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의 별 1 유다의 별 1
도진기 지음 / 황금가지 / 201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진기 작가는 내가 국내 미스터리 작가 중에서는 가장 좋아하는 작가라 할 수 있다. 판사 출신 변호사라

그런지 특유의 논리적인 추리를 선보이는 본격 추리물들을 선보여 국내 미스터리의 품격을 한층 더 

높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고진 시리즈'와 '진구 시리즈'를 크게 두 축으로 해서 여러 작품을

선보였는데 이 작품은 특히 2014년 한국추리문학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라 무려 10년이나 지난 지금에서야

읽게 되었다는 게 좀 무안할 지경이다. 어둠의 변호사 고진이 등장하는 작품으론 '붉은 집 살인사건'과 

'라 트라비아타의 초상', '정신자살' 이은 네 번째 작품인데 실제 있었던 백백교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점에서 과연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기대가 되었다.


1937년 잔혹한 사교집단을 이끌던 백백교주 전용해가 도주 끝에 자살한 채 시체로 발견된 얘기부터

시작하여 현재에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들을 다루는데 요즘에도 여전히 사이비 종교들이 판을 치고 

있으니 그만큼 사람들의 정신 상태가 안 좋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종교를 가장하지 않아도 사이비 

교주처럼 상태가 이상한 인간들을 무작정 받드는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자들이 수두룩하다 보니 세뇌가

그만큼 무서운 데 이 책에선 사라진 줄 알았던 백백교의 후예들이 주연급으로 등장한다. 실제 백백교주

전용해의 머리와 명월관 기생 명월이의 성기 표본이 국과수에 보관되어 있어 논란이 된 적이 있는데

백백교주가 남긴(?) 낡은 광목 끈을 두고 살인도 불사하는 섬뜩한 인간들과 이들에 맞서 숨겨진 진실을

찾으려 하는 고진 변호사와 이유진 경감 콤비의 활약이 펼쳐진다. 겁도 없이 암호가 적힌 광목 끈을

빼돌린 사채업자 일당은 백백교의 후신 용해운 일당으로부터 처참한 응징(?)을 당하지만 정작 두목인

용해운은 법망을 유유히 빠져 나간다. 이런 가운데 용해운을 무작정 잡아 들였다가 정직을 당한 이유진

경감은 사건의 발단이 되었던 콘테이너 밀실 사건의 비밀을 따로 캐기 시작하는데...


그동안 읽었던 도진기 작가의 작품들에 비해 확실히 스케일이 큰 작품이라 할 수 있었는데 실제 사건을

잘 접목시켜 흥미진진한 얘기를 풀어나가는 솜씨가 여전했다. 과연 광목 끈에는 어떤 비밀이 담겨 있고

신출귀몰한 용해운을 고진과 이유진이 어떻게 요리할 것인지 2권을 어서 빨리 읽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더 커밍 웨이브
무스타파 술레이만 지음, 마이클 바스카 정리, 이정미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학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다 보니 과연 미래의 인류의 삶은 어떻게 될 것인지 예측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이렇게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의 시간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미리 준비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 방법 중 하나가 어떤 미래가 올 것인지를 보여주는 책을 읽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대세가 될 미래에 세계 최고의 AI 회사 중 하나인 딥마인드의 공동 설립자인 무스타파 술레이만의 이 책은 그러한 목적에 제격이라 할 수 있는데 책 제목부터 어디선가 본 듯한 친숙함이 느껴져 과연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기대가 되었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에선 수천 년에 걸쳐 발전해 온 기술의 오랜 역사와 기술 변화의 물결이

어떻게 확산되었는지를 살펴본다. 인류 초기의 부싯돌과 뼈 도구부터 최신 AI 모델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술은 소용돌이치는 거대한 물결 속에서 대규모 확산이라는 명확하고 필연적인 궤적을 따랐다. 여기서

물결은 사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하나 또는 여러 개의 새로운 범용 기술을 기반으로 일련의 기술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현상을 뜻하는 것으로, 이러한 변화의 물결을 통해 사바나에서 겨우 삶을 이어 나가던

연약한 영장류에서 지구를 지배하는 존재로 진화했는데 인간은 선천적으로 기술적 경향을 갖고 기술과

공생하며 진화했음을 잘 보여준다. 특히 최초의 범용 기술인 돌 세공과 불부터 농업 혁명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렇게 수요 증가와 그에 따른 비용 감소라는 두 가지 요인에 의해 확산이 촉진되고 기술을

더 발전시키고 저렴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 


2부에선 다가오는 물결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는데, 그 중심에 있는 인공지능과 합성생물학을 중심으로  

로봇 공학과 양자 컴퓨팅과 같은 여러 관련 기술이 복잡하고 격동적인 방식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측한다.

