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점 8.5

 감독 팀 버튼

 출연 에이미 아담스, 크리스토프 왈츠, 크리스틴 리터, 제이슨 슈왈츠먼

 장르 드라마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예술과 거짓말에 관한 영화이다. 감독은 팀 버튼이다. 명배우 에이미 아담스, 크리스토프 왈츠 주연이다. 에이미 아담스는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크리스토프 왈츠는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하지 못했다. 그가 아니고 누가 수상했는지 궁금해질 지경이다. (아, <버드맨>의 마이클 키튼이 수상했다. 이건 인정이다.)


 (스포일러 있습니다)


 주인공 마가렛은 화가이다. 월터 킨이라는 입담 좋은 화가를 만나 재혼한다. 우연한 계기로 마가렛의 그림이 언론을 타게 된다. 하지만 월터 킨은 그 그림이 자신의 그림이라 거짓말 한다. 마가렛은 왜 그러냐고 묻지만 월터 킨은 여자가 그린 그림이라고 하면 팔리지 않는다고 변명을 한다. 당시 1950년대의 상황을 생각하면 일견 수긍이 가는 변명이다. 그리고 월터 킨은 언변도 좋고 사람들 상대도 잘하고 세일즈에도 능하다. 이렇게 분업화가 시작된다. 마가렛은 그림을 그리고 월터 킨은 그림을 팔고.


 하지만 점점 갈등이 쌓여가는데...


 스토리는 여기까지만 이야기하겠다. 재밌으니 한 번 보시길 추천드린다.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일품이다. 마지막 실제 인물의 등장은 사뭇 감동적이다. 


 

 영화를 보면서 다시 한 번 예술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앤디 워홀의 명언이라 알려진 "일단 유명해져라. 그러면 당신이 똥을 싸더라도 사람들이 박수를 쳐줄 것이다." 가 생각난다. (실제로 앤디 워홀의 명언은 아니라고 한다.) 유명해지지 않으면 아무리 훌륭한 예술 작품이라고 해도 빛을 발할 수 없다.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명작

 평점 9 : 환상적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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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들 - 손석희의 저널리즘 에세이
손석희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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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석희 씨의 글을 읽으며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갔다. 세월호 참사. '태블릿PC' 보도. 탄핵. 미투운동. 되돌아보니 참 영화나 드라마같은 일들이 있었다. 오싹하지만 사건들은 최근에도 벌어졌고 앞으로도 벌어질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용산이전. 이태원 참사. 12.3 비상계엄. 그리고 다시 탄핵. 


 이 책은 손석희 씨가 겪어온 그리고 온 국민이 함께 겪었던 일들에 대한 기록이다. 언론의 역할에 대한 손석희 씨의 고민과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이야기다.


 이제 레거시 미디어보다 유튜브의 영향력이 더 커지고 있는 시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면 1열에 개인 스트리머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질문을 한다. 우리나라도 점점 그렇게 되어갈 것이다. 우리가 충분히 성찰하고 견제하지 않으면. 온갖 거짓과 선동이 난동하는 세상이 될 것이다. 점점 그리되어 가고 있다.


 사람들은 정말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 나도 어느 정도 그렇다. 헌법, 헌법재판소 보다 블로그나 커뮤니티의 글들을 믿고 신봉한다. 정보의 진실보다 정보의 영향력, 집단을 결집하게 하는 기능이 중요시 되고 있다.


 역설적으로 언론의 역할, 신뢰가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다.


 과거의 사건들을 재경험하고 그 때의 기억, 감정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그 때는 몰랐었던 디테일한 사정들이 흥미로웠다. 


 손석희 씨라는 언론인이 있어서 정말 자랑스럽고 감사하다. 그의 책들을 계속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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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밀란 쿤데라 전집 1
밀란 쿤테라 지음, 방미경 옮김 / 민음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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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란 쿤데라 형님의 소설을 처음 만난 건 <무의식의 축제> 였습니다. 출간 쯤에 읽었던 거 같습니다. 재밌고 철학적인 소설이었습니다. 3번째 읽을 때는 마지막 부분에서 작가가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서 직접적으로 말하는 거 같아서 약간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저는 영화나 소설을 볼 때 이렇게 느껴지면 몰입이 깨집니다. 


