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사 삼국지 : 촉서 정사 삼국지
진수 지음, 김원중 옮김 / 휴머니스트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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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서는 오랜만에 본다. 삼국지 소설을 재밌게 읽고 필받아서 정사 삼국지까지 구입해버렸다. 위서, 오서도 다 읽을 수 있겠지? 너무 급발진한 거 같기도. (열국지 구입은 솔직히 오바였던 거 같다)


 삼국지 소설을 읽고 정사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 구입했다. 일단 만족스럽다. 소설에 등장하지 않은 수많은 역사 속 인물들을 만나봤다. 소설을 읽을 때와는 다른 감동이 있다. 오래 전 실제 있었던 일, 인물들이 실제로 한 말들이라 생각하니 실감과 무게감이 다르다. 


 소설은 전투 위주이니 학자나 문관들의 비중은 적거나 없다. 정사 삼국지에서는 이런 인물들도 만나볼 수 있어 좋았다. 역사에 기록된 인물들이니 훌륭한 인물들이 참 많았다.


 정사도 소설처럼 스토리 위주인 줄 알았다. 인물열전식 구성이었다. 소설을 읽은 후라 나쁘지 않았다. 



 삼국지 소설을 이번에 처음 읽었다. 소설을 읽고 유비에게 빠져들었다. 정사를 읽으니 유비에게 더 빠져든다. 소설 속 제갈량은 신기에 가까운 인물로 나오지만 정사 속 제갈량이 더욱 훌륭한 인물로 보인다. 유비, 제갈량 사랑하고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삼국지 관련 책들을 꾸준히 보게 될 거 같다. 



 p.s 이 책의 첫 리뷰를 작성하게 되다니 감개무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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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4-11-06 2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원중 옮김이 눈에 띕니다.
사기 옮긴 분이시죠? 아마도?

고양이라디오 2024-11-07 13:34   좋아요 1 | URL
몰랐는데 사기 옮기신 분 맞네요ㅎㅎ <사기>도 사놓고 안 읽고 있네요ㅠㅋ
 
[eBook] [세트] 아! 내가 마속이다 (총9권/완결)
간절히 / KW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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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체역사소설이다. 회기물이다. 현대인이 삼국지 가정전투 속 마속으로 빙의한다. 산을 오르고 있는 상황. 어서 빨리 산을 내려가서 진을 치지 않으면 적군이 도착한다. 


 미래 역사를 알고 그것을 이용하면서 난국을 해쳐나가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다. 재미도 있고, 저자의 박식함과 다양한 책략, 전략, 전술들이 설득력 있어서 재밌었다. 기대없이 봤는데 퀄리티가 좋았다. 재밌게 술술 읽혔다.


 우리 삶에서도 그렇듯이 역사에도 중요한 분기점들이 있다. 삼국지 역시 마찬가지다. 유봉과 맹달이 관우에게 지원군을 보냈다면, 유비가 이릉 대전 때 제갈량을 데려갔더라면, 가정전투에서 마속이 적군을 막아냈더라면.


 역사에 만약은 없지만 이렇게 상상으로나마 이야기를 펼쳐볼 수 있다. 상당히 짜임새 있고 촘촘하고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준 작가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마무리도 깔끔했다. 저자의 견해와 내 견해가 잘 맞아서 더 즐겁게 읽었다. (이문열과 내 견해는 상극이었다.)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었다. 긴박감도 있고 유머도 있었다. 


 저자의 필명은 '간절히' 다. <아! 내가 마속이다> 이외에도 다른 대체역사소설 작품들이 있었다. 다른 작품들도 만나보고 싶다. 


 삼국지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 점점 깊게 들어가고 있는 거 같다. 이문열삼국지를 읽고 게임에 정사에 삼국지대체역사소설이라니. 재밌으니 됐다. 다른 책들을 못 보는 게 아쉽긴 하다. 좀 쉬어가면서 읽어야겠다. 

