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8.5

 감독 구로사와 아키라

 출연 미후네 도시로, 야마다 이스즈, 치아키 미노루, 시무라 다케시, 쿠보 아키라, 타치카와 히로시

 장르 액션



 구로사와 아키라의 영화를 하나씩 찾아보고 있습니다. <거미의 성> 역시 만족스러웠습니다.


 <거미의 성>은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각색한 작품입니다. 마녀의 음습하고 괴기스러운 분위기를 정말 잘 살렸습니다.  


 미장센과 연기 역시 일품입니다. 


 주연배우 미후네 도시로는 이 영화로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극 중 화살장면 일화는 유명합니다. 궁도부원들을 동원해서 실제 화살을 쏘았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미후네 도시로는 실제로 두려워했고 감독에게 난동을 부렸다는 등 그런 일화들이 존재합니다. 


 확실히 현재까지 본 구로사와 아키라의 작품들은 모두 훌륭합니다. 그의 작품들을 계속 더 보고 싶습니다.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명작

 평점 9 : 환상적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망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점 7.8

 감독 줄리어스 오나

 출연 안소니 마키, 해리슨 포드, 대니 라미레즈, 쉬라 하스, 칼 럼블리,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장르 액션



 솔직히 볼만했다. 그간의 디즈니와 마블의 행보를 봤을 때 이 정도만 해도 감사할 지경이라는 게 아이러니다.


 일단 가장 큰 문제는 방해를 물려받은 현재 캡틴 아메리카가 혈청을 맞지 않은 일반인이라는 사실이다. 뭐 따지고 보면 아이언맨도 일반인이긴 하지만... 그래도 왠지 아이언맨 슈트와 캡틴 아메리카의 슈트는 달라 보인다. 현재의 캡틴 아메리카를 보면 듬직하기 보다 저러다 죽으면 어쩌나 보면서 조마조마하다. 


 특히 레드 헐크랑 싸울 때는 잘 싸우긴 했지만 마지막에 헐크가 착해서 살았다. 반으로 접힐 뻔했다.


 샘 윌슨역의 안소니 마키 좋아하고 멋진 배우긴 한데, 강해서 방패를 받은 게 아니고 희망을 줘서 방패 받았다는 개소리 그만하고 혈청 그냥 맞자.


 레드 헐크는 멋졌다. 분량이 적어서 아쉬웠다. 좀 더 날뛰었으면 했는데 제작비 문제인가. 요즘 디즈니 보면 이래 저래 걱정이 안될 수가 없다. 일본 자금이 들어갔는지 배경에 일본도 많이 나오고 사쿠라도 나오고 좀 거시기했다.


 새로운 블랙 위도우로 나온 사브라는 너무 조그마해서 포스가 많이 없어 보였다. 스칼렛 요한슨의 나타샤가 그립다. (찾아보니 키가 151cm 이다.)  


 다음 마블 영화는 뭐지? 마블은 언제 부활하려나.


 p.s1 새로운 팔콘은 괜찮았다


 p.s2 네이버 평점 댓글 알바 논란이 있던데 여자 9.13은 확실히 주작같다. 여자 알바를 많이 썼나보다. 남여 비슷하게 좀 쓰지. 남자 관람객이 많을 거 같아서 알바는 여자 알바를 쓴 건가? 이것도 pc인가?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명작

 평점 9 : 환상적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망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안나 카레니나 3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21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연진희 옮김 / 민음사 / 200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마 올해 읽은 책 중 베스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올해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이기도 하고요.


 <안나 카레니나>를 완독했습니다. 오래 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고 2차례 도전했지만 초반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포기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초반에 아무런 재미가 없더군요. 그렇게 잊고 지내다가 오랜 시간이 흘러 독서모임을 계기로 읽었습니다. 


 이번에 읽을 때는 처음부터 재밌더군요. 인물들의 미묘한 심리, 감정이 와닿았습니다. 예전에는 초반에 별 사건이 벌어지지 않아서 재미를 못 느꼈는데 이번에는 사소한 대화, 행동, 묘사가 그렇게 흥미진진할 수 없더군요. 


 드디어 톨스토이의 진면목을 알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안나 카레니나>는 실패했지만 그래도 워낙 유명한 분이라 그의 다른 책들을 몇 권 읽었습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반 일리치의 죽음>, <하지 무라트> 를 읽었는데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톨스토이가 왜 대단한 작가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책을 읽고 어떤 점들이 좋았는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가능한 스포는 자제하겠습니다. 


