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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SF소설의 표지 디자인에 대해서 글을 올리 되는데 일전에 여름으로 가는 문의 신랄한 평으로 논란이 좀 있었 글쓰기가 사뭇 조심스러워 진다.^^;;;;;

이번 작품은 오랜만에 나오는 필립K.딕의 장편 소설 유빅으로 그의 대표작중 하나라고 손꼽히는 작품이어서 매우 반가왔는데 그 유치 뽕빨하는 표지로 인해 벌써부터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

간단하게 책 소개를 하면 <유빅>은 초능력에 의한 사생활 침해를 막는 회사인 런사이터 어소시에이츠에서 달로 파견한 열두 명의 직원들과 이 회사의 대표인 글렌 런사이터가 의문의 폭발 사고를 당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러나 폭발 사고 이후 모든 것이 불분명해진다. 그들이 사고로 목숨을 잃은 것인지, 그들이 보고 느끼는 것이 꿈일 뿐인지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누구의 의지로 일어난 일인지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시간여행이 가능하고 죽은 이가 반생인(half lifer)으로나마 생명연장이 가능한 최첨단 사회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되돌리는 것을 비롯해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물질인 유빅을 둘러싸고 ‘나는 누구인가, 나를 둘러싼 현실은 실재하는가’라는 실존과 진실 탐구가 펼쳐진다라고 하는데 작품의 제목이며 사건 해결의 열쇠가 되는 ‘유빅’은 스프레이 캔 속에 담긴 무엇이다. 그러나 그것의 형상과 어떤 물질이냐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유빅은 모든 것을 가능케 하며, 모든 것을 알고, 어디에나 존재하는 그 무엇이다라고 하니 좀 알쏭 달쏭해 진다.

각설하고 표지 디자인을 한번 살펴보자

1)유빅-스프레이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유빅이라는 정체 불명의 스프레이와 관련된 표지 디자인이 제일 많다.
어찌보면 제일 단순하지만 심플하지만 책 내용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개인적으론 50~60년대 SF소설 황금시절의 느낌이 절로 나는 뇌위에 있는 스프레이가 있는 표지가 제일 마음에 들어보인다.

2)해골
 
 

아직 이 책을 읽지 못해 해골이 무엇을 상징하는지 잘 모르겠다.문학 수첩의 표지 디자인은 외국의 표지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했는데 이런경우 원서의 표지도 저작권 계약을 한다고 한다.제일 간편하긴 하지만 외화유출…??
그나저나 문학 수첩 표지의 해골을 마치 팀 버튼의 화성인간에 나오는 화성인을 연상시키는데 SF소설이라면 당연하다고 하겠지만 일반 독자들에겐 SF소설의 편견을 더욱 더 심화시키기에는 제격일 듯 싶다.
개인적으로 해골을 표지 디자인으로 할려고 했다면 우상이 좀더 젊잖고 무언가 있어보이지 않나하는것이 개인적이 생각이다.

3)기타
 
 

소설속 무슨 내용을 말하지는 잘 모르겠지만 좀 생뚱맞다는 느낌이 드는 표지들이다.좌상이나 우하는 소설내용자체가 초능력과 관계되어 이해가 가지만 우상의 저 헐벗은 여자가 나오는 표지는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무척 궁금해 진다. 

표지가 무어든 알맹이만 좋으면 괜찮다는 사람도 많지만 지금은 알맹이도 중요하고 포장도 중요한 시대다.어쨓거나 판매 유무에 관계없이 유빅의 표지 디자인은 아마 강한 임팩트가 있어서 보기에 좋다.근데 왜 판매가 걱정되는 거지..^^;;;;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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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0-01-23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 디자인 가져오는게 외화유출이라뇨 ^^; 그럼, 외국작품 번역하는것도 다 외화유츨??

카스피 2010-01-23 18:24   좋아요 0 | URL
ㅎㅎ 표지정도는 국내 작가에게 맞기는 것이 더 좋지 않는 하는 생각을 갔고 있읍니다.번역은 어쩔수 없지만 표지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요?

하이드 2010-01-23 19:09   좋아요 0 | URL
디자인값을 외화 유출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저는 뭐, 둘 중 더 나은 것이 좋습니다. ^^

하이드 2010-01-23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골 표지가 저리 많은걸 보면, 뭔가 책 속에 해골 관련 내용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나저나 표지가 너무 무서워서 안 팔리겠다는; 매니아들이나 사려나요?

