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떤 영화 보셨어요?
아메리칸 러브홀릭 - [할인행사]
마이클 데이비스 감독, 채드 도넬라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미술학원에 다니던 샘은 재능이 없다는 소리를 듣고

여자친구에게도 차이게 되어 망연자실하게 되는데

때마침 나타난 호프가 그의 웃음을 다시 찾아주고

그녀가 남긴 전화번호가 빗물에 씻겨 연락을 못한 사이

그녀은 언제 그랬냐는듯이 우울증에 빠져있는데

샘은 그녀에게 다시 웃음을 되찾아 줄 수 있을까?

 

샘이 호프의 미소를 다시 찾아주기 위한 노력이 정말 눈물겹다.

호프를 찾기 위해 배달부를 변신하고 각종 귀여운(?) 짓을 다 하는데

황당한 스토리와 이상한 캐릭터들 땜에 영화는 전체적으로 엉성하게 되고 말았다.

'세렌디피티' 컨셉에 변태(?)들까지 출현하여 좀 난잡하지만

그래도 마지막의 '시네마 천국'의 건물 벽에 애니메이션 상영은 귀여운(?) 측면이 있었다.

샘은 러브홀릭이라기 보단 그녀에게 웃음을 되찾아준 스마일홀릭이라 해야 하지 않을까...ㅋ 

남자가 저 정도로 노력한다면 왠만한 여자는 넘어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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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슨 책 읽고 계세요?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1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KBS 1TV의 '현장기록 병원'이란 프로그램을 가끔 볼 때가 있다.

각종 병마와 힘겹게 싸우는 이들의 애환을 잘 보여주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그들의 힘겨운 삶을 들여다 보면서

늘 불평불만 투성이지만 건강한 나의 삶에 감사하곤 했다.

 

시골의사로 유명한 박경철씨가 쓴 이 책은

그가 실제로 겪은 또는 들은 실화를 엮은 책이다.

시골의사란 애칭답게 그의 푸근하고 구수한 입담으로

생사를 넘나드는 환자들과 그들과 사투를 벌이는 의사들의 애환이 구구절절하게 잘 그려졌다.

 

사실 의사라은 직업이 사람의 생명과 건강을 다루기에

어느 직업 못지않게 숭고하다고 생각되지만

한편으론 그냥 돈 잘 버는 직업으로 치부되곤 한다.

의약분업 등의 각종 의사들의 이권과 관련된 논쟁이 생길 때마다

국민의 건강을 볼모로 한 그들의 집단휴진을 보면서

과연 그들이 환자들을 진정으로 걱정하는 존재들인지

아님 그냥 돈버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인지 의심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분명 돈밖에 모르는 의사들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이 책에 소개된 사연들 중에는 정말 가슴 저미며

눈물이 주룩주룩 나게 만드는 사연들이 많았다.

특히 치매 할머니가 저지른 끔찍한 사연은

정말 너무 충격적이고 가슴 아픈 사연이었다.

아이를 잃은 부모들의 심정은 오죽할 것이며

만약 할머니가 치매상태에서 잠시나마 제 정신으로 돌아와

당신이 하신 끔찍한 일을 알게 되는 걸 생각하면 정말 최고의 비극이 아닐 수 없었다.

지금은 치매의 문제를 개인의, 가정의 문제로만 치부하는데

이는 사회의 문제이며 국가의 문제다.

국가적 차원에서 치매 노인들에 대한 의료/요양시설과 인력을

대폭 확충하지 않는다면 이런 비극이 다시 되풀이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이다.

누구도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그 외에도 생사를 넘나드는 환자들과 그 가족들의 고통

그리고 이들을 살리고 치료하기 위해 밤낮없이 힘겨운 수술을

행하고 있는 응급실이나 외과의사들의 사연에

때로는 가슴이 시리도록 아프고 떄로는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끼기도 했다.

흔히들 학교 다닐 때 성적만 좋으면 의대가라고 하고

의치학 전문 대학원 편입에 열을 올리지만

의사는 아무나 하는게 아닌 것 같다. 아니 아무나 해서는 안될 것 같다.

숭고한 소명의식이 없으면 무늬만 의사일 뿐 결코 진정한 의사가 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연들이 나의, 내 가족의, 내 지인의

사연이 아닌 점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이기적인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에선가 생사의 기로에 선 환자들의 절규와

그들을 구하기 위한 의사, 간호사 등의 투쟁이 계속되고 있을 것이다.

환자들이 어서 빨리 쾌차하기를 기도하며

숭고한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의사, 간호사들에게

응원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당신들이 있어 이 세상이 건강하고 아름다울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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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슨 책 읽고 계세요?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새로 창간한 사보의 편집장을 맡은 와카타케 나나미

사보에 재밌는 단편소설을 실어보라는 주문을 받고

선배인 사타케 노부히로에게 부탁을 하자

그는 익명을 조건으로 친구를 소개해 주고

매월 그의 일상속 미스터리를 담은 단편이 사보에 실리게 되는데...