관련 기술들은 본래 일반적이어서 어디에나 사용이 가능하고, 매우 빠르게 진화하며, 비대칭적인 영향을

미치고, 어떤 면에서는 점점 더 자율화되고 있다는 네 가지 특징을 지녔다. 3부에서는 억제되지 않은

기술의 물결이 불러올 거대한 권력 재분배의 정치적 함의를 살펴보고, 4부에서는 앞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코드와 DNA 수준에서 국제 조약 수준까지 10단계로 나눠 간략하게 설명한다. 기술과 관련한

내용들이지만 그렇게 난해하지는 않고 단순히 기술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갈 세상 전반을

조망함으로써 인류의 미래를 조금이나마 엿보고 준비할 수 있게 해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해의 첫 달은 다섯 권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인천으로 출퇴근을 하다 보니 길에서 보내는 시간만 3시간 이상이라 

작년보다는 여러 모로 열악한 상황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좀 아쉬운 수치다.

2월에는 좀 더 분전이 필요하다.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더 커밍 웨이브
무스타파 술레이만 지음, 마이클 바스카 정리, 이정미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4년 1월
25,000원 → 22,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내일 수령" 가능
2024년 02월 01일에 저장

다가오는 물결은 과연 무엇일까?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루치아 임펠루소 지음, 하지은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4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내일 수령" 가능
2024년 02월 01일에 저장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주요 작품들을 책으로 감상하는 시간
[eBook] 작은 땅의 야수들 (리커버 특별판)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7월
12,600원 → 12,600원(0%할인) / 마일리지 630원(5% 적립)
2024년 02월 01일에 저장

격동의 현대사를 살아간 사람들의 애환을 잘 담아낸 책
일곱 명의 술래잡기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4년 1월
17,800원 → 16,020원(10%할인) / 마일리지 89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내일 수령" 가능
2024년 02월 01일에 저장

어릴 적 술래잡기를 하던 기억 속에 숨겨진 비극의 씨앗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크리에이터',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 두 편으로 새해를 시작했다.

새해엔 출퇴근이 멀어 여러 가지 여건이 열악해졌는데
주말에나마 영화를 통해 힐링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일곱 명의 술래잡기 스토리콜렉터 111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호러 미스터리라는 독특한 자기만의 분야를 개척한 미쓰다 신조의 이 책은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자살을 생각하는 50대 초반의 남자가 생명의 전화에 전화를 걸면서 얘기가 시작된다. 전화를 받은

상담원 누마타 야에는 '다~레마가 죽~었다'라는 어린아이 억양의 오싹한 목소리가 들리자 젊었을 때

잃은 아들 생각이 나면서 어떻게든 남자를 구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예상 외의 전개가 진행되는데...


'생명의 전화' 상담원의 제보로 정신보건 복지센터 직원들이 자살 위험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통칭

'표주박산'에 찾아가는데 그곳에서 여러 흔적들을 발견하지만 정작 남자는 보이지 않는다. 그 남자 

다몬 에이스케의 행방을 조사하던 경찰은 다몬의 어릴 적 친구인 호러 미스터리 작가 고이치를 찾아

가고 고이치는 친구들과 함께 놀던 표주박산을 방문해 과거의 추억을 회상한다. 함께 놀았던 5명에게

다몬이 하루씩 전화를 해서 전화를 받지 않으면 자살을 하겠다고 했던 다몬의 얘기대로라면 일주일을

채우려면 한 명이 부족해 '생명의 전화'에 전화를 했다는 가설이 등장하는 가운데 5명의 친구들이 한 명씩 의문의 죽음을 맞게 된다. 도대체 이들 친구들에게는 어떤 비밀이 있기에 이런 기괴한 사건이

연이어 꼬리를 물게 되는 건지 궁금증이 더해갔다. 흐릿한 기억 속에서 친구들 외에 또 한 명의 존재가

떠오르기 시작하는 가운데 마지막 남은 다츠요시마저 연구실 창문에서 추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고이치는 망연자실하는데...


사건의 모든 원인은 결국 과거에 있었다. 기억을 강제 봉인(?)시켰던 그때의 일이 결국 현재의 비극을

낳게 되었는데 의외의 인물들이 주연으로 급부상했다. 과거를 숨기고 변신한 자와 결코 잊지 못할 원한을

품은 자는 결국 재회하여 함께 죽음의 길로 갈 뻔하지만 얄궂게도 죽음과 삶으로 희비가 교차한다.

씁쓸한 결말 속에 고이치가 이번 사건의 진실을 제대로 밝혀주는 동명의 소설을 쓰기로 결심하는 걸로

마무리가 된다. 역시나 미쓰다 신조의 화려한 필력을 제대로 보여준 작품이었는데 우리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하면서 놀던 어린 시절의 사라진 기억 속에 숨겨진 비극이 현실에 다시 되살아나는 

악몽을 흥미진진하게 잘 그려낸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