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 목소리 (2disc) : 디지팩
CJ 엔터테인먼트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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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뉴스의 앵커 한경배(설경구)는 아내와 아들 상우와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살아 간다.

그러던 어느날 상우가 유괴되면서 그놈으로부터 끔찍한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하는데...

 

이형호군 유괴살인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

실제 범인인 그놈의 목소리가 담긴 테잎을 영화의 마지막에 들려줘서 더욱 화제가 되었던 영화 

 

44일간 벌어진 이 사건에서 결국 이형호군은 차디찬 시체로 부모에게 돌아가고 말았다.

그것도 유괴 하루만에 죽은 걸로 추정되었다.

아이를 죽이고도 뻔뻔하게 그놈이 돈을 뜯어내기 위해

부모를 협박하는 장면들은 소름끼칠 정도였다.

부모를 비웃고 조롱하는 말투하며 하는 짓들을 생각하면

저런 인간도 자식을 낳고 멀쩡하게 돌아다니며 사는구나 생각하니

정말 세상이 끔찍하기 짝이 없었다.

애도 없는 내가 이런 심정이니 당사자인 부모는 물론

이 세상 모든 부모들의 심정이 얼마나 찢어졌을까 싶다.

요즘도 계속 잊혀질만 하면 일어나는 유괴살인사건들을 보면

어떻게 애를 낳아 키울까 싶을 정도다.

 

이미 공소시효가 다 지나가버려 이젠 잡아도 처벌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그놈을 꼭 잡아서 사회에서 매장시켜야 한다.

아니 그보다 공소시효제도를 대폭 개선해야 한다.

범죄자들에게 면죄부만 주는 공소시효제도의 존재 필요성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익형량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법적안정성을 위해 정의를 희생시키기에는

범인 등의 법적안정성을 보호할만한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공소시효를 대폭 연장시키거나 살인 등의 특정범죄의 공소시효는 폐지하는게

정의가 살아 있음을 보여 주는게 아닐까 싶다.

 

9시 뉴스 앵커이면서 자식을 유괴당한 아버지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낸 설경구는 마치 엄기영 앵커를 보는 듯 했다. ㅋ

아무쪼록 고인이 된 이형호군을 비롯해 잔인한 인간들에 의해

한번 펴보지도 못하고 희생된 많은 피해자들의 명복을 빌며

자식들을 가슴속에 묻고 고통속에 살아가고 있을 부모들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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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녀석들
월트 베커 감독, 존 트라볼타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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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지만 먹고 싶은 것도 제대로 먹을 수 없는 더그,

슈퍼모델 부인을 두었지만 이혼과 파산을 당한 우디,

마누라 극성에 다시 변기를 뚫으러 다녀야하는 바비,

그리고 여자친구 한번 사귀지 못한 더들리

한물 간 우울한 중년 남성 바이크족 와일드 호그는

일상 탈출을 위해 무작정 여행을 떠나는데...

 

와일드 호그의 일상 탈출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텐트도 태워 먹고 게이 경찰과의 만남에다 폭주족까지 만나 갖은 고생을 다한다.

그러나 이런 류의 영화가 다 그렇듯 너무 쉽게 모든 일이 해결된다.

중년 남성들의 일상탈출은 좋았지만 황당한 설정으로 좀 어이없는 웃음만 나오게 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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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 고급 양장케이스 초회한정판 (2disc)
이창동 감독, 전도연.송강호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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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잃고 아들 준과 남편의 고향 밀양으로 내려 온 신애(전도연)

카센터 사장 종찬(송강호)은 그녀의 차를 수리해 준 것을 계기로

그녀의 주위를 맴돌고 그녀에겐 또 다른 슬픔이 기다리고 있는데...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영화

밀양에서 새출발을 하려던 신애는 아들을 유괴살인당한다.

요즘 뉴스에서도 심심찮게 등장하는 유괴살인사건의

피해자가 된 신애는 망연자실한 가운데 교회를 다니며 차츰 마음의 안정을 찾아간다.

그리고 큰 맘 먹고 아들을 살해한 범인을 용서하러 교도소에 갔으나

하나님에게 이미 용서받았다며 너무나 편안해 보이는 범인

그녀는 또 한번 충격에 휩싸인다.

자신이 용서도 안 했는데 하나님의 먼저 용서를 하다니...

그녀는 이제 하나님과의 정면 대결을 선택한다.

교회에서 하는 행사에 훼방을 놓고(목사가 열심히 선교 중인데

'거짓말'이란 노래를 틀어놓는 장면이 압권 ㅋ)

장로를 꼬시기도 하고, 집에 돌을 던져 유리창에 금이 가게도 한다.

그렇게 그녀는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마음 속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데...

