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D] 브로크 백 마운틴
이안 감독, 히스 레저 외 출연 / 대경DVD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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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브로크백 마운틴의 목장에서 같이 일하게 된 에니스와 잭

어느새 그들 사이에는 미묘한 감정이 싹트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두 남자의 사랑을 애절하게 담은 영화

동성애자간의 사랑을 다룬 영화는 이젠 자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왕가위의 '해피 투게더'를 비롯해서 동성애도 이성애와 같이,

아니 각종 제약과 금기로 쉽게 이루어 질 수 없기에

이성애보다 더욱 절실한 사랑일지도 모르겠다.

 

동성애자 아니 이 영화 속 주인공들은 양성애자라 해야 할 듯하다.

두 명 다 여자와 결혼해서 가정도 꾸리고 자식도 있으니...

하지만 처음 그들의 사랑이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면

그들은 과연 더 행복할 수 있었을런지는 잘 모르겠다.

 

암튼 사회의 벽에 스스로 포기했던 그들의 사랑은 정기적인 만남으로 만족해야했다.

그리고 잭의 갑작스런 죽음과 그 이후 알게 된 잭의 마음에

에니스가 잭의 유품을 고이 걸어놓던 모습에

사랑은 그 주체가 누구든지 역시 아름다운 것이구나 싶었다.

솔직히 좀 거북스런 면이 없진 않았지만 

사랑은 성도 초월할 수 있는 것임을 영화는 잘 보여 주었다.

 

로키 산맥의 아름다운 대자연을 배경으로 한 두 남자의 사랑을 섬세하게 표현해 낸 

'와호장룡'의 이안 감독의 연출력도 뛰어났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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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비상구 - 안락사를 말하다
데릭 험프리 지음, 김종연.김종연 옮김 / 지상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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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안락사를 다룬 책이라서 처음에는 안락사 허용 여부에 대한 찬반 논의를 다룬 책인 줄 알았다.

하지만 안락사 허용은 당연한 것으로 전제한 후

실제 안락사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라 사실 조금은 충격적이었다.

조용히(?) 죽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 책이라니

안락사 허용 여부에 대한 찬반을 떠나 논란을 불러 일으켰을 책이다.

 

사실 안락사 허용 여부는 여전히 논란 거리이다.

환자 본인과 가족의 고통을 생각한다면 이를 허용해야 하지만

종교단체 등에서 이를 극렬히 반대하고 있다.

이는 결국 사람의 생명을 사람이 맘대로 할 수 있느냐의 문제로

자살, 사형, 낙태 등의 문제에도 공통되는 논점이다.

개인적으로는 무엇보다 인간이 가장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인간답게 죽을 권리도 보장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오직 고통뿐인 생명을 억지로 조금 연장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오히려 덜 고통스러울 때 자신의 삶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좋은 모습으로 떠날 수 있다면 그게 더 행복한 일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안락사가 무조건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안락사도 엄격한 요건 하에서만 인정된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오리건 주의 법률을 보건데 안락사하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 같다.

환자가 불치의 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실을 의사가 증명해야 하고

환자가 본인의 자유로운 의사로 안락사를 결정했으며

이를 증명할 증인(물론 혈연, 상속, 재산관계 등이 없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엄격한 양식의 서류에 의해야 하며 안락사 방법도 의사에 의해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죽는 일도 역시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될 정도로

안락사 허용 조항의 남용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책에서도 계속 경고하고 있듯이 이 책이 자살을 조장하거나

무분별하게 죽음을 선택하라고 강요하는 책이 아니다.

정말 극심한 고통 상태에서 벗어나 인간답게 죽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에서

평안하게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는 비상구를 가르쳐 주고 있다.

 

네덜란드와 벨기에에서 자발적 안락사와 조력 안락사를 인정하고

미국의 오리건 주에선 조력 안락사를 인정하고 있다.

다른 대부분의 국가에선 아직 이를 법률적으로 허용하는 단계는

아닌 듯하다. 물론 우리도 법률에서 이를 허용하고 있진 않고

형법에서 정당행위의 차원에서 위법성 조각여부를 논하고 있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마지막 방법과 사례들을 보면

법이 안락사를 불허함으로 인해 환자들이 선택한 극단적인 방법들과

그로 인한 끔찍한 결말이 너무 안타깝다고 할 수 있다.

누구나 자신의 삶을 소중히 생각하고 자신의 삶을 잘 마무리하고 싶을 것인데

그런 극단적인 결정으로 내몰고 있는 법과 제도가 어서 빨리 보완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맹목적인 종교적인 주장이나 탁상공론보다는

환자와 그 가족들을 위하는 길이 진정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환자들의 마지막 비상구를 소개해 줄뿐 아니라

안락사에 대한 논의를 더욱 불 붙일 문제작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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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마이 라이프
박영훈 감독, 백윤식 외 출연 / 플래니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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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퇴직을 한 달 앞 둔 만년과장 조민혁(백윤식)은

그동안 참고 지내왔던 드러머의 꿈이 다시 발동하고

직장 동료들은 그를 위한 멋진 퇴직 기념 콘서트를 준비하는데...

