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손톱
빌 밸린저 지음, 최내현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2월
구판절판


희곡 <포기Porgy>에 나오는 대사를 살짝 바꿔치자면, "행복은 잠시 머물렀다 지나간다". 행복의 느낌을-일정한 시간이 지나고 나면-떠올리기 쉽지 않은 이유는, 아마도 그것이 일시적인데다 손에 잡히지 않으며, 거품과 같기 때문일 것이다. 만족감을 행복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만족감이란 행복함과 비참함 사이의 타협이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수많은 순간들을 훗날 되돌아보면 완전한 행복의 순간을 정확히 집어 내기란 불가능하다. 하지만 만족감이 지배하던 긴 기간을 기억해 내기는 꽤나 쉽다.-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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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결호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펑 샤오강 감독, 뎡 차오 외 출연 / 프리미어 엔터테인먼트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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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중국 인민해방군과 국민당의 치열한 전투가 전개되던 중

해방군 9중대 중대장 구즈이는 집결호가 들릴 때까지

퇴각하지 말고 싸우라는 명령을 받고 목숨을 건 전투를 벌이는데...

 

국공내전이 한창이던 중국을 배경으로 혼자서 살아남은 중대장이

중대원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처절한 과정을 그린 영화

초반부의 전투장면은 마치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연상시킬 정도

총알과 포탄이 날라다니는 가운데 리얼한 전투장면이 펼쳐진다.

 

중대장 구즈이는 결국 47명의 중대원을 모두 잃고 혼자 살아남아

한국전쟁에도 참전하여 또다시 희생정신을 보여 준다.

미군들이 그들을 남한군으로 오해하는 설정이 재밌다.

 

암튼 천신만고 끝에 살아서 돌아 온 구즈이는 자신의 중대원들이

모두 실종자들로 처리되어 순국 열사가 되지 못한 사실을 알고

그들을 구명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시작하는데...

 

사실 전쟁에서의 생사는 확인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분명 국가를 위해 목숨을 내던진 사람들을 홀대하는 건 살아 있는 사람들의 도리가 아닌 것 같다.

우리도 2002년 서해교전에서 소중한 생명들이 전사했음에도

김대중, 노무현 정부는 북한 눈치만 보느라 그들을 홀대했다.

얼마나 서러웠으면 유가족이 이민을 갔겠는가

이명박 정부가 딴 걸 몰라도 그거 하나만은 제대로 하는 것 같다.

국가를 위해 고귀한 희생을 한 분들을 기념하고 잊지 않는 것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을 보살펴 주는 것

그것은 그들의 희생으로 이 땅에서 편히 살고 있는 우리의 의무다.

비록 중국 영화였지만 마지막의 집결호의 나팔소리가

이 땅에 피를 흘리고 이름 없이 사라진 수많은 순국선열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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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D] 행복 (2dics)
허진호 감독, 황정민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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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경화로 인해 요양원을 찾은 영수(황정민)는

폐질환을 앓지만 밝은 모습의 은희(임수정)를 만나게 되는데...

 

허진호 감독, 황정민, 임수정 주연이라면 분명 기대할만하다.

하지만 기대에는 좀 못 미쳤다.

허진호 감독 특유의 섬세함이 많이 희석된 가운데 평범한 로맨스 영화가 되고 말았다.

'봄날은 간다'에서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고 하던 대사가

'개새끼, 니가 사람이니?"가 되어 버렸다.

사랑이 변하듯 감독도 변하고 영화도 변한다.

대사보단 연기 등으로 섬세한 표현을 하던 것이 너무 적나라해지고 노골적이 되어 버렸다.

물론 그게 더 사실감있다고 할 수도 있지만 마음을 울리는 데는 덜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

허진호 감독도 역시 많이 변한 것 같다.

 

사랑해서 행복한 순간은 역시 너무 짧은 것 같다.

금새 사랑도 권태로 변하고 지겨워진다.

그리고 결국 이별로 치닫고 상처받고 아파하지만

또 다시 새로운 사랑을 하는게 바로 인간의 모습인 것 같다.

사랑과 행복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짧은 데 비해 그 짙은 여운만이 오래도록 맘 속에 남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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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히스토리 X (씨네석스 겨울 할인)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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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수였던 아버지를 잃은 데릭(에드워드 노튼)은 스킨헤드가 되어

유색인종들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던 중 차를 훔치려 왔던 흑인들에게 총을 난사하는데...

 

데릭은 이 사건으로 3년간 복역하게 된다.

출소 후 그는 그의 동생 대니"(에드워드 펄롱)가 그의 예전 모습과 똑같이 하고 있음을 알게 되는데...

 

인종차별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주로 백인우월주의에 근거한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과 히틀러처럼 인종말살정책을 펼친 인간을 숭배하며

제3세계 이민자들에 대한 폭력을 서슴지 않는 족속들이 여전히 기승을 떨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런 말도 안 되는 짓들을 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우리도 이 문제에 자유로울 수 없다.

미국이나 유럽에선 우리가 피해자이지만 동남아 출신이나 흑인들 등에겐 우리가 가해자 입장이니까...

순전히 이는 약육강식의 정글의 법칙에 매몰되었기 때문이다.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한 속물 근성의 발현이랄까... 

영화 속 데릭도 교도소에서 간신히 제 정신을 차리게 된다.

그리고 출소 후 새 삶을 살려고 하지만 동생이 완전히 물든 상태였고 그에게 당한 흑인들이 벼르고 있어

결국 피의 악순환은 되풀이되고 만다.

 

에드워드 노튼의 연기엔 역시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된다.

그는 선악을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는 몇 안 되는 배우다.

데뷔작 '프라미얼 피어'에서 일찌감치 자신의 진가를 증명한 그는

이 영화에서도 백인 우월주의에 함몰되었다가 자신을 되찾게 되는 데릭의 연기를 리얼하게 해냈다.

그리고 터미네이터2의 에드워드 펄롱도 진정한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

미국내 뿌리깊은 인종차별에 적나라한 현실을 보여 주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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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4 확장판 - [할인행사]
팀 스토리 감독, 크리스 에반스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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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탐사에 나섰다가 우주폭풍으로 인해 방사능에 노출된 리드 일행은

유전자변이로 인해 각자 엄청난 능력을 얻게 되는데...

 

미국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엑스멘과도 정말 유사하여 판타스틱한(?) 그래픽과 제시카 알바 외에는 판타스틱하지 못했다.

 

어린 시절엔 슈퍼맨을 비롯한 각종 특별한 능력을 가진 영웅들을 부러워했다.

하지만 이젠 그런 능력이 있다는게 이 영화에서 보는 바와 같이

평화로운 일상을 파괴하는 것이라는 걸 잘 알기에 그런 능력이 없는 삶이 훨씬 더 좋다.

물론 아주 가끔씩만 그런 특별한 능력을 몰래(?) 쓸 수 있음 좋겠지 ㅋㅋ

곧 찾아 올 2편은 과연 판타스틱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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