카스피 2010-01-23 18:25   좋아요 0 | URL
SF매니어들은 아마 벌써 사지 않았나 싶군요.워낙 시장이 협소해서 한번 절판되면 구할길이 막막해 지기 때문이지요.
근데 저 해골표지면 아마 일반 독자들은 책을 손에 들지 않을듯 싶군요^^;;;

후애(厚愛) 2010-01-24 0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골 표지들이 으시시하네요^^

카스피 2010-01-24 14:27   좋아요 0 | URL
좀 무섭긴 하지만 팀 버튼의 화성인을 생각하시면 좀 웃기실듯....
 

앞서 여름으로 가는 문의 표지 디자인에 대해 글을 올렸다가 모 님한테 무슨 개인 감정이 있어 악담을 하는냐는 댓글을 받은 적이 있다.표지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개인적으로 블로그에 조용히 글을 올리던지 아니면 표지 디자이너에게 말을 하지 왜 책 소개란에 분란을 조성하는 글을 올리냐는 것이었다.뭐 그분께는 알라딘 블로그에 책과 관련된 개인적인 글을 올리면 바로 책소개 밑에 뜬다고 설명하여(그분은 알라딘 블로그의 특징을 잘 모르셨는 것 같다) 오해를 푼바 있다.

사실 개인적인 사견을 블로그에 올리는 사람이 많지만 남들도 읽는 글이라 이것도 돌고 돌아 큰 파문을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번에 새로 기적의 책에서 나온 반지속으로가 그 대표적인 케이스다.
모님의 sf블로그에 실린 반지속으로의 표지 커버에 대한 개인적인 비판글을 어떤분이 SF카페에 올리고 또 그것이 행복한 책읽기이 sf사이트에 올라가면서 여러 댓글들이 달리게 된것이다.혹 보시고 싶은 분들은 아래를 클릭…

http://foolsgarden.cafe24.com/fb/2340

>> 접힌 부분 펼치기 >>


http://cafe.naver.com/sfreview.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3894

http://happysf.net/intro.html
(음 이건 바로 안가네요.일단 여기로 들어가서 커뮤니티>어느 출판사 열혈팬과 관계자들의 태도를 클릭)

>> 접힌 부분 펼치기 >>


반지속으로는 제목 그대로 20세기 초반 화학자가 특수한 원자 현미경을 통해 금반지 속에 관찰하다 거의 원자 수준의 인간들이 살고 있음을 발견하고 특수 화학물질로 원자 수준의 인간으로 줄어들어 반지속의 인간들과 함께 모험을 한다는 내용이다.이책이 나온 1919년경에는 아마도 최신 과학 기술을 접목한 과학 소설이었겠지만 요새 눈으로 본다면 아마 판타지 소설에 가까운 작품이 아닌가 싶다(뭐 요즘에도 이런 류의 영화인 맨인 블랙이 있다.1편의 마지막 장면을 기억한다면 대충 이해가 가실 듯..)

혹 아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반지속으로가 나온 기적의 책은 이른바 원맨 출판사이다.SF소설을 좋아하는 번역자가 국내에서 SF소설이 많이 나오지 않음을 통탄하고 스스로 출판사를 차려 기획,번역,편집,출판을 모두 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화성의 공주 이후 근 1년만에 두번째 작품을 내놓게 된것이다.아무래도 이렇다 보니 기적의 책 작품은 저작권이 해제된 작가 사후 50년이 지난 책들만 우선적으로 출판하는 것 같다.이처럼 번역자 혼자 모든 것을 하다보니 표지 디자인까지는 일일히 신경쓰지 못한 것이 맞다고 보면 될것이다.

사실 반지속으로 표지 디자인은 한마디로 좀 거시기 하다.제목 그대로 금반지가 나오고 팬티만 입은 남자가 소설속 내용대로 반지속으로 향하고 있는데,만약 이책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이 표지를 본다면 아마 위의 모님 글처럼 사람 많은 곳 말고 골방에 처박혀 숨어서 읽으라는 표지. -_- 촌스럽게 원작 내용 곧이곧대로 달랑 빤스만 입은 벌거숭이를 뛰어다니게 하면 어떡하냐. 공들여 그렸을 거 같아 더 안쓰러운 일러스트 대신 차라리 타이포그래피만 잘 써서 때웠어도 훨씬 나았겠다. -_- 생각이 들수 있을것이다.
뭐 내 개인적인 생각도 여기서 오십보 백보….

