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점 8.5

 감독 브라이언 싱어

 출연 이안 맥켈런, 브래드 렌프로, 브루스 데이비슨, 엘리어스 코티스, 조 모튼

 장르 드라마, 스릴러



 스티븐 킹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감독은 브라이언 싱어. <보헤미안 렙소디>, <엑스맨>시리즈, <작전명 발키리>, <유주얼 서스펙트>의 감독이시다. 스티븐 킹 원작,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조합이라니 믿고 봤다.


 (스포일러 있습니다)


 역시 재밌었다. 고등학생과 과거 나치 친위대원이었던 노인과의 이야기를 다룬다. 학교에서 유태인 대학살을 배운 고등학생 토드는 호기심이 발동해 그에 대해 깊숙히 파고 든다. 우연히 자료에서 본 노인을 버스에서 마주치게 되고 그에게 나치였다는 비밀을 지켜주는 대신 유태인 대학살 이야기를 해달라고 한다. 어두운 호기심이다.


 어두운 호기심과 어두운 과거의 만남. 고등학생은 자신이 노인의 비밀을 알고 있으니 우위를 가졌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나고 오히려 노인이 고등학생을 협박한다. 노인은 자신의 비밀을 알면서 오랫동안 유태인대학살 이야기를 들은 고등학생의 행위를 자신이 만약 잡혀가면 폭로하겠다고 말한다. 서로가 서로의 비밀, 약점을 쥐고 있는 상태.


 과거 이야기를 하면서 노인은 자신의 어두운 본성이 점점 깨어나게 되고...


 확실히 재밌는 스토리다. 그리고 연기가 일품이다. 연출도 좋고. 고등학생 역을 맡은 브래드 렌프로는 도쿄 국제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인상깊은 연기였다. 장래가 촉망되는 배우였는데 25살에 헤로인 과다 복용으로 요절했다. 안타깝다. 전 나치역의 이안 맥켈런은 <엑스맨> 시리즈에서 매그니토역은 한 배우다. 이 영화에서 브라이언 싱어와의 인연이 엑스맨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  


 추천할 만한 영화이다. 내용이 조금 어둡긴 하지만. 



 p.s 브래드 렌프로는 <굿바이 마이 프랜드>에도 출연했다.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명작

 평점 9 : 환상적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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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의 대전환 - 경제 질서의 변곡점에서 글로벌 통화의 미래를 말하다
오건영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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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가지고 있는 달러, 엔, 금에 대한 인사이트를 주는 책이었다. 


 오건영씨는 큰 틀을 잡아주는 친절한 해설가다. 투자는 잘 못할 거 같은 분이다. 


 달러, 엔, 금의 특성과 투자의 관점에서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 알려준다. 굉장히 쉽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이해가 잘 되고 재밌다.  


 대충 정리하자면 달러, 엔, 금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안전자산이다. 엔은 좀 오르락 내리락 하지만 달러와 금은 우상향한다. 특히 달러는 금융 위기 때 오히려 가치가 오르는 안전자산으로 그 가치가 더욱 크다.


 그래서 결론은 이 자산들을 조금씩 조금씩 사 모으라는 말이다.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투자할지도 알려주지 않고 다분히 학술적인 관점의 조언이다. 투자의 관점에서는 큰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일단 내 생각은 이렇다. 달러는 환율이 떨어질 때 사서 주식을 사거나 단기채를 사거나해서 보유해야 한다. 이건 맞다. 엔은 솔직히 투자의 관점에서는 별로다. 등락을 맞추기도 어렵고 장기적 수익률도 그다지 높지 않을 것이다. 금 역시 그렇다. 금은 최근 급등하고 있어서 그렇지만 장기적 수익률이 주식보다 훨씬 낮다. 금이 연평균 수익률이 2-3% 정도 였던 거 같다. 엔과 금을 사서 단기적 차익을 노리면 되겠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또한 쉽지 않다. 장기적으로 이 둘을 사 모으는 것에 대한 기회비융을 생각해야 한다.  


 지금은 금값이 정말 금값이다. 이런 추세가 언제까지 얼마나 이어질지 알 수 없다. 지금 금을 사기에는 좋지 않은 시기라 생각한다. 인도, 중국이 금을 계속 사고 있기 때문에 금이 계속 오를 수 있을 거 같기도 하다. 


 오건영 씨의 책은 읽을 때는 고개를 끄덕이고 무릎을 치면서 읽지만 읽고 나면 왠지 다 아는 이야기같다. 그래도 핵심을 알게 되니 먼가 산만하던 것들이 또렸해진 느낌이다. 그가 좋은 선생이라 그런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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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레벨업 1~13 + OST 앨범 ECHO 세트 - 전13권 - 만화
장성락(REDICE STUDIO) 지음, 추공 원작, 현군 각색 / 디앤씨웹툰비즈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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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FC 선수 할로웨이가 내한했다. 그는 한국 땅을 밟으면서 여기서 <나 혼자만 레벨업>의 나라인가라고 말하며 즐거워했다. 피식대학에서 만화, 애니, 게임을 굉장히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할로웨이는 인성도 너무 좋고 정말 멋진 사람이다.


