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풀 메탈 자켓
스탠리 큐브릭 감독 / 워너브라더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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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들이 머리를 빡빡 미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해병대 신병들이 교육받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혹독한 훈련 속에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로렌스의 존재는 동료들에게도 늘 고통이었다.

고문관 노릇을 하며 동료들에게도 집단구타를 당하던 로렌스는 어느 순간 살인병기로 변하고 있었다.

결국 로렌스는 훈련 마지막날 밤 사고를 저지르고 마는데...

 

거장 스탠리 큐브릭이 베트남전을 소재로 만든 걸작

영화는 신병 교육 시절과 자대배치 후 베트남에서의 사투로 크게 양분된다.

역시 앞 부분의 교육훈련을 받는 모습은 군대를 다녀 온 대다수의 남자들이라면 공감할만한 내용이다.

민간인에서 군인이 되기까지 겪는 혹독한(?) 과정 속에서

과연 내가 무엇을 위해 이러고 있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군대와 군인이라는 존재가 현실세계에선 없어서는 안 될 필요악이기에,

그리고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이 그렇기에 묵묵히 참고 견뎌낼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나라를 위해 봉사하고 있는 군인들에게 자긍심과 보람을

가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국가에서 할 일이다.

지금처럼 마지못해 끌려가서 인생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한다는 느낌을 주게 만든다면

병역의무가 신성한 게 아닌 회피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암튼 훈련받던 시절이 새록새록 생각나게 해 주는 전반부는

어떻게 인간이 살인병기가 되어가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로렌스의 변화는 사실 그 누구의 잘못이라 말하기 힘든 군대라는 조직 자체의

태생적인 문제라 할 수 있기에 쉽사리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그리고 후반부의 베트남 현장에서의 사투는

사실 다른 영화에서도 무수히 봐 온 것이라 크게 와 닿진 않았다.

무의미한 전쟁 속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수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마지막에 외화 시리즈 '머나먼 정글'에서 사용되어 귀에 익숙한

롤링 스톤즈의 'Paint it black'이 나와 베트남전 영화구나 하고 더욱 실감이 났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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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오브 워 (1disc) : 일반 킵케이스 - 아웃케이스 없음
웨슬리 스나입스 출연 / 엔터원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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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의 비밀요원 닐 쇼(웨슬리 스나입스)는 UN 중국대사가 암살되자

암살범을 추격하다가 오히려 암살범으로 몰리게 되는데...

 

90년대의 대표적인 흑인 액션 배우 웨슬리 스나입스 주연의 전형적 헐리웃 액션 영화.

2000년 영화라 그런지 밀레니엄을 배경으로 미국의 새로운 주적(?)으로 떠오른 중국과

UN이 갈등의 당사자가 되는데 마치 UN이 미국인 것처럼 내용이 전개되어 좀 황당했다.

UN이 무슨 비밀요원들을 운용하는 조직인 지도 의심스럽고

UN과 중국이 무역협정을 체결한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도 나오질 않나

한 마디로 시나리오는 황당하기 그지 없었다.

첨에 남북한까지 건드려 주면서 나름 국제 문제를 이슈화하면서 내용을 끌고 나가려고 하지만

기본적인 내용 자체가 제대로 구성되있지 않아서 스토리가 엉망일 수밖에 없었다.

제목이 손자병법이라 할 수 있는데 병법에 대해선 잘 모르는 사람이 각본을 쓰지 않았나 싶을 정도다. ㅋ

지금은 윌 스미스 등에게 완전히 밀렸지만 당시엔 최고의 주가를 구가하던

웨슬리 스나입스의 액션은 그런대로 봐 줄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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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일요일 2시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여행 4
김재호 지음 / 은행나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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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라이터 생활에 지쳐 무작정 멕시코로 떠나 멕시코의 매력을 맘껏 체험한 당찬 여자의 멕시코 여행기

우리는 흔히 하루, 이틀 유명 관광지를 수박 겉핣기식으로 다녀와선

마치 그 나라를 전부 안 것처럼 말하지만 그건 정말 그 나라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특히 그 나라 국민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그리고 그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해선

거의 모르는 거나 다름 없다.

최소한 이 책의 저자처럼 현지인들과 거의 살다시피 해야 겨우 조금 맛 보기라도 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여행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마드리드에서 톨루카라는 작은 변두리 공항을 이용하려 했지만

비행기에 탑승하고 나서 영문도 모른 채 다시 내린 후 저녁까지 기다려야 했다.

우리나라 사람들 같았으면 난리가 났을 상황인데도 멕시코 사람들은 이런 짜증나는 상황에서도

즉석 라이브 공연을 펼치며 춤까지 추었다. 역시 라틴 사람들은 달라도 뭐가 다르구나 싶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멕시코에서 저자는 우리나라 시골 마을이라 할 수 있는

멕시코 작은 마을들을 전전하며 멕시코 사람들과 희노애락을 함께 한다.

