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트 마지막 사건 동서 미스터리 북스 34
에드먼드 클레리휴 벤틀리 지음, 손정원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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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트 마지막 사건은 브라운 신부의 저자 체스터튼의 절친한 친구인 에드먼드 클레리휴 벤틀리의 장편 추리 소설이다. 책의 서문에는 아래와 같은 글이 쓰여져 있다.

길버트 키드 체스터튼에게 바친다.
길버트
내가 이 소설을 당신에게 바치는 이유 하나는, 이것을 쓰게 된 동기가 당신이 즐겁게 읽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당신으로부터<목요일의 남자>를 받았으므로 그 보답을 하고자 한 것입니다. 셋째는 2년 전 프랑스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이 소설의 계획을 당신에게 털어 놓았을 때 이것을 당신에게 바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며 마지막 이유는 옛날이 그립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또 그 경탄할 시절의 추억에 잠겨 있습니다. 우리들 중 아무도 신문 같은 것을 보려 하지 않았던 시절, 종이며 차며 선배의 호의를 마음껏 쓸 수 있었던 진실로 행복했던 그 시절, 캐나다 시인의 말을 빌면 자연의 노작을 배우며 그 작은 개구리에게도 마음이 끌렸던 시절, 요컨대 우리가 매우 젊었던 시절의 일을....
그 당시의 추억을 회상하며 당신에게 이 책을 보냅니다
추리사에 빛나는 두 작가의 우정이 드러나는 글이라 할수 있겠다.

트렌트 마지막 사건은 필립 트렌트라는 명탐정을 등장시켜 수수께끼 사건을 해결하는 정통파 고전 퍼즐 미스터리 물이다.마지막 사건이라는 제목에서 혹시 저자가 여러 권 쓴 추리소설중의 마지막인가 하는 생각이 들수도 있지만 이 소설은 작가의 첫 번째 장편소설이다.
신문가자였던 저자는 추리 소설을 한권만 쓰기로 마음먹고 이런 제목을 붙였다는데 후에 체스터튼의 뒤를 이어 영국 추리작가협회 회장까지 역임한 벤틀리지만 벤틀리가 쓴 추리소설은 단편집을 포함 세권 뿐으로 주목을 받은건 이 '트렌트의 마지막 사건' 뿐이라고 한다.

이 작품은 기존 추리소설의 무미건조하고 싱거운 결말에 대한 반발로 집필되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전 추리소설과는 다른 차이점들을 보여주고 있다.이 책이 나온 1913년은 홈즈로 대표되는 추리 단편 소설의 마지막 시기에 해당 하는데 홈즈 시대에 추리 단편들은 스코틀랜드 매거진을 대표로 하는 이른바 5센트 잡지들에 다수가 실렸었다.이 시대의 명탐정들 중 우리한테 현재까지도 알려진 주인공들은 홈즈,손다이크 박사,반 두젠 교수,구석의 노인등 겨우 몇 명에 불과할 정도이지만 그 당시에는 매주 수 많은 잡지에서 수 많은 탐정들이 쾌도 난마식으로 비슷 비슷한 사건을 해결하는 추리물들이 난무하다 보니 신문 기자 였던 벤틀리의 입장에서는 이를 조롱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신에 가까운 능력을 보이던 탐정들에 대한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 이전의 소설들에서는 볼수 없었던 탐정의 로맨스를 삽입하고 이런 애정 문제로 사건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마지막까지도 무참히 패배하게 탐정상을 그리게 된다.