 5월 초 연휴에 <나 혼자만 레벨업>을 정주행했다. 초반에는 기대이상으로 재밌었다. 주인공 성진우가 강해지고 성장하는데 그걸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르고 몇몇 사람만 얼핏 눈치채는 그런 긴장감이 좋았다. 초중반부까지 정말 재밌게 봤는데 후반부부터는 너무 파워 인플레이션이 심해서 기존 캐릭터들이 전혀 활약이 없어서 재미가 없었다. 오로지 주인공 혼자 세계를 구하려고 싸우는데 아득바득 이기는 긴장감도 없고 위기감도 없고 그냥 언제 끝나나 하는 생각으로 봤다.


 주인공에만 집중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려면 악당이 매력적이던가 아니면 속전속결로 빨리 끝내야 한다. 주인공이 강해지면서 기존에 등장했던 인물들은 전혀 도움도 안되는 상황이 계속되니 주인공 외에 다른 매력적인 인물들이 없었다. 요즘은 이런 류의 만화가 인기가 있는 걸까? 관계보다 혼자서 다하는? 혹시 시대적, 문화적 흐름일까? 


 요즘에는 <원펀맨> 탓인지 주인공이 점차 강해지는 그런 성장형의 구성보다 주인공이 엄청난 능력이나 엄청난 힘을 이미 가지고 있는 먼치킨 류의 작품들이 많은 거 같다.


 <나 혼자만 레벨업>도 주인공이 성장하는 이야기지만, 세계관이 아무도 성장하지 않는 세계에서 혼자 특수한 능력을 부여 받아 끝없이 강해지는 게 먼치킨류로 분류해도 좋을 거 같다. 실제로 대부분의 전투에서 압도적인 힘으로 제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최근에 보고 있는 애니 <마슐>도 먼치킨류다. 마법을 쓰는 세계에서 마법을 못 쓰지만 어마어마한 신체능력으로 다 처리하는 개그, 액션물이다. (재밌으니 보시길) 


 아무튼 <나 혼자만 레벨업>은 할로웨이가 재밌게 봤다고 해서 봤다. 초중반부까지는 확실히 재밌었던 작품이다. 작화가 내스타일은 아니지만 심혈을 기울여 그렸다는 게 느껴질만큼 공이 많이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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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7 미키7
에드워드 애슈턴 지음, 배지혜 옮김 / 황금가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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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키 17>영화를 봤다. 평들을 보니 호불호가 있어서 걱정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재밌었다. 원작 소설도 보고 싶었다. 도서관에서 빌려보려했는데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 구입해서 봤다. 후속작은 도서관에서 빌려봐야겠다. 


 소설과 영화는 같은 점도 많지만 다른 점도 많았다. 둘을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도 있었다. 소설 역시 재밌다. 봉준호가 선택한 소설이니 재밌지 않을리가 없다. 소설은 확실히 영화와 다른 풍부함이 있다. 그 풍부함을 잃지 않으면서 살짝 다른 스토리로 각색한 봉준호 감독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각본을 쓰시는 감독 답다. 훌륭한 각색이었다. 


 책의 마지막에 원작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과 봉준호 감독의 대담이 실려있는 것도 또다른 재미다. 봉준호 감독은 작가에게 꼭 영화에 넣어줬으면 하는 챕터가 무엇이냐 물었다. 소설은 총 27장으로 되어 있다. 작가는 19장을 꼭 넣어달라고 했다. 봉준호 감독 역시 19장은 꼭 넣으려고 했던 챕터라고 말했다. 나도 영화를 볼 때 19장의 내용이 가장 좋았다. 서로 다른 세 명이 공통된 감상을 보인다는 점. 국적, 나이를 초월하고 더 나아가 시대와 성별까지 초월할 수 있다는 점. 이것이 바로 문학이다.



 아래는 좋았던 문장들이다.


 간단히 말하면 내가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믿은 덕분이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그렇듯 완벽한 친구란 있을 수 없고, 저마다 가지고 있는 다양한 단점들을 이유로 사람들을 내친다면 그들이 가져다줄 기쁨과 행복 역시 누릴 수 없게 된다. -p117 

 

 단점 하나를 보지 말고 수많은 장점을 봐야 되는데... 반성하게 되는 글이었다



 "맞습니다, 사령관님. 살아 돌아와서 죄송합니다. 다음에는 좀 더 노력해 보겠습니다." -p175


 소설 속 주인공은 죽고 재생된다. 그런 설정이 소설에서 이런 유머를 만들어낸다. 



