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러너 파이널컷 SE (2disc)
리들리 스코트 감독, 해리슨 포드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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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이티와 맞붙어 무참히 깨진(?)

저주받은 걸작으로 불리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

외계인과 복제인간이라는 유사한 소재를 다루었으나 사람들은 유토피아적인 이티를 좋아했지

디스토피아적인 블레이드 러너를 선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복제기술이 상당 수준에 이른 현재

복제인간의 출현은 영화 속의 2019년 정도엔 충분히 가능한 일이 될 것이다.

 

2019년의 암울한 도시 LA에 우주에서 사람들이 죽이고 탈출한

복제인간 리플리컨트들이 나타나자 리플리컨트 전문 경찰인

블레이드 러너 데커드(해리슨 포드)에게 그들을 찾아내라는 임무가 주어지는데...

리플리컨트들은 육체뿐만 아니라 감정도 인간과 똑같이 만들어졌고

다만 수명이 4년이란 차이가 있을 뿐이어서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리플리컨트들은 자신들의 수명연장을 위해 자신들을 만든 타이렐 박사를 찾아가려하고...

데커드는 리플리컨트들을 하나씩 찾아내 제거하는데...

리플리컨트 중 리더격인 로이(루트거 하우어)는

결국 자신들의 수명연장을 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자

자신들을 만들어 낸 타이렐 박사를 살해하고...

 

마지막으로 남은 로이와 데커드와의 대결...

오히려 데커드가 쫓기며...로이에 의해 목숨을 구하고...

로이는 차분히 자신의 죽음(?)을 맞이하는데...

 

인간보다 훨씬 인간적인 리플리컨트의 모습

특히 레이첼(숀 영)이 자신의 기억이 모두 만들어진 것이며

자신이 리플리컨트란 사실을 알게 되자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나...

데커드를 구해주고 나서 빗속에서 눈물을 흘리며 최후를 맞는 로이의 모습은

이미 인간성을 상실한 인간들보다 훨씬 인간적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창조자인 타이렐 박사에게 생명연장을 애원하다

그게 불가능한 사실을 알게 되자 타이렐 박사를 살해하는 로이는

복제인간과 그를 만든 인간의 관계이자...인간과 그를 만든 신(?)의 관계를 표현하는 듯 했다.

늘 인간은 신적인 존재에게 많은 걸 바라고 기도하지만

그 존재는 인간에게 유한한 생명을 주었고...

인간의 기도를 잘 들어주지 않으며(?) 인간은 늘 그런 신적 존재들을 원망하곤 하니깐...

 

복제인간들이 등장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과학자들이 복제인간을 만들어내면 우린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

복제인간을 만드는 건 순전히 사람들을 이롭게하기 위해서겠지만

복제인간도 별개의 인격(?)을 가지고...

사람들보다 훨씬 사람답다면...과연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적어도 복제인간들보단 사람다워야 할텐데 걱정이다...ㅋ

 

리들리 스콧 감독의 디스토피아를 표현한 영상미와 반젤리스 특유의 음악이 멋진 조화를 이루며

여러가지 철학적인 메세지를 전해줘 생각할 거리를 많이 만들어 주는 괜찮은 영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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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패배자 - 한 권으로 읽는 인간 패배의 역사
볼프 슈나이더 지음, 박종대 옮김 / 을유문화사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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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역사는 1등만을 기억한다는 광고가 있었다.

그리고 흔히 역사는 승자의 것이라고들 말한다.

이렇게 늘 승자만 각광받는 게 우리가 사는 세상의 현실이다.

하지만 누구나 승자가 되길 원해도 늘 승자는 한 사람일 수밖에 없다.

그럼 나머지 대다수의 사람은 패배자란 말인가

저자의 말처럼 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 패배자일 수밖에 없다.

물론 세상에는 1등만 필요한게 아니라 2등부터 꼴찌까지 다 필요하다.

