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 타겟
안톤 후쿠아 감독, 마크 월버그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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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 수행 중 버림받았던 전직 스나이퍼 스웨거(마크 웰버그)

은둔 중인 그에게 대통령 암살을 막아달라고

존슨 대령(대니 글로버) 일당이 찾아 오고

다시 한번 나라를 위해 나선 스웨거에게 기다리고 있는 건 대통령 암살 누명인데...

 

최고의 스나이퍼가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 음모를

밝혀 내는 과정을 긴박감있게 잘 그린 영화

베스트 셀러인 소설을 원작으로 해선지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한다.

마치 '도망자'를 연상시키며 자신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거대한 국가 조직의 음모에 대항한 스웨거의 활약이 눈부시다.

스토리 자체는 여러 영화나 소설 속에서 많이 본 내용이지만

그것을 짜임새있게 풀어내는 면에서 괜찮았다.

 

필요할 때는 목숨까지 요구하며 부려 먹으면서

필요 없어지면 헌신짝 버리듯 하는 인간들이

국가의 핵심 요직에 있다면 과연 국가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을지

이런 영화를 볼 때면 늘 두려운 생각이 든다.

스웨거 같은 최고의 스나이퍼나 누명과 음모를 헤쳐 나올 수 있지

나같은 평범한 사람은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영화 속 얘기지만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도 없고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영화나 소설을 너무 많이 봐서 음모론에 빠진 듯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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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5센티미터(2disc) - 디지팩
신카이 마코토 감독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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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단짝이었던 타카키와 아카리는 전학으로 인해 헤어지게 되지만

편지를 주고받으며 계속 마음을 주고받는데...

 

3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순정만화와 같은 예쁜 애니메이션

타카키와 아카리의 첫사랑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한 폭의 수채화같은 영상에 담아냈다.

원래 순정만화나 학원물은 내가 좋아하는 장르인데다가

이 애니메이션은 정말 그림이 예쁘다.

폭설에 먼 거리도 마다 않고 만나러 가던 그들의 애틋한 첫사랑은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어느새 연락마저 끊기도 만다.

그리고 타카키에게는 그를 바라보며 마음 아파하는 스미다가 있는데...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가 초속 5센티미터라는데

사람의 마음이 멀어지는 속도는 과연 어떨까?

마지막에 철도 건널목을 사이에 두고 스쳐지나가는 두 사람

분명 그들은 서로의 존재를 알아챈 것 같지만 결국 그냥 스쳐지나가고 만다.

아마도 이젠 돌이킬 수 없기에, 추억으로만 간직해야 하기에 그런 것일까...

 

완결되고 짜임새 있는 스토리는 아니지만 3개의 짧은 에피소드는

두 남녀, 특히 타다키의 심정을 전달하는데 충분한 것 같았다.

그리고 아무리 봐도 지겹지 않을 예쁜 영상미는

보는 사람의 첫사랑을 떠오르게 만들기 충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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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성 : 상처받은 도시 (1disc)
유위강 외 감독, 양조위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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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방(금성무)은 애인이 자살하자 경찰을 사직하고 탐정이 되고

단짝 동료였던 유정희(양조위)의 장인이 살해되는 사건이

단순강도로 종결되자 유정희의 아내는 아방에게 사건 재조사를 의뢰하는데... 

 

무간도의 감독 유위강, 맥조휘 콤비가 만든 또 하나의 홍콩 느와르

두 형사, 아니 현직 형사와 전직 형사인 탐정이 펼치는 대결(?)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이 영화에서도 초반부에 사건의 전말을 미리 보여주며

그 원인에 대해 아방과 함께 추적해 나가는 구조를 하고 있다.

양조위가 첨으로 악역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양조위의 악역은 역시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이 되고 말았다.

무간도의 감독과 양조위, 금성무 콤비를 기용했으면

좀 더 짜임새 있고 긴장감 넘치는 영화가 될 수 있었을텐데

뻔한 스토리의 영화를 만들고 말아서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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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독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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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잣집 딸과 결혼한 후 장인 회사 사보팀에서 편집을 맡으며

평화로운 삶을 살던 스기무라 사부로

늘 말썽을 부리던 아르바이트생 겐다 이즈미가

회사에서 해고되자 그녀의 끈질긴 복수(?)가 시작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립탐정을 찾아갔다가

연쇄 독살사건의 피해자의 손녀 미치카와 얽히게 되는데...

 

미야베 미유키의 필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책

그녀의 책은 '스텝파더스텝'과 '이유'를 읽었는데

'스텝파더스텝'이 가볍고 경쾌한 느낌이었다면

'이유'는 수많은 사건 관련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사회의 병폐를 유감없이 드러낸 수작이었다.

 

이 책은 제목과 같이 '이름 없는 독'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먼저 '이름 있는' 독인 청산가리를 이용한 연쇄 무차별 독살사건과

거짓말을 일삼고 독기를 내뿜는 사람 속의 독

그리고 새집증후군과 토양 오염 등 환경 오염에 존재하는

우리가 모르는 자연의 독 등 세가지 종류의 독에 대해 얘기한다.

세가지 독 중 특히 무차별 독살사건과 독기를 내뿜는 사람이

주인공 스기무라에게 얽히면서 사건이 전개되는데

요즘 뉴스 등을 통해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라

더욱 사건이 현실감있게 느껴지고 몰입할 수 있었다. 

 

한편 이 책의 또 다른 묘미는 스기무라 사부로라는

새로운 모습의 탐정(?)이 등장하는 것이다.

아직 안 읽어 봤지만 '누군가'를 통해 데뷔한 그가

이젠 본격적으로 탐정 역할을 수행해 나가기 시작했고

미미 여사는 결말에서 그가 탐정으로 전업할 것임을 암시한다.

