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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칼의 날 ㅣ 동서 미스터리 북스 93
프레데릭 포사이드 지음, 석인해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드골의 알제리 정책에 불만을 가진 OAS는 조직 자체적인 암살 시도가 계속 실패에 그치자
거액을 들여 세계 최고의 킬러 자칼을 고용한다.
OAS의 수뇌부가 이탈리아의 호텔에서 두문불출하자
뭔가 수상한 낌새를 알아차린 프랑스 경찰은 우여곡절 끝에 그들의 음모를 알아내고
자칼과 프랑스 경찰의 숨막히는 숨바꼭질이 시작되는데...
프랑스의 드골 대통령을 암살하려고 OAS가 고용한 암호명 자칼이라는 세계 최고의 살인청부업자와
그를 저지하려는 프랑스 경시청의 치열한 대결을 잘 그린 소설
모두 실존했던 정치적 거물을 암살하려고 킬러를 고용하고
이를 저지하는 숨가뿐 과정을 그린 점은 전에 읽었던 '피닉스'와도 정말 유사한데
'자칼의 날'이 피닉스의 선배격인 소설이다.
역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자칼의 프로정신은 높이 살만 했다.
그는 모든 점에서 최고의 킬러라 할 수 있었다.
우선 암살 대상인 드골이라는 인물에 대해 철저히 연구조사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드골이 쓴 글들도 다 찾아 읽고
그의 습관 등 드골이라는 인간에 대한 뼛 속까지 해부한다.
그리고 나서 그를 암살할 총기를 특별 주문제작하고
다른 인물로 변신하기 위해 완벽한 대상을 물색한 후 위조여권까지 준비한다.
자신의 정체가 드러날 때마다 덴마크 신부, 미국 청년, 상이군인 등 젊은이에서 노인까지
완벽한 그의 변신은 쉽게 경찰을 따돌리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자신의 암살 로드맵에 따라 천천히 드골의 곁으로 다가간다.
하지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고 더 대단한 것은
이 신출귀몰한 자칼을 추격하는 르베르 총경으로 그는 한 술 떠 뜬다.
국제적 수사공조를 통해 킬러 후보를 압축하고 그가 남긴 단서와 행동을 정밀하게 추적하여
거의 성공 직전까지 갔던 자칼의 범행을 저지한다.
자칼이나 르베르 모두 자신의 분야의 최고라 할만 했다.
이 소설은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었는데 역시 영화가 소설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요즘은 걸작 첩보물이 그다지 나오지 않고 있다.
냉전 시대에 각광받던 이 소설들이 시대가 변하면서 조금은 빛바랜 감이 없진 않지만
영화 007 시리즈가 건재하듯이 '자칼의 날'에 필적한만한 걸작이 다시 한번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