 그 후로 밀란 쿤데라 형님의 에세이 1-2권을 재밌게 읽었습니다. 에세이에서 키치라는 단어가 많이 나왔는데 그 때는 키치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읽었던 거 같습니다. 지금은 어렴풋이 압니다. 


 독서모임에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었습니다. 워낙 유명한 소설이기에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재밌게 읽혔지만 몇몇 부분에서 분노에 가까운 거부감을 느꼈습니다. 소설 속에서 작가가 등장해서 이 인물은 어떻게 만들었고 등등 이런 저런 설명을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몰입이 와장창 깨졌습니다. 그런데 다른 분들은 이 부분에서 크게 거부감을 느낀 거 같지 않더군요. 그 이후로 '아 쿤데라 형님은 나랑 좀 안맞는다' 라고 생각해서 앞으로 그의 소설을 볼 일은 없겠다 싶었습니다.


 독서모임에서 <농담>이 선정되었습니다. 예전의 각오는 희미해져서 앞부분 살짝 맛만 보고 결정하자 싶었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습니다. 극초반에는 재미가 없었지만 점점 재밌어졌습니다. 상당히 몰입하면서 즐겁게 읽었습니다. <농담>에서는 작가의 개입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농담>은 쿤데라 형님의 첫 소설입니다. 첫 소설을 이렇게 잘 쓰셨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습니다. 


 소설을 읽고 독서모임에서 나눈 이야기들도 흥미로웠습니다. 남자와 여자의 시선이 참 많이 갈리는구나 싶었습니다. 저는 여자 분들의 시선에 공감하기 어려웠습니다. 


 예를 들어 소설 속에서 어떤 여인이 남자를 덮쳐서 관계를 갖게 되었습니다. 남자는 유부남이었습니다. 남자는 더이상 그녀와 관계가 깊어지는 것을 우려하여 그녀를 떠납니다. 여자 분들이 남자를 욕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마치 남자가 가해자이고 여자가 피해자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이 정당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부남을 덮친 여인은 무죄고 유부남이면서 여인과 관계를 맺은 것은 욕하는 것은 이중잣대입니다.


 남자가 회피형이라고 비난하는 것도 동의하기 어려웠습니다. 단순히 여자를 떠났기 때문에 회피형이라고 생각하고 말하는 거 같은데 제가 생각하기에 남자는 회피형이 아닙니다. 스스로 결단을 내리고 떠났습니다. 회피형은 갈등을 일으키기 싫어서 혹은 상대방에게 싫은 소리하거나 상처주는 것을 싫어하고 그런 상황을 회피합니다. 때문에 주도적으로 결정, 행동을 하지 않고 그냥 상황에 그냥 끌려가기 일쑤입니다. 남자가 회피형이라면 여자에게 상처를 주고 떠나기 어려워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어물쩡 어물쩡 관계를 계속 이어나갔을 것입니다. 유부남이 여인이 아닌 부인과 가족을 선택한 것을 칭찬해야 마땅하지 않을까요? 이 부분에서 여인을 선택하지 않고 떠났다고 남자를 욕하는 것은 도대체 무슨 심리인지 모르겠습니다.


 가끔 모임에서 여성 분들의 의견을 들으면 이상한 논리에 젖어 있거나 페미니즘에 젖어 잘못된 견해를 갖고 있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쿤데라 형님의 소설은 좀 더 읽어봐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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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 8.5

 감독 브라이언 싱어

 출연 이안 맥켈런, 브래드 렌프로, 브루스 데이비슨, 엘리어스 코티스, 조 모튼

 장르 드라마, 스릴러



 스티븐 킹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감독은 브라이언 싱어. <보헤미안 렙소디>, <엑스맨>시리즈, <작전명 발키리>, <유주얼 서스펙트>의 감독이시다. 스티븐 킹 원작,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조합이라니 믿고 봤다.


