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묵시록 : 리덕스 (2disc)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 말론 브란도 외 출연 / 신한영화사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헬기 소리가 선풍기 소리로 변하는 인상적인 오프닝씬과 함께 시작하는 베트남전을 다룬 걸작

 

캄보디아에서 계속 승리를 거두긴 하지만 명령을 듣질 않는 커츠 대령(말론 브란도)을

암살하라는 특명을 받은 윌러드 대위(마틴 쉰)는

생 초짜인 병사들을 데리고 커츠 대령을 찾아 나서는데...

 

여정에 첨 만난 킬고어 대령(로버트 듀발)은 서핑광으로

작전중에도 서핑에만 열을 올리는 인물 

바그너의 음악을 틀어 놓고 베트공 본거지를 폭격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명장면이라 할 수 있다.

 

거의 미친 사람들 투성이인 이곳에서 윌러드 대위 일행도

점차 미쳐간다. 베트남 민간인들에게 기관총을 난사해 대는 등

전쟁의 공포는 점차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드디어 찾아 낸 커츠 대령

커츠 대령은 캄보디아에서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해 살고 있었다.

거의 신적인 존재가 되어서 세상과는 한 발 떨어진 채 살고 있는

그에게 윌라드 대위는 자신도 모르게 끌리게 되는데...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이 영화는 담담하게도 전쟁의 참상을 잘 그려내고 있다.

전쟁이 어떻게 인간을 망가뜨리는지를 돋보이는 영상과 탁월한 선곡으로 잘 보여주었다.

 

베일에 싸였던 커츠 대령 역의 말론 브란도는 역시 특유의 카리스마를 잘 보여주었고

잠시 등장하는 해리슨 포드도 놓치지 말 것

커츠 대령의 마지막 대사를 통해 전쟁의 진정한 공포가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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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 민음사 / 2008년 8월
구판절판


사람이 무엇을 희구해야만 하는가를 안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사람은 한 번밖에 살지 못하고 전생과 현생을 비교할 수도 없으며
현생과 비교하여 후생을 수정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14-15쪽

도무지 비교할 방법이 없으니 어느 쪽 결정이 좋을지 확인할 길도 없다.
모든 것이 일순간, 난생 처음으로, 준비도 없이 닥친 것이다.
마치 한 번도 리허설을 하지 않고 무대에 오른 배우처럼.
그런데 인생의 첫번째 리허설이 인생 그 자체라면
인생이란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렇기에 삶은 항상 초벌그림 같은 것이다.
그런데 <초벌그림>이란 용어도 정확지 않은 것이,
초벌그림은 항상 무엇인가에 대한 밑그림, 한 작품의 준비 작업인데 비해,
우리 인생이란 초벌그림은 완성작 없는 밑그림, 무용한 초벌그림이다.

토마스는 독일 속담을 되뇌였다. 한 번은 중요치 않다.
한 번 뿐인 것은 전혀 없었던 것과 같다.
한 번만 산다는 것은 전혀 살지 않는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15쪽

여자를 갈망하면서도 두려워했다.
두려움과 갈망 사이에서 어떤 타협점을 찾아야만 했고
그것은 그가 <에로틱한 우정>이라 일컫는 것이었다.
-19쪽

자신이 사는 곳을 떠나고자 하는 자는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다.-36쪽

우리 생각에는 인간을 위대하게 하는 것은
아틀라스가 그의 어깨에 하늘의 천정을 메고 있듯
인간도 자신의 운명을 <짊어지고 있다>는 점이다.-42쪽

인간은 오직 한 번밖에 살지 못하므로 체험에 의해 가정을 확인해 볼 길이 없고,
따라서 그의 감정에 따르는 것이 옳은 것인지 틀린 것인지 알 길이 없는 것이다.-43쪽

우연은 필연성과는 달리 이런 주술적 힘을 지닌다.
하나의 사랑이 잊혀지지 않기 위해서는 성 프란체스코의 어깨에
새들이 모여 앉듯 여러 우연이 합해져야만 한다.-60쪽

독학자와 학교에 다닌 사람과의 다른 점은 지식의 폭이 아니라
생명력과 자신에 대한 신뢰감의 정도 차이에 있다.-66쪽

배신이란 줄 바깥으로 나가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것이다.-107쪽

사랑은 메타포로 시작된다.
달리 말하자면, 한 여자가 언어를 통해 우리의 시적 기억에 아로새겨지는 순간,
사랑은 시작되는 것이다.-240쪽

역사란 개인의 삶만큼이나 가벼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가벼운,
깃털처럼 가벼운, 바람에 날리는 먼지처럼 가벼운,
내일이면 사라질 그 무엇처럼 가벼운 것이다.-2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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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 투 리멤버 - 할인행사
아담 쉥크만 감독, 대릴 한나 외 출연 / 스타맥스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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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늘 말썽만 일으키고 다니던 랜든은

또 사고를 쳐 왕따(?)인 목사의 딸 제이미(맨디 무어)와

연극을 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는데...