찰미타의 농장에서 현지인 및 여러 나라 사람들과 어울린 시골생활은

마치 우리 농촌에서 농활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낯선 외국 땅에서 만난 말도, 피부색도 다른 사람들과 그렇게 정을 쌓는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부러웠다.

특히 그곳에서 만난 일본인 엔도 유카소와 오카베 야스노부를

언니, 오빠 삼아 추억을 만들어 가는 게 보기 좋았다.

오카베와는 아슬아슬하지만 오빠 동생 사이를 끝까지 유지했던 반면

꽃미남 스탠퍼드에겐 첫 눈에 필이 꽂히지만 그가 게이란 사실을 알고 아쉬움을 삼키는 등

그녀가 그곳에서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는 얘기들이 마치 내가 만난 것처럼 생생하게 다가왔다.

아마 책에 담긴 현지 사진들이 저자의 여행의 생동감을 더욱 전해주지 않았나 싶다.

 

우리는 대부분 다른 나라에 대해 막연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특히 그 나라의 국민성 등은 우리가 가진 그 나라에 대한 선입견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엔 사실 멕시코에 대해선 그다지 매력적인 느낌이 없었다.

미국 밑에 있는 조금 못사는 나라, 멕시칸이라면 좀 촌스런 느낌밖에 없었는데

이 책을 보고 나니 멕시코에 미술관이나 마야 시대 유적 등 그렇게 볼 만한 곳이 많고

좋은 사람들이 많은 지 처음 알게 되었다. 멕시코 남자들은 너무 느끼한 것 같았지만....ㅋ

여행의 가치가 바로 이런 데 있지 않나 싶다.

우리와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 지 보고 느끼면서 그들과의 거리를 좁히고

그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는 지혜를 배우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여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배움이 아닐까 싶다.

 

서른 둘에 훌쩍 멕시코로 날아갈 수 있는 저자의 용기는 대단했다. 

그리고 그곳 사람들과 어울리며 멕시코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는

그녀의 여행기는 여행의 진수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었다.

나도 언젠가 무작정 낯선 나라에서 낯선 사람들과 부대끼며 그곳 사람들의 희노애락과

매력을 맘껏 맛 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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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일요일 2시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여행 4
김재호 지음 / 은행나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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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 때 안녕은 참 즐겁고 신나는 말인데, 헤어질 때 안녕은 정말 사람 무안하게 만든다. -70쪽

삶은 역시 함축적이고 정제된 시라기보다는 조잘조잘, 아옹다옹 산문에 가까운 것인지도 모르겠다.-100쪽

차이를 이해하는 순간부터 관계가 한결 수월해진다.-115쪽

감정의 세계는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닌 세계이겠지.-153쪽

기억이란 시간 앞에 흐려지기 마련이지만, 어떤 기억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또렷해지기도 한다. 어떤 장면이나, 상황, 이야기보다도 그 모든 것들의 바닥에 깔려 있는, 그때엔 미처 깨닫지 못했던 어떤 감정, 본질에 가까운 기억. -156쪽

여행의 이유-우리가 다른 세계를 이해한다면,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차이를 차이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되면 갈등은 줄어들고 전쟁은 사라질 것이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여행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267쪽

이 파란 하늘이 카펫이라면 바싹 끌어당겨 돌돌 말아 배낭에 쑤셔 넣고 싶었다. -297쪽

이름이란 뭐지? 장미라 부르는 꽃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도 그 아름다운 향기는 변함이 없는 것을-3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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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해 - 아웃케이스 없음
이시가와 히로시 감독, 니시지마 히데토시 외 출연 / 와이드미디어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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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유(미야자키 아오이)는 미완성 자작곡을 기타로 연주하는 요스케를 좋아면서도

좋아한단 말을 하지 못하다가 유의 언니와 요스케가 만나게 되는데...

 

유와 요스케의 관계를 17년 간격으로 보여 준다.

17년 전 고등학생 시절 유는 요스케를 좋아하면서도 제대로 고백을 못하고

그런 유의 맘을 아는 듯 모르는 듯 요스케도 그녀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않고

오히려 그녀의 언니에게 관심을 보인다.

영화는 유와 요스케의 관계처럼 대사도 별로 없고

조금은 답답한 느낌도 주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풋풋한 느낌을 주었다.

요즘엔 노래 가사처럼 사랑한다거나 좋아한다는 말이 너무 흔해져 버렸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 말이 유효기간이 너무 짧다.

이 영화 속 유는 쉽게 좋아한단 말도 못하는 순진한 면도 있지만

대범하게 먼저 키스하는 당돌함도 가지고 있었다.

너무 쉬운 듯한 말이 되어버린 좋아한단 말이 상대에게 나오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을 맘이 그 말을 만들어내야 하는 지를 잘 보여주었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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