몇 개 돼지는 않지만 외국에서 발행한 반지속으로(원제: The Girl in the Golden Atom)의 표지를 살펴 보자.
1)여성을 표지 커버로 한 책
   
-사실 본서의 주인공인 화학자가 반지속으로 들어갈려고 한 이유가 영어 원제인 The Girl in the Golden Atom 처럼 반지속에 있는 원자만한 크기의 소녀한테서 반해서죠.사실 개인적으로 요런 것이 더 나을 듯…

2)폰트 그래픽으로 표지 커버를 한 책
   
-번역자가 표지 디자인까지 하기 힘들므로 차라리 요런 식으로 깔끔하게 한것도 한 방법이 아니었다 싶다.

3)기타
 

-가장 무난한 디자인.아마 책이 처음에 나왔을적인 1919년에는 여자를 표지에 쓰기 힘들었을 테니 이런 표지가 나왔었을 듯…

앞서 말한대로 기적의 책은 번역자 혼자 책을 내놓은 시스템이라 다른 출판사에 나온 SF소설책의 표지 디자인처럼 신랄하게 비평하기는 좀 거시기한 면이 있다.나름 혼자서 고군분투하면서 SF소설을 출간하는데 좀더 잘하라고 칭찬해 주어야지 마냥 비판하기도 그렇고…
하지만 모님의 돈 받고 팔려면 최소한 어디 가서 들고 읽어도 안 부끄러울 정도의 디자인 센스는 보여주는 양심이 있어야지. -_- 말처럼 이 책의 표지 디자인은 SF소설은 애들이나 읽는거야 하는 편견을 가지는 사람의 생각을 굳히는데 일조를 할지 모를 촌스러운 표지 디자인임에는 틀림없다.
개인적으로 혼자서 열심히 하는 기적의 책 사장님께 찬사를 보내는 바이지만 솔직히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는 없으니 표지의 경우 차라리 이런 엉성한 디지인보다는 그냥 단순히 폰트그래픽으로 깔끔하게 내놓는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해 주고 싶다(혹 이글을 읽는다면..)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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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10-06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스런 사람들 많이 있군요 ㅎ

카스피 2009-10-06 14:43   좋아요 0 | URL
sf팬들은 워낙 광팬들이 많으셔서...^^;;;

기적의책 2009-10-06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하하;; 표지 디자인 이야기가 또 나왔군요.

기적의책이라는 곳에 대해 생각보다 오해하는 분들이 많은 듯합니다. 출판사 대표로서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기적의책이 일인출판사이긴 합니다만 모든 업무를 온전히 저 혼자 다 하는 건 아닙니다.

기획은 팬덤의 수많은 고수님들과 수많은 독자분들의 의견을 모으고 모은 다음에 제가 마음대로^^; 합니다.
번역은 SF를 좋아하는 전문 번역자가 합니다. 저는 원서를 떠듬떠듬 겨우 읽는 수준이죠.
표지 또한 전문 디자이너가 작업합니다. 이번 책의 경우에는 제가 컨셉을 잡은 후에 외주를 통해 일러스트를 제작한 후 디자이너가 작업했고요. (최초 컨셉도 최종 승인도 제가 한 것이니 표지에 문제가 있다면 제가 잘못 판단한 것이겠지요 ^^)
편집 자체는 제가 직접 합니다만 이 과정에서 몇몇 분들이 교정에 도움을 주십니다.
온전히 저 혼자 하는 일이라면 단지 '자금'을 대는 것밖에 없습니다. ^^

'SF소설은 애들이나 읽는거야 하는 편견을 가지는 사람의 생각을 굳히는데 일조를 할지 모를 촌스러운 표지 디자인'이 되어 버린 것에는 저도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만, 문제는 '그냥 단순히 폰트그래픽으로 깔끔하게 내놓는것'도 만만찮게 어렵다는 거죠. 지난번 <화성의 공주> 때에도 그랬습니다만, 이것 참 쉽지 않네요.

