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6년 10월
구판절판


무언가를 이해하기에 아직 어리다면 언젠가는 이해할 때가 온다.
하지만 무언가를 이해하기에는 너무 늙었다면,
그 사람은 영원히 그것을 이해할 수 없다.
그것은 아주 슬픈 일이다. 아주 아주 슬픈 일이다.-125쪽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원할 때 수중에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161쪽

독신 생활이 자유롭고 편하기는 한데 한 가지 곤란한 일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가출할 수 없다는 것
"그렇잖아, 내가 가출을 해봐, 그건 절대 가출일 수 없잖아.
돌아오면 여행인 거고, 돌아오지 않으면 이사잖아." -1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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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2disc) - 할인행사
허진호 감독, 유지태 외 출연 / 스타맥스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봄이면 늘 불쑥 생각나는 영화

 

지방 방송국 아나운서 겸 프로듀서인 은수(이영애)와 사운드 엔지니어 상우(유지태)는

소리채집 여행을 떠난 후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점차 상우가 자신의 일상에 들어오는 것이 부담스럽기 시작한 은수

점점 상우에게 짜증을 내기 시작하고

상우가 부담스러웠던 은수는 결국 상우에게 헤어지자 하고

그리고 상우의 명대사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상우는 아직 사랑을 몰랐던 것이다.

사랑은 변한다. 아니 사람이 변한다.

 

그래도 미련을 버릴 수 없었던 상우는 은수를 보러 강릉으로 한걸음에 달려 가고

다른 남자와 있는 것을 보고 선 질투심에 차를 열쇠로 그어 버리기까지 하는데...

 

멍하니 밖을 바라보며 있는 상우에게 할머니가 들려주는 명대사

"힘들지. 버스하고 여자는 떠나면 잡는게 아니란다."

 

불현듯 상우의 흔적을 발견하고 다시 상우를 찾아가는 은수

할머니 갖다 드리라며 화분을 상우에게 내밀고

아무 일 없었다는듯 상우의 팔짱을 끼며 "우리 같이 있을까?" 하지만

이미 상처가 아물어가고 있는 상우는 팔을 빼며 화분을 돌려주는데 

흐드러진 벚꽃 길에서 상우와 은수의 마지막 이별 장면

상우에게 악수를 청한 후 돌아 선 은수

은수는 미련이 남았는지 뒤돌아 보지만 상우는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을 뿐

 

은수와 상우가 맺어지지 못한 것은 사랑을 잃을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닐까

이미 한 번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은수는 사랑을 잃는 두려움이 더 컸기 때문에

자신의 삶 깊숙히 다가오는 상우를 밀어낸 것 같다.

그녀가 자신이 이미 상우에게 길들여졌음을 느끼고

다시 상우를 찾아갔을 때는 상우가 사랑에 대한 믿음을 잃은 상태였기에

은수를 다시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 같다.

 

사랑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타이밍이 맞아야 한다.

사랑의 감정의 크기나 속도가 서로 다를 수 있지만

그것을 조절하며 맞춰나갈 수 있어야 사랑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 같다.

 

엔드 크레딧이 오르면서 흘러나오는 김윤아의 "봄날은 간다"

영화의 아련한 사랑의 아픔이 절절하게 묻어나오는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노래 가사처럼 그리운 날의 기억이 되살아나

내 마음속 한구석이 저려옴을 느낀다.

사랑이 변했다는, 아니 내가 변했다는 사실에 약간은 씁쓸함을 느끼면서도

떠올릴 수 있는 아련한 기억이라도 가지고 있음에 그나마 위안을 삼게 만든 영화

 

내 인생의 봄날도 점점 멀어져 가고 있다. 봄날의 끝자락을 붙잡고

다시 한번 봄날의 설렘을 느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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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세포 소녀 (dts, 2disc) - 할인행사
이재용 감독, 이켠 외 출연 / 에이치비엔터테인먼트 / 2007년 5월
평점 :
일시품절


뮤지컬 형식 등 여러가지 시도는 좋았지만

황당하고 엉성한 스토리로 어이없는 웃음만 나오게 한 영화

이원종의 보기 거북한 교복소녀로의 변신과

느닷없이 이무기로 출연한 일용엄마의 눈물겨운 연기도

대책없는 이 영화를 구제해 줄 수는 없었다.

 

성과 학교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몽정기까지는 그래도 깜찍한(?) 수준이었는데

다세포소녀에선 끔찍한(?) 수준까지 오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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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뱀 (2disc) : 초회 한정판 - 아웃케이스 있음
강지은 감독, 강신일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자신의 몸이 저주받았다며 노란 우비를 입고 사는 아리(강혜정)

아리의 유일한 친구가 되어 주는 조강(조승우)

아리의 몸에 닿는 사람은 항상 불행한 일을 당하는데

자신을 챙겨주는 조강이 홍역으로 아프자

아리는 조강 곁을 떠나 사라진다.

과연 아리가 받은 저주는 무엇일까?

 

조승우, 강혜정 커플이 주연한 영화

도마뱀이라는 뜬금없는(?) 제목의 이 영화는

나름대로의 반전(?)을 가지고 있다.

좀 황당한 내용도 전개되지만

아직도 믿고 싶은 변함없는 사랑의 힘은

여전히 유통가능한 것이 아닌가 싶다.

암튼 답답한 현실에 이 지구별을 떠나

저 멀리 은하계로 가 버리면 좋겠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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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보정판 (2disc) - DTS-ES
미야자키 하야오 (Hayao Miyazaki) 감독 / 대원DVD / 2002년 12월
평점 :
품절


이사가는 치히로 가족은 예전에 유원지(?)였던 곳에 잠시 들린다.

아무도 없는 듯 보이는 그곳에서 맛있는 냄새에 넘어가

음식을 마구 해치운 치히로의 부모는 갑자기 돼지로 변하고

치히로는 과연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한 여름밤의 짜릿한 꿈같은 애니메이션

치히로가 센이 되었다가 다시 치히로가 되기까지의 스릴넘치는 모험담을 보여준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는 마냥 즐겁게 빠져들 수 있어서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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