 

현대판 러브스토리를 보는 듯한 영화

상투적인 스토리임엔 틀림없으나 여전히 어필하는 스토리

날라리 고딩인 랜든과 보수적인 목사의 딸 제이미

전혀 안 어울릴 것 같은 이들 커플이 맺어지게 되는 과정과

그들 앞에 놓인 슬픈 운명 속에서도

굳건히 지켜가는 사랑이 예쁘게 잘 그려졌다.

아이돌 가수로 인기있던 맨디 무어가 제이미 역으로 나와

자신의 특기인 노래와 청순미를 맘껏 뽐냈다. 

사랑은 바람과 같아서 볼 수는 없지만 느낄 수는 있다는

마지막의 랜든의 대사가 가슴을 촉촉하게 적신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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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오석근 감독, 전미선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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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에 전화방 아르바이트를 하던 어진(전미선)

우연히 도움을 받은 김여사의 소개로

이제 본격적으로 노래방 도우미에 나서게 되는데...

 

요즘 흔히 뉴스에서 보는 주부들의 탈선 얘기인 듯 하지만 조금 뉘앙스가 다른 듯하다.

성매매와 연애의 한계는 어디일까?

남자들은 성매매도 연애의 변종(?)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남자들의 판타지에 불과할 뿐이다. 단지 거래일 뿐이다.

돈을 매개로 한 성의 거래, 사랑이라는 환상의 거래

진정한 인간관계가 아닌 서로의 과장된 몸짓에 불과하다.

이 영화에선 오히려 여자쪽에서 환상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단골(?)인 남자에게 연애감정을 느끼는 것

하지만 과연 그게 진정한 사랑이 될 수 있을런지...

씁쓸한 현실 속에서 과연 진정한 연애는 무엇일까 생각하게 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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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언 달러 베이비 [dts]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힐러리 스웽크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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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살에 권투를 시작하겠다는 메기(힐러리 스웽크)의 끈질긴 부탁에

프랭키(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결국 그녀의 트레이너가 되고

그녀는 놀랄만큼 승승장구를 거듭하는데...

 

권투를 안 좋아하기에 권투가 소재인 영화도 별로 끌리지 않는다.

물론 그 유명한 로키시리즈나 신데렐라맨,

최근에 본 성난 황소까지 권투 선수가 주인공인 영화는 나름의 감동을 주곤 했다.

사각의 링 안에서 고독하고 처절한 승부를 벌이는 그들의 경기는

늘 가슴뭉클한 장면을 만들어 내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인 것 같다.

 

이 영화는 색다르게 여자 복서를 주인공으로 했다.

남자들에게도 거친 경기인 권투를 하는 여자

그것도 31살이나 되는 나이에 권투에 올인한 여자가

자신의 꿈인 권투 선수가 되기 위해 벌이는 눈물겨운 노력은

결국 여자 선수는 안 받는다는 프랭키의 맘을 움직인다.

타고 난 재능이 있어선지 그녀는 승승장구를 거듭한다.

그리고 드디어 챔피언과의 대결

하지만 챔피언은 말이 챔피언이지 선수로서의 자격이 없는 여자였다.

결국 메기는 경기에서 이긴거나 다름없지만

말도 안되는 일을 당하고 처참한 신세가 되고 마는데...

그 경기를 지켜보고 있으면 정말 피가 거꾸로 치솟는 기분이 들었다.

어떻게 저걸 경기라고 내버려 두는지 정말 이해가 안되었다.

 

그리고 또 분노하게 하는 인간들이 있었으니 메기의 가족들

메기의 피를 빨아먹던 그 인간들은 메기가 망가지자

금방 찾아오지도 않고 관광을 즐기다 한참 지나 와서는

모든 재산을 자기들한테 넘기는 서류에 서명을 하라 들이민다.

뭐 이런 쓰레기들이 다 있나 싶었다.

그녀에게 오히려 가족이라 부를 수 있는 존재는 프랭키였다.

프랭키가 그녀에게 붙여 준 그녀의 애칭인 '모쿠슈라'는

'나의 소중한 나의 혈육'이라는 뜻으로

프랭키에게도 메기는 가족과 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마지막에게 프랭키가 메기의 부탁을 들어 주는 장면

역시 기슴 아프면서도 감동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다.

2005년 아카데미가 선택할만큼 충분히 괜찮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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