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 오늘의 일본문학 6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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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엔 소중한 사람이 없는 인간이 너무 많아.
소중한 사람이 없는 인간은 뭐든 할 수 있다고 믿어버리지.
자기에겐 잃을 게 없으니까 자기가 강해진 걸로 착각하거든.
잃을 게 없으면 갖고 싶은 것도 없어.
그래서 자기 자신이 여유 있는 인간이라고 착각하고 뭔가를 잃거나
욕심내거나 일희일우하는 인간을 바보취급하는 시선으로 바라보지.
안 그런가? 실은 그래선 안 되는데 말이야.-4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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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 반양장
피천득 지음 / 샘터사 / 200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피천득의 대표적인 수필집 인연

얼마 전 타계한 그는 그야말로 한국 수필계를 대표하는 사람이었다.

교과서에도 몇 편 그의 수필이 실려 공부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그리고 영화 '여친소'에서도 이 책이 주인공들을 이어주는 중요한 소품(?)으로 사용되었다.

 

수필은 자기 주변에 대한 감상을 적은 글이다.

어떻게 보면 일기처럼 전적으로 개인적인 글이 될 수도 있고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대중적인 글이 될 수도 있다.

이것은 오로지 수필을 쓰는 사람의 능력에 달려 있다.

이런 점에서 피천득 선생의 글에선 그의 삶 뿐만 아니라

이 땅의 수 많은 대중의 삶이 담겨 있는 듯하다.

그가 전하는 개인적 감상이 그만큼 공감을 이끌어 낸다는 것이다.

늘 소박하고 순수함을 지닌 소년같았던 그의 삶은 그의 글 구석구석에 잘 묻어나오고 있었다.

잠, 술 등에 얽힌 사연 등 우리가 일상에서 그냥 놓치고 지났을 것들에 대한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으며 그의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일생에 두 여성이 있다며 엄마와 딸 세영이를 얘기하는데

수필집 한 파트 제목이 서영이니 그의 딸 사랑을 짐작케 했다.

그의 글 곳곳에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딸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 잘 묻어나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소외된(?) 아내는 조금 서운할 것 같았다. ㅋ

 

그리고 새롭게 알게 된 사실 중 주요섭의 '사랑 손님과 어머니'

어느 부분이 자신과 엄마의 에피소드라는 부분이 흥미를 끌었다.

과연 어떤 부분인지 정말 호기심이 발동했다.

설마 옥희가 자신이란 소린 아니겠지...ㅋ

 

2008년을 시작하는 책으로 선택한 피천득의 '인연'

우리는 인연이란 말을 즐겨 사용한다.

그게 좋은 인연이 될 수도 있고 나쁜 인연이 될 지는 인연을 맺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지만

한번 맺은 인연은 쉽사리 끊어지지 않는 것 같다.

이젠 다시 만날 수 없는 피천득 선생과의 인연도 그의 글이 남아 있는 한 영원히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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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말코비치 되기 - 할인행사
스파이크 존즈 감독, 카메론 디아즈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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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형극을 하던 크랙(존 쿠삭)은 생계를 위해 서류를 정리하는 일에

취업을 하는데 그 회사는 경비 절감을 위해 7 1/2층(?)에 있었다.

어느 날 크랙은 캐비넷 뒤로 넘어 간 서류철을 빼려 다 이상한 통로를 발견하게 되는데...

 

제목처럼 정말 독특한 영화였다. '존 말코비치' 되기라니...

헐리웃의 개성파 배우 존 말코비치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여서 호기심을 자극했다.

크랙이 발견한 통로는 15분 동안 존 말코비치가 될 수 있는 입구다.

다른 사람이 되어 보는 것, 그것도 유명한 영화배우가 되는 것은 참으로 특별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크랙과 그의 파트너 맥신은 이를 이용, 돈 벌이에 나서는데...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 보는 것을 이 영화는 적극적(?)으로 실현해 주고 있다.

인형극을 하던 크랙이 존 말코비치를 인형 다루듯 조정하는 것도 재밌지만 

정작 자신은 제대로 조정 못한다는 게 이 영화가 주는 아이러니가 아닐까 싶다.