 


 p.s 이북을 별로 안좋아했는데 이 책은 이북 밖에 없어서 이북으로 읽었다. 이북도 나름 괜찮다. 밥먹거나 걸으면서 읽을 수도 있고. 책보다 접근성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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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24-10-25 0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누구보다 큰 사랑을 받았고, 누구보다 격렬하게 미움 받았던 작가 이문열. 한때 그의 소설과 산문집을 탐독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결별했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4-10-25 10:36   좋아요 1 | URL
이문열에 대해 몰랐는데 찾아보니 정치적으로 ‘우파?‘적 발언으로 말이 많았더군요. 초창기 작품들은 진보적 성향을 보였다는 거 같고요.

삼국지를 읽으면서 우파적 성향을 가진 분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나와같다면 2024-10-25 0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의 마음 깊은 곳에는 자신을 월북자의 아들 즉 빨갱이로 보는 사회에 대한 적개심과 분노, 월북한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들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들어차 있을 것이다. 그의 무의식은 ‘빨갱이의 자식‘이라는 말을 피하기 위한 긴장과 불안으로 점철된 것이리라.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남한의 반공 이데올로기에 무조건 찬성하고 그에 발맞추어 모범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열등의식에 사로잡힌 사람이다.˝

의사 정혜신이 내놓은 분석이 그를 이해하는데 참고가 되더군요

고양이라디오 2024-10-25 10:39   좋아요 1 | URL
이문열씨 일화들을 좀 찾아보니 확실히 아버지에 대한 마음이 컸던 거 같더라고요.

한 때 정혜신씨 책 많이 봤었는데 이름 들으니 반갑네요^^
 
삼국지 제8권 - 솥발처럼 갈라진 천하
나관중 원작, 이문열 평역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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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8권은 가장 안타까운 권입니다. 바로 8권에서 관우와 유비가 죽습니다. 솔직히 삼국지의 진주인공인 유비가 죽으니 책에 대한 몰입도가 대폭 낮아졌습니다. 제갈량의 북벌이 있긴 하지만 이미 초반에 활약했던 많은 이들이 죽고 떠나서 재미가 덜했습니다.


 유비는 익주를 차지하고 조조에게서 한중까지 빼앗습니다. 법정, 황충의 공이 컸습니다. 위연을 한중태수로 발탁하는 예측밖의 인사를 펼칩니다. 장비 뿐 아니라 모두가 장비가 한중태수로 임명될 줄 알았습니다. 자신과 가까운 사람보다 능력으로 임명하는 유비가 놀랍고 그런 인사를 받아들이게 하는 유비의 카리스마와 정치력이 놀랍습니다. 장비는 분명 유능한 장수였지만 단점이 있었습니다. 평소 술을 좋아하고 아랫사람들을 매질하고 함부로 대했습니다. 결국 그 단점은 장비의 목숨까지 뺏어갔습니다. 장비의 죽음이 참 허망했습니다.


 관우는 북벌로 천하를 진동시킵니다. 방덕을 참수하고 우금과 3만 군사를 사로잡습니다. 조인은 성에서 수비하기 급급했습니다. 조조는 관우가 두려워 수도를 옮길까 하지만 참모의 조언으로 오군을 움직이게해 위기에서 벗어납니다. 손제리와 여몽, 육손은 치사하게 뒤통수를 칩니다. 뭐 전쟁에서 치사한 게 어딨겠냐만은... 전쟁에서 최고의 수는 상대방이 가장 싫어하는 수입니다. 관우가 북벌한 빈틈을 타서 오나라는 형주를 차지하고 관우는 죽습니다. 관우의 죽음 후 조조도 병으로 죽습니다. 


