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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이라는 착각 -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이정표
안호기 지음 / 들녘 / 2025년 5월
평점 :
**네이버 카페 컬처블룸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흔히 우리는 발전된 상황을 두고 성장했다고 말한다.
물론 그러한 상황을 가르킴에 있어 성장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성장에는 우리가 간과하고 있었던 부적(不的) 상황도 그림자처럼 드리워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인류의 역사는 오랜 기간을 두고 발전해 왔지만 급속도로 발전하게 된 이면에는 성장의 역사가 존재한다.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인간 삶의 변화는 우리에게 오늘날의 삶과 같은 여유를 누리게 해 주었지만 그와 상응하는 불편함도 발생했음을 우리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기후변화와 같은 문제는 이제 나, 우리 개인의 문제라기 보다 범국가적, 전인류적 위기의 도래를 말하고 있는것이라 판단할 수 있는 문제임을 생각할 때 과연 기후위기가 왜 발생했고 오늘날 인간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협할 정도가 되었는지를 살피는 일을 등한시 할 수 없는 일이 되고 있다.
인간의 삶을 놓고 돌이켜 볼 때 떠오르는 법칙이 하나 있다, 모든 것들이 인과관계가 있다는 사실이며 우리는 그러한 인과관계 측면에서 인간의 삶을 융성하게 만들어 온 성장이라는 측면의 이면에 드리운 진실을 이제는 꺼내 들어야 한다.
그것이 비록 오늘의 나, 우리를 위협하게 되는 칼이 될지라도 지속가능한 나, 우리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임을 깨닫게 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성장이라 여기는 우리의 의식이 착각이었음을 주장하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성장이라는 착각" 은 인간이 가진 삶의 질을 높이는 방식에 성장이 기여하는 바를 높이 사고 있기에 우리는 그간 성장 일변도의 산업정책과 경제정책을 펼쳐 왔고 그 결과 기후변화와 같은 인류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품게 하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음에 성장이라는 정의를 착각하고 있었지 않았나 하는 의문을 품고 그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통찰한 사유를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우리 인간의 삶의 질 향상이 오로지 물질적이고 성장적인 방향성만으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느냐 하는 문제는 우리가 성장이라는 존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표현하는 바로미터와도 같다.
하지만 수 많은 학자와 연구가들의 연구에 의하면 성장이 어느정도 까지는 인간의 행복을 견인하는 것이 맞지만 일정 수준이 되면 더이상의 행복감을 느낄 수 없다는 사실을 주장하고 있어 우리는 그간 성장에 목맨 삶을 살아 왔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반대급부의 다양한 현상들을 외면해 왔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성장 일변도의 정책이 우리의 삶의 질을 결정할 수 없고 궁극의 행복한 삶을 위한 조건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저자는 자본주의가 잉여의 산물에서 시작된 제도이며 그러한 자본주의의 핵심이 바로 성장이라는 동력으로 발전한다고 한다.
물론 맞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 했지만 인과관계가 존재하는 성장이라는 말이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성장은 생산성을 토대로 측정한다. 더 많은 생산성을 우리는 자연과 지구의 환경은 나몰라라 하는 수준으로 전락시키고 오롯이 생산성, 효율에 관한 측면으로 성장을 획책해 왔다.
언제까지 우리는 성장이라는 착각을 하면서 성장을 위해 많은것을 희생할 수 있을까?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의 부를 위해 범지구적 문제를 외면하는 정책을 펴고 있으며 그러한 그의 일방적인 횡보에 미국인들은 환호하고 있다.
막강한 힘을 바탕으로 오로지 자국만이 살아남고자 하는 그의 속내를 성장이라는 모습에서 살펴볼 수 있고 보면 그 속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는 전혀 생각지 않는 후안무치함을 발견할 수 있다.
미국은 자본주의가 가장 발달한 나라이고 그러함을 세계에 무기로 이식하려는 나라이기도 하다.
더구나 이 시대는 인공지능 시대로 전환 되면서 더욱더 성장에 발목을 잡힐 우려가 있다.
성장주의에 목매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탈성장을 주문하는 이들도 있다.
과연 지구의 지속가능한 미래는 우리가 우리 손으로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대답은 그리 쉽지 않다 여겨진다.
우리 삶이 이전 보다 살기 좋아 졌다고 해서 성장했다고 말할 수는 없는 일이다.
어쩌면 그것은 성장이 아닌 유지일 수도 있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환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저자의 탈성장에 거는 기대를 통해 우리가 마주해야 하는 성장이라는 착각의 불편함을 이제는 진실로 받아들여야 하는 순간이다.
저자의 수준 높은 안목과 탈성장에 대한 통찰적 시선을 우리 삶의 방향성에 모토로 삼아도 좋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