자기 자신은 제대로 모른 채 다른 사람이 되고 싶어하고

다른 사람을 어떻게 조정해 보려고 하는 걸 풍자하려는 듯하다.

 

또 한편으론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한 엿보기인 관음증적 측면도 있고

자아를 잃어버린 현대인들의 대리만족이라고도 할 수 있다.

더 황당한 것은 크랙의 아내 라티(카메론 디아즈)가 존 말코비치가 되는 것에 재미를 들인 후

존 말코비치가 된 라티와 맥신이 사랑에 빠지게 된 것

크랙이 아무리 꼬셔도(?) 넘어 오지 않던 맥신이

존 말코비치가 된 라티에게 끌리는 것도 재밌는 설정이다.

그리고 최고의 압권은 역시 진짜 존 말코비치의 존 말코비치 되기

자신의 상태가 이상해(?) 진 걸 느낀 진짜 존 말코비치는 크랙과 맥신의 사업장에 쳐들어간다.

그리고 자신이 되는 통로에 직접 들어가게 되는데

존 말코비치가 존 말코비치가 되는 결과는 정말 압권이다. ㅋ

 

'이터널 선샤인'의 각본을 쓴 찰리 카우프만은 정말 독특한 정신세계의 소유자인 것 같다.

그가 쓰는 각본마다 기발한 상상력이 정말 돋보인다.

영화는 주로 감독이나 배우에 따라 선택하게 되는데

찰리 카우프만은 각본가의 이름으로 영화를 선택할 수 있게 해 주는 사람인 것 같다.

존 말코비치가 되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지만 역시 자기다운 게 가장 좋은 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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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트레져 - 할인판
존 터틀타웁 감독, 니콜라스 케이지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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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대를 이어 보물찾기에 나선 벤자민(니콜라스 케이지)은

동료에게 배신을 당하고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난 후

보물을 찾을 열쇠가 담긴 독립선언서를 얻으려 하는데...

 

최근 2편이 개봉되어 1편을 찾아서 보게 된 영화

기대 안하고 봤는데 예상외로 흥미진진하고 재밌는 영화였다.

각종 암호와 힌트를 해결해 나가며 보물을 찾아 나서는 과정은

선풍적인 인기를 끈 베스트 셀러 다빈치 코드를 연상시켰고

마지막의 보물 찾는 장면은 인디아나 존스 3편 '마지막 성전'과 많이 닮았다.

미국 독립선언서와 벤자민 프랭클린, 자유의 종,

그리고 프리메이슨까지 미국의 독립의 역사에 얽힌 팩션이

정말 잘 짜여진 스토리가 되어 사건을 스릴 넘치게 진행시킨다.

보물을 찾는 수수께끼를 하나 둘 해결해 나가며

악당 및 FBI와 숨 막히는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들은

정말 헐리웃 영화의 재미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1편이 괜찮아서 개봉중인 2편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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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크 SE (2disc) - [할인행사] 헐크 SE (2disc) 1
이안 감독, 닉 놀테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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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에릭 바나)는 우연히 실험 중에 사고로 위험에 처한

동료를 구하려다 나노메드에 과다 노출되고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던 그의 내부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는데...

 

누구나 이름은 들어봤을 만화와 TV시리즈의 헐크가 영화화 되었다.

다른 만화 속 영웅적인 캐릭터와 유사하게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지만

헐크는 기본적으로 자기 통제가 안된다는 단점(?)이 있다.

분노를 느끼면 변신하여 무작정 화풀이(?)를 해댄다.

그를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그의 연인 베티(제니퍼 코넬리)

역시 그녀는 그럴 만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ㅋ(이 점은 마치 킹콩을 연상시킨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다른 영화들에 비하면 이 영화는 CG가 조금은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화면 분할을 너무 남발해서 조금은 조잡한 느낌도 준다.

(만화가 원작임을 살리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

암튼 브루스가 헐크가 된 사연이 안타까움과 씁쓸함을 안겨 주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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