 관우의 상승과 몰락이 너무 빠르고 극적입니다. 촉에서 제대로 된 지원도 구원도 못해준 것이 아쉽습니다. 유봉과 맹달은 관우를 지원 못해줘서 유봉은 죽고 맹달은 위나라로 도망갑니다. 오나라에 항복한 동생 미방 때문에 미축은 괴로워하다 1년 후 죽습니다. 유비는 미축을 용서했지만 미축은 면목이 없고 괴로웠을 것입니다.


 유비는 관우의 원수를 갚고자 오나라를 침공합니다. 조운 등 많은 사람들이 말렸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유비가 오나라를 침공할 때 조비가 그 틈을 타서 오나라를 같이 쳐들어갔으면 유비에게 좋았을텐데 조비는 그 기회를 놓칩니다. 유비는 승리하면서 진격하지만 이릉대전에서 육손에게 크게 패합니다. 


 유비는 다시 오나라와 동맹을 맺고 후처리를 한 후 죽습니다. 유비는 제갈량에게 후사를 맡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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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4-10-21 15: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도 오래 전에 읽어서 잘 기억
이 나지 않지만...

유비가 적벽대전 치르는 와중
인가, 오에 형주 반환인지 3군 할
양을 약속하지 않았나요?
나중에 꿀꺽하고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미루다가 결국 사달의 원
인을 제공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연의에 나오는 내용과 정사는 또
다른지 모르겠네요.

미축은 서주 출신으로 거의 유비
군단의 간손미 일원이자 창업공신
이었죠. 배신자 미방이 그의 동생
이라는 건 이제사 알게 되었네요.

고양이라디오 2024-10-21 17:04   좋아요 1 | URL
적벽대전 후에 오가 형주를 빌려줬다는 것에 대해서는 설이 분분합니다. 이전에 형주가 오나라 땅이었던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유표의 땅이었고, 장남 유기에 이어 유비가 형주의 주인이 되는 것이 이치에 맞는 거 같습니다.

오나라가 형주를 빌려줬다고 하는 건 적벽대전 때 오나라가 유비에게 힘을 빌려줬기 때문입니다. 당시 유비는 의지할 곳이 없었으니 조조와의 최전선인 형주를 맡게 한 것이지요.

형주는 촉나라에도 오나라에도 중요한 땅이었습니다. 유비가 형주를 차지한 후 형주 이남을 평정하고 익주에 한중까지 평정해버렸으니 오나라 입장에서는 위나라보다 유비가 더 두려웠을 것입니다.

동맹국이었지만 언제든 뒤통수칠 기회를 노리고 있었지요ㅠ 유비 입장에서도 형주를 돌려주기 싫고ㅠ... 그 부분에서는 약조를 지키지 않은 유비 잘못도 있습니다ㅠ 그래도 아예 약속 어긴건 아니고 나중에 준다니깐...ㅋ

사실 유비는 줄 맘이 없었다고 봐야죠. 오나라도 어쩔 수 없이 기회가 오자 형주를 침공했고. 근데 애초에 오나라 땅도 아닌데 빌려준 게 맞냐고 우길 수도 있고. 아무튼 그렇습니다.
 
삼국지 제7권 - 가자 서촉으로
나관중 원작, 이문열 평역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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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권은 유비가 익주를 차지하는 내용이다. 최근 독서모임을 했다. 사람들은 유비가 유장을 선뜻 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우유부단하다.', '신하들에게 선택과 책임을 떠넘긴다.' 고 말했다. 


 평판을 쌓는데는 평생이 걸리지만 잃는 것은 5분이면 족한다라는 말이 있다. 유비는 평생 인과 덕을 쌓아왔는데 유장을 치는 것은 자신의 신념과 평판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 유비 입장에서는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인 것이다. 때문에 유비는 진심으로 유장을 돕는 행동을 하면서도 명문을 얻기 위해 기다렸다고 나는 생각 한다. 유비의 가장 큰 장점은 인내다. 기다릴 줄 안다. 역시나 유비에 대한 반대파들이 거세졌고 유비에 대한 지원도 줄어들고 유비와 내통한 장송이 처형되기에 이른다. 유비는 기다렸다는 듯이 유장을 쳐 익주를 취한다.