 첫번째로는 문장입니다. 톨스토이가 문장을 잘 쓰는 작가라는 사실들 드디어 깨달았습니다. 감탄이 나오는 비유들이 많았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공감가게 비유를, 묘사를 잘 할까 싶었습니다. 글을 읽는게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두번째로는 심리묘사입니다. 저는 디테일하고 깊이 있는 심리묘사를 좋아합니다. 무의식까지 묘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인물들 자신조차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모르는 그런 순간들을 작가가 디테일하게 분석해서 묘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제가 심리묘사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작가는 단연 도스토옙스키입니다. 그를 따라올 소설가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톨스토이가 있더군요. 정말 인물의 심리와 감정을 훤희 들여다보는 듯한 세밀하고 치밀한 묘사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도스토옙스키와 조금 스타일이 다르지만 훌륭했습니다. 


 세번째로는 디테일한 생활묘사. 그 시대 속으로 들어간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농촌의 풀베기를 체험하고, 의회에서 선거하는 것도 체험하고, 형의 죽음, 결혼, 아내의 출산, 불륜, 질투, 이 모든 것을 직접 체험하는 듯 했습니다. 이 부분들이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뭔 풀베는 걸 이렇게 길게 자세하게 썼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직접 풀을 베고 노동의 상쾌함을 느낀 듯할 정도로 몰입되었고 좋았습니다. 다양한 간접체험을 깊이 있게 하고 여러 감정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네번째로는 숨쉴 수조차 없는 의식의 흐름기법입니다. 여기서는 어쩔 수 없이 스포가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안나 카레니나가 자살을 결심하고 마차를 타고 여기저기 이동하면서 주위를 관찰합니다. 기차역에서 열차에 뛰어들 때가지 영화로 치면 롱테이크처럼 끊이지 않고 숨쉴틈 없이 치밀한 내면묘사가 진행됩니다. 정말 역대 최고라고 해도 좋을 정도였습니다. 마치 제가 안나 카레니나가 된듯이 정말 그녀의 모든 생각과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가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톨스토이를 좋아하게 됐습니다. 다음으로 <전쟁과 평화>를 읽어보고 싶습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Falstaff 2025-04-02 16: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농담입니다) 우리 톨스토이 애정자들끼리 번개 한 번 할까요?

고양이라디오 2025-04-02 16:06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저 이제 당당히 톨스토이 애정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안나 카레니나> 역대 최고였습니다. 드디어 도스토옙스키에 버금가는 소설가를 만났습니다ㅎ
 














 스티븐 제이 굴드의 <풀하우스>는 <생명,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의 자매편이라고 합니다.



 <경이로운 생명>은 진화에서 일어난 모든 사건의 예측 불가능성과 우연성을 주장하며, 따라서 호모 사피엔스의 출현은 예정된 결과가 아니라 다시는 반복될 수 없는 특별한 사건으로 봐야 함을 강조한다. <풀하우스>는 진보가 생명의 역사를 규정한다든지, 진화에 보편적 경향이 있다든지 하는 견해를 부정하는 일반 이론을 제시한다. -p14


 <생명,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 너무 보고 싶은데 중고책 가격이 45000원 이네요ㅠㅠ



 내가 올바른 분석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통계학 교육과 자연사에 대한 지식 덕분이었다. 나는 변이를 자연의 기본 속성으로 다루어야 한다는 것, 평균이라는 것은 조심해야 하며 그것이 개체에는 적용될 수 없는 추상적인 숫자일 뿐 아니라 대체로 각 개체의 상황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시 말해 이 책의 주제, 즉 평균이나 중심 경향성과 같은 추상적인 값이 아니라 <풀하우스> 또는 <전체 시스템의 변이>에 초점을 맞출 필요성은 내가 가장 큰 위안을 필요로 할 때 상당한 위로가 되어 주었다. -p75  

  

 스티븐 제이 굴드는 암진단을 받습니다. 그 암은 불치병이며 진단 후 중간값 생존율이 8개월 이하였습니다. 진단받은 사람의 절반은 8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사망한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중간값, 평균값은 개체의 상황과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8개월을 넘기지 못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8-90대의 노인일 수도 있습니다. 젊어서 진단 받은 사람들은 몇십년을 살 수도 있습니다. 중간값은 추상적인 숫자일 뿐입니다. 

