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9

 감독 윗 스틸만

 출연 그레타 커윅, 애덤 브로디, 애널리 팁튼, 캐리 맥르모어, 메갈린 에치쿤워크

 장르 코미디



 역시 애널리 팁튼이 나와서 보게 된 영화. 의외의 수작이었다. 애널리 팁튼은 주조연급이다. 처음에는 아쉬웠지만 그레타 거윅의 매력에 빠져들어서 좋았다. 애널리 팁튼의 보정없이 9점을 주고 싶은 영화. 사랑스런 영화였다. 


 역시 사람은 외모가 다가 아니다. 처음에는 릴리역의 애널리 팁튼이 정상적인 여성으로 나오고 좋았는데 점점 흑화? 하더니 완전 욕나오게 나쁜 x이 되버린다. 영화 마지막에 주인공 바이올렛역의 그레타 거윅에게 면전에 대고 이런 말을 한다.


 '너희가(바이올렛 과 친구 2명) 덜 떨어진 남자들에게 끌리는 건 사실 너희가 덜 떨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비슷한 사람끼리 끌린다고 하잖아."


 대충 이런 말을 한다. 영화를 보면서 속으로 '안돼! 하지마! 그만해!' 라고 외쳤다. 바이올렛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바이올렛의 연기와 캐릭터가 좋았다. 아무리 이뻐도 친구에게 저런 말을 하는 걸 보니 정말 정이 뚝 떨어졌다. 그에 반해 마음씨가 곱고 착한 바이올렛이 점점 좋아졌다.


 참 신기한 영화였다. 완전 예상과 반대로 간다고 해야할까? 처음에는 애널리 팁튼이 정상적인 여자 대학생으로 나온다. 바이올렛과 그 2명의 친구는 정말 비호감인 친구들로 나온다. 여성 우월주의자라 해야하나? 남자들은 덜 떨어졌으니 자신들이 잘 가르쳐줘야 한다고 생각한다(완전 틀린 생각은 아니지만...) 아무튼 특이한 생각을 가진 친구들로 나온다. 보통 영화의 흐름이라면 릴리(애널리 팁튼)가 그런 친구들과 어울리다 어떤 사건으로 인해 그들의 생각이 틀린 것을 깨닫고 자신의 생각을 가지게 되면서 한층 성장하게 되는 그런 패턴으로 흘러갈꺼라 생각했다. 그런데 오히려 반대였다. 릴리는 점점 나쁜 x가 되어가고 바이올렛은 점점 자신의 생각을 바꾸고 한층 성장하게 된다. 


 영화를 보고 찾아보니 그레타 거윅이 대단한 사람이었다. 배우 뿐 아니라 감독으로 까지 성공했다. <작은 아씨들>, <바비>, <레이디 버드> 등 각본을 쓰고 감독까지 맡았다. 그녀가 감독한 영화들도 보고 싶다. 하나씩 찾아봐야겠다.

 

 똑똑하고 사랑스러운 영화.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명작

 평점 9 : 환상적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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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고양이의 비밀 - 개정판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걸작선 (개정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안자이 미즈마루 그림,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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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의 숲>이 절판되었다. 나는 <비밀의 숲>을 읽었다. <장수 고양이의 비밀>이란 제목으로 개정판이 나왔다. <비밀의 숲>은 <오블라디 오블라다 인생은 브래지어 위를 흐른다>의 개정판이었다. 대략 10년을 주기로 개정판이 나오는 거 같다. 꾸준히 읽히기 때문에 개정판이 나오고 가격도 더 오르는 것이리라. 개정판이 이뻐서 사고 싶어진다. 에잇, 쳇.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가볍게 숨쉬듯 읽을 수 있어서 좋다. 재독인지 삼독째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번에 읽었을 때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하루키의 시선, 유머, 태도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하루키의 소설은 다시 읽으려면 어느 정도 텀을 둬야 하는데 에세이는 그 텀이 소설보다 짧다. 작년에 읽은 에세이지만 지금 읽어도 재밌게 읽을 자신이 있다. 소설은 1년 만에 다시 읽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최근 에세이 <하루키 일상의 여백>을 재밌게 읽고 있다. 그러고 보니 하루키 에세이 신간이 나온지 오래 된 거 같다. 소설 말고 에세이집도 내주세요 하루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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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늘 저녁 8시 노벨문학상이 발표 된다. yes24 홈페이지에서 수상 유력 후보들을 훑어 본다. 역시 아는 작가들이 거의 없다. 눈에 띄는 건 위화, 테드 창과 무라카미 하루키. 하루키는 예전에는 유력 후보였는데 이제는 수상 가능성이 많이 낮아진 모양이다. 하루키가 상 받으면 좋겠다. 예전에는 노벨 문학상에 의의를 뒀다. 노벨 문학상 뿐 아니라 퓰리처 상 등 상 받은 작품들을 찾아 봤다. 그 당시에는 아직 책을 많이 읽기 전이고 무슨 책이 좋은 책인지 모를 때라 상받은 작품이 훌륭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해서 찾아 봤다. 상받은 작품들이 꼭 내게 재밌는 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는 이제는 굳이 찾아보지 않는다. 

 

 최근 23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욘 포세의 <아침 그리고 저녁>을 봤다. 좋은 작품이었다. 