 익주를 취하는 중에 방통이 죽었다. 너무 아쉬운 죽음이다. 방통이 오래 살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조조는 점점 천자를 업신여기고 자신의 지위를 높이려 한다. 이에 순욱이 만류하자 조조는 순욱을 버린다. 순욱에게 빈찬합을 내린다. 30년 간 조조를 위해 충성하고 수많은 공을 세우고 수많은 인물을 조조에게 천거한 순욱의 마음은 어땠을까? 순욱에 감정이입되서 진짜 조조에게 정이 뚝 떨어졌다. 매정하다 못해 잔인해보였다. 조조는 사이코패스라고 생각한다.


 유비는 익주목이 되어 자신을 따르던 세력들에게 후한 상을 내린다. 아래 부분을 읽으면서 내가 다 뿌듯했다. 드디어 관우, 장비, 제갈량, 조운, 간옹, 손건, 미축에게도 막대한 보상이 내려졌다. 


 그리고 관우에게 황금 오백근, 은 천근에 오십만 전과 촉에서 난 좋은 비단 천 필을 보냈으며 다른 문무의 관원들에게도 등급을 나누어 골고루 상을 내렸다. -p253 


 유비의 대단한 점 중 하나는 인물을 발굴하는 것도 뛰어나고 그 인물을 적재적소에 쓰는 점도 뛰어나고 그 인물이 자신에게 충성을 바치게 하거나 자신에게 충성을 다하지 않더라고 그 능력을 쭉쭉 빼먹었다는 데 있다. 그리고 관우, 장비, 제갈량, 조운 등 구세력과 마초, 법정, 위연, 황충 등 신세력을 조화롭게 다스렸다. 


 

 형주와 익주를 차지한 유비는 드디어 천하삼분지계의 기틀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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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제6권 - 불타는 적벽
나관중 원작, 이문열 평역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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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벽대전에서 유비와 오나라의 연합군이 조조를 크게 무찔렀다. 조조가 방심한 탓이었을까? 주유는 능히 수전에서 조조를 깨부실 수 있다고 자신했던 거 같다. 


 적벽대전 후 유비는 형주를 손에 넣는다. 50년 넘은 객장 생활을 마무리하고 드디어 자신의 꿈을 펼칠 터전을 잡은 것이다. 조조는 이 소식을 듣고 깜짝 놀라 들고 있던 붓을 땅에 떨어뜨린다. 정욱이 왜 이렇게 놀라느냐고 묻자 조조는 답한다.


 유비는 사람 가운데 끼여든 용 같은 인물로 아직껏 그 놀 물을 얻지 못했을 뿐이오. 그런데 이제 형주를 얻었다 하니 이는 고단한 용이 큰 바다로 들어간 것이나 다름없소이다. 내가 어찌 놀라지 않겠소! -p318


 유비를 가장 잘 아는 것은 역시 조조가 아니었을까? 유비는 형주를 얻은 후 익주까지 얻게 된다. 


 읽은지 오래 되어서 6권은 내용이 어디까지인지 잘 모르겠다. 6권은 적벽대전과 그 이후 형주를 차지하는 것 까지의 이야기 같다. 


 아무튼 5, 6, 7권을 가장 재밌게 읽은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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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4-10-16 18: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과연 형주는 유비-공명의 천하
삼분지계의 근본이 되는 땅이
었습니다.

아울러 지키기도 쉽지 않은
곳이었죠. 결국 천하의 맹위를
떨치던 관우가 지키지 못하고
오에 빼앗겼지만요.

저도 이 부분이 가장 재밌지
않았나 싶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4-10-17 13:18   좋아요 1 | URL
하이라이트 부분이죠. 높이 올라갔다가 급격히 추락하는ㅠ

관우의 죽음이 참 아쉽습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