막대한 재산을 가진 아내와 결혼해 여유로운 남자가

세상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 탐정으로 나선다는 설정은

기존에 존재하는 많은 탐정들과는 조금은 색다른 케이스다.

 

일본 추리소설의 여왕이라는 미미여사에게는

다른 유명작가와는 달리 그녀를 대표하는 탐정이 없었다.

셜록 홈즈, 에르큘 포아로, 엘러리 퀸, 파일러 번스 등

이름만 들으면 떠오르는 작가의 분신과도 같은 탐정이 그녀에겐 아직 없었다.

이 책을 통해 두번째 활약을 보인 스기무라 사부로가

앞으로 계속 맹활약을 펼친다면 미미여사의 탐정은 그의 몫일 것이다.

 

하지만 스기무라 사부로에겐 다른 뛰어난 탐정들처럼

회색 뇌세포도, 번뜩이는 머리와 민첩한 활동성도 없었다. 

부잣집 딸과 결혼해서 여유로운(?) 삶을 누리며

장인의 회사에서 소박하지만 행복한 생활을 하는

평범한, 아니 좀 소심한 가장에 불과하다.

자신의 가족을 괴롭힌 겐다 이즈미를 응징할 수도 있지만

맘 약한 그는 차마 때리지도 못한다.  

어찌 보면 탐정의 생명인(?) 카리스마가 부족하지만

오히려 우리의 이웃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아저씨라 훨씬 더 인간적이지 않나 싶다.

 

이 책은 새로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독'들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독들이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단지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것들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형체가 불분명해 우리를 공포로 몰아가는 이러한 독들에게

이름을 붙임으로써 형체를 확인하는 것이 독을 없애는 길임을 작가는 말하고 있다.

마치 김춘수의 '꽃'에서 한갓 몸짓에 지나지 않던 꽃에

이름을 붙여 의미 있는 존재가 되는 것처럼

 

모든 독의 근원은 결국 사람인 것이다.

사람의 몸과 맘에 존재하는 '이름 없는 독'들이

불특정 다수를 향해 외부로 분출되면서 이 세상은 점점 삭막해지고 있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을 소유한 사람들에 대한 막연한 분노는

결국 미국에서 흔해진 총기난사사건 등의 원인이며

이러한 '이름 없는 독'을 치유하는 것만이 

우리가 서로 어울려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임을

이 책을 통해 절실히 깨닫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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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이 된 철학교수
프랭크 맥클러스키 지음, 이종철 옮김 / 북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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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철학교수로 밤에는 소방관으로

낮과 밤이 다른 삶을 산 프랭크 맥클러스키의 자서전적인 책

철학교수와 소방관이라는 서로 안 어울리는 직업을 동시에 수행함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자신의 여가 시간을 자원봉사로, 그것도 소방관이라는 위험한 직업에 종사하며 보낸다는 것은

보통 희생정신이 필요한 것이 아닐 것이다.

그냥 재미로 하루 정도 이벤트 성으로 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인데

자신의 여가 시간 대부분을 소방관으로 일한다니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저자는 너무나 이질적인 두 직업의 유사점을

둘 다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하고,

둘 다 아무것도 놓치지 않았음을 확신하기 전까지는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신중하게 재검토해야 하며

둘 다 어떤 것도 가정하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점이라 얘기한다.

역시 철학교수답게 보통 사람은 쉽게 발견하기 힘든 둘 사이의 유사점을 명쾌하게 밝혀낸다.

 

우리가 아는 직업 중에 소방관만큼 숭고한 직업도 없을 것이다.

주 임무가 화재 진압으로 화재 속에 자신의 생명을 걸고

다른 사람을 구해내는 것은 물론 그 외에도 각종 사건 사고 발생시

위험에 처한 이들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소방관이다.

얼마 전에 본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

응급실에서 펼쳐지는 애틋한 사연들을 소재로 뭉클한 감동을 안겨 주었다면

이 책은 생사의 갈림길인 긴박한 화재 현장 속에서의

소방관들의 사투를 소재로 삶의 지혜를 가르쳐 주고 있다.

 

자원 소방관으로서의 생생한 체험이 녹아 있는 이 책은

삶의 여러 가지 철학적인 주제들을 소방관으로서의 경험과

철학 지식을 바탕으로 풀어가고 있다.

가르침, 준비, 탄생, 배움, 죽음, 행복 등을 주제로 한 저자의 철학강의는

소방관으로서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어 더욱 가슴에 와 닿았다.

지금 이 자리에서 만족하라, 눈 앞의 일에 초점을 맞추어라,

매 순간이 중요하다, 사소한 것들에 행복이 있다 등

다른 책에서도 흔히 익숙한 내용들도 있었고

두려움은 우리가 그것을 허용하는 경우에만 존재한다거나

행복은 당신이 원하는 것을 갖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갖고 있는 것을 원하는 것이다는

주옥같이 인상적인 구절들도 많았다.

특히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최악의 관념이 완벽주의라는 점,

완벽할 수는 없지만 탁월할 수는 있고 탁월함은 어느 때든지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고의 것이 되는 것,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로 완벽이라는 점은 내게 특히 와 닿는 말이었다.

완벽하지 않으면서 완벽 흉내를 내며 힘들어 하기보단

최선을 다하며 탁월함을 추구하는 것이 진정한 가치라는 점은

중요한 삶의 지침이라 아닐 수 없었다.

 

영화 '분노의 역류'를 통해 소방관들의 가슴뭉클한 희생정신을

느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선 소방관들의 애환뿐만 아니라

철학적 사색을 통한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소방관들의 노고에 감사의 맘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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