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떤 영화 보셨어요?
박찬욱 감독 복수 3부작 박스세트 (복수는 나의 것 + 친절한 금자씨 + 올드보이, 7disc)
박찬욱 감독, 최민식 외 출연 / 엔터원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기회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이 세편은 복수를 소재로 한 완성도 높은 스토리와 영상미를 보여준다.

3부작의 시작인 '복수는 나의 것'은 복수의 끊없는 도미노를 여실히 보여준다.

한번 잘못 끼워진 단추는 계속 잘못 맞춰 지듯이

잘못 시작된 악연은 꼬리에 꼬리를 문 복수를 낳는 법임을 잘 보여주었다.

다음으로 박찬욱 감독과 복수 3부작을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승격시켜 준 '올드보이'

두 남자의 복수를 향한 집념을 극단적인 설정 하에서 잘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말 한마디가 불러 일으키는 참극을 다시 돌이켜 보게 해 주었다.

마지막으로 올드보이의 후광으로 엄청난 기대 속에 등장했던 '친절한 금자씨'

사실 기대에는 조금 못 미친 감이 없진 않지만 3부작을 정리하는 영화로선 손색이 없다.

복수의 허망함과 복수로는 결코 영혼의 안식을 얻을 수 없음을 잘 보여주었다.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은 예술작품의 중요한 소재였던 복수에 대해

여러 각도에서 잘 정리한 명품이라 평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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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떤 영화 보셨어요?
철없는 그녀의 아찔한 연애코치 - 할인행사
마이클 레만 감독, 맨디 무어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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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연애문제까지 사사건건 간섭하는 극성 엄마(다이앤 키튼)는

연애에 매번 실패하는 막내 딸 밀리(맨디 무어)를 위해

급기야 딸의 애인을 구한다는 광고까지 내는데...

 

마치 한국의 극성 엄마를 연상시키는 다이앤 키튼과

우유부단함에 양다리까지 걸치는 마마걸 맨디 무어

우리나라에서 흔한(?) 일을 외국에서 보게 되니 묘한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한국 아줌마들이 실제로 등장해 더욱 실감났다. ㅋ

하지만 엉성한 스토리와 뻔한 결말은 식상함의 극치였다.

이런 엄마를 연애코치로 둔다면 정말 아찔할 것이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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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떤 영화 보셨어요?
본 콜렉터 - 할인행사
필립 노이스 감독, 덴젤 워싱턴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도나위(안젤리나 졸리)는 어느 날 한 손만 땅 위에 드러낸 채

죽은 시체를 발견한 후 증거를 잘 보존하고,

사고로 침대에만 꼼짝없이 누워있는

최고의 법의학 전문 수사관 링컨 라임(덴젤 워싱턴)은

그녀의 재능을 발견하면서 그녀를 수사에 참여시키며

함께 연쇄살인사건의 수사를 시작하는데...

 

내가 딱 좋아하는 장르의 영화다. 범죄 스릴러...

연쇄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움직이지 못하는 라임과

그의 수족(?) 역할을 하는 여경찰 도나위가 힘을 합쳐

지능적인 범인과의 대결을 펼치는 스토리

 

먼저 끔찍한 연쇄살인사건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고전적인 범죄소설을 그대로 모방한 엽기적인(?) 살인사건

이와 같이 동기가 불분명한 사건은 해결하기 어렵다.

범인이 일부러 흘리는 단서를 통해 범행 수법을 밝혀내지만

아무런 연관성을 발견할 순 없다.

마지막에 연쇄살인사건의 목적을 알게 되지만

살인사건 사이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

그냥 범인이 라임의 능력을 시험해 보는 것일뿐...

 

범죄소설 속의 사건을 그대로 모방한다는 점도 흥미를 끈다.

나도 수많은 추리소설들을 읽고 즐기지만

소설 속 사건을 그대로 흉내내는 범죄자가 출현한다면

물론 그 소설에 대한 오마주를 표시하며

대중들에게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키겠지만 사실 너무 섬뜩할 것 같다.

추리소설을 읽으면서도 사건을 연상하면 소름이 끼치는데

'점성술 살인사건' '살육에 이르는 병' 등의 범죄를

실제로 재현한다면 정말이지 참혹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나름대로 짜임새 있는 스토리로 재미를 더해 주었지만

범인의 사건 동기나 마지막 결말이 좀 아쉬웠다.

그리고 졸리 여사의 아픈 과거는 과연 무엇인지도...

(이 부분은 마치 '양들의 침묵'을 연상시켰다.)

졸리 여사는 아무래도 이런 역할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덴젤 워싱턴의 베드씬(?)은 괜찮았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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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슨 책 읽고 계세요?
여행의 기술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4년 7월
구판절판


행복을 찾는 일이 우리 삶을 지배한다면, 여행은 그 일의 역동성을 그 열의에서부터 역설에 이르기까지 그 어떤 활동보다 풍부하게 드러내준다.-18쪽

귀중한 요소들은 현실보다는 예술과 기대 속에서 더 쉽게 경험하게 된다. 기대감에 찬 상상력과 예술의 상상력은 생략과 압축을 감행한다.

