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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온 남자, 파리에서 온 여자 - 할인행사
줄리 델피 감독, 아담 골드버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여자 친구인 매리온(줄리 델피)를 따라 파리에 온 잭
가는 곳마다 그녀의 과거 남자친구들을 만나고
파리의 자유분방한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는데...
원제가 파리에서의 이틀인데 절묘하게도 뉴욕에서 온 남자, 파리에서 온 여자로 바꿨다.
아마도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에서 제목을 따온 것 같은데
영화 내용은 그야말로 남녀의 차이를 드러낸다.
그런데 왠지 전형적인 남녀의 모습이 바뀐 듯하다.
매리온의 과거 남자들을 만나면서 질투심이 발동하고 혼란스러워 하는 잭은 여자의 전형(?)적인 모습이고
자신의 과거를 얼렁뚱땅 넘기려는 매리온의 모습은 남자들의
전형(?)적인 모습인데 이 영화 속에선 성역할이 바뀐 듯하다.
그리고 파리와 뉴욕의 대조적인 모습도 그리는데
파리를 상징하는 매리온의 모습은 성에도 자유분방하고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모습이라면
뉴욕을 상징하는 잭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
너무나도 다른 두 문화 속 남녀의 갈등을 유쾌하다 못해 조금은 짜증이 날 정도로 그려내고 있다.
사랑과 성에 대한 적나라한 모습을 보여 주는 이 영화는
줄리 델피가 주연, 감독, 각본 등 원맨쇼를 펼쳤다.
'비포 선셋'과도 비슷한 느낌을 주고 '섹스 앤 더 시티' 등
최근 여성들의 솔직발랄한 모습을 담은 드라마들과도 여러 면에서 유사한 느낌이 들었다.
'비포 선라이즈'와 '화이트'에서 청순한 매력을 발산했던
줄리 델피는 어느새 나이 든 아줌마가 되어 버렸다.
역시 세월 앞에는 장사가 없는 듯...
요즘 '욕망의 진화'라는 책을 재밌게 읽고 있는데 남녀간의
성전략의 차이를 진화심리학의 관점에서 설득력있게 설명한다.
남녀간의 차이는 역시 쉽게 극복하기 어려운 것 같다.
그걸 극복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게 바로 사랑이란 마법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