 

퇴직을 앞 둔 아버지 세대의 애환을 잘 그린 영화

30년 동안 근속해 정년까지 버텼으니 요즘 말로 '오륙도'라 할 수 있지만

자식 대학이다, 유학이다 보낼려면 목돈이 들어갈 가장으로선 정말 영화 속 대사처럼

30대엔 눈치코치로 버티고 40대엔 알아도 모르는 척,

50대엔 들어도 못 들은 척 간도 쓸개도 다 빼놓고 살았을 것이다.

자신을 위한 생활이라곤 하나도 없이 가족과 회사를 위해 봉사했건만

퇴직 후 기다리는건 가족의 냉대와 사회의 멸시 뿐

이런 상황 속에서 아버지로서의 위치를 지킨다는 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닐 것 같다.

 

마지막의 정년퇴직 기념 콘서트가 역시 멋졌는데

나도 과연 저런 퇴직을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아직은 까마득한 일이지만 좋은 모습으로 퇴직하는 게

모든 샐러리맨의 꿈이 아닐까 싶다.

지금도 회사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을 모든 아버지들에게 바치는 영화

"브라보 유어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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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여친 - 할인행사
이석훈 감독, 정려원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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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질구질한(?) 삶을 살아가던 대학생 구창(봉태규)은

우연히 지갑을 주워 배가 고픈 김에 돈을 빼 밥을 사 먹다가

지갑 주인인 아니(정려원)에게 딱 걸리고 마는데...

 

이를 계기로 가까워진 구창과 아니

약간(?) 엉뚱하지만 청순한 미인 아니에게 반한 구창은

그녀에게 점점 빠져들지만 그녀에겐 또 다른 얼굴(?)이 있었으니...

 

다중인격을 소재로 한 코믹멜로 영화

첨으로 주연이 되어 다중인격을 연기하는 정려원의 연기는 그런대로 봐 줄만 했다.

봉태규는 늘 똑같은 이미지에서 변화가 없는 것 같다. ㅋ

스토리는 거의 공식화된 코믹멜로 영화여서 식상한 면이 있었지만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늘어지는 느낌이 든다)

오락가락하는 여친의 변신이 그나마 재미를 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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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부일체 - 아웃케이스 없음
심승보 감독, 박상면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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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대학 졸업에 성공한 계두식(이성재)은

한미 FTA시대를 맞아 대기업에서 글로벌 경영을 배워오라는

큰 형님 상중(손창님)의 지시로 거손그룹에 입사(?)하는데...

 

두사부일체가 벌써 시리즈 3편을 맞이했다.

제목의 맨 첫 글자만 숫자로 계속 바꿔가며 이어 온 시리즈는

드디어 주연인 계두식이 대학까지 졸업하고 냉엄한 사회 속으로 뛰어들게 된다.

하지만 이 영화는 1,2편의 흥행을 무색하게 폭삭(?) 망하고 말았다.

무엇보다 큰 요인은 과감한 인물 교체에 원인이 있을 것 같다.

패밀리 4인방을 통채로 물갈이 했는데

전 멤버들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새 멤버들은 아무래도 낯설었다.

그리고 전 멤버들에 비해 카리스마(?)가 부족하다고나 할까

전 멤버들이 캐릭터와 너무 잘 융화가 되었다면 새 멤버들은 좀 어색함이 없지 않았다.

이성재는 계두식을 하기엔 좀 이지적인 이미지가 강하고

(물론 신석기 블루스에선가 완전히 망가졌지만 그 영화도 망했음)

손창민은 김상중의 카리스마를 따라 가지 못하며

박상민은 원조 대가리가 주는 자연스런 웃음을 주지 못했다.

김성민도 코믹 연기와는 좀 거리가 멀었다.

캐스팅 자체에 문제가 있는데다가 스토리도 회사로 바뀌었을 뿐 신선함을 가져다 주지 못했다.

게다가 취업대란 속에 낙하산으로 취업하질 않나

구조조정의 위기에 처한 노조는 그야말로 들러리로 내세우니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낼 수가 없었다.

개인적으론 그냥 볼만한다고 생각되었지만 아무래도 이젠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

마지막에 또 4편의 길을 열어 두었고 네이버와는 여전히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듯 하다.ㅋ

(계두식의 입사 사연은 별로 재미없었다.)

회사까지 갔으니 이젠 어디로 가야 할지도 고민일 것 같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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