 실제로 스티븐 제이 굴드는 마흔 살에 진단 받아서 20년 후에 사망했습니다. 



 나는 고생물학회의 모토를 사랑한다. 프랑고 우트 파테파치움(발견을 위한 파괴). 이것은 수사적인 의미와 실제적 의미를 다 갖고 있는 모토다. 고생물학자들의 주요 연장이 망치이기 때문이다. -p297 


 멋진 모토와 멋진 글입니다.



 정해진 중력의 법칙을 따라 이 행성이 끝없이 회전하는 동안, 아주 단순한 시작으로부터 너무나 아름답고 너무나 경이로운 무한한 생물종들이 진화해 왔고, 진화하고 있고, 진화해 갈 것이다. 


 그는 이 마지막 구절을 최고의 요약으로 시작했다.


 이러한 생명관에는 장엄함이 깃들어 있다. -p323

 

 스티븐 제이 굴드는 이 책의 마지막을 <종의 기원>의 마지막 문장으로 마무리합니다. 언제봐도 멋진 구절입니다. 



 스티븐 제이 굴드에 대한 글을 쓰니 그의 책이 읽고 싶어 견딜 수가 없네요. 그의 책을 중고로 2권 구입했습니다. 


 그의 글에는 기품이 깃들여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가 가장 사랑하는 과학저술가 스티븐 제이 굴드의 <판다의 엄지> 입니다. 너무 즐겁게 읽어서 나중에 꼭 다시 읽고 싶습니다. 절판된 그의 책들이 개정판으로 나왔으면 좋겠는데 헛된 희망이겠죠? 


 과학과 진화에 대한 굴드의 글들을 엮은 책입니다. 아래는 책에서 좋았던 구절들입니다. 




 과학계에서 완전한 바보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잘못의 전후 배경을 정확하게 살피고, 오늘날 우리가 가진 '진리'에 대한 인식을 토대로 판단을 내리는 오류를 범하지만 않는다면, 잘못은 항상 그 나름대로의 이유를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 잘못이 분명해진다는 것은 전후 상황이 변화했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대게 잘못은 사람들을 당황시키기보다는 통찰력을 주는 경우가 많다. 뛰어난 사상가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체계화할 수 있는 상상력의 소유자들이고, 모든 점에서 '그렇다.' 라고 긍정할 수 없는 이 복잡한 세계에 자신들의 머릿속에서 만들어 낸 환상이 떠돌게 만들 정도로 모험적(또는 자기 중심적)이다. 영감으로 인해 발생한 오류를 깊이 따지고 드는 것은 오만이라는 죄를 훈계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위대한 통찰력과 엄청난 오류가 실은 동전의 양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양자를 관통하는 공통 특성이 탁월함이라는 사실을 올바로 인식해야 하는 것이다. -p331~332


 정말 탁월한 글쓰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는 현재의 지식을 바탕으로 과거의 오류를 비웃습니다. 당대의 천재들도 오류를 범합니다. 그당시의 지식의 한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오류를 범한 것은 그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쳤기 때문입니다. 상상력은 엄청난 오류를 낳기만 때로는 위대한 통찰을 안겨 주기도 합니다. 엄청난 오류와 위대한 통출이 실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정통 교의는 종교에서와 마찬가지로 과학에서도 매우 완강할 수 있다. 틀에 박히지 않은 연구에 영감을 주고, 동시에 영감에 의해 오류를 저지를 수 있는 엄청난 가능성을 그 자체에 품고 있는 왕성한 상상력에 의하지 않고 어떻게 정통 학설들을 흔들 수 있을까? 나는 다른 방법을 잘 알지 못한다. 이탈리아의 뛰어난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는 이렇게 썼다. "자체 교정력으로 싹이 틀 수 있는 씨앗들이 가득 들어 있는 풍성한 오류라면 언제든 내게 주게. 물론 당신은 불모의 진리를 계속 품고 있을 수도 있지만 말이야." -p332   


 약간 매끄러운 번역은 아닙니다. 왕성한 상상력은 오류를 저지를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왕성한 상상력이 없다면 정통 학설을 흔드는 새로운 통찰을 가져올 수도 없습니다. 



 스티븐 제이 굴드의 책을 빌렸는데 오늘 읽기 시작해야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