기억은 단순화와 선택을 능란하게 구사한다는 점에서 기대와 흡사하기 때문이다.-27쪽

우리가 어떤 장소에 온전하게 있을 수 있는 것은 우리가 반드시 그곳에 있어야 한다는 부수적인 도전에 직면하지 않을 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38쪽

상상력은 실제 경험이라는 천박한 현실보다 훨씬 나은 대체물을 제공할 수 있다.-43쪽

여행은 생각의 산파다. 움직이는 비행기나 배나 기차보다
내적인 대화를 쉽게 이끌어내는 장소는 찾기 힘들다.
우리 눈앞에 보이는 것과 우리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생각 사이에는 기묘하다고 말할 수 있는 상관관계가 있다.
때때로 큰 생각은 큰 광경을 요구하고,
새로운 생각은 새로운 장소를 요구한다.
다른 경우라면 멈칫거리기 일쑤인 내적인 사유도
흘러가는 풍경의 도움을 얻으면 술술 진행되어나간다.-83쪽

우리가 외국에서 이국적이라고 여기는 것은
우리가 고향에서 갈망했으나 얻지 못한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다.-109쪽

욕망은 이해하고 싶은 요구를 낳는다.-124쪽

매혹적인 사람이 이국적인 땅에 가게 되면 자신의 나라에서 가지고 있는 매력에 그 사람이 있는 장소가 주는 매력이 보태진다.
자신에게 없는 부분을 다른 사람에게서 찾는 것이 사랑이라면,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을 사랑할 때는 우리 자신의 문화에는
빠져 있는 가치들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가고자 하는 마음도 따라갈 것이다.-125쪽

아름다움을 만나면 그것을 붙들고, 소유하고, 삶 속에서 거기에 무게를 부여하고 싶다는 강한 충동을 느끼게 된다.
"왔노라, 보았노라, 의미가 있었노라"라고 외치고 싶어진다.
그러나 아름다움은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
우리가 결코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르는 곳에서만 자주 나타나거나, 계절과 빛과 날씨가 보기 드물게 조화를 이룬 결과로 나타나곤 한다. -295쪽

러스킨은 아름다움과 그 소유에 대한 관심을 통해 다섯 가지 중심적 결론에 이르렀다. 첫째. 아름다움은 심리적인 동시에 시각적으로 정신에 영향을 주는 수많은 복잡한 요인들의 결과물이다.
둘째. 사람에게는 아름다움에 반응하고 그것을 소유하고 싶어 하는 타고난 경향이 있다. 셋째. 이런 소유에 대한 욕망에는 저급한 표현들이 많다. 넷째. 아름다움을 제대로 소유하는 방법은 하나뿐이며, 그것은 아름다움을 이해하고, 스스로 아름다움의 원인이 되는 요인들[심리적이고 시각적인]을 의식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런 의식적인 이해를 추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신이 그런 재능이 있느냐 없느냐에 관계없이, 그것에 대하여
쓰거나 그것을 그림으로써 예술을 통하여 아름다운 장소를 묘사하는 것이다.-298쪽

눈앞에 놓인 것을 우리 손으로 재창조하는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아름다움을 느슨하게 관찰하는데서 부터 자연스럽게 발전하여 그 구성 요소들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게 되고, 따라서 그것에 대한 좀 더 확고한 기억을 가지게 된다.-300쪽

테크놀로지는 아름다움에 쉽게 다가가게 해줄지 모르지만,
그것을 소유하거나 감상하는 과정을 간단하게 만들어주지는 않는다.-303쪽

매력적인 장소는 보통 언어의 영역에서 우리의 능력이 모자란다는사실을 일깨워준다.-3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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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술 - 출간 50주년 기념판
에리히 프롬 지음, 황문수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10월
구판절판


아무것도 모르는 자는 아무것도 사랑하지 못한다.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자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다.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는 자는 무가치하다.
그러나 이해하는 자는 또한 사랑하고 주목하고 파악한다.
한 사물에 대한 고유한 지식이 많으면 많을수록
사랑은 더욱더 위대하다.
모든 열매가 딸기와 동시에 익는다고 상상하는 자는
포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파라켈수스-9쪽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의 문제를 '사랑하는', 곧 사랑할 줄 아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사랑받는' 문제로 생각한다.
그들에게 사랑의 문제는 어떻게 하면 사랑받을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사랑스러워지는가 하는 문제이다.-13-14쪽

사랑에 대해서 배울 필요가 없다는 태도의 배경이 되는 두 번째 전제는 사랑의 문제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대상'의 문제라는 가정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고, 사랑할 또는 사랑받을 올바른 대상을 발견하기가 어려울 뿐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한다.-14쪽

사랑에 대해서는 배울 필요가 없다는 가정에 이르게 하는 세 번째 오류는 사랑을 '하게 되는' 최초의 경험과 사랑하고 '있는' 지속적 상태, 혹은 좀 더 분명하게 말한다면 사랑에 '머물러' 있는 상태를 혼동하는 것이다.-16쪽

사실상 그들은 강렬한 열중, 곧 서로 '미쳐버리는' 것을 열정적인 사랑의 증거로 생각하지만, 이것은 기껏해야 그들이 서로 만나기 전에 얼마나 외로웠는가를 입증할 뿐이다.

사랑의 경우, 포기는 불가능하므로, 사랑의 실패를 극복하는 적절한 방법은 오직 하나뿐인 것 같다. 곧 실패의 원일을 가려내고 사랑의 의미를 배우기 시작하는 것이다.
최초의 조치는 삶이 기술인 것과 마찬가지로 '사랑의 기술'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17쪽

이론과 실천의 습득 외에도 어떤 기술을 숙달하는데 필수인 세 번째 요인이 있다. 곧 기술 숙달이 궁극적인 관심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18쪽

인간이 분리된 채 사랑에 의해 다시 결합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의 인식, 이것이 수치심의 원천이다. 동시에 이것은 죄책감과 불안의 원천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가장 절실한 욕구는 이러한 분리 상태를 극복해서 고독이라는 감옥을 떠나려는 욕구이다.-25쪽

완전한 해답은 대인간적 결합, 다른 사람과의 융합의 달성,
곧, '사랑'에서 찾아볼 수 있다.-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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