그래도 관심 가져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최소한 아직까지는 기쁘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자면... 현재까지 나온 두 권은 저작권이 소멸된 오래 된 작품이었습니다만 앞으로는 조금이라도 더 최근의 작품을 내려고 준비하고 있으니 관심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마지막 말은 어째 홍보 같아 찜찜하네요;;)

카스피 2009-10-06 14:48   좋아요 0 | URL
어이쿠 toonism님이 제 블로그에 방문해 주셨네요^^ 근데 어떻게 제 글을 읽으셨는지 궁금합니다 ㅎㅎㅎ
기적의 책일 일인 출판사이지만 나름대로 번역이나 커버는 외주를 주시는군요.저는 toonism님이 모든것을 다하시는줄 알았읍니다.
그나저나 책의 내용과 상관없이 표지문제가 불거져서 좀 힘드시겠지만 오히려 마케팅 측면에선 좀더 긍정적이지 않나 싶네요.많은 분들이 무슨 책인가 궁금해서 한번 찾아 볼테니까요.
전작 화성의 공주는 이미 동서본이 있어 얼른 사보았지만 이책은 무슨 내용인지 잘몰라 일단은 서점에서 앞부분만 읽어봤는데 상당히 재미있더군요.그래서 요것도 사볼 예정입니다.
그나저나 홍보 많이 해드릴테니 기운내셔서 다음 작품들도 부탁드립니다^^

반지속으로 2012-12-14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대작이죠..
http://blog.naver.com/rataru
책브로그에요 놀러와주세요 ㅎㅎ
 

여름으로 가는 문이 재간된다고 일전에 글을 올린적이 있는데 로버트 하인라인의 작품인 낯선땅의 이방인을 출판한 곤조에서 드디어 여름으로 가는 문을 재간했다.

이 작품은 90년 초반과 중반에 각각 고려원과 잎새에서 출간한바 있는데 절판되어 SF독자들이 애타게 찾던 책중의 하나였다.이책은 작가인 하인라인을 극우 군국주의자로 떠올리게 했던 작품 스타쉽 트루퍼스와는 반대로 남녀간의 로맨스가 나오는 작품이다.아마도 국내어서 출가된 작품중에 연이들이는 작품과 더불어 SF소설로는 드물게 로맨스가 나온다.

근데 이 작품은 나오자마자 책 내용이 아니라 책의 표지 때문에 작은 논란을 빚고 있다.바로 책 표지에 고양이가 떠억 하니 나와있기 때문이다.
처음 책 표지를 한 북 디자이너 분의 글과 작품에 대한 애정과 이해가 없으니 책 표지가 요즘 유행을 따르는 것 같다는 하이드님의 글 및 고양이가 전면에 나오도 무방하다는 다른분의 의견도 있었다.아마 책 표지를 가지고 이렇듯 뜨거워 본 것은 아마 처음이 아니었나 싶다.

고양이기 표지에 전면에 등장하느냐 등장하지 않느냐는 개인적으로 봤을 때 트렌드의 유무라기 보다는 요즘에 고양이와 관련된 책이 많이 나와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사실 고양이를 좋아하긴 하지만 고양이와 관려된 책이래야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와 날 으는 고양이와 추리 소설로는 펠리데나 얼룩 고양이 홈즈 시리즈,검은 고양이 정도 밖에 떠오르지 않는데 찾아보니 의외로 고양이를 주제로 한 책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음 많기 많군요^^>
 
이렇듯 고양이를 표지로 한 책들이 많으니 여름으로 가는 문에 고양이가 전면에 나온다고 크게 문제는 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고양이 표지를 전면에 앞세운 책들은 적어도 제목에 고양이가 들어가 있거나 고양이가 중요한 주제나 주인공이 되는 작품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그럼 과연 여름으로 가는 문도 고양이가 표지 전면에 나올 정도로 중요한 주제나 주인공인가를 먼저 알아야 할 것이다.