 

이 영화는 장관으로의 외도(?)에서 돌아 온 이창동 감독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송강호, 전도연의 열연이 돋보였다.

자신을 버린 남편은 물론 아들마저 유괴범에 의해 잃은

신애의 맘을 너무 실감나게 연기한 전도연은

칸에서 상을 받아 이제 국제적인 여배우가 되었고

순진한 듯 하면서도 능글맞은 송강호의 연기도 일품이었다.

절망의 순간에서 종교가 일시적인 위안이 될지도 모르지만

궁극적으론 스스로 극복하고 이겨내야 한다.

그 어떤 위로도 자기 스스로 받아들일 수 없으면 무용지물이니깐

 

영화의 제목처럼 밀양은 한자로 비밀의 햇볕이라 해석할 수 있다.

왜 이런 이름이 붙여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 속 마지막 장면처럼 묘한 여운을 남긴다.

신애가 그토록 갈망하던 맘의 평화와 용서일지

종찬이 신애 곁을 맴돌며 그녀를 감싸던 마음일지

밀양은 그렇게 비밀스런 햇살만 비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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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 (3disc) - 3디스크디지팩, 스틸북, 필름컷, PVC케이스
호소다 마모루 감독, 이시다 타쿠야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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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이 엉망인 그야말로 머피의 법칙이 적용되는 어느 날

마코토는 이상한 경험을 계속하게 된다.

바로 과거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것

자기 맘대로 시간을 주무르던(?) 그녀에게도

점차 난감한 일들이 닥치기 시작하는데...

 

시간을 넘나드는 것은 우리가 수없이 본 영화나 소설의 소재이다.

이 애니메이션도 바로 우연히 시간을 되돌아 갈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 한 고등학교 소녀의 얘기다.

이는 늘 보는 사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매력적인 소재이다.

우리는 늘 과거를 바꾸거나 미래를 알고 싶어하기 때문에...

하지만 자기 입맛에 과거를 바꾸면 그 여파는

단순히 개인에게만 미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어떤 영화나 소설에선 과거를 바꿔도 운명을 피할 순 없다고 하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조금의 차이가 일파만파로 커져

개인의 사소한 일뿐만 아니라 세상 전체가 바뀌기도 한다.


암튼 이 애니메이션에선 고등학생인 소녀의 사소한 일상적인 사건들이 변화의 대상이 되지만

그녀 개인에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단지 아쉬운 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횟수가 제한이 있다는 점

몇 번의 기회밖에 없다면 쉽사리 사용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마코토처럼 노래방 시간을 늘이기 위해 그 아까운 기회를 사용할 수는 없을 테니깐...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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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사람
사이토 시게타 지음, 박현석 옮김 / 새론북스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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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사람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

이런 질문을 받으면 바로 떠오르는 얼굴들이 많다면 그 사람은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한편 당신은 과연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인가 자신에게 질문한다면

그렇다고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나도 나 자신에게 그런 사람인지 물어보면 아니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무한경쟁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사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늘 뭔가에 쫓기듯 바쁜 삶을 살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뒤쳐질까봐

안절부절하며 숨가뿐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래서 늘 마음이 편한 상태가 아닌 긴장한 상태로 살기에

다른 사람과 함께 있어도 편안함을 줄 수가 없다.

 

저자는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사람이 되는 방법으로

걷는 속도를 늦추고 어깨 힘을 빼며 탈100%주의를 주문한다.

먼저 걷는 속도를 늦추라는 것은

피에르 쌍소의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에서 느림의 미학을 설파한 것과 유사하다.

바쁜 현대인에게 느림은 왠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느림은 곧 여유와 편안함에 직결되기에 꼭 필요한 것이다.

모든 것을 느림으로 살 수는 없겠지만 한 템포 속도를 늦추면

그동안 앞만 보고 전속력으로 갈 때와는 다른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게 되고 삶에도 새로운 활기가 생길 것이다.

 

그리고 어깨 힘을 빼고 탈100%주의를 하는 것은

완벽해져야 한다는 강박감으로부터의 해방을 뜻한다.

물론 완벽을 지향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인간이기에 완벽은 쉬운 일이 아니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고 부족한 면이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너무 완벽만을 고집하다보면 엄청 스트레스를 받고 마음의 여유가 없어진다.

따라서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100%가 아닌 이 책에서처럼 60%,

적어도 80% 정도로만 눈높이를 낮춰도 20% 정도의 여유가 생긴다.

20%의 여유를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생활로 채워도

우리의 삶은 훨씬 풍요로워지고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사람이 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자신의 마음이 편안해져야 한다.

이 책은 마음이 편안해지는 여러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크게 어려운 것은 아닌 것 같았다.

마음의 여유를 잃어버린 나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잃어버린 마음의 여유를 찾는다면

나도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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