트렌트 마지막 사건이 출간되었던 1913년 당시에는 이 소설이 천편 일률적이던 홈즈류의 추리 소설을 대신하는 근대 미스테리 소설의 이정표를 세웠다고 일컬어질 만큼 새롭고 참신한 소설이었겠지만 오늘날의 독자들 입장에서는 도버같이 실패를 밥 먹듯이 하는 탐정도 있고 탐정의 애정 문제도 그닥 흥미를 끌지 못하는 시대이므로 별반 흥미를 끌 요소가 그다지 많아 보이지는 않아 보인다.
사실 트렌트 마지막 사건은 데뷰작이기에는 상당한 수준의 작품이고 탐정의 캐릭터도 흥미로와 작가가 더 많은 작품을 쓰지 못한 것이 독자의 입장에서는 한편으로  아쉽기만 하다.
하지만 첫 작품이다 보니 단 한명만 살해되고, 용의자로 지목된 인물이 한정된 상황에서 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쓸데없는 캐릭터들이 나오고 내용을 장황하고 서술적이라 기술하여서 읽기가 지루한 편이기도 한데,게다가 신문 기자였던 자신의 지식을 자랑해서인지 화가이자 신문기자, 탐정인 필립 트렌트는 너무 유머와 자신의 지식을 과시하는 듯한 언행을 일삼고 있는데 후대의 파이로 번스나 앨러리 퀸의 원형을 보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재밌기도 하다.
.
고전기의 추리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아마 새로운 재미를 느끼실 수 있는 작품이라
고 생각된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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寶晋齊 추리문고

1962년도에 보진제에서 10권의 추리 문고를 출간했는데 내가 확인할수 있는 것은 아래
7권뿐이다
폭스가의 살인은 90년대 시공사의 시그마 북스에서 나온 앨러리 퀸 선집에 포함된 폭스가의 살인이 국내 초역번인줄 알았었는데 헌 책방에서 보진제판 폭스가의 살인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물론 얼른 구매했지만 ^^)
보진제판 폭스가의 살인은 물론 세로 읽기이며 가끔가다 한자가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나머지 책들은 현재 모두 동서나 해문등에서 구매 가능한 책들이지만 맨 밑의 헝겊구두의 수수께끼란 책이 무엇인지 매우 궁금하다.내가 알고 있는 한도내에서 구두가 나오는 앨러리 퀸의 작품은 네덜라드 구두의 수수께끼가 유일한데 과연 그 책일는지 매우 궁금하다.
혹 아시는 분이 계시면 댓글 달아 주시길………

1.폭스가의 살인                      앨러리 퀸 寶晋齊 1962
2.크리스마스 休日의 殺人事件   아가다 크리스티 寶晋齊 1962
3.트랜트의 마지막事件             벤트레이 崔鐘洙 譯 寶晋齊 1962
4.헝겊구두의 수수께끼             앨러리 퀸 寶晋齊 1962
5.비로도의 손톱                      얼 스탠리 가드너
6.애크로이드의 殺人事件          아가다 크리스티 寶晋齊 1964
7.피의 收穫                            다쉴 해미트 寶晋齊 1964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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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宣閣 추리문고

1962년도에 문항각이라는 출판사에서 5권의 추리 문고를 발행하였다.
60년대에도 추리 소설이 나왔다니 일견 신기해 보이기도 한데 나름대로 정선된 추리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살의                                   프랜시스 아일즈 文宣閣 1962
술통/노래하는 백골              크로프츠/프리맨 文宣閣 1962
승정살인사건/빨간집의 비밀  반다인/밀른 文宣閣 1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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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안의 책(사철나무)- 쿄고쿠 나츠히코 컬렉션

    
우부메의 여름
망량의 상자 - 상
광골의 꿈 - 상
백기도연대 雨/솔 출판사
백귀야행/초록배 매직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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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문집-이언 피어스 컬렉션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 국내에서 성공한후 지식 추리소설이 많이 출간되게 되는데
인문, 역사, 고전, 어학 분야의 책을 주로 출판하고 있으며 역사와 고전의 현대화, 대중화 작업에 매진하는 출판사 서해 문집에서도 이런 열풍에 편승하여 미술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이언 피어스의 역사 추리 소설 작품들은 출간하게 된다.
이언 포스터의 작품은 기존 추리 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스릴이나 긴장감은 다소 약하지만 탄탄한 고증을 바탕으로 책들에 소개되는 시대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독자들이 책 속에 몰입 할수 있도록 한 풍부한 문장력이 장점이 소설이다.
역사와 추리를 함께 즐기고자 하시는 분들은 읽어 볼 가치가 있는 책들이라고 여겨진다.
   
핑거포스트, 1663
라파엘로의 유혹
스키피오의 꿈
초상화 살인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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