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 나의 동양고전 독법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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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 대한 우리의 관점이 중요합니다.
역사는 다시 쓰는 현대사라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고전 독법 역시 과거의 재조명이 생명이라고 생각합니다.-21쪽

유럽 근대사의 구성 원리가 근본에 있어서 '존재론'임에 비하여
동양의 사회 구성 원리는 '관계론'이라는 것이 요지입니다.
존재론적 구성 원리는 개별적 존재를 세계의 기본 단위로 인식하고
그 개별적 존재에 실체성을 부여하는 것입니다.-23쪽

관계론적 구성 원리는 개별적 존재가 존재의 궁극적 형식이 아니라는
세계관을 승인합니다.
세계의 모든 존재는 관계망으로 존재한다는 것이지요.-24쪽

서양 문화의 기본적 구도는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의 종합 명제라는 것이
통설입니다. 흄과 칸트의 견해입니다.
서양 근대 문명은 유럽 고대의 과학 정신과 기독교의 결합이라는 것이지요.
과학과 종교라는 두 개의 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과학은 진리를 추구하고 기독교 신앙은 선을 추구합니다.
과학 정신은 외부 세계를 탐구하고 사회 발전의 동력이 됩니다.
그리고 종교적 신앙은 인간의 가치를 추구하며 사회의 갈등을 조정합니다.

서양 문명은 이 두개의 축이 서로 모순되고 있다는 사실이
결정적 결함이라는 것입니다.-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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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뜬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07년 3월
품절


희망은 소금 같은 거야. 영양분은 안 들어 있지만, 그래도 빵에 맛을 내주거든.-58쪽

인간은 보편적으로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로 알려져 있다.
인간이 가끔 두려움 때문에 또 가끔 자신의 이익 때문에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또 가끔씩은 거짓말이 진실을 방어할 유일한 수단임을 적시에
깨닫는 바람에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61쪽

완벽한 순간, 특히 숭고함에 다가선 순간의 심각한 약점은
그것이 아주 짧다는 것이다.
사실 이것은 너무나 분명하기 때문에, 그보다 더 큰 약점이 없다면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더 큰 약점이란 그 순간이 끝났을 때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다.-233쪽

사람을 분류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어리석은 자와 영리한 자로 나누는 게 아니야.
영리한 자와 지나치게 영리한 자로 나누는 거지.
어리석은 자는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어.
영리한 자는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는 게 좋지.
하지만 지나치게 영리한 자는 우리 편에 있어도 여전히 기본적으로 위험해.

예방이 최선의 치료라고.-250쪽

우리는 태어나는 그 순간 평생 지킬 협정에 서명을 한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렇게 자문할 날이 온다.
누가 여기에 나 대신 서명을 했는가.-3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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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보그지만 괜찮아 (2disc)
박찬욱 감독, 임수정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자신이 사이보그라 생각하는 영군(임수정)과

남의 특징을 훔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순(정지훈)이 정신병원에서 벌이는 로맨스(?)

 

영군은 자신이 사이보그이기 때문에 밥을 먹으면 안 되어서

나날이 말라가고 있고 이런 영군을 좋아하는 일순은

밥을 동력(?)으로 전환시키는 장치를 영군의 몸에 주입(?)시켜 영군이 밥을 먹게 만드는데...

 

복수 3부작으로 세계적인 감독이 된 박찬욱 감독의 외도(?)는 그야말로 환상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비장미 넘치는 복수극에서 정신병자들의 환상적인(?) 로맨스로의

급격한 변신은 정말 박찬욱 감독의 영화가 맞나 싶었다.

 

귀여운 임수정이 눈썹까지 염색(?)하며 망가지고

세계적인 가수가 된 비의 능청스런(?) 연기도 괜찮았다.

 

영군이 충전완료되는 상태를 표현하는 발가락에 불 들어오기

얼마 전 있었던 충격적인 총기난사 사건을 연상시키는 영군의 로보캅(?)으로의 변신 등

기발한 상상력의 나래를 펴는 이 영화는 보는 사람을

잠시나마 세상의 시름을 잊고 환상의 세계로 보내 주었다.

정상적인(?) 상태에서 보면 황당 그 자체이므로 주의할 것.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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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의 묘 (2disc)
다카하다 이사오 감독 / 대원DVD / 2006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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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와 함께 저패니메이션을 대표하는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대표작

 

태평양 전쟁의 끝무렵 부모를 잃고 친척 집에 맡겨진 세이타와 세츠코 남매

친척의 구박에 독립(?)을 결심하고 잠시나마 남매들만의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먹을 것이 다 떨어진 남매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전쟁의 비극을 두 남매를 통해 극대화시켰다.

내용 자체만으론 두 남매의 눈물겨운 사연이 정말 애처롭게 펼쳐지고 가슴이 아파왔다.

하지만 전쟁의 참상과 함께 일본을 피해자로 묘사하는 것은

아직도 우리의 정서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다.

물론 일본인들 전부가 전범인 것도 아니고

그들 중에도 원치 않은 전쟁을 국가에 의해 강제로 수행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위안부나 생체 실험 등 자신들의 만행에 대해선

심어린 반성을 하지 않고 변명으로 일관하면서

자신들도 원폭 등 전쟁의 피해자라는 입장은

피해 국가의 입장에선 도저히 용납하기 어려울 것 같다.

자신들의 고통과 아픔을 생각하기 전에

자기들이 다른 사람에게 준 고통과 아픔을 조금이나마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런 정치적인 시선으로만 이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는다면

사람들의 맘을 뒤흔들고 눈물을 짜내는 명작임에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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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홀리데이 (1DISC) - [할인행사]
낸시 마이어스 감독, 카메론 디아즈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애인과 헤어진

LA의 아만다(카메론 디아즈)와 런던의 아이리스(케이트 윈슬렛)는

서로의 집을 바꿔서 휴가를 보내기로 하는데

과연 그들의 휴가는 로맨틱할 것인가...

 

딱 크리스마스에 볼 만한 로맨틱 코메디다.

여행지에서의 로맨스는 늘 영화의 단골 소재인데

이 영화가 특색이 있다면 대륙을 건너 서로의 집을 바꾸는 믿기 힘든 모험을 한다는 것

서로 정반대되는 스타일의 두 여자가 겪는

낯선 곳에서의 색다른 경험과 운명적인(?) 만남

너무나 뻔한 설정임에도 이런 스토리가 어필한다는 것은

역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로맨틱한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반증이 아닐런지....

사극(?) 전문이었던 케이트 윈슬렛의 깜찍한(?) 연기 변신과

세련된 섹시 가이와 섹시 걸인 주드 로, 카메론 디아즈 커플

그리고 '스쿨 오브 락'에서 매력을 맘껏 발산했던 잭 블랙이

이 영화에서도 영화음악가로 등장해 그의 음악적 재능(?)을 잘 보여주었다.

낯선 곳에서의 로맨틱하고 운명적인 만남을 갖는 것보단

그녀들이 처음 의도했던 아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

조용히 틀어 박혀 책이나 보는게 난 더 좋을 것 같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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