 

우리의 일상도 충분히 미스터리할 수 있음을 보여준 소설


사실 일상은 평범, 따분함, 지루, 무료함 등의 단어와 친숙하지만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쫑끗 세우면 일상이란 이름에 파묻혀

발견하지 못하던 미스터리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얼마 전에 분명히 두었던 물건이 사라진다거나(치매일지도...ㅋ)

홈피에 즐겨찾기 수가 갑자기 늘었다거나(누군가 스토킹...ㅋ)

회식을 하고 술에 취한 후 일어나 보니 집인데

전 날의 일이 도저히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도 있고

(물론 같이 술 마신 사람들은 기억하는데 나만 필름이 끊겼을 수도

있고 모두 필름이 끊겨서 전 날 일을 재구성 해야 할 수도 있다. ㅋ)

도저히 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일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일상 속의 미스터리는 나만이 진실을 모른 채

미스터리하다고 생각하는 일일 수도 있고

어찌 보면 우연으로 일어난 일일지도 모르지만

초자연적인 어떤 현상(?)이 일어난 것일 수도 있다.

(아님 외계인이나, 다른 시공간에서 온 존재에 의해서거나...ㅋ)

 

이 책은 사보에 실린 12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책 속의 책인 액자형식으로 '삼월은 붉은 구렁을'과 유사하다.

게다가 익명의 작가까지 등장하니 이 책을 읽으며

'삼월은 붉은 구렁을'이 연상된 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일상 속의 미스터리를 담은 12개의 단편 속에는

기이한 화재사건, 귀신 얘기, 야구부의 사인 훔치기,

이름 맞추기, 괴이한 도난 사건, 제비점과 얽힌 사건 등

일상 속에서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사건들 속에서 미스터리한 일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화요일 클럽의 살인'도 떠올랐다.)

 

월간지를 구독하는 기분으로 일상적인 미스터리의 소소한 재미를 맛보다가 연재가 끝난 후

편집장인 와카타케 나나미가 익명의 작가와 만나는 순간 뜻밖의 사실이 밝혀진다.

각각의 단편들 사이에 또 다른 진실이 숨어 있었던 것

사실 단편들 속 등장 인물들과 시점들은 묘하게 얽혀 있었다.

물론 읽으면서 그걸 짜 맞춰 보려고 하지는 않았지만

뜻하지 않는 사실과 마주하고 보니 작가의 세밀함에 감탄했다.

사보에 익명의 작가가 매월 한편씩 미스터리 단편을 싣는 설정 자체도 독특했었는데

이들 단편들 속에 또 다른 사건을 숨겨 놨으니 그야말로 입체적인(?) 구성이 아닐 수 없었다.

특히 숨겨진 진실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닌 개연성있는 의혹으로

만약 그게 진실이라면 소름 끼치는 일임에 분명하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일상도 충분히 미스터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동안 무심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던 일들을 관심을 갖고 뒷조사(?)에 착수해 보면

정말 뜻하지 않는 진실을 발견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이런 미스터리야말로 삶을 즐겁게 해 주는 활력소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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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떤 영화 보셨어요?
수 (최양일 감독) - 할인행사
최양일 감독, 강성연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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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돈을 훔친 자신을 대신해 조직에 잡혀 간 쌍둥이 동생

태진(지진희)을 만나러 나갔던 쌍둥이 형 태수(지진희)는

눈 앞에서 동생이 총에 맞아 죽는 장면을 목격하고

경찰인 동생으로 변신해 동생의 복수를 시도하는데...

 

유혈이 낭자한 하드보일드 영화

'달콤한 인생'과 많이 닮은 느낌이 드는 영화로

쌍둥이 동생의 복수를 위한 태수의 사투가 눈물겹다.

하지만 거의 불사조(?) 같아 좀 비현실적인 감이 없지 않다.

1인 2역의 지진희도 그동안의 이미지 때문인지 어색했고

강성연은 캐릭터가 잘 살아나지 못한 느낌이 든다.

스토리 전개도 좀 엉성한 감이 있다.

영상은 하드보일드했지만 짜임새 있는 내용을 보여 주지 못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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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떤 영화 보셨어요?
사무라이 픽션 - [초특가판]
나카노 히로유키 감독, 카자마 모리오 외 출연 / 드림믹스 (다음미디어)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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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시마 지역의 영주 칸젠은 사무라이 카자마츠리에게 쇼군이 하사한 보검을 도난당하고

하룻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영주의 아들 헤이시로는

그의 단짝인 컬트 삼총사(?)와 함께 카자마츠리를 찾아 나서는데...

 

흑백 영상 속에 락 음악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무라이들의 활극

보검을 훔친 카자마츠리와 이를 찾으려는 헤이시로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사무라이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대부분 비장감 넘치는 그들의

모습을 다루는데 비해 이 영화에선 희화화하는 경향이 짓다.

영주의 늙은 닌자의 모습이나 무턱대고 나서는 헤이시로를 통해

코믹한 사무라이를 보여 주는가 하면 카즈마츠리와 한베는

그나마 사무라이다운 모습을 보여 준다.

얼마 전에 본 '하나'에서 새로운 사무라이상을 제시하였다면

이 영화는 사무라이들을 희화화하여 그들도 결코 특별한(?) 사람들이 아닌

대다수 사람들과 똑같은 사람임을 잘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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