자신의 능력에 맞게 여러 분야에서 각자 맡은 바 역할을 수행해야

이 세상이 제대로 움직일 수 있음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기왕이면 승자가 되고 싶은게 인간의 욕망이다.



이 책에서는 역사상 패배자들을 다양하게 분류하고 있다.

비참한 패배자, 영광스러운 패배자, 승리를 사기당한 패배자,

왕좌에서 쫓겨난 패배자, 가까운 사람들에게 내몰린 패배자,

끝없이 추락한 패배자, 세계적인 명성을 도둑질당한 패배자,

더 큰 영광의 시간을 박탈당한 패배자, 살아서는 인정받지 못한 패배자,

쓰러지면 다시 일어서는 오뚝이 인생들까지 다양한 패배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 패배자로 제시하고 있는 인물들 중에는

이 사람을 과연 패배자라 할 수 있을까 하는 인물들도 꽤 있었다.

특히 마지막 장의 오뚝이 인생들인 처칠과 덩샤오핑을 실패자라 부르기엔
그들이 성취한게 너무나 많다.

그들마저 실패자라 한다면 실패자가 아닌 사람이 과연 있을 수 있을까 싶다.



실패를 했기에 더욱 영웅이 된 인물로는 체 게바라를 들 수 있다.

냉정하기 짝이 없지만 순수한 열정 그 자체였던 그는

혁명이 필요한 곳엔 어디든지 달려갔다가 결국 최후를 맞고 만다.

하지만 그러한 그의 극적인 삶이 오히려 지금 그를 신화적 영웅으로 만들었다.



이 책의 패배자들 중에는 이 책을 통해 첨 알게 된 사람들도 많았다.

아들에게 가려졌던 요한 슈트라우스나 동생에게 짓밟힌 하인리히 만,

자신의 연구성과를 동료에게 고스란히 빼앗긴 리제 마이트너나

암호 해독으로 영국의 승리를 도운 앨런 튜링,

요절하여 자신의 재능을 꽃 피우지 못한 게오르크 뷔히너와 이사크 바벨

노벨상까지 수상했지만 말년에 나치를 찬양해 명성에 먹칠해

우리의 이광수 등 친일파 작가들을 연상시킨 크누트 함순 등

그동안 내가 알지 못했던 불행한 패배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잘 알던 인물들도 패배자로 분류되었는데

페레스트로이카, 글라스노스트로 동구권 개방의 주역이었던 고르바초프는

견고했던 철의 장막을 무너뜨리며 동유럽의 자유화를 이끌었지만 이는 소련연방의 해체를 야기시켰고

결국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지극히 미미한 득표율로 망신을 당한 후

강의나 행사의 얼굴마담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2000년 대선에서 부시에게 억울하게(?) 대통령 자리를 빼앗긴 앨 고어,

마침 혁명기에 왕의 자리에 있어 단두대에 올라야 했던

사랑스러운(?) 루이 16세의 새로운 모습도 발견하게 되었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불명예 퇴진할 수밖에 없었던 리처드 닉슨이나

살아 생전 단 한 작품밖에 팔지 못했던 비운의 화가 고흐

동성애로 인해 사교계의 스타에서 한순간에 몰락한 오스카 와일드 등

패배자라 하지만 역사의 한 순간을 장식한 인물들이 꽤 많았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괴테와 연관된 인물이 두명이나 등장한다는 점

괴테에게 짓밟힌 렌츠와 그를 능가할뻔한 게오르크 뷔히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여기서 괴테는 비열하기 짝이 없고 야비한 인물로 그려진다.

대문학가로 추앙받는 괴테의 진면목이 정말 그럴까 싶기도 하지만

그가 그런 위치에 서기까지는 분명 뭔가(?)가 있었을 것 같다.

(승리자에 대한 편견과 질투일 수도 있다.)

그러고 보니 모짜르트를 질투한 살리에르가 빠졌다는 사실이 좀 의문이다. ㅋ



승리자들이 승리를 위해선 어떤 것도 불사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패배자들은 대부분 승리나 계산에 밝지 못하는 순진한(?) 사람들이었다.