책소개의 내용을 살펴 보면 아이작 아시모프, 아서 C. 클라크와 함께 SF계의 'Big 3'로 불리는 거장 로버트 A. 하인라인의 대표작. 로버트 A. 하인라인의 소설 가운데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작품이다. 미래 세계, 냉동 수면, 시간 여행 등 SF의 전형적인 소재를 취하면서도 SF에 흔치 않은 '로맨스'가 전면으로 드러난다. 국내에서 처음 발간되는 정식 한국어판 완역본이다.
돈에는 큰 관심이 없는 천재 공학자 댄은 가사 노동으로부터 여성을 해방시킨 '가사도우미 로봇'을 개발한다. 한편, '가사도우미', '만능 프랭크' 등 집안일을 도와주는 로봇 개발이 획기적인 사업임을 감지한 약혼녀 벨과 사업동료 마일즈는 댄을 회사에서 쫓아내고 사업체와 이익을 독차지하려는 사기극을 꾸민다.
댄은 약혼녀와 친구에게 배신당하고 고양이 페트로니우스와 헤어진 채 30년 동안 냉동 수면에 빠지게 된다. 그후 2000년에 깨어난 댄은 자신이 개발한 로봇이 세상을 바꾸어 놓았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마일즈는 이미 죽은 지 오래이고, 벨마저 초라하게 늙어버렸음을 확인한다. 그리고 댄은 늙은 수고양이 피트와 미래의 연인을 찾기 위해 시간 여행을 시작하는데…
라고 소개되고 있다.

결국 여름으로 가는 문은 미래 세계, 냉동 수면, 시간 여행 ,사업체를 빼앗은 악당들,로맨스등이 나오는 작품임을 알수 있다.이 소설에서 주인공 댄의 고양이 피트는 주인공이 위기에 빠졌을 때 그를 도와주는 중요한 임무를 맡지만 그렇다고 소설 전체를 좌지 우지하는 중요한 주인공은 아님을 알 수 있다.
물론 책을 펼치면 저자의 헌사 부분에 "고양이를 좋아하는 모든 이들을 위하여.." 뭐 이런 식으로 '애묘가'들에게 보내는 헌사가 적혀 있기는 하지만 이 글이 있다고 고양이 피터가 주인공이라는 얘기는 아니지 않는가!

이 책은 국내에서 이미 고려원과 잎새에서 출판 한적이 있다.잎새본은 댄을 보는 고양이 피터의 모습이 고려원본에는 타임머신을 상형화한 그림이 표지로 장식되어 있다.
 
<고려원 판본>                            <잎새 판본-어라 남자 주인공 댄의 얼굴이 안보이네>


잎새본을 보면 알겠지만 사실 이 표지에서도 고양이가 주인공이라고 주장하기에는 좀 힘들어 보이지 않나 싶다.고양이 피터가 주인인 댄을 바라보고 있으니 뒤통수만 나오는 피터보다야 댄이 주인공이라는 것이 확실해 보이지 않을까.

몇 개 돼지는 않지만 외국에서 발행한 여름으로 가는 문의 표지를 살펴 보자.
1)여성을 표지 커버로 한 책
 
 
<클릭하시면 큰 사진이 나옵니다>

2)댄을 표지 커버로 한 책


3)폰트 그래픽으로 표지 커버를 한 책
 
<이것도 심플해 보이고 좋네요>

4)기타
 
<솔직히 이 표지는 좀 이해가 가지 않는구요.책내용과 상관 없어 보이는데요^^;;;>

여기서 보며 고양이 피터가 표지에 나오는 책은 두권정도며 그것도 국내의 곤조본처럼 고양이가 전면에 나서는 주인공이 아니라 주인공과 함께하는 부차적인 존재임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책의 표지를 어떻게 디자인하느냐는 출판사의 고유 권한이다.하지만 동일한 책을 여러 출판사중에서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다.동일한 내용이라면 아마도 독자들은 책의 상태(양장이나 아니냐),책의 크기,가격,표지 디자인등 이것 저것을 따져서 책을 구매하게 될것이라고 생각된다.현재와 같이 책이 많이 출판되는 때에 독자들의 선택을 받으려면 책의 내용도 중요하겠지만 우선 표지 디자인이 독자들의 마음에 들어야 될것이라고 여겨진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 곤조의 여름으로 가는 문의 표지 디자인은 마케팅 측면에서 좀 실패가 아닌가 여겨진다.이 소설을 단지 기존의 SF독자들에게만 판다고 생각했다면 아마 제목만으로도 천권 정도는 팔리지 않을까 생각된다.국내의 열혈 SF독자들(이미 다른 출판사의 책이 있어도 구매를 하는 독자들이다)이 대략 천명 정도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독자들을 창출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이 고양이 표지는 좀 미스테이크가 아닌가 싶다.이 표지만으로는 어디에서도 SF책이라는 생각을 가지지 못하고 단지 요즘 많이 나오는 고양이와 관련된 책이라는 선입견을 독자들에게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표지 디자이너는 SF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 SF의 거장 하인라인의 책 표지를 그린 이번 작업은 개인적으로도 의미있는 추억이 될 것 같다고 쓰셨는데 물론 열심히 작업하셨겠지만 이 책 표지 어디에서도 SF의 거장 하인라인의 작품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차라리 로맨스 부분을 부각했으면 신규 독자 창출에 해서 판매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여겨진다.