 #2

 애서가들은 대부분 겪는 딜레마가 아닐까 싶다. 최근에 책을 많이 샀는데 책은 사고 싶고 읽지 않은 책은 수두룩하고. 사는 속도만큼 술술 읽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최근 읽고 있는 책들이 생각보다 가독성이 좋지 않아 진도가 쭉쭉 안나간다. 지금 읽고 싶은 책을 사면 쭉쭉 한 달음에 읽을 수 있을 거 같은데...


 

 















 사고 싶은 책은 이 3권이다. 믿고 보는 작가의 신간이 나왔다. 유발 하라리의 <넥서스>, 에릭 와이너의 <프랭클린 익스프레스>!!! 둘 다 게 눈 감추듯이 읽을 수 있는 작가들이다. 하루키의 <스푸트니크의 연인>도 읽고 싶다. 최근 하루키 소설을 안 읽은지 오래 되기도 했고 이 작품 아주 오래 전에 읽어서 그리고 무엇보다 개정판이 이뻐서 읽고 싶다.


 yes24 에서 할인권도 천원 있고 해서 사려고 했는데 하필 <스푸트니크의 연인>이 일시품절이다! 도대체 왜 품절이냐고!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도 일시품절이다. 이 책은 최근 런닝이 인기라 그렇다 쳐도. 알라딘은 품절이 아닌데 yes24는 책을 많이 확보해놓지 못해나 보다. 


 일단 13일 까지 기다려보자. 입고가 안되면 2권이라도 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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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키의 2번째 소설입니다. 뜬금없지만 <스푸트니크의 연인>을 읽고 싶네요. 하루키 소설을 안 읽은지 오래 됐습니다. 


 


 나 자신이 이 소설에 대해서는 깊은 애착을 느끼고 있다.

이 작품을 쓸 때는 쓰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고,

 술술 써나갔다. 작품이 자립하여 홀로 서기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입구가 있으면 출구가 있다. 대부분은 그런 식으로 되어 있다. 우체통, 진공청소기, 동물원, 양념통. 물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예를 들면 쥐덫. -p20


 모든 사물에는 반드시 입구와 출구가 있어야 한다. 그냥 그렇다는 얘기다. -p21


 저는 '입구와 출구' 가 이 소설의 주제, 핵심 단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삶의 어느 순간 이별의 아픔, 상실의 슬픔의 입구로 들어갑니다. 들어가고 싶지 않더라도, 전혀 예상하지 않았더라도 어쩔 수 없습니다. 입구가 열리면 들어가야 합니다. 들어갔으면 나와야합니다. 출구가 있어야 합니다. 출구를 찾아야 합니다. 출구가 없다면 그것은 덫입니다. 혹은 감옥입니다. 아픔과 슬픔에 사로 잡히고 갇혀버리면 안됩니다.



 제가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는 아직 덫에 걸린 채였습니다. 이 소설이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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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를 재밌게 보고 에릭 와이너의 책들을 전부 찾아 봤었다. 여행을 통해서 배움을 얻는 과정이 재밌었다. 저자의 자조적 유머도 좋았다. 오래 전에 읽었던 책 페이퍼를 쓴다. 좋았던 구절들을 다시금 담아 본다. 



 어떤 영화감독이 해준 말이 기억난다. 그는 사람의 진정한 고향이 어딘지 알 수 있는 간단한 질문이 있다고 했다. 


 "어디서 죽고 싶어요?"  -p454 


 통찰력이 돋보인다. 요즘 거꾸로 생각해보는 습관을 들이고 있는데 위의 예도 거꾸로 생각하기의 예가 될 수 있겠다. 자신이 태어난 곳이 아닌 자신이 죽고 싶은 곳을 고향으로 정의하는 것. 나는 어디서 죽고 싶나? 지금 살고 있는 곳 송도일까? 아니면 내가 학창시절을 보낸 순천일까? 근데 딱히 '어디' 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그래도 둘 중 고르라면 순천일 거 같다. 



 "개인적인 행복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행복은 철저히 관계 속에 존재해요." -p477 


 요즘 더욱 행복하려면 관계, 인간관계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좀 더 노력하자. 모든 사람에게 다정한 사람이 될 순 없겠지만, 좀 더 다정한 사람이 되자. 


 

 에릭 와이너의 신간이 나왔다. <프랭클린 익스프레스>이다. 안 그래도 프랭클린의 자서전을 읽고 싶었는데 마침 잘 됐다. 에릭 와이너는 믿고 볼 수 있다. <행복의 지도>의 주제가 행복이라면 <프랭클린 익스프레스>의 주제는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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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4-10-09 12: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행복은 철저히 관계 속에 존재해요.˝(477)-나 혼자서 만든 행복은 없다는 거죠? 가령 내가 책을 읽는 시간이 행복하다는 것도 책의 저자가 만들어 준 행복인 거죠? 저는 이렇게 이해되네요. 에릭 와이너는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로 알게 된 작가예요. 저도 신간에 관심을 갖고 있어요. 우리는 같은 취향인가 봐용^^

고양이라디오 2024-10-10 11:34   좋아요 0 | URL
저게 아마 스님이 하신 말씀일 겁니다. 불교 세계관에서는 모든 것이 철저하게 관계와 인과의 법칙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행복도 같은 차원에서 말씀하신 게 아닐까 합니다^^

네 저도 신간 어서 읽어보고 싶습니다ㅎ 페크님과 취향이 같다니 행복하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