그렇기에 오히려 인간적으로는 냉혹한(?) 승리자보다

인간미 넘치는 패배자들을 우리가 사랑하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소홀히 지나쳤을 패배자들의 삶을

다시 한번 조명하고 있다는데 의의가 있다.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인물 중에 진정한 패배자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인물들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은

오직 승자만을 인정하는 세상의 고정관념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의 승자가 역사가 인정하는 승자일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

단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저자가 유럽인이라 그런지 서양의 패배자들만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동양의 패배자들, 특히 우리나라의 패배자들까지 다루었다면

보다 구색을 갖추고 훨씬 흥미롭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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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워 한정판 (2disc)
심형래 감독, 아만다 브룩스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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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대형사고가 일어나고 사고단서는 정체불명의 비늘뿐

과연 이 비늘에 담긴 사연은 무엇일까?

 

심형래 감독이 드디어 흥행대박을 터뜨린 문제작

작년 한해 이 영화는 논쟁의 중심에 있었다.

과연 800만이 볼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을 만한 영환지,

단순히 애국심에 호소한 마케팅의 승리인지

이 영화를 가지고 100분 토론까지 했으니 그야말로 화제작이었다.

 

우리의 '이무기 전설'을 미국에서 실현(?)시킨 심형래 감독의 아이디어는 높이 살만하다.

그리고 심형래 감독의 고집(?)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용가리'에서 혹독한 평가를 받은 그는 자신의 꿈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비슷한 소재와 캐릭터로 더 스케일이 큰 영화를 만들었다.

이런 그에게 그를 외면하던 한국의 관객들도 800만의 흥행대박을 가져다 주었다.

물론 아직 그의 영화는 부족한 점이 많이 보인다.

스토리도 왠지 억지스런 면이 군데군데 보이고

(마지막 엔드크레딧의 아리랑은 너무 의도적인 것 같다.) 

CG도 헐리웃에 비하면 왠지 조잡스런 느낌도 없지 않다.

하지만 순수 우리의 기술로 좌절과 비난에 굴하지 않고 만들어 낸

이 영화는 분명 가능성의 차원을 넘어선 것이었다.

심형래 감독이 비쥬얼적인 면에만 치우치지 말고

좀 더 매끄러운 스토리로 영화를 만들어낸다면

한국의 스필버그나 조지 루카스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분명 더 큰 도약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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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데기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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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부잣집 일곱째 막내 딸로 태어난 바리

아들을 기다리던 부모의 실망감으로 인해

태어나자 말자 버림을 받지만 흰둥이에게 간신히 구출되고

그것은 그녀의 파란만장한 인생의 서막에 불과한데...

 

우리 문단의 대표작가 중의 한 사람인 황석영의 신작

그의 소설 중 교과서에도 소개된(?) '삼포가는 길'과

새내기 시절 겁도 없이 도전했다 5권인가에서 포기했던 '장길산'

그리고 얼마 전에 영화로 만난 '오래된 정원'이 내가 접한 것이다.

황석영이란 이름에 비하면 그의 작품을 제대로 읽어 보지 못했는데

이 책은 작년 올해의 책으로도 여러 매체에서 선정되서 꼭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의 주인공 바리는 그야말로 산전수전을 다 겪는다.

출생과 동시에 죽음의 위기를 겪은 바리는 한동안은 당 간부인 아버지 덕에 편안한 삶을 누린다.

자신의 생명의 은인이었던 흰둥이와 이별하게 되지만

흰둥이의 일곱째 칠성이와 새롭게 인연을 이어 나간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계속된 홍수와 가뭄으로 북한의 경제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바리의 가족들도 결국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뉴스에서나 보던 탈북자 신세가 되어 버린 바리 가족

그 와중에 바로 위의 언니 현이와 할머니도 잃고

어머니와 가족을 찾아 떠난 아버지와도 이별하면서 그녀의 모진 삶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우여곡절 끝에 영국으로 가는 배에 밀항하지만 그곳에서의 시간은 지옥이나 다름없었다.