 (스포일러 있습니다)


 역시 재밌었다. 고등학생과 과거 나치 친위대원이었던 노인과의 이야기를 다룬다. 학교에서 유태인 대학살을 배운 고등학생 토드는 호기심이 발동해 그에 대해 깊숙히 파고 든다. 우연히 자료에서 본 노인을 버스에서 마주치게 되고 그에게 나치였다는 비밀을 지켜주는 대신 유태인 대학살 이야기를 해달라고 한다. 어두운 호기심이다.


 어두운 호기심과 어두운 과거의 만남. 고등학생은 자신이 노인의 비밀을 알고 있으니 우위를 가졌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나고 오히려 노인이 고등학생을 협박한다. 노인은 자신의 비밀을 알면서 오랫동안 유태인대학살 이야기를 들은 고등학생의 행위를 자신이 만약 잡혀가면 폭로하겠다고 말한다. 서로가 서로의 비밀, 약점을 쥐고 있는 상태.


 과거 이야기를 하면서 노인은 자신의 어두운 본성이 점점 깨어나게 되고...


 확실히 재밌는 스토리다. 그리고 연기가 일품이다. 연출도 좋고. 고등학생 역을 맡은 브래드 렌프로는 도쿄 국제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인상깊은 연기였다. 장래가 촉망되는 배우였는데 25살에 헤로인 과다 복용으로 요절했다. 안타깝다. 전 나치역의 이안 맥켈런은 <엑스맨> 시리즈에서 매그니토역은 한 배우다. 이 영화에서 브라이언 싱어와의 인연이 엑스맨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  


 추천할 만한 영화이다. 내용이 조금 어둡긴 하지만. 



 p.s 브래드 렌프로는 <굿바이 마이 프랜드>에도 출연했다.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명작

 평점 9 : 환상적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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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의 대전환 - 경제 질서의 변곡점에서 글로벌 통화의 미래를 말하다
오건영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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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가지고 있는 달러, 엔, 금에 대한 인사이트를 주는 책이었다. 


 오건영씨는 큰 틀을 잡아주는 친절한 해설가다. 투자는 잘 못할 거 같은 분이다. 


 달러, 엔, 금의 특성과 투자의 관점에서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 알려준다. 굉장히 쉽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이해가 잘 되고 재밌다.  


 대충 정리하자면 달러, 엔, 금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안전자산이다. 엔은 좀 오르락 내리락 하지만 달러와 금은 우상향한다. 특히 달러는 금융 위기 때 오히려 가치가 오르는 안전자산으로 그 가치가 더욱 크다.


 그래서 결론은 이 자산들을 조금씩 조금씩 사 모으라는 말이다.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투자할지도 알려주지 않고 다분히 학술적인 관점의 조언이다. 투자의 관점에서는 큰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일단 내 생각은 이렇다. 달러는 환율이 떨어질 때 사서 주식을 사거나 단기채를 사거나해서 보유해야 한다. 이건 맞다. 엔은 솔직히 투자의 관점에서는 별로다. 등락을 맞추기도 어렵고 장기적 수익률도 그다지 높지 않을 것이다. 금 역시 그렇다. 금은 최근 급등하고 있어서 그렇지만 장기적 수익률이 주식보다 훨씬 낮다. 금이 연평균 수익률이 2-3% 정도 였던 거 같다. 엔과 금을 사서 단기적 차익을 노리면 되겠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또한 쉽지 않다. 장기적으로 이 둘을 사 모으는 것에 대한 기회비융을 생각해야 한다.  


 지금은 금값이 정말 금값이다. 이런 추세가 언제까지 얼마나 이어질지 알 수 없다. 지금 금을 사기에는 좋지 않은 시기라 생각한다. 인도, 중국이 금을 계속 사고 있기 때문에 금이 계속 오를 수 있을 거 같기도 하다. 


 오건영 씨의 책은 읽을 때는 고개를 끄덕이고 무릎을 치면서 읽지만 읽고 나면 왠지 다 아는 이야기같다. 그래도 핵심을 알게 되니 먼가 산만하던 것들이 또렸해진 느낌이다. 그가 좋은 선생이라 그런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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