좀더 냉정하게 비판하자면 고양이가 너무 사납다.솔직히 이건 포우의 검정 고양이에 알맞은 표지 디자인이 아닐까!!!


오우 꿈에 나올까 두렵다.왜 이렇게 사납게 디자인 했을까 ^^;;;;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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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30 15: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30 2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외투 2009-08-30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는 사람간의 소통 매체로 제격입니다.
특히 미국사람들의 고양이에 대한 애정은
우리의 개에 대한 그것에 버금갑니다.

카스피 2009-08-30 22:22   좋아요 0 | URL
고양이가 소설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더라도 저 표지는 좀.. ^^;;;

2009-08-31 0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31 0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후애(厚愛) 2009-08-31 0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 표지가 있는 책이 저렇게 많은 줄 몰랐네요.
'여름으로 가는 문'은 표지가 무서워서 책 사고 싶은 마음이 안 들더군요.
영원히 안 살 것 같아요. 정말이지 꿈에 나올까 겁나요.

카스피 2009-08-31 09:22   좋아요 0 | URL
후애님,책 내용은 정말 재미있어요.SF소설로는 정말 드물게 로맨스가 나온답니다.
 

로버트 하인라인의 여름으로 가는 문이 출간될 예정이라고 합니다.국내에선 90년 초반에 고려원과 잎새에서 나온바 있는데 근 20년만에 다시 재간되는군요.

이책은 현재의 입장에서 보면 미래 소설이 아니라 과거 소설입니다.작가가 50년대에 이 작품을 썼는데 20년뒤인 70년대를 상상하고 글을 썼기 때문이지요.그래선지 국내에서 출판된 책은 70년대가 아니 21세기로 살짝 변경했다는 말이 있었읍니다.
그나 저나 재간된다니 한편으로 기쁘고 다른 한편으론 우리가 못본 책들도 다수 나올길 바랍니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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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저번에 더크 잰틀리의 성스로운 탐정사무소 의 제목 오역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적이 있읍니다.
근데 이 제목과 관련해서 많은 분들이 의하해 하신것 같더군요.이와 관련되서 다른분 블로그에 출판사 관계자로 추정되시는 분이 댓글을 다신것 같습니다.몰라서 오역한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그렇게 썼다고 하는군요.
뭐 번역을 충실하다고 하니 읽으셔도 크게 무리는 없을것 같습니다.

블로그 내용을 보실려면..
http://blog.yes24.com/blog/blogMain.aspx?blogid=gyuot&artSeqNo=1528101&viewReply=1

혹 안보이시면...

>> 접힌 부분 펼치기 >>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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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08-24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국소설에도 오역이 생기는군요.
전 한국 책들을 구입해서 읽다가 보면 오자 탈자가 많아서 많이 짜증이 나요.

카스피 2009-08-24 15:02   좋아요 0 | URL
외국 소설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의외로 잘못된 번역이 많다고 하더군요.그에 비해 일본은 번역이 아주 충실하다고 하네요

이매지 2009-08-24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제목때문에 번역이 엉망일까봐 걱정했는데 맘 놓고 읽어도 되겠군요. ㅎㅎ

카스피 2009-08-24 15:01   좋아요 0 | URL
저도 뭐 아직 읽지 못해서 장담은 못드리지만 이미 본 분 말씀이니 괜찮겠지요 ㅎㅎㅎ

보석 2009-08-24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재 책을 읽고 있는 중인데, 책을 읽다보면 왜 탐정사무소의 이름에 'Holistic'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지 알 수있습니다. 더트 젠틀리가 자기 입으로 신나게 떠들거든요.^^ 책을 읽으면서 제목을 '전체론적' 탐정사무소로 하면 어색하니까 '성스러운' 탐정사무소로 한 것은 출판사 나름대로의 패러디(?)나 유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만 이렇게 오해의 여지가 있는 제목보단 다른 제목을 짓는 게 나을 걸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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