 

간신히 도착한 영국에서의 삶도 그리 녹록치 않았다.

그녀의 특기인 발마사지로 어느 정도 안정을 찾으며 파키스탄인 알리와 인연을 맺게 되지만

행복한 순간도 잠시 느닷없이 발생한 9ㆍ11 테러는

그녀의 삶을 다시 한번 소용돌이로 몰아넣는데...

 

무속신앙과 설화 속 주인공 바리공주에서 영감을 얻은 바리는

설화 속 바리공주가 겪는 모진 삶을 현실에서 고스란히 겪는다.

여기서 황석영의 대가로서의 면모가 유감없이 드러난다. 

설화와 현실을 교묘히 넘나들면서 자신의 의중을 잘 풀어나가는데

할머니가 바리에게 들려주는 바리공주 얘기나 밀항선에서의 끔찍한 순간을 초월하는 모습

마지막에 남편은 생사불명에 딸까지 잃은 절망적인 순간을 바리공주의 설화로 이겨내는 모습은

한국사의 모진 순간을 이겨 낸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이었다.

 

이 책은 TV에서나 본 적나라한 북한 실정이 잘 그려진다.

그리고 구수한(?) 북한 사투리의 향연까지 북한 전문가(?)다운 그의 필력을 맛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은 현대사의 극적인 순간들을 모두 담고 있다.

김일성 사망, 9ㆍ11 테러, 런던 지하철 테러 등

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 작가의 엄청난 역량을 잘 느낄 수 있었다.

험난한 역경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이를 모두 이겨내며 희망을 찾는 바리를 통해

점차 힘겨워지고 있는 국제 현실 속에서 삶의 무게에 허덕이며 살아가는 이 땅의 서민들에게

한가닥 희망의 메세지를 전하고자 하는 것이 우리의 거장 황석영의 바람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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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무당이 모시는 젊은 여신.
 
사람이 죽은 지 49일 안에 하는 사령제(), 즉 지노귀굿에 모시는 신이다. 지노귀굿은 죽은 영혼을 극락세계로 인도하는 굿으로, 칠칠재()와 같이 하는 경우도 있다. 바리공주의 ‘바리’는 ‘버리다’라는 말에서 온 것이라고도 하며, 한자로는 ‘’ 또는 ‘’라고 적는다.

바리공주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신화가 있다. 옛날 어느 대왕이 세자()가 15세가 되었을 때 무당에게 세자의 결혼에 대해 물었다. 무당의 점괘는 당년에 결혼하면 7공주를 낳고 그렇지 않으면 세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나왔다. 대왕은 무당의 점괘를 무시하고 당년에 결혼시켰다. 그리고 곧 세자는 왕위를 이어받았다. 신왕의 비()는 무당의 말대로 7명의 공주를 낳았다. 아들을 간절하게 바란 신왕은 화가 나서 갓난 딸에게 ‘바리공주’라는 이름을 써붙여 바다에 버렸다. 거북이 나타나 바리공주를 등에 태워 데려갔고, 바리공주는 용궁에서 자랐다. 15살이 되었을 때 바리공주는 낳은 부모인 신왕 부부를 만났는데, 그 때 신왕 부부는 병이 들어 있었다. 무당에게 점을 치니 바리공주가 구해 오는 불사약을 먹어야 나을 것이라는 것이다. 바리공주는 저승으로 들어가 부처님을 만나고 이승으로 나와 신선으로부터 약수를 구했다. 바리공주가 돌아왔을 때는 부모가 이미 죽었으나 죽은 부모에게 약수를 먹여 회생시켰다. 바리공주는 신선과 결혼하여 일곱 아들을 낳고 스스로 무당이 되었다. 그래서 바리공주는 무당들의 수호신으로 추앙을 받아 사령제에는 꼭 모신다고 한다.

출처-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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