았다.

물론 요즘 세대는 많이 변해가지만 아직도 그들에겐 결혼에 있어 사랑은 부차적인 것이고

인연 맺기와 혈통 잇기가 우선인 것 같다.

그만큼 개인의 행복보단 가정이나 대외적인 체면 등이 더 중요한 가치라는 점은 여전한 것 같다.


놀랄만한 사실은 책에서 소개되는 중국인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과도 너무 유사하다는 사실이다.

중국인을 한국인으로 바꿔도 대다수 맞아 들어갈 것 같다.

사실 우리 문화의 상당한 부분이 중국에서 온 것도 있고

중국을 사대하며 살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점도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가까운 이웃나라로서 서로 영향을 주고 받다보니

외모만 비슷한 게 아닌 문화도 비슷해진 게 아닌가 싶다.


이 책에서 이중톈 교수는 중국인의 모습을 설명하기 위해

중국 고대 문헌들에서부터 아Q정전 등 현대 문학작품까지 인용하고 있어

중국의 방대한 문헌들을 조금씩이나마 접해 보는 기회도 되었다.


원래 자기 자신은 자기가 제일 잘 알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를 아는 사람이 더 잘 알 수도 있다.

한국인인 나도 한국인에 대해 말하라고 하면 겉으로 드러나는 막연한 국민성만 얘기할 수 있을 뿐

그 이유에 대해선 잘 설명하지 못할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저자가 중국인이면서도 중국인에 대해 비교적 객관적인 입장에서

풍성한 근거자료를 제시하며 논리적으로 잘 설명하고 있다.


이 책 한권으로 중국인에 대해 모든 걸 알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 중국인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안내서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일본과 더불어 가깝지만 먼(?) 나라라 할 수 있는 중국

그동안 제대로 몰랐던 그들을 알 게 되는 좋은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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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오브 헤븐 - 폭스 영어학습용 특별 DVD [할인행사]
리들리 스콧 감독, 리암 니슨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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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가족을 잃고 실의에 빠진 발리안(올랜도 블룸)에게

자신의 친아버지인 십자군 기사 고프리(리암 니슨)이 찾아 오고

고프리의 설득에 발리안은 용맹한 전사가 되어

예루살렘으로 가는 십자군 원정에 참가하는데...

 

십자군 원정을 배경으로 한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예루살렘을 두고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벌이는 성전(?)이었던

십자군 전쟁은 무늬만 성전이지 그야말로 인간의 탐욕이 빚은 무의미한 전쟁이었다.

종교를 핑계(?)로 한 모든 전쟁들은 과연 그 종교의 신과 교리가

그들을 그렇게 하라고 했는지 묻고 싶게 만든다.

이 영화에선 그래도 땅따먹기 하느라 수많은 생명을 잃는 것보다

차라리 뺏기는 게 낫다는 지극히 정상적인(?) 결론을 제시한다.

올랜도 블룸과 에바 그린의 매력도 물씬 맛 볼 수 있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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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베오울프 감독판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 안소니 홉킨스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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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트가르 성 사람들은 정체불명의 괴물 그렌델로 고통을 당하자

왕은 괴물을 무찌를 용사를 수소문하고

이에 타고난 전사 베오울프가 그런델을 처지하기 위해 나서는데...

 

북유럽의 서사시 '베오울프'를 소재로 만든 독특한 영화

실사도 애니메이션도 아닌 새로운 기술인 퍼포먼스 EOG 캡처를

사용해 세련된(?) 시각적 효과를 선사한다.

첨에는 정말 이게 애닌지 실사 영환지 혼란스러웠다. ㅋ

스토리는 요즘 각광받고 있는 '반지의 제왕'류의 장대한 판타지다.

마녀와 괴물이 등장하고 이들을 물리칠 영웅이 등장하며

가치있는 삶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메시지를 주는

그야말로 거대한 서사시라 할 수 있었다.

역시 인간의 권력과 욕망은 파멸의 지름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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