 소설의 설정이 상당히 흥미롭다. 소설의 설정은 그리스 신화 테세우스의 배를 모티브로 한다. 테세우스의 배가 있다고 하자. 그 배의 판자가 썩으면 그 판자를 더 튼튼한 새 판자로 바꾼다. 이런 과정을 계속하다보면 어느 시점에는 모든 판자가 교체되는 시점이 올 것이다. 그 때 그 판자를 테세우스의 배라고 부를 수 있을까?


 소설 속 주인공은 죽게 되면 그 전에 세이브한 신체와 정신으로 다시 출력된다. 주인공은 과연 같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주인공 미키는 불멸하는 존재인가? 죽어도 다시 재생되니까? 아니면 죽으면 끝일까? 미키7 이 죽고 다시 태어난 미키8 은 미키7 과 다른 인물일까? 재미난 철학적 난제다.


 소설 속에서 미키7 이 죽은 줄 알고 사람들이 미키8 을 재생해버렸다. 미키7 이 살아서 돌아왔다. 미키7 과 미키8 이 동시에 존재하게 되었다. 둘은 다른 존재다. 미키7 은 비로소 깨닫는다. 내가 죽으면 나의 존재는 영원히 사라진다는 사실을. 재생된 존재는 내가 아니라는 사실을.


 

 존재, 죽음에 대해서도 성찰해 볼 수 있는 재밌고 좋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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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바이블 2021 - 버핏이 직접 말해주는 투자와 경영의 지혜 2 : 2017~2021 워런 버핏 바이블
이건.최준철.홍영표 엮음 / 에프엔미디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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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런 버핏 옹이 연말에 은퇴하시기로 발표하셨습니다. 94세의 나이, 확실히 작년보다 더 기력이 쇠해보이셨습니다. 작년과는 다르게 올해 주주총회에는 지팡이를 짚고 오셨습니다. 


 언제 은퇴하셔도 이상하지 않을 연세시지만 왠지 죽기 직전까지 계속 일을 하실 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뭔가 여러 감정들이 잔잔하게 밀려왔습니다. 존경, 숭배, 안타까움, 걱정 등등. 또 하나의 전설이 지는구나 하는 느낌. 


 그는 60년간 55만%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전무후무한 기록이 아닐까 싶습니다. 60년간 연평균 수익률 약20%, 워런버핏보다 짧은 기간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투자자는 있지만 워런 버핏만큼 장기간 이정도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한 투자자는 없을 거 같습니다. 정말 살아있는 전설입니다. 그런 분이 은퇴한다니. 그가 깜짝 은퇴를 발표하자 주주총회에 참석한 모두가 기립박수를 쳤다고 합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애플의 팀 쿡을 비롯해 많은 CEO가 그의 은퇴에 박수를 보내고 존경을 내비쳤습니다.


 그는 자신이 가진 전재산 180조원을 기부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의 재산은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입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식은 계속 가격이 상승할 것입니다. 때문에 그가 순차적으로 기부하는 그의 주식 가치는 200조 이상이 될 것입니다. 


 그는 검소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60년 넘게 같은 집에 살았습니다. 항상 3달러 내외의 맥모닝으로 아침식사를 합니다. 2020년 애플 스마트폰을 구매하기 전까지 수년간 20달러 짜리 폴더폰을 썼습니다. 차도 중고차를 구입합니다. 아마 차도 10년-20년 바꾸지 않고 계속 타실 거 같습니다. 


 신용카드보단 현금을 사용하고 할인쿠폰을 씁니다. 버핏이 가장 좋아하는 패스트푸드인 맥도날드에서 빌게이츠에게 식사 대접을 할 때도 할인쿠폰을 사용한 일화는 유명하다고 합니다.


 책 이야기 조금 하자면, 2017~2021년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총회와 주주서한을 정리하고 해설한 책입니다. 1991~2017년을 정리한 <워런 버핏 바이블>의 두 번째 시리즈입니다. 좋긴했지만 가성비는 <워런 버핏 바이블>에 비해 많이 떨어져서 아쉬웠습니다. 20~21년 주식 붐이 일어서 급하게 나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래도 계속 시리즈가 나왔으면 합니다. 



 검소한 생활,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즐기고 누구보다 뛰어났던 CEO, 투자자. 유머있고 쾌활한 성격. 전재산 기부. 워런 버핏은 제가 가장 존경하고 좋아하는 인물입니다. 


 제가 가장 많이 보유한 주식은 버크셔 해서웨이입니다. 버핏 옹은 은퇴하시지만 저는 한 주도 팔지 않고 계속 버크셔 주식을 모아가겠습니다. 


 더 일찍 버크셔 주식을 사지 못한게 아쉽고, 버핏 옹이 더 오래 투자를 못하셔서 